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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한국 드라마 보기 516

브레인, 김상철의 수술로 새롭게 거듭난 세 의사

방금 드라마 '브레인'에 출연 중인 배우 조동혁이 신종플루 확진을 받았단 기사를 읽었습니다. 케이블 방송에서 KBS2 TV의 재송출을 중단하는 바람에 어제 방송시청률이 뚝 떨어졌다고 하던데 이 드라마 시청률이 언제 20 퍼센트를 넘느냐며 고대하던 팬들에겐 두가지 슬픈 소식이 전해진 셈이네요. 극중에서 심리적인 압박으로 수술에 임할 수 없어 고통스러워하던 서준석 역의 조동혁은 실제로도 몸이 아팠던 모양입니다. 오늘밤이 마지막회 방영인데 종방 파티에도 함께할 수 없다니 본인이 제일 괴로울 것같군요. 김상철(정진영)의 수술을 하며 모두 함께 수술을 걱정하고 그의 뇌를 지켜보는 장면은 감동적이면서도 안타까웠습니다. 뇌는 그 사람의 영혼이고 그 사람 자체라고 이야기하는 상철이 자신의 뇌를 본다는 건 그 어떤 것 ..

오작교형제들, 시청자의 심정을 대변한 공부장의 강력 펀치

최근 주말 드라마들은 중간중간 '이건 좀 아닌데' 싶은 설정을 넣는 것이 유행인가 봅니다. 몇몇 장면은 흥미롭게 빠져들다가도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면 웃어야할 지 욕을 해야할 지 몰라 어이를 상실하곤 합니다.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은 방영 초반에는 범죄 가족 드라마란 평가를 받았지만 캐릭터 개개인의 매력과 공감가는 사연들 때문에 후반부는 '괜찮다'는 평으로 돌아선 사람들도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캐릭터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점이 충분히 느껴졌기 때문이지요. 지난주 방영분은 특히 더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비록 황태희(주원)와 백자은(유이)의 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든 원수 만들기는 많이 억지스러웠지만(한참 알콩달콩하게 사귈 때 그런 설정을 넣은 건 솔직..

광개토태왕, 고무 장군과 후연 모용수의 50년 묵은 원한

이 드라마 초반엔 등장인물들의 지나치게 '남성적인' 발성과 무협극처럼 창작된 내용에 거부감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배우 김진태나 임호 모두 사극에 뛰어난 능력을 갖춘 연기자들임에도 아직 상대적으로 신인이라 할 수 있는 담덕 역의 이태곤이 영 만족스럽지 못하기도 했구요. 그러나 전반부 후연과의 갈등 상황과는 달리 백제 아신왕(박정철)이 등장한 이후에는 흥미진진한 장면이 자주 연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방영분은 그동안 시청했던 어떤 내용보다 눈길이 갔습니다. 제게 광개토대왕에 대한 첫인상은 '정복군주'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광개토대왕비에 적힌 여러 업적 때문에 그러할텐데 의외로 삼국사기를 뒤져보니 침략하였다는 기록이 생각 보다 적습니다. 후연과 백제의 공격에 방어했다는 글이 더 많아보일 지경인데 삼국사..

내일이오면, 팜므파탈 김순정의 공감가지 않는 파괴본능

드라마에서 극적인 연출을 위해 제일 많이 활용하는 캐릭터 중 하나가 '악녀' 입니다. 착하기만 해서 밋밋한 주인공을 대성통곡하게 만들고 때로는 복수하리라 이를 악물게 만드는 악녀들은 멜로물이든 가족 드라마든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대활약하곤 합니다. '아내의 유혹'에서 남편에게 복수하겠다며 되살아난 구은재(장서희)의 무리수가 용서받은 건 정교빈(변우민)과 신애리(김서형)의 악행이 너무나 악랄했기 때문입니다. 악녀들은 때로 드라마 속 주인공들에게 삶의 이유와 의욕을 부여하는 사람들같기도 합니다. 주인공들은 되갚아주겠다는 일념으로 그 누구 보다 당차고 격한 삶을 살게 됩니다.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 속 악녀들 중 최강은 누가 뭐래도 '내일이 오면'의 김순정(김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입은 좀 험하긴 해도 고아..

브레인, 자신의 뇌를 강훈에게 보이려는 김상철의 진심은?

결국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예상했던 대로 김상철(정진영)은 이강훈(신하균)의 수술대 위에 누웠습니다. 성격이 변하고 눈앞이 흐려지는 등 여러 뇌질환 증세를 깨닫고 있던 김상철은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질병을 알리길 원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연락을 차단하고 어둠 속에서 벌벌 떠는 김상철을 발견한 이강훈은 그의 증세를 알아차리고 맙니다. 뛰어난 의사 김상철의 젊은 시절이 강훈과 같았다고 하더니 강훈도 김상철 만큼이나 예리하고 정확한 신경외과 전문의였던 것입니다. 강훈의 아버지를 의료과실로 죽게 만든 의사가 김상철이었다면 김상철의 수막종을 수술할 의사는 이강훈입니다. 김상철에게 어린 시절을 박탈당한 이강훈이 입은 상처도 컸지만 강훈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김상철이 잃어야 했던 것도 만만치 않게 컸습니다. 강..

광개토태왕, 약연까지 임신 장수왕의 어머니가 될 여인은 누구길래

삼국을 소재로 한 사극을 시청하다 보면 어느 쪽을 편들지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삼국 모두가 우리 한반도의 핏줄이라 생각하는 저로서는 어느 한편이 악당으로 묘사되는 상황이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각자 자신의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선악을 구분한다는건 껄끄럽기도 하구요. 고구려는 그중에서도 아래로는 신라와 백제에 맞서고 위로는 북방 여러 나라들과 겨루던 사람들이니 왜 그들의 기상이 유독 전투적이었는지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지금 드라마 '광개토태왕'에서 묘사되는 고구려는 백제와 후연, 말갈, 거란과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동맹을 맺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건국 초기부터 백제와 고구려는 갈등할 수 밖에 없는 사이였다고 했습니다. 유리를 위해 소서노를 배신한 고구려 주몽이나 주몽을 떠나 두 아..

욕하면서 보는 주말극, 채널 선택의 권리를 달라

작년 봄 방영된 MBC '내 마음이 들리니'는 주말 드라마로서 최고의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내용 자체는 배신과 복수, 삼각관계와 사랑, 화해와 용서라는 '뻔한' 주제를 다루고 있었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는 주인공과 그의 순수한 연인이 마음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람들을 극복하는 내용은 보는 사람들을 흐뭇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김재원이나 남궁민, 황정음이 너무도 기다려졌습니다. 꽃바보 정보석이나 말 못하는 김여진을 보면 따뜻한 웃음이 났고 윤여정의 치매 열연은 눈물나도록 슬펐지요. 그 이후 주말극들은 '히트작'은 있는지 몰라도 '내 마음이 들리니'처럼 감동적이거나 마음에 쏙 드는 드라마는 없었던 것같습니다. 주말극이 꾸준히 방영되긴 했습니다만 대부분 기억나지 않고 최근엔 사기극이..

브레인, 강훈에게 사진을 보낸 건 과연 김상철일까?

사람을 치료하고 살리는 의사들에게 가장 두려운 순간은 언제일까요. 제 생각에는 자신의 시술이 지금 누워있는 환자를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는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아닐까 싶습니다. 나의 수술이 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공포는 때로는 그들을 짓누르고 힘겹게 만들 지도 모릅니다. 그런 이유로 수련의들은 딴 생각 할 틈이 없도록 바쁘게 환자를 돌보는 훈련을 받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 적 있습니다. 환자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자신의 의학적 지식에 불안을 가지기 시작하면 오히려 환자에게 안 좋은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브레인'의 이강훈(신하균)은 누구 보다 냉정하고 칼같은 인물로 자신을 사랑하는 장유진(김수현)의 감정도 잘 모르고 윤지혜(최정원)도 마음아프게 하는 남자입니다만 자신의 어머니 김순임(송..

오작교형제들, 형제들 모두의 삼각관계는 애교 이젠 원수의 딸

한국 드라마에서 금기시되는 내용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내의 불륜은 되도록 묘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드라마 시청자들이 주로 주부층이라 그런지 그도 아니면 유교적 관점에서 남편은 바람피워도 아내는 가정을 지킨다는 관습 때문인지 남편 때문에 고생하는 아내는 있어도 바람피우며 양다리를 걸치는 아내는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 경우가 있어도 대부분은 '어쩔 수 없는 상황' 쯤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외에도 시어머니는 딱 부러지는 이유없이 며느리를 미워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정형화된 설정이 제법 많습니다. 덕분에 한때 배우들 조차 거부하는, '병풍' 역할이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주연급 캐릭터의 감정 표현이나 상황 설정은 꼼꼼하면서 주연 배우들의 부모로 나오는 캐릭터들은 전..

애정만만세, 동우 재미의 해피엔딩은 변주리가 철이 들어야

등장인물들의 갈등이 고조되고 숨겨왔던 비밀이 폭로되는 아슬아슬한 순간, 달리 말하면 그것은 곧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50부에서 7회 연장된 드라마 '애정만만세'는 앞으로 한달 안에 강재미(이보영)와 변동우(이태성)의 사랑이야기를 결론지어야 합니다. 해피엔딩이 아니면 상당히 서운할 것 같은 내용이기도 합니다. 강재미를 못살게 굴던 못난 남편 한정수(진이한)도 천벌을 받아 채희수(한여름)가 아이 낳고 죽었고 원치 않은 불륜으로 두번 결혼했던 재미아버지 강형도(천호진) 역시 본처인 오정희(배종옥) 옆으로 돌아왔습니다. 자신들의 잘못도 아닌데 꼬인 사랑을 하게 된 재미와 동우, 이 드라마 속에서 가장 불쌍한 커플이고 가장 골치아픈 이 커플의 문제가 해결되는 건 현재로서는 복잡해 보입니다.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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