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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한국 드라마 보기 516

사랑해서 남주나, 다른 가족 드라마와 어떻게 달랐나

재벌, 출생의 비밀, 삼각관계, 불륜, 우연의 남발같은 드라마의 막장 요소들은 지나치게 남발하면 드라마를 자극적으로 만드는 불편한 설정이 되지만 잘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하는 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좋은 드라마가 되느냐 보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막장 드라마가 되느냐는 한끝차이죠. 특히 '죽음'이란 소재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막장과 좋은 드라마는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평소에 좋아하던 '사랑해서 남주나'를 최근에 조금 불편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주인공 정현수(박근형)가 위험한 수술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홍순애(차화연)와 정현수는 어렵게 만난 인연이고 누구 보다 애틋한 사이지만 죽음으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그러..

쓰리데이즈, 대통령 이동휘도 착각했던 권력의 본질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판타지이지만 가끔 섬뜩할 정도로 사실감이 드는 묘사로 시청자를 놀라게 합니다. 드라마 속 인물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극단적인 인물이고 그를 둘러싼 환경도 비현실적이지만 그 캐릭터의 특징이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죠. '쓰리데이즈'의 대통령 이동휘(손현주)를 보면서 지금은 고인이 된 특정인물을 떠올린 분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이동휘가 국제적인 무기거래상 팔콘의 컨설턴트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되는 모습은 많은 평범한 변호사에서 힘없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인권변호사로 변한 과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꼼꼼히 따지고 들면 북풍을 조작하고 사람을 죽게 하는 과정이 특정인물과 많이 거리가 멉니다. 사실 첫방송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가졌던 의문이 있습니다. 국제적 규모의 군..

신의 선물, 장르 드라마의 딜레마 삼각 멜로와 민폐 캐릭터

한국 드라마는 케이블이 아닌 이상 장르물로 성공하기 힘든 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 드라마와 한국 드라마를 비교하며 드라마의 수준을 평가하지만 다양한 층의 시청자를 상대로 하는 공중파에서 기본 시청률을 의식하다 보면 본격 장르물은 선택하기 힘든 모험입니다. 케이블 TV는 상대적으로 시청률 부담이 적기에 과감하게 장르물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죠. 거기다 미드는 일부 사전 제작 후 45분씩 일주일에 한편 방송하지만 한국 드라마는 60분 이상 70분까지 2편씩 방송되다 보니 완성도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입니다. 소위 '막장'이라 불리는 멜로 드라마가 유행하는 이유도 시청률은 높고 실패부담은 적기 때문이죠. 팬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낮았던(다운로드 시청률은 가장 높았다고 ..

신의 선물, 맹목적인 엄마 김수현이 또다른 복선이다

모성애는 때로 엄청난 범죄 마저도 정당화시키는 만능 키워드가 되곤 합니다. 잘못은 자기 아이가 했는데 오히려 피해자를 괴롭히는 가해자 부모들의 극성은 자주 기사화되곤 하지요. '하얀거짓말(2008)'같은 TV 드라마는 자식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삐뚤어진 모성애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모성애'하면 연상되는 '사랑'과 '헌신'같은 따뜻한 말도 많지만 요즘은 '맹목'이나 '이기심'같은 부정적인 단어들도 많아졌습니다. 사실 '신의 선물 14일'의 김수현(이보영)은 샛별이(김유빈)를 살리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는 강한 엄마지만 앞뒤 가리지 않고 맹목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은 오히려 딸을 더욱 위험하게 하고 보는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곤 하죠. 이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안데르센의 '어느 어머니 이야기'는 ..

쓰리데이즈, 절대권력의 대통령 암살 이제서야 100억 대작이 볼만하다

소신이 강한 사람일수록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견디지 못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이 부정한 사람에 의해 붕괴되는 것을 보면 평범한 사람들 보다 더욱 크게 반발하기 마련이죠. '쓰리데이즈'의 경호실장 함봉수(장현성)는 한태경(박유천)의 총에 죽었지만 결국 자살이나 다름없습니다. 양전리 마을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출동했던 작전에서 전우들이 모두 죽고 국민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이후 오로지 대통령 경호실에만 매달렸던 함봉수가 이동휘(손현주) 대통령을 저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누군가 함봉수의 트라우마를 자극했기 때문이겠 죠. 그러나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한태경 앞에서는 흔들릴 수 밖에 없는 함봉수입니다. 98년 그때 지키지 못한 전우들처럼 한태경 역시 자신을 따르는 또다른 동료이기 때..

신의 선물, 오싹하고 소름끼쳤던 엔딩 범인 추적 정말 무섭네

어제 방송된 '신의 선물 14일' 마지막 장면을 보고 놀라신 분들이 꽤 많을 것입니다. 깜깜한 방에서 핸드폰 불빛으로 벽에 촘촘히 붙어 있는 샛별이(김유빈)의 사진을 발견한 엄마 김수현(이보영)과 그 방을 가득 채운 수상한 물건들 - 언제 다 쓰나 싶을 만큼 많은 대용량 락스병과 결박용 로프, 입을 막거나 꽁꽁 묶는데 쓰일 비닐 테이프와 시신을 넣기 딱 좋은 투명 비닐까지. 고어물을 따로 찾아서 보는 사람이 아닌 이상 그런 물건들이 한 자리에서 본다는 자체가 상상력을 자극하죠. 그 물건들이 함께 있다는 건 아이를 죽이고 시신을 유기할 것이라는 증거입니다. 아무리 무서운 생각을 안하려고 해도 그 방의 주인인 장문수(오태경)가 샛별이 친구인 은주를 해쳤을 거란 생각에 오싹해졌습니다. 어제 포스팅했던대로 차봉..

신의 선물, 이쯤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동화와 범인의 복선

인간의 정해진 운명은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갑작스런 사고로 아이를 잃은 엄마 김수현(이보영)은 아이가 죽기 14일 전으로 타임워프했지만 기억과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사실에 절망합니다. 죽어야 할 사람은 모두 죽고 일어날 일은 계속 일어났습니다. 세 명의 여성을 죽인 차봉섭(강성진)이 샛별(김유빈)을 죽게한 유괴범인줄 알았지만 '데스티니' 카페에서 찍은 사진엔 여전히 샛별이의 얼굴이 없었습니다.차봉섭은 샛별이 사건과는 관계없는 인물로 타임워프하기 전에도 이미 죽을 운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샛별을 학교로 데려다 주던 수현은 길이 막혀 접촉사고를 당합니다. 사고현장을 보러 뛰어나간 샛별이는 죽은 사람의 팔찌를 주웠는데 지금 확인해보니 차봉섭이 그 팔찌를 차고 있더군요. 이쯤되면 단서를 조합해 범인을 추측..

쓰리데이즈, 중견배우들의 무게감 드라마의 버팀목이다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호하는 핵심이면서 대통령을 직접 저격한 당사자인 함봉수(장현성). 저는 청와대의 수장을 지켜야하는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암살을 실행한 함봉수 캐릭터를 악역으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일단 작가가 '썰'을 더 풀어봐야 확실히 알 수 있겠습니다만 함봉수라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럴듯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란 기대감이 생긴단 이야기죠. 장현성이 연기하는 함봉수는 어떤 분야의 최고 실력을 가진 전문가 특유의 카리스마와 소신이 느껴집니다. 함봉수가 이동휘(손현주)를 저격해야만 했던 이유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란 믿음이 생기죠. 무엇 보다 안정된 호흡으로 집요하고 꼼꼼한 성격의 함봉수를 연기하는 장현성이 그 믿음에 설득력을 갖게 합니다. 마찬가지로 짧은 ..

신의 선물, 결국 모두 별개의 사건 이런 반전은 반칙이야

이건 뭐 기습 공격 수준의 반전이네요. 첫회부터 정체를 알 수 없던 연쇄살인범이 장애인직업학교 교사(강성진)이란 것도 갑자기 던져진 충격인데 김수현(이보영)이 떨어트린 그 연쇄살인범은 크게 다쳤거나 죽었을테니 유괴범과 동일인물이 아니란 뜻도 됩니다. 연쇄살인범 역의 강성진씨가 고정 출연진이 아니라 특별출연이면 더 이상 출연하지 않는단 이야기니까 더욱 유괴범이 될 수가 없죠. 반전도 이렇게 소름끼치는 반전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유괴범과 동일인물이 아니었거나 어차피 아이의 죽음은 막을 수 없는 운명이기에 또다른 위험이 생긴다는 뜻 일 수도 있습니다. 하긴 원래 연쇄살인마는 살인 대상이 한정되어 있는 사이코패스가 많아서 갑자기 아동을 유괴한다는게 이상하다고하는 분도 많았죠. 아무튼 어제 방송된 '신의 선물 -..

신의 선물, 샛별이의 위험을 불러올 김수현의 치명적 실수

과거에는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오가는 내용의 공상과학소설이 자주 만들어지곤 했습니다. 2005년 영국 BBC에서 리메이크한 'Doctor Who' 역시 그런 판타지 공상과학물입니다. 그러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는 것은 현재에 영향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점차 SF에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그런 시간 여행은 조그만 과거 하나가 바뀜으로 인해 어떤 결과가 생길지 장담할 수없습니다. 반면 영화 '이프 온리(2004)'처럼 과거의 어느 한 시점으로 주인공만 돌아가는 방식은 그럭저럭 자연스럽죠. '신의 선물'은 김수현(이보영)과 기동찬(조승우) 만 과거의 한 시점으로 타임슬립하는 설정을 선택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김수현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으니 쉽게 미래를 바꿀 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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