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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한국 드라마 보기 516

메이퀸, 해주와 강산의 복수 이게 진짜 '힐링'이다

인간이 부대끼고 살아온 역사 만큼 복수극의 역사도 길고 깁니다. 서양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복수극과 영웅담으로 요약할 수 있고 복수를 위해 섶에 누워 잠을 자고 쓸개를 맛본다는 와신상담(臥薪嘗膽) 고사는 동양에서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때로는 혈연의 고리까지 끊을 정도로 잔인하고 서글픈 복수극들이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세익스피어의 잔혹 복수극 '타이투스 앤드로니커스'는 피비린내 나는 처절한 복수를 '햄릿'은 모두가 죽는 비극적 결말로 '복수'를 묘사했고 알렉산드르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억울하게 잃었던 모든 것을 빼앗는 시원한 복수를 그려냅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만큼 속시원한 복수도 없을 것같지만 세익스피어의 복수는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복수하는 사람까지 비참해지는 ..

메이퀸, 장도현을 응징할 최후의 인물은 역시 금희?

제가 어릴 때 동네 아주머니들은 엄마 팔자를 딸이 대물림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나누시곤 했습니다. 신부감을 선택할 때 아내의 미래 모습을 보고 싶으면 그 여자의 어머니를 보면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런 말들은 운명론같기도 하지만 그만큼 딸과 어머니는 닮았다는 뜻도 되고 또 보고 자란 가치관이 비슷해 같은 타입의 인생을 살게 된다는 말인데요. 드라마 작가들에게는 이런 '팔자'가 하나의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됩니다. 시청자들은 부모의 운명을 반복하는 자식 세대를 보며 어디서 본듯한 익숙함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입니다. '메이퀸'의 여주인공 천해주(한지혜)는 친엄마인 이금희(양미경)와 헤어져 살았는데도 엄마 팔자를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해주에게는 두 명의 운명적인 사랑이 있습니다. 아버지 박기출(김규철)..

아들녀석들, 이 드라마가 답답한 이유는 바로 이것

이 드라마 '아들녀석들'의 캐치프레이즈가 '아들 딸 구별하여 아들 셋은 낳지 말자'입니다.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아들이 셋이나 되니 애물단지도 셋, 늘 시끄럽고 소동이 일어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묘사하는 드라마입니다. 이혼과 재혼, 친정과 시댁의 입장차이가 참 재미있게 그려지는게 이 드라마의 최고 장점입니다. 요즘은 이혼하지 않고 남처럼 사는 부부도 있고 이혼 가정도 많고 사별해 편부모 가정이 된 가족도 많아 그런지 저 상황에선 저런 일이 있을 법도 하구나 싶은 공감가는 장면도 자주 등장합니다. 유원태(박인환)와 우정숙(나문희)은 무늬만 부부지 남처럼 삽니다. 40년 동안 바람피우고 생계도 책임지지 못한 유원태와 이혼하겠노라 마음 먹었던 정숙은 자식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편을 데리고 ..

전우치, 명품조연의 대활약 득이 될까 독이 될까

수목드라마 '전우치'가 어렵사리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사수한 모양입니다. 전체적으로 산만한 이야기 전개에 연기력 논란이 있을 만큼 어색한 캐릭터 그리고 '우뢰매'같은 구시대 어린이 영화를 연상시키는 CG가 구설에 올랐지만 시청자들의 실망이 '전우치'라는 소재에 대한 기대를 누르지 못했나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옛날이야기 속 '전우치'는 삼각관계나 출생의 비밀같은 억지 설정 없이도 좋은 컨텐츠이고 연기력 논란이 있는 등장인물 외에도 꽤 괜찮은 '명품 조연'들이 꽤 많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사복시 노비 봉구 역으로 등장하는 성동일의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고 합니다. 드라마 '추노(2010)'에서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추노꾼 천지호 역을 맡았던 성동일은 주인공 대길(장혁)..

메이퀸, 후반부는 치정극에서 복수극으로 캐릭터 급전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던 선박사업과 석유 시추 그리고 울산 지역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메이퀸'은 원래부터 복수극이었습니다. 출생의 비밀을 비롯한 미스터리와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가 전면 부각되어 그동안 복수극의 면모가 드러나지 않았던 것 뿐입니다. 어제 종영된 SBS의 '다섯손가락'은 처음부터 복수를 내세워 이야기를 전개했고 어떻게든 상대방을 쓰러트리고 말겠다는 악에 찬 주인공들의 연기가 화제가 되었지만 마지막은 주인공들의 혈연 관계가 드러나며 속시원한 복수극이 아닌 우울한 복수로 끝맺음했죠. 그러나 '메이퀸'의 본격적인 복수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그동안 천해주(한지혜)를 중심으로 박창희(재희)와 강산(김재원)의 얽히고 섥힌 삼각관계가 전개되었지만 해주와 창희가 헤어지고 창희가 장인화(손은서..

내사랑나비부인, 목수정의 풋풋한 사랑 윤설아의 무서운 사랑

늘 남들의 시선을 받고 사소한 사생활까지 화제가 되는 연예인으로 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꼼꼼하게 완벽한 연예인을 연기하다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타입도 있을 것이고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스트레스를 받지않기 위해 남보다 더 뻔뻔하게 상황을 넘기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내 사랑 나비부인'의 남나비(염정아)는 제대로 톱스타병에 걸린 연예인으로 남들의 눈을 신경써 오버스럽게 행동하면서도 상황에 맞춰 즉흥적으로 말하고 자기 편한 것만 기억하고 좋지 않은 일은 금방 잊어버리는 대책없는 연예인입니다. 나비의 엄마 배신자(이보희)도 나비와 유사한 타입으로 월드 백화점 이성룡(김일우)를 만나겠단 욕심에 사돈어른인 유금단(김영옥)을 데리고 백화점에 갔다가 화장실에 간 사이 금단할머니를 ..

메이퀸, 어린왕자 강산의 성장 꼭 필요한 과정 아닐까

요즘 '메이퀸' 관련 인터넷 기사를 읽다 보면 훈훈한 이야기를 종종 읽을 수 있습니다. 한지혜의 팬들이 12첩 반상 밥차를 제공했다는 기사가 있는가 하면 강산 역의 김재원도 촬영장에 삼겹살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양미경, 금보라 역시 밥을 제공한 적이 있다죠.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드라마의 여유랄까 좋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라 봅니다. 김재원하면 데뷰 때부터 '살인미소'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꽃미남 배우인데 그런 김재원이 가는 곳 마다 분위기가 좋아지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김재원이 맡은 강산도 약간은 우울한 드라마 '메이퀸'의 빛과 같은 역할입니다. 복수를 위해 장인화(손은서)와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하는 박창희(재희)와 자신의 야망을 위해 사람들을 죽이고 가족을 속이는 장도현..

전우치, 조선의 영웅 전우치를 B급 분위기로 연출하기

이번주 방영된 KBS '전우치'를 본 소감은 일단 '싫지 않다' 입니다. 그런데 딱히 확 당기는 느낌이나 꼭 이 드라마를 봐야겠다는 호기심도 없습니다. 방영중인 수목드라마들 중 '전우치' 만큼 괜찮은 소재도 없는 듯한데 희한하게 '전우치'는 사람들이 기대하던 전설 속 전우치의 매력을 살리지 못하고 '코믹 무협 판타지'의 매력을 어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전우치'하면 우리 나라 민중사극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 일지매같은 저항의 상징이고 신통한 도술 때문에 판타지로 만들기 적합한 이야기입니다. 전반적으로 유치한 CG 그리고 강림 역의 이희준과 홍무연 역 유이의 연기가 논란이 되었다고 하는데 저 역시 사투리 억양이 묻어나는 이희준의 발음이 종종 귀에 거슬렸고 유이가 무표정하고 어..

메이퀸, 드디어 밝혀진 금희의 비밀 장도현의 몰락 시작되나

한 남자가 사랑하던 여자를 버리고 돈많은 여자와 결혼하는 이야기. 요즘도 그런 '이수일과 심순애'식 신파극은 종종 볼 수 있습니다만 성공과 출세에 집착하던 과거에는 유난히 그런 사연이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6.25 전쟁 직후나 산업화 시기에는 배곫고 천대받는 처지가 싫어 그런 결혼으로 '신분'을 탈출하려던 사람이 더 많았는지 모르죠. 드라마 '메이퀸'에서는 연인을 버리고 성공을 위한 결혼을 했다가 다시 사랑하는 여자를 찾는 한 남자 이야기가 극중 인물들이 갈등하는 근본 이유가 됩니다. 죄많은 장도현(이덕화)과 이금희(양미경)의 사랑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고 가슴아픈 일을 겪어야 했습니다. '메이퀸' 홈페이지 등장인물 소개란에는 '금희의 비밀'이란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한때 금희의 시동생이었던 ..

복수극의 재미는 갈 때까지 가는 맛이다?

드라마의 본질 중 하나는 누가 뭐래도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실험성을 존중하는 문학 소설이나 문예물과는 다르게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아야하고 시청자들이 환영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취향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받는 매체가 바로 '드라마'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드라마 속 이야기들은 통속적입니다. 그래서 삼각관계에 출생의 비밀에 권선징악적인 교훈, 속물적 호기심 등 보편적인 욕망을 망라하는 드라마가 많습니다. '막장'이라고 욕하면서 보는게 아니라 익숙해서 본다는 말이 맞는 말입니다. 옛날 사람들이 좋아하던 '드라마'는 단순했습니다. 판소리 '심청가'는 효심이 깊은 착한 사람에게 복이 찾아온다는 내용이고 '춘향전' 역시 지조를 지킨 한 아가씨의 신분상승 판타지였고 '콩쥐팥쥐'는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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