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한국 드라마 이야기/한국 드라마 보기 516

'배트맨'과 비슷하지만 다른 수퍼히어로 '각시탈'

요즘은 '정의'를 추구하는 드라마가 인기입니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추적자'는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 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는 법질서를 꼬집고 드라마 '유령'은 재벌가 상속 문제를 둘러싼 살인사건과 검찰, 경찰의 비리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조차 정의를 원할 만큼 부당하고 억울한 일이 많으며 나아가서 우리 나라의 현실이 부조리하다고 느끼는 것도 맞지만 그런 이유가 아니라도 정의구현과 영웅은 사람들이 환호하는 컨텐츠입니다. 각종 악의 무리를 물리치는 '영웅'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합니다. 때로는 평범한 아버지같은 작은 영웅도 좋고 때로는 어마어마한 악당들과 상대하는 위대한 영웅도 좋고 때로는 악당 보다 더 재치있게 악당을 농락하는 개구쟁이같은 영웅들. 과거의..

유령, 박기영 김우현이야 말로 허술한 시스템의 유령

요즘은 어딜 가나 CCTV를 볼 수 있습니다. 용인에서는 한 가게의 화분을 절도하던 여성이 CCTV에 촬영되어 화분 주인이 해당 장면을 공개하고 검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일명 '화분녀'로 불리던 이 여성은 인터넷에 자신의 도난 장면이 퍼져나가자 서둘러 자수했다고 합니다. 하다 못해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한적한 시골에도 방범 목적의 CCTV가 설치되어 있으니 그 어떤 곳에서도 감시의 눈길을 피하기는 힘든 시대인가 봅니다. 사생활이 보장되어야하는 목욕탕에도 CCTV가 있어 한때 사람들을 기분나쁘게 하기도 했었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신의 흔적을 지우는 '완전범죄'는 불가능하단 생각이 듭니다. 각종 CCTV 녹화 영상이 보관되어 있기만 하다면 주요 용의자들의 행적을 쉽사리 추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정말 '각시탈'은 촌스러운 반일 드라마일까

전쟁 자체가 끔찍하고 비인간적인 행위이지만 그중에서 가장 언급하기 싫은 비극이 바로 '인간 방패'입니다. 과거 이라크전이나 걸프전에서 다국적군 포로를 인간 방패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최근 리비아에서도 정부군이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삼았다는 기사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전의 '인간방패'는 방패라기 보다는 협박이자 인질의 의미가 강합니다만 과거 임진왜란 때 왜군이 조선인들을 화살받이로, 징기스칸이 전쟁중 포로를 화살받이로 이용했다는 것은 현대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일입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관점이 현대와 과거가 얼마나 달랐는지 알 수 없어도 한때 자신의 동료이자 친구로 정을 나누던 사람에게 활을 겨누고 총을 겨누는 건 사람이 할 짓이 못됩니다. '인간방패'는 차마 아군을 공격하지 못하는 심리적 약점..

닥터진, 한드를 일드 기준으로 비난하는 건 부당하지 않을까

워낙 드라마를 좋아해 평소에도 TV 드라마 채널을 항상 켜놓는 편이고 자주 보는 드라마는 돈을 들여 다운로드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년전만 해도 미국 드라마를 주로 시청하곤 했지만 최근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한드를 선호하게 되었고 간간이 명작이라 추천받는 일본 드라마도 골라보곤 합니다. 굳이 괜찮은 드라마라면 나라를 가리지 않는 편입니다. 간혹 '미드'나 '일드'가 소위 '막장 드라마'로 평가되는 한국드라마 보다 낫다는 평들도 있지만 각국 다양한 드라마를 접하면서 제가 느낀 점은 한 나라의 '드라마'는 그 나라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그 나라의 특징을 잘 함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홍콩, 대만, 중국 드라마는 어쩐지 괴리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 선택을 꺼리는 편입니다. 그러나 '일드'는 각종 사회문제를..

닥터진, 첫회부터 초강력 미스터리 흔한 타임슬립은 면했나

최근 읽었던 인터넷 뉴스 중에 흥미로운 것이 하나 있습니다. MBC 드라마 '닥터진' 제작진이 SBS에서 8월부터 방영예정인 드라마 '신의'에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는 것인데 그도 그럴것이 두 드라마는 소재에서부터 플롯까지 많은 부분이 유사합니다. '닥터진'은 현대의 신경외과 전문의가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해 활약하는 내용이고 '신의'는 고려시대로 타임슬립한 여의사가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최소한 '타임슬립'과 '의사'라는 두가지 키워드가 겹치는데다 '사랑'이라는 설정까지 공통적입니다. '닥터진'은 '이김프로덕션'이 제작하고 '신의'는 '김종학프로덕션' 작품이군요. 시대를 뛰어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최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목요일에 종영된 SBS '옥탑방 왕세자'는 조선시대 왕..

선녀가필요해, 속시원한 차나라의 몰개성 비난과 차인표의 정계진출 부정 한편으로 씁쓸

요즘 들어 드라마 방영편수는 많이 늘어났지만 수, 목요일에는 딱히 흥미를 끄는 드라마가 없네요. 대신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는 나날이 재미있어지는 것같습니다. 심혜진, 차인표가 열연하는 캐릭터도 유쾌하지만 적절히 끼워넣은 사회 풍자도 재미있습니다. 최근 방영분에서는 10대들 사이에서 열풍인 '노스페이스' 문화를 꼬집는 장면이 등장하는가 하면 정계진출설을 단호히 부정했음에도 계속 시달리는 '차인표'의 속마음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힐링캠프' 출연으로 많은 시청자들을 감동시킨 차인표가 이번에도 드라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정계 진출 자체를 부인하는군요. 우리들이 아무렇지 않게 따르고 쫓는 유행에는 허세와 거품이 많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두 선녀, 왕모(심혜진)와 채화(황우슬혜)의 눈에는 이상하게만 보이는 ..

내일이오면, 차라리 문간방 현숙에게 왕자가 나타나면 좋겠다

요즘은 어느 방송국에든 '판타지' 드라마 뿐입니다. 드라마야 원래 가상의 배경을 꾸며 이야기를 꾸려가지만 그 가상의 배경이 현실과 지나치게 동떨어지면 이야기에 공감이 가지 않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재벌 판타지, 가족 판타지, 농촌 판타지, 전문직 판타지 등 요즘은 사실감이 느껴지는 드라마가 많이 없다 보니 아예 '해를 품은 달'처럼 허구의 시대를 묘사하는 것이 더 낫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해품달'은 엄밀히 사극이 아닌 역사와 전혀 관련없는 판타지 창작극입니다. KBS의 가족 드라마들도 이제는 더 이상 보기 힘든, 삼대가 함께 사는 가족판타지를 아직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지요. SBS의 '내일이 오면'은 손정인(고두심)이라는 한 여자의 실패와 성공을 담은 인생역정이기도 하지만 김보배(이혜숙)과 이귀남..

신들의만찬, 고준영이 캔디면 안소니와 테리우스는 누구?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 후속이 '더킹 투하츠'라는데 주인공 이승기가 맡은 역이 남한의 왕자랍니다. 여성 취향 멜로물에서 가장 인기있는 남자 유형은 왕자나 재벌 후계자 혹은 탑스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해를 품은 달'의 이훤(김수현) 역시 한 나라의 왕이니 기존 로맨스물의 남자주인공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멜로물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성 타입은 어떤 캐릭터일까요. 상대적으로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로맨스물을 즐기지 않는다고 합니다만 대체적으로 귀여운 타입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바로 '캔디' 유형의 여자 주인공들입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고 늘 밝은 얼굴로 타인들을 반겨주는 캔디는 주변 사람들을 늘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주인공입니다. 공주로 태어나지 않았더라도 미소 하나로 ..

선녀가필요해, 날마다 재미가 쑥쑥 이 배우들 이럴 줄 몰랐어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를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시트콤이 있습니다. 2005년 방영되었던 MBC '안녕, 프란체스카'입니다. 극중 선녀 왕모 역을 맡고 있는 심혜진의 캐릭터 자체가 '프란체스카'의 환생이라 할 만큼 똑같고 박희진이나 이두일같은 배우가 함께 출연하고 있기에 더욱 그런 느낌이 있을 것입니다. '선녀가 필요해'의 작가 신광호는 한 인터뷰에서 심혜진의 '왕모' 자체가 고인이 된 신정구 작가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캐릭터라 같을 수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일종의 '오마쥬' 캐릭터인 왕모와 달리 같은 집에 사는 이두일의 차세동은 '두일'과 전혀 다른 인물입니다. 약간은 소심하고 서민적이고 프란체스카에게 순정을 다하던 이두일과 달리 차세동은 만나는 여자들이 모두 자신에게 빠진다..

내일이오면, 괴짜 디자이너 서인호 교수의 매력적인 변신

나이먹는다고 더 현명해지고 세상에 너그러워지란 법은 없습니다. 오십이 넘은 나이에도 갈등하고 괴로워하는게 사람이고 삶의 시련은 끊이지 않고 밀려오기 마련입니다. 희노애락은 젊은 시절과 변함이 없는데 제 감정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오히려 더욱 괴로울 것입니다. '내일이 오면'의 여주인공 손정인(고두심)은 여자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이룬 그 나이에 모든 것을 빼앗기는 고통을 겪게 됩니다. 만약 환갑이 가까운 그 나이에 새로운 기회가 얻는다면 어렸을 때 보다 훨씬 성숙한 태도로 인생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이고 자기 개발이라고들 하지만 그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특히 한 사람의 인격을 완성할 단계인 오십줄에 삶의 태도를 바꾸는 것은 단단한 껍질을 깨는 것과 같은 ..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