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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한국 드라마 보기 516

광개토태왕, 행방불명 돌비수 뜬금없이 거란에서 죽었다고?

KBS 드라마 '광개토태왕'은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묘사한 드라마지만 주인공 담덕(이태곤)의 사랑과 업적 등은 거의 대부분 창작된 내용입니다. 넓은 땅을 호령하던 영웅이야기답게 담대한 담덕의 호연지기를 묘사한 에피소드 그리고 그를 돕는 재기 넘치는 동료들을 등장시켜 사극이라기 보다 한편의 무협극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담덕은 한때 노예가 되었다가 자신과 함께 탈출했던 동료들을 '천군'이라는 왕자 직속 부대로 키워냅니다. 천군은 담덕의 최고 신임을 받는 부하들이었다가 이제는 왕위에 등극한 광개토태왕의 오른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광개토태왕'을 처음 시작할 때 책사인 '하무지' 역으로 배우 이민우가 캐스팅된 적 있다는 걸 팬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이민우는 드라마 '공주의..

오작교형제들, 반복되는 며느리 팔자 미숙의 미래는 복자?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의 셋째 황태희(주원)는 친어머니가 암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나고 싶다는 말도 한번 안하고 가슴 속으로 그리움을 삼키며 잘 살고 있겠거니 생각했던 어머니인데 여섯살에 헤어지고 한번도 제대로 만나지 못했던 그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버렸답니다. 죽어도 어머니를 만나지 말라 우겨 왔던 할머니, 태희는 이제는 어머니를 만나고 싶어도 다시는 못 만나게 되었다며 울부짖습니다. 자신을 키워준 큰아버지 황창식(백일섭)과 큰어머니 박복자(김자옥)에 대한 고마움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원망도 감추었는데 이젠 원망할 어머니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심갑년(김용림) 할머니는 사고로 갑작스레 아들이 죽자 재혼하겠다며 떠난 며느리를 원망했습니다. 밤늦게 대학원 공부하던 며느리 마중을..

내일이오면, 김혜선의 19금 베드신 대체 왜 넣었나

주말 드라마 '내일이 오면'의 첫장면은 어린 정인이 만난 도깨비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어두운 밤을 수놓은 도깨비불과 겁에 질려 할머니를 부르는 어린 소녀. 가난한게 너무 싫어 무서운 밤에 도깨비를 만나러 간 어린 정인은 도깨비에게 금덩어리를 받아 할머니에게 쌀밥도 지어주고 좋은 집도 지어주겠다고 했지만 할머니는 어린 정인을 두고 일찍 세상을 뜨고 맙니다. 밤마다 사람을 홀려 내는 도깨비, 그 미물이 어린 정인을 노려보던 까닭인지 어른이 되어 20대의 딸까지 둔 손정인(고두심)은 돈이면 무엇이든 해결된다고 믿는 물질만능주의자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릴 때부터 연기자 고두심을 좋아했습니다. 특히 춤추는 가얏고(1990)'에서 보여준 가야금 명인 이금화의 역할은 지금도 종종 떠오를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드라마 속 출생의 비밀, 감당할 수준을 넘었다

드라마 '애정만만세'의 곱슬머리 남다름(김유빈)네 집은 늘 유쾌합니다. 아버지 남대문(안상태)은 돈도 잘 못버는 홀아버지고 새엄마 될 정심(윤현숙)은 아버지 보다 나이가 다섯살이나 많은 이혼녀입니다. 높디 높은 산기슭 방 두칸짜리 옥탑방 얻을 돈 밖에 없는 남대문은 결국 처형 오정희(배종옥)의 집에 얹혀살기로 합니다. 처가살이 안되고 연상녀 안된다고 하던 남대문의 어머니(김영옥)도 아들 처지가 워낙 어려우니 흔쾌히 허락하고 말지요. 남대문네 커플은 복잡하고 힘든 처지를 그렇게 웃으면서 넘깁니다. 남대문은 요즘 자신을 무시하던 직장 상사 변동우(이태성)에게 흐뭇한 비밀이 생겼습니다. 변동우가 사귀고 있던 강재미(이보영)의 이모 오정심과 남대문이 결혼하면 변동우는 남대문의 조카 사위가 됩니다. 하루 아침에 ..

애정만만세, 협박이 어울리는 한정수 이제는 영락없이 양아치

본래 '양아치'라는 표현은 '거지'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더러운 행색으로 아무 물건이나 가져가던 넝마주이같은 사람들을 지칭할 때도 썼던 말입니다. 최근에는 깡패와 비슷하게 행패를 부리거나 천박하고 못된 일을 하는 사람을 이르기도 하고(혹자는 진짜 조폭이나 깡패는 명분없이 사람을 안 괴롭힌다며 양아치과 다르다고 하지요) 겉멋이 들어 요란하게 꾸미는 사람들 양아치라 부르기도 합니다. 드라마 '애정만만세'에는 진짜 조폭이라는 희수 오빠 채희철(위양호)이 등장합니다. 그 옆에서 처남 희철을 등에 업고 재미(이보영)를 괴롭히는 한정수(진이한) 요즘 하는 짓이 딱 더러운 양아치입니다. 지난 회에는 강재미와 변동우(이태성)의 결혼을 막기 위해 크리스탈박(김수미)이 식당에 재미와 한정수를 불러앉혔습니다. 자신의 어머니..

오작교형제들, 죄값 톡톡히 받는 주인공들 어쩐지 측은해

자신들에게 무상으로 땅을 내어준 친구가 실종되자 잘 됐다고 기뻐하고 그 친구 딸이 찾아와 도와달라 농장을 돌려달라 떼를 쓰자 각서를 훔쳐내서 쫓아낸 사람들. 그것도 모자라 그 친구딸을 개집 옆에서 텐트치고 살게 하고 장정도 버티기 힘든 머슴살이를 시킨 인정머리없는 사람들.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몰염치하고 자기들 밖에 모르는 못된 사람들입니다. 그나마 공정해야할 기자와 경찰이란 직업을 가진 아들들도 자기 가족 밖에 모르고 여주인공 백자은(유이)이 당하는 불법적인 일에 모른척하고 오히려 괴롭힐 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저 가족은 평범한 가족이 아니라 그저 '범죄자 가족'일 뿐이라며 분개했지만 최근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니 그게 또 그렇게 생각할 수 만은 없는 구석이 있습니다. 저 가족들..

김수현 드라마의 장점은 무엇인가

어느 집이나 다 그렇듯 저도 어린 시절에는 TV 채널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어린이와 어른이 봐야할 프로그램도 딱히 경계하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한 내용도 황금시간대에 자주 방송되곤 했었지요. 요즘은 '막장 드라마'라고 해서 웬만한 드라마는 삼각, 사각관계를 기본으로 엮고 친인척들끼리 커플맺기하는 것도 예사지만 그때는 삼각관계 하나로도 충분히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드라마 소재가 되었습니다.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야상곡(1981, MBC)'을 보며 '어떻게 친구 남편을 뺏어'라고 비난하던가 '청춘의 덫(1978, MBC)'을 보며 성공에 눈멀어 여자 버린 나쁜 놈을 욕해도 충분했습니다. 제 기억 속에 자리잡은 최초의 '드라마'는 배우 김영애가 주연을 맡았던 '야상곡'입니다. 어른들은 아무리..

오작교형제들, 꼬장꼬장 심갑년할머니의 뒤늦은 개명 신청

범죄 가족 드라마란 평가까지 받았던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 여전히 주말 시간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 인기드라마입니다만 아직까지 등장인물들의 '묘한' 범죄 행각은 현재진행형입니다. 대신 그들의 범죄(?)가 그 죄값을 받는다고 해야할지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복잡한 갈등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백자은(유이)은 어떻게든 황창식(백일섭)의 농장을 빼앗아 보려 했지만 오히려 창식의 아내 박복자(김자옥)에게 엄마의 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복자는 복자대로 어떻게든 자은을 내치려다 애교있게 잘 따르는 자은에게 안쓰러운 감정을 느끼고 맙니다. 복자가 각서를 훔쳤음을 자은에게 고백하고 돌려주려 했지만 백인호(이영하)의 아내 정윤숙(조미령)이 모든 걸 알게 되면서 복자는 각서를 훔쳐간 사실을 들켜버리고 맙니다..

애정만만세, 파렴치한 전남편 한정수와 답답한 강재미

부부가 이혼하면 다시는 만날 일이 없어야 하는걸까. 부부 사이에 이혼절차가 끝나면 최소한의 우호적인 감정도 남겨둬서는 안되는 걸까. 때로는 우리 나라가 유독 이혼한 부부 사이가 다른 나라 문화에 비해 훨씬 살벌한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예전 말에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표현이 있듯 자연스럽게 갈등이 봉합되고 말이 통하는 상대 역시 전 배우자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헤어진 이유나 갈등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제외한다면 오히려 더 가장 좋은 상담자가 되어줄 수도 있습니다. 또 헤어진 부부 사이에 아이가 있다면 아이를 위해서 최선의 대화를 해야할 의무도 있구요. 그렇기 때문에 연애감정이 생기지 않을까 만남을 자제한다는 건 이해하는데 꼭 만나서는 안되는 사이인지는 의문입니다. 헐리우드는 몰라도..

명품 드라마를 만드는 존재감 배우 김규철

한국 드라마도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유발하는 방법으로 끝부분에 충격적인 장면을 넣곤 합니다만 중간 광고가 들어간 미국 드라마 역시 그런식으로 드라마를 마무리하곤 합니다. 미드 경우엔 더우기 프로그램 시청률이 후속편 제작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드라마 완결을 할 수 있건 없건 무조건 '미끼'가 될만한 장면을 넣어 버리기도 합니다. 의외의 장면을 연출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거나 시청자의 관심을 끌지 않고서는 못 배길 만한 인상적인 역할을 출연시킵니다. 덕분에 궁금증말 유발하고 끝나는 미드도 제법 많습니다. 미드에서 그 상황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배우가 바로 마크 셰퍼드(Mark Sheppard)입니다. 때로는 주인공이 절대 감당하기 힘든 악당으로 때로는 드라마를 극적으로 만들어주는 놀라운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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