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사료를 재해석해서 보여주는 정통 사극의 시대가 지나고 창작 사극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게 그렇게까지 비난할 일만은 아닌가 봅니다. 드라마 '짝패'가 조선 후기 악명높았던 포도청과 관리들의 부정부패, 그리고 민란을 연결시켜 현대사회를 조명했다면 '무사 백동수'는 현실과 다소 동떨어지긴 했으나 친청정책으로 왕세자 마저 무시하는 노론과 대결을 벌이는 사도세자, 그리고 정의로운 무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드라마 '계백'은 백제를 위한다는 미명 하에 자신들의 이익과 기득권을 사수하려는 백제 귀족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죠. 정통 사극은 그렇지 않았지만 퓨전 사극은 현대극 보다 상황 설정에 자유로운 편이라 현대 사회의 대립 구도를 조금 더 편리하게 배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KBS 드라마 '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