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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한국 드라마 보기 516

백년의유산, 양춘희 엄씨가문 큰며느리 테스트를 받다

흔히 사위가 처가에 살갑게 굴면 아들같은 사위라고 합니다만 딸과 사별한 사위를 아들처럼 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둘 사이에 자식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외손주들 덕분에 연락은 끊기지 않아도 딸이 살아있을 때처럼 가까이 지내기는 힘들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딸같은 며느리' 보다 훨씬 힘든게 '아들같은 사위'를 보는 거라고 하죠. 국수공장을 운영하는 엄팽달(신구) 집안의 큰사위 민효동(정보석)은 아내를 잃었지만 딸 채원(유진)을 데리고 삼십년 가까이 처가살이를 했습니다. 장모님인 김끝순(정혜선) 여사는 민효동을 친아들 보다 더 챙기고 따뜻하게 대합니다. '백년의 유산'에서 중년의 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는 민효동과 양춘희(전인화) 커플은 때로 주인공인 민채원, 이세윤(이정진) 커플 보다 인기가 높습니다...

돈의화신, 헤롱헤롱 복재인과 '슈달' 이차돈 최고의 코믹콤비

마약 단속을 하러 나온 검사와 마약을 밀거래 중이던 악당이 싸움을 벌이고 오늘 따라 손님많다며 즐거워하던 레스토랑 사장은 싸우다가 터져버린 마약 가루를 뒤집어씁니다. 매장의 손님은 달아나고 직원들도 무섭다며 사라져버린 그 난장판 속에서 환각 성분에 취한 레스토랑 사장은 아름다운 음악 속에서 몽롱한 환상을 봅니다. 금방이라도 복재인(황정음)의 입에서 '아 세상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네요'라는 말이라도 터져나올 것 같습니다. 꽃을 움켜쥔 범인은 단속반과 아름다운 발레를 추고 아름다운 외모의 신입 검사는 마약 범죄자와 커플 댄스를 춥니다. '돈의 화신'이 돈과 욕망에 대한 흥미로운 코미디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제 방송된 마약 단속 장면이 지금까지 본 내용 중 가장 코믹하고 유쾌했습니다. 마약에 취한 복재인은..

돈의화신, 돈의 왕국에서 쫓겨난 이차돈 왕자의 수난기

왕권국가였던 나라치고 불운한 왕자와 공주 이야기가 전하지 않는 나라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 나라만 해도 왕위에 오르지 못한채 독살당했다는 소현세자가 있었고 숙부의 반란으로 목숨을 위협받았던 경혜공주가 있습니다. 프랑스에는 역사적으로 잘못한 것 없이 단지 왕자라는 이유로 불행해진 루이17세도 있습니다. 이렇게 '비운의 왕자'나 '비운의 공주'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왕족들은 본래는 자기것이었던 권리나 특혜를 박탈당했거나 고귀한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고통을 겪는 사람들입니다. 기본적으로 모두가 평등하다는 현대사회에서도 '빼앗긴 자들'에 대한 동정 만은 여전하죠. '돈의 화신'은 여러모로 우화같은 블랙코미디입니다. 주인공 이차돈(강지환)은 본래 부동산재벌인 이중만(주현)의 아들로 누구 보다 많은 돈을 상속받을 왕..

백년의유산, 국수집 자녀들이 엮은 발칙한 불륜 드라마

예전에 어른들은 못된 짓을 하면 자식들이 그 죄를 받는다고 그랬습니다. 나쁜 짓을 해도 천벌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시대에 그런 권선징악적인 이야기가 얼마나 잘 맞는지 몰라도 최소한 드라마에서는 못된 엄마의 못난 아이들은 사랑에 상처를 입거나 사업에 실패하게 됩니다. '백년의 유산'의 방영자(박원숙)는 마음에 안드는 며느리 민채원(유진)을 쫓아내기 위해 일억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화재를 일으켰고 방영자에게 복수하려 이혼을 미루던 채원은 아버지 민효동(정보석)을 구하기 위해 이혼을 선택합니다. 채원을 사랑하던 김철규(최원영)는 폐인이 되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상태죠. 거기다 세윤(이정진)과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생각했던 주리(윤아정)는 다시 한번 단단한 마음의 장벽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도 모르게 ..

7급공무원, 판타지와 달라도 너무 다른 김서원의 미인계

어릴 때는 스파이하면 면책특권을 가진 멋진 사기꾼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장난감 권총에 장난감 선그라스를 쓰고 '7급 공무원'의 한길로(주원)처럼 007를 꿈꾸는 어린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제법 첩보원의 역사를 읽어봤단 애들은 남자는 제임스 본드, 여자는 마타하리라며 역할 분담을 해주기도 했죠. 007이란 암호명의 제임스본드가 최첨단 무기를 이용해 본드걸과 작전을 수행하듯 여자 스파이도 똑같이 정보를 빼내려니 했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여자 스파이들은 남자와 달리 '미인계'를 담당하는 경우가 꽤 많더군요. 원조 여자 스파이로 알려진 마타하리가 진짜 스파이 역할을 했다 안했다 말은 많지만 어쨌든 그가 정보제공자에게 접근할 수 있었던 건 무용수로 활약한 경력과 뛰어난 미모 덕분이었습니다. 영화 '색, 계..

7급공무원, 절대로 안 지워지는 임예진과 최강희의 화장

나이든 어르신들 중에는 높은 사람에게 '사바사바'하면 안될 일도 된다고 믿고 있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물론 은밀한 뒷거래나 로비로 쉽게 되는 일도 있고 친분을 빙자해 부정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은 여전히 있습니다만 최소한 일개 7급 공무원이 지방자치단체나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건 힘든 일이죠. 뭐 80년대까지는 급수 높은 공무원이 윗사람에게 연줄을 대서 입김 넣는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는데 요즘 세상에 그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되는 일은 아닙니다. 최근 밝혀진 7급 공무원의 '진짜 업무'를 들어보면 그만한 영향력이 있던 시절이 있긴 있었나 싶습니다. 국정원 직원 김서원(최강희)는 한때 자신의 국정원 동료였던 한길로(주원)를 대상으로 진심과 거짓말이 오가는 오락가락 첩보 업무를 펼치고 있습니다. ..

백년의유산, 딸과 아들의 인생을 망친 방영자의 승리

누구에게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몇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 기회가 로또나 유산상속같은 물질적인 것일 수도 있고 때로는 어떤 일을 계기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것도 기회라면 기회입니다. 한편으론 어떤 사람에게는 기회를 얻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기회를 잃는 일이 될 수도 있죠. '백년의 유산'의 민채원(유진)은 이혼으로 어둡고 슬펐던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를 얻은 반면 채원의 남편이던 김철규(최원영)는 철없는 마마보이인 자신의 삶을 바꿀 기회를 영영 잃고 말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방영자(박원숙) 여사의 음모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방영자는 혼자서 오래 고생하며 사업을 일으킨 만큼 다른 어머니들 보다 유난히 아들에 대한 집착이 강합니다. 방영자에게 김철규는 아들이라기 보..

백년의유산, 복받은 가족들의 흥미진진한 가업 전쟁

어제 방영된 '백년의 유산' 최고의 장면은 아름다운 꽃중년의 로맨스와 익살스런 노총각의 심술이었죠. 민채원(유진)의 이혼으로 유치장에서 풀려난 민효동(정보석)은 자신의 방면을 위해 애써준 양춘희(전인화)에게 꽃다발을 주며 고백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자석키스'를 하려는데 그 장면을 본 육십세 노총각 강진(박영규)이 '이게 무슨 막나가는 시츄에이션'이냐며 소리를 지릅니다. 옥탑방 오빠야는 양춘희에게 나한테 눈웃음 흘리며 유혹할땐 언제고 지금은 전봇대 오빠야랑 이러느냐며 두 사람이 사귀는 걸 효동의 장모인 김끝순(정혜선)에게 이르겠다고 노발대발합니다. 아이들 다 키워 결혼시킨 중년이라고 사랑하지 말란 법도 없고 환갑 다된 총각이 사랑에 설레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워..

7급공무원, 애달픈 국정원 직원들의 거짓말 대결

서구권에서야 이미 예전부터 007같은 스파이 이야기가 인기였습니다만 우리 나라에서는 '국정원'이나 '안기부' 이야기가 금기 아닌 금기에 가까웠습니다. '7급 공무원'에서 김서원(최강희)의 아버지 김판석으로 출연중인 이한위씨가 예전에 '제 5공화국(2005)'에서 김용남이란 정치깡패 역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김용남은 안기부와 국회의원들의 사주를 받아 전국 각지에서 조직적으로 통일민주당의 정당 창당을 방해했습니다. 안기부가 이렇게 '나는 새도 떨어트리는 권력자'의 이미지이다 보니 국정원의 '스파이활동'을 코믹하게 연출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요즘은 '국정원'으로도 모자라서 NSS라는 가상 정보 기관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아이리스(2009)'도 있고 그 후속작인 '아테나: 전쟁의 여신(2010)..

백년의유산, 일억짜리 함정을 판 시어머니와 고질적인 마마보이

한동안은 이 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며느리의 반격이 볼만 했습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시어머니 방영자(박원숙)에 질려 이혼하려던 민채원(유진)은 정신병원에 갖히고 정신병원을 탈출하려다 기억상실증까지 겪습니다. 그런 채원이 기억을 되찾고 방영자에게 복수하는 장면은 무서울 정도로 화끈했습니다. 못된 시어머니의 자업자득이랄까. 채원의 계략으로 방영자의 생일에 자식들은 하나도 찾아오지 않습니다. 육십 넘은 어머니가 홀로 와인을 홀짝거리다 케이크를 쪼개 먹는 장면은 불쌍하면서도 못된 짓을 한 대가다 싶어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돈은 많지만 정신적으로는 빈곤한 방영자는 귀한 자식들의 삶을 스스로 망가트리고 있습니다. 아들 김철규(최원영)는 마마보이지만 사랑하는 채원과 함께라면 그럭저럭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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