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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한국 드라마 보기 516

백년의 유산, 아들을 바꿔치기한 백설주의 비밀과 채원의 앞날

여러 드라마에서 극적인 반전 장치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출생의 비밀'입니다. 수십년 동안 자식으로 알고 지냈던 사람이 다른 사람의 아들라니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천륜을 중요시하는 시청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반전이기도 합니다. '백년의 유산'의 전작인 '메이퀸'은 여주인공의 아버지가 셋이라는 엽기적인 출생의 비밀로 보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백년의 유산'과는 달리 '메이퀸'은 친아버지가 양아버지를 죽인 범인이고 어느 아버지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패륜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훨씬 불쾌할 수 밖에 없었죠. 30년 동안 부모로 알고 있던 사람들이 남남이었다 내지는 30년 동안 존재를 모르고 있던 부모가 나타났다는 건 드라마니까 그냥 보는 거지 실제로 그런 일을 겪으면..

금나와라 뚝딱, 사돈을 파출부처럼 부려먹는 시어머니 김필녀

옛날에는 부모를 모시고 산다 그랬는데 요즘은 말로만 모시고 사는거지 같이 사는 자식에게 보탬이 되는 부모들이 훨씬 많습니다. 70년대만 해도 가장 한명이 버는 돈으로 대가족이 먹고 살 수 있었다지만 요새는 부부가 함께 돈을 벌어도 경제적으로 빠듯한 가정이 많아 같이 사는 부모들이 육아나 가사일을 맡게 됩니다. 때로는 부모의 집에 얹혀 살며 그런 부담을 지우는 자식들도 있구요. '금나와라 뚝딱'의 윤심덕(최명길)의 엄마 최광순(김지영)은 손주 셋을 키우고 딸의 집안 살림을 건사했습니다. 최광순의 사위 정병후(길용우)는 평생 직장밥만 먹어본 남자라 장모와 함께 점심먹는 일도 어려워하고 가족들과 TV 보는 시간도 불편해 혼자 방으로 들어가버립니다. 보석 매장에서 일하며 눈만 높아지는 아내는 속썩이는 자식들 때..

백년의 유산, 김갑수 만큼 안타까운 신구 할아버지의 죽음 예감

배우 김갑수하면 명연기로도 유명하지만 '죽는 역할 전문 배우'로도 유명합니다. 김갑수가 출연했다 하면 팬들은 '이번에는 죽지 말라'고 격려를 하고 김갑수가 나왔으니 곧 죽을거라 지레짐작하는 사람들까지 있습니다. 오죽하면 배우 김갑수는 출연 자체가 스포일러라고 합니다. '아이리스2'는 '아이리스1(2009)'에서 죽었던 김갑수를 얼굴만 같은 다른 역할로 재등장시키나 했더니 이번에도 죽는 역을 시키더군요. 연기자 본인도 늘 죽는 역만 맡아 기분이 좋지 않을 거란생각이 들곤 합니다. 제 기억에 김갑수씨만큼이나 자주 죽는 역할을 하는 배우가 이순재씨입니다. 1935년생인 이순재씨는 코믹한 역도 자주 맡지만 주로 고집쎈 재벌 노인역이거나 죽음으로 가족을 떠나는 역할을 맡습니다. 어떤 작품에서나 훌륭한 연기를 선보..

내 연애의 모든 것, '아비정전' 신하균의 달콤 쌉싸름한 비밀연애

연인들 사이에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같이 이야기할 이야기거리가 없을때죠. 특히 한쪽이 군대를 간 경우처럼 장거리 연애를 하면 서로 공유한 경험이 적어 연인들은 한쪽이 이야기를 할 때 나머지 한쪽은 그냥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도 같이 겪은 일이 아니니 무작정 공감을 표하거나 반대하기도 어렵고 잠자코 듣자니 지루하기만 합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이 넘칠 때는 화제를 돌려가며 참을 수 있지만 생각 보다 금방 밑천이 드러나고 그 상황을 서로 힘들어하게 됩니다. 한편 같은 직종에 근무하거나 같은 취미를 갖고 있음에도 대화하기 힘든 사이가 있습니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의 남녀 주인공 노민영(이민정)과 김수영(신하균)은 국회의원이란 동종업계(?)에 종사하지만 진..

백년의 유산, 국수 가업은 과연 백억의 가치가 있을까

옛날에도 재산과 상대방의 사회적 지위를 보고 혼사를 결정하는 일이 많았지만 최소한 드러내놓고 돈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집안이 양반이냐 아니냐를 따지던 시절 이야기가 아니라 경우밝은 부모님 밑에서 예의를 배우며 자랐다던가 가진 것 없어도 남의 것을 탐내지 않고 성실하다는 인성을 높이 쳐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좋은 집안'과 결혼한다는 말의 의미가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부유하거나 알아주는 높은 자리에 있다는 뜻으로 통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돈 보다는 사람'이라는 가치관은 되도록 물려주고 물려받고 싶은 정신적 유산입니다. '백년의 유산'에서 이혼녀 민채원(유진)을 반대하던 세윤(이정진)의 아버지 이동규(남명렬)가 채원이 예전부터 알고지낸 국수집 손녀란 말에 호감이 생긴 것처럼 '집안'을 따진다..

금나와라 뚝딱, 비극인지 코미디인지 욕할 수 없는 가족관계

재벌이 등장하는 드라마의 기본 공식은 일단 신데렐라형 여주인공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신데렐라가 작정하고 덤빈 악녀냐 아니면 꼬이고 꼬인 관계 덕분에 만난 캔디냐의 차이가 있을 뿐 재벌 후계자가 평범한 중산층 아니면 서민을 만난다는 기본 줄거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두번째 재벌 드라마의 공식은 갈등이 일어나지 않고는 못 배길 복잡한 가족관계입니다. 후계자를 노리는 배다른 형제와 출생의 비밀, 재산을 두고 벌어지는 고부 간, 형제 간의 갈등은 이런 류 드라마들을 흥미롭게 만드는 곁가지들이죠. 그동안 많은 드라마들의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이런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끝에는 모두 화합하는 가족극 형식을 유지해왔는데 '금 나와라 뚝딱'에는 도대체 이 가족에게 해피엔딩이 가능하긴 한걸까 싶을 정도로 복잡한..

백년의 유산, 웃프기는 한데 공감은 안되는 강진 기옥 커플

주말 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MBC가 KBS를 앞선 것은 아주 간만인 것같습니다. 삼대가 함께 사는 내용으로 연출되던 주말가족극은 KBS의 독점 영역처럼 여겨져왔고 동시간 경쟁 드라마가 없어 늘 독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곤 했습니다. 지난주 '백년의 유산'의 시청률이 '최고다 이순신'을 앞서면서 단단히 지켜오던 KBS 주말극의 아성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경쟁사의 드라마가 비호감이란 뜻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백년의 유산'의 인기가 폭발적이란 뜻도 됩니다. '백년의 유산'은 누구나 인정하면서 즐겨 보는 막장드라마라고들 하니까요. 돈 밖에 모르는 못된 시어머니 때문에 이혼하고 전 시누이가 삼년 동안 짝사랑하던 남자와 연인이 되는가 하면 재벌가 혼외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새며느리로 들였다가 모든게 폭로되..

백년의 유산, 홍주를 떼내려는 방영자의 잔꾀 불가능한 이유

불리할 때는 모질게 괴롭히고 유리할 때는 잘 해주는 속마음이 유독 잘 드러나는 사람들이 있죠. 이렇게 필요에 따라 안면을 싹 바꾸는 사람들을 왜 '철면피'라고 하는지 방영자(박원숙)를 보면 그 이유를 알 것같습니다. 며느리 민채원(유진)을 정신병원에 감금하고 독설을 퍼붓다 못해 폭행까지했던 방영자가 이제와서 채원을 '아가'라 부르며 지난 잘못을 사과합니다. 나름 그 연기가 애틋해서 아무리 드라마지만 어떻게 저렇게까지 뻔뻔할 수가 있나 싶죠. 소름이 끼칠 정도로 오싹한 방영자의 눈물바람을 보면서 처음 든 생각은 역시 못된 시어머니 역할은 박원숙씨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 하는 점이었고 두번째는 여주인공 민채원이 또 저런 수작을 당하다니 제대로 호구 역할을 한다 싶었습니다(넘어갈리야 없지만). 채원을 몰래 아버..

백년의 유산, 새삼스럽게 떠오른 미세스박과 유진의 2년주기설

가난한 친정을 둔 며느리가 싫다는 이유로 정신병원에 가두고 불륜을 꾸미고 그것도 모자라 화재 사건을 조작해 사돈을 구치소에 가둔 시어머니, 속칭 '살모사' 엄마가 남들에게 얼마나 못되게 구는지 알면서도 아내를 괴롭히더니 이혼한 아내에게 재결합하자며 자살소동을 벌이는 남편, 몇년동안 짝사랑해온 남자가 다른 여자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자 그 여자를 괴롭히고 같이 죽자며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딸과 아이도 낳기 싫고 시아버지 제사에 참석하기도 싫다며 동창회 모임에 나간 며느리. '백년의 유산'의 방영자(박원숙) 가족은 듣기만 해도 엽기적인 괴상한 가족입니다. 국수집 며느리 도도희(박준금)와 공강숙(김희정)이 패악을 부리는 건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끔찍한 가족이 방영자네입니다. 남들 앞에서 교양있는체 점잖은체 ..

백년의 유산, 세윤과 홍주의 발목을 잡는 '출생의 비밀'

드라마 '백년의 유산'과 같은 시간에 다른 방송국에서는 '출생의 비밀'이란 드라마가 방송된다고 하더군요.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여주인공이 한국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출생의 비밀'을 찾아가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라고 합니다. 희한하게도 드라마 '출생의 비밀'은 막장 드라마의 필수요소라는 기억상실, 삼각관계, 재벌, 출생의 비밀이 모두 다 나온다는 점에서 '백년의 유산'과 동일한 키워드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출생의 비밀 중 일부가 이번주에 폭로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드라마를 처음부터 본 사람들은 백설주(차화연)의 아들이 이세윤(이정진)에게 출생의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것입니다. 같은 고아원에서 자란 백설주와 양춘희(전인화)는 친자매처럼 가깝게 지내던 사이였으나 설주는 미국에서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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