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보면 빨리 보고 싶다는 급한 마음으로 '비밀'을 시청하다 보니 놓친 장면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유정(황정음)의 얼굴로 손을 뻗는 민혁(지성)의 사진이 담긴 오프닝이었죠. 유리 파편들이 튀는 푸른 물빛 배경 속으로 두 사람이 함께 추락하는 이 사진은 얼핏 보면 민혁이 한손으로 유정의 목을 조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어딘가 한곳을 응시하는 유정과 달리 민혁은 유정의 목을 조르는게 아니라 필사적으로 유정을 잡으려하는 것같죠. 서지희(양진성)의 납골당을 찾아갔던 유정이 노란 은행잎이 날리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그런 유정을 뒤에서 끌어당겨 안는 민혁의 모습은 마치 유정을 깊고 깊은 물속으로 끌어당기는 것만 같았습니다. 버스의 문이 닫긴다는 것은 두 사람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