서로 사랑하든 사랑하지 않든 간에 살아온 환경이 다른 사람들은 함께 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개의 호의를 공격으로 해석하는 고양이와 고양이의 적의를 기분좋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개의 대화처럼 생활방식과 표현이 서로 부딪힐 때 마다 지치기 마련이죠. 나이든 어른들이 경제적 형편이 차이나는 집안과의 혼사를 꺼리는 속사정도 어떤 면에선 이 부분 때문입니다. 젊을 때는 건강하고 사랑하니까 서로 맞춰나갈 수 있지만 나이들어 삶에 지쳤을 때는 어떤 식으로 갈등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두 사람이 간신히 삶의 방식을 맞춰도 다른 가족들의 개입으로 평화가 깨지기도 하죠. '미스코리아'에는 처지가 다른 여러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고등학교 첫사랑 오지영(이연희)을 미스코리아 대회에 내보낸 화장품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