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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한국 드라마 보기 516

쓰리데이즈, 균형감있는 전개는 합격점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우리 나라 드라마에서 매니악한 장르물이 제작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시청률을 의식하는 공중파 위주로 제작되는 드라마다 보니 본격 장르물 보다는 통속극이 인기를 끌고 '멜로'없는 드라마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배우 손현주의 전작인 '황금의 제국(2013)'은 그런 부분에서 이례적인 경우였죠. SBS '쓰리데이즈'가 100억 제작비가 투자된 대작이고 김은희 작가, 손현주가 출연으로 주목받긴 했어도 그런 한계 때문에 더 이상의 기대를 가지진 않았습니다. 첫회를 본 소감도 공중파에 딱 알맞는 드라마로 그럭저럭 볼만하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이 정도면 미스터리와 현장감, 주제의식과 캐릭터를 잘 버무려놓았다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술집에서 소주를 마시다 헤어진 대통령 이동휘(손현주)와 재신그룹 회장 ..

신의 선물, 아동 유괴를 둘러싼 문제들 산만한 복선의 이유를 알 것같다

아동 범죄를 다룬 드라마는 역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사랑스러운 아이가 끔찍한 범죄에 희생되었다는 건 상상하기 싫은 일이고 그 아이로 인해 지옥을 경험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는 것도 고통입니다. 아동 범죄는 아이가진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관심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 요즘처럼 범죄가 증가하는 사회에선 누구나 타겟이 될 수 있습니다. 내 아이와 내 가족이 운이 좋아 그런 일을 겪지 않았을 뿐이지 TV 속에서 울부짖고 실신하는 부모의 모습이 내가 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신의 선물'에서 딸의 유괴범을 잡기 위해 상처투성이가 되고 딸의 주검을 확인한 뒤 자살을 시도하는 김수현(이보영)의 모습은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첫방송 때부터 왜 이 드라마의 제목을 '신의 선물'이라 지었을까 ..

신의 선물, 유력한 용의자는 바로 이 사람 문제는 나머지 복선이다

한꺼번에 보여준 너무나 많은 단서 때문에 '신의 선물' 1회는 다소 산만하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꺼림칙하게 생각할 소재 - 아동 유괴와 살해라는 사건도 사건이지만 아이를 납치했음을 알리는 납치범의 목소리가 전국에 생방송되는 장면은 소름이 돋을 만큼 끔찍 했습니다.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한장면 한장면 시선을 집중해봐도 의미심장한 복선이 워낙 많은 까닭에 아이의 엄마 김수현(이보영)을 제외한 모든 인물, 샛별이(김유빈)의 아버지 한지훈(김태우)까지 용의선상에 올려야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수현의 아이를 납치해서 호수에 빠트렸을까요?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보신 분들이라면 첫번째 용의자는 아주 쉽게 가려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제작진이 의..

참 좋은 시절, 잘못 묘사되는 지방 문화 이 씁쓸함은 뭐지?

한국의 미드 팬들은 미드 속에서 잘못 표현되는 한국 문화에 종종 분노하곤 합니다. 인기 미드 '로스트(Lost, 2004)'에서 '한강대교'가 작은 동네 돌다리처럼 묘사된 장면은 여전히 여러 사이트에 캡처 사진이 올라와 있고 극중 한국계 배우의 어설픈 한국말은 아직도 놀림거리입니다. 주연배우 중 하나였던 대니얼 대 김은 미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했고 '권진수'를 '꽈찌쭈'라고 발음합니다. 그의 발음을 흉내낸 '난 왜 행보카지 모테', '한강대교', '꽈찌쭈'같은 말은 유머란에 자주 올라오는 소재 중 하나입니다. 이외에서 여러 미드에서 잘못 묘사되는 한국어가 많은 한국인들의 웃음거리가 되곤하죠. 한국인들이 베트남식 삿갓을 쓰고 나오는 영화도 있고 어떤 미드에선 한국 '포항'이라는 곳에서..

'앙큼한 돌싱녀' 이번에도 어긋난 이민정의 시청률 전략

어제 1, 2회가 방송된 '앙큼한 돌싱녀'의 시청률이 6.4퍼센트더군요. 어제는 '별에서 온 그대'가 마지막회를 방송했고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한 '감격시대'도 동시에 방송된 관계로 '미스코리아'의 시청률을 그대로 이어받은 '앙큼한 돌싱녀'가 시청률이 낮을 것은 충분히 예상했던 일입니다. 드라마는 첫방송 시청률이 마지막회까지 가는 경향이 있는데 왜 하필 라이벌 프로그램이 시청률을 선점한 목요일에 굳이 첫방송을 시작한걸까 궁금하더군요. '미스코리아'가 소치 동계올림픽 때문에 한회 밀려서 그렇게 된 것이긴 합니다만 목요일에 방송하지 않고 다음주에 새로 시작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주 수요일에 '별에서 온 그대'의 뒤를 이어 '쓰리데이즈'가 방송된다고 하니 이해가 가더군요. 신경수 작가, 손현주, 박유천..

같이 좀 잘 살자 '미스코리아'의 따끔한 일침

사회에 경제 위기가 닥치면 일단 나 혼자라도 살고 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마련입니다. 여유부리다간 먹고 살기 힘들다는 생각에 인심이 더욱 각박해지고 기업은 기업대로 실적에 열을 올립니다. 1997년 외환위기는 한국사회를 확 바꿔놓은 큰 사건이었습니다. 많은 기업이 대량해고를 통해 몸집을 줄였고 평생직장 보다는 비정규직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미스코리아'의 오지영(이연희)는 그 과정에서 해고당한 엘리베이터걸 중 한명 이었죠. 멀쩡하던 대기업도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마당에 아이디어 하나 믿고 사업에 뛰어든 김형준(이선균)이라고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김형준은 돈달라며 공장을 부수는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면서 외국계 투자자인 고교 동창 이윤(이기우)를 찾아갑니다. 그러나 김형준과 오지영은 마지막회까지 살아남았..

따뜻한 말 한마디, 불륜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수 있는 조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려면 일단 드라마 속 세계에 빠져드는 게 중요합니다. 이 말은 바꿔말하면 드라마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가 설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죠. '따뜻한 말 한마디'의 공감 포인트는 '불륜'이 일어난 후 부부가 겪을 수 있는 감정과 갈등입니다. 시청자는 불륜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땐 배우자와 상간녀에 대한 분노를 느끼고 '바람피우면 이혼해야지'하는 단호한 감정으로 보다가 차츰 두 부부 사이에 불륜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상처와 진심을 보면 바람피운 입장도 이해가 간다 싶습니다. 마지막에 불륜을 저지른 배우자를 사랑반 미움반으로 대할 수 밖에 없는 주변 사정이 묘사되면 시청자는 드라마 속 부부에게 '왜 이혼하지 않냐'고 재촉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런데 마지막회를 보고 나니 역시..

미스코리아, 오지영 김형준 진짜 복수는 불합리를 이겨내는 것

이번 소치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선언한 김연아 선수의 경기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습니다. 점프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트리플 러츠와 트리풀 토룹 등 그녀의 연기는 전세계 많은 사람들을 숨죽이고 감탄하게 만드는 천재의 그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피겨 약소국의 설움이랄지 원숙한 피겨스타 김연아의 점수는 국민들의 생각 보다 높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개최국의 유리함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러시아의 다른 피겨 선수가 김연아와 비슷한 점수를 받아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죠. 세상에는 종종 이렇게 한 개인의 실력과 노력 만으로 이길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합니다. 천재는 불운도 다스릴 줄 안다고 하지만 세상 사람들의 마음이 모두 나같지는 않은 법이니까요. '미스코리아'의 벤처기업인 김형준(이선균)과 친구들은 아이디어 하..

태양은 가득히, 동명의 영화로 파악해본 이 드라마의 장단점

알랭 들롱이 주연한 영화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 Purple Noon, 1960)'는 남의 신분을 훔친 한 사나이의 야망과 비극을 담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여러 작품에서 모티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1955년 발간된 원작 소설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는 1999년 맷데이먼, 주드로, 기네스 펠트로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지요. 이 영화의 모티브를 이용한 '미스 리플리(2011)'같은 드라마, '태양을 가득히'라는 제목을 가진 드라마나 영화들은 내용이 똑같지는 않지만 주인공이 자신의 것이 아닌 남의 것을 탐내고 가졌지만 서서히 몰락해간다는 내용을 줄거리 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화려한 욕망과 비극이 이런 류 이야기들의 기본인 셈이죠. 워낙..

따뜻한 말 한마디, 멋진 남자 이상우 촌놈 김성수로 특별한 진화

농담삼아 친구들끼리 '촌놈'이라 놀리는 경우는 있어도 '촌놈'이라는 말 자체가 그리 긍정적인 표현이 아니죠. 세련되지 못하고 시대에 뒤쳐지고 어딘가 모르게 둔한 느낌 마저 주는 '촌사람'이란 말을 대놓고 상대방에게 퍼붓는 사람은 드물것입니다. 꼼꼼히 생각해보면 차별적인 요소 이전에도 '촌놈'이라는 놀림 자체는 '사람은 세련되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표현처럼 느껴집니다. '촌스럽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드라마 주인공처럼 멋진 옷차림에 경우에 맞는 매너, 감정 표현에 쿨한 사람은 세련된 사람이고 촌스러운 사람은 놀줄 모르고 생각이나 옷차림이 구시대적이고 수수한 사람을 말하는 것일까요? '따뜻한 말 한마디'의 이상우는 생각해보면 촌스러운 남자 역을 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지금까지 맡은 역할을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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