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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한국 드라마 보기 516

신들의만찬, 내가 봐도 너무 얄미운 고준영의 아리랑 입성

운명을 바꿔버린 출생의 비밀과 명장 자리를 두고 벌이는 두 라이벌의 경쟁, 드라마 '신들의 만찬'은 어린 시절 우연한 사고로 엇갈린 두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 고준영(성유리)의 본명은 하인주, 아리랑 4대 명장인 성도희(전인화)의 딸이지만 성도희의 자살을 보고 놀라 크루즈선에서 떨어집니다. 같은 배에서 어머니를 잃은 송연우(서현진)는 목걸이 때문에 자신을 인주라고 착각한 성도희로 인해 하인주로 살게 됩니다. 겉으로 보기엔 하인주의 모든 것, 즉 어머니와 부유한 환경과 첫사랑 최재하(주상욱)까지 송연우가 뺏어간 것처럼 보이죠. 그러나 남의 자리를 꿰고 들어간 송연우는 남몰래 고통스러워합니다. 아버지 하영범(정동환)은 딸 인주를 대신해 연우에게 딸의 자리를 지키게 했지만 그것은 크루즈선에서..

오작교형제들, 집안 서열을 단번에 뒤집을 태필과 사돈의 사랑

대부분의 가족 드라마는 마지막회가 되면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을 해소하려 합니다. 집안끼리 원수라 헤어져야했던 연인은 극적으로 다시 만나게 되고 결혼을 허락받지 못해 고민하던 커플은 어영부영 해피엔딩을 맞곤 합니다. '오작교 형제들' 역시 네 형제 모두가 배우자(?)를 얻는 과정으로 마무리할 거 같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힘들어하던 백자은(유이)과 황태희(주원)는 결국 백인호(이영하)가 교통사고의 범인이 아니란 걸 알아냅니다. 그러나 황태희의 할머니인 심갑년(김용림)은 이미 주원과 자은의 사이를 허락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두 아이가 너무 딱하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가족이고 혈연이기 때문에 많은 사랑이 용서되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이야기.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와 도무지 정붙일 곳 없던 국수(박희건)는 여전히..

내일이오면, 치매 할아버지 서대사가 건낸 녹슨 칼 낚시냐 복수냐

이번주 방영된 '내일이 오면'은 신경쓰이는 내용이 참 많더군요. 남을 업신여기며 살다 나락으로 떨어진 손정인(고두심)은 치매 노인 서대사(남일우)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재기를 꿈꾸고 서인호(최종환) 교수의 딸 서유진(박세영)과 친해진 일봉(이규한)은 점점 더 유진에게 마음이 기울어집니다. 반면 일봉과 사고를 쳤던 보쌈집 종업원 현숙(서유정)은 재취 자리에 시집가라는 사장님 김보배(이혜숙)의 권유 때문에 서글픈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일봉은 그 문제로 이귀남(임현식), 보배에게 자기 딸이면 그런 자리를 권하겠냐고 화를 내죠. 그러고 보면 드라마 내용 중엔 처지가 다른 여성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서인호의 딸 유진도 그렇지만, 건설기업의 딸로 명품만 즐기며 살아온 윤은채(서우)는 돈무서운 줄 모르고 살아..

광개토태왕, 개그 캐릭터 여석개의 웃음 폭발 부활 장면

KBS 드라마 '광개토태왕'도 정통사극이기 보단 퓨전사극이고 꼼꼼히 사극이냐 창작극이냐를 따져봤을 땐 창작극에 가깝습니다. MBC '태왕사신기(2007)'처럼 판타지는 아니지만 사서에 적힌 내용이 워낙 적다 보니 대부분의 캐릭터와 내용이 작가의 상상력으로 구현되었죠. 책사 역으로 등장한 괴짜 하무지(윤승원)는 원래 덕흥리 고분의 주인인 '유주자사 진'이지만 아시다시피 유주자사 진의 확실한 정체나 업적은 미스터리입니다. 마찬가지로 삼국사기에 단 한줄 적힌 고무(김진태)도 실존인물이지만 그의 행적은 모두 허구입니다. 광개토태왕 담덕(이태곤)의 아내 약연(이인혜)도 사서에 적히지도 않은 담덕의 형 담망(정태우), 여동생 담주(조안), 그리고 담덕의 주변을 채운 무사들은 아예 실존인물도 아닌 허구의 인물들이다 ..

신들의만찬, 뻔한 출생의 비밀과 요리 명장 김탁구 여자 버전?

요리 드라마의 매력은 눈을 사로잡는 색색의 맛있는 음식을 보는 재미인 것같습니다. 다양한 궁중음식을 선보이며 요리상궁에 도전하는 서장금 이야기를 그린 '대장금(2003)'이나 대기업 후계자로 태어나 제빵의 최고 일인자가 되기 위해 수련하는 '제빵왕 김탁구(2010)'는 다양하고 식감 돋구는 음식으로 방영 내내 화제가 되었습니다. 주인공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 그리고 복수를 꿈꾸는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는 마치 식사를 즐겁게 하는 맛깔스런 반찬처럼 이야기를 흥미롭게 하곤 했습니다. 이번에 등장한 MBC 주말극 '신들의 만찬' 역시 요리 명장을 둘러싼 자녀들의 이야기더군요. 첫회를 본 솔직한 소감은 마치 '데자뷰'를 본 듯하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인기리에 방영되는 드라마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느낌이랄까 이런 설..

오작교형제들, 아빠의 결혼이 싫어도 말하지 못하는 국수의 눈물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2009년 방영되던 KBS '솔약국집 아들들'도 네 아들의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던 드라마였습니다. '오작교 형제들'과 전반적으로 비슷했는데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솔약국'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워 '오작교'처럼 돈문제로 곤란하지 않았다는 점과 심갑년 할머니(김용림) 대신 꼬장꼬장한 할아버지 송시열(변희봉)이 집안의 큰 어른이라는 점입니다. 아버지는 '오작교 형제들'과 똑같이 백일섭이었고 네 아들들의 사랑찾기와 다른 가족들과의 결합 과정에서 일어나는 갈등이 주된 에피소드였습니다. 당시 그 드라마가 화제가 되었던 부분 중 하나가 서민적이라면 서민적인(물론 아들들 직업이 약사, 의사, 기자였지만) 그 가족의 사돈들은 하나같이 잘 나가는 사람들이란 점이었습니다. 첫째 아들..

애정만만세, 약혼식장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끝까지 막장 공식 따르나

제가 이 드라마 '애정만만세'에서 제일 좋았던 점은 여러 유형의 부부를 비교해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남편과 아내의 역할은 달라도 그런 건 개의치 않고 백년회로하는 크리스탈박(김수미), 변춘남(박인환) 부부가 있는가 하면 강재미(이보영)와 한정수(진이한)처럼 헤어져 남으로 살 수 밖에 없는 부부도 있습니다. 변주리(변정수)와 강형도(천호진)처럼 절대로 만나서도 안되고 함께 해서도 안되는 부부도 있고 오정희(배종옥), 강형도처럼 언젠가는 다시 해후하게 되는 부부도 있습니다. 살다 보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채희수(한여름), 한정수처럼 둘 중 한쪽이 죽어 다시는 볼 수 없는 부부도 있기 마련입니다. 남은 한 사람이 자기 잘못을 후회해도 그 커플에게 기회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살아남..

광개토태왕, 담덕의 마지막 숙적 고운 나도 왕이로소이다

최근 '뿌리깊은 나무'와 '해를 품은 달'같은 퓨전 시대극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사극 '광개토태왕' 역시 10% 대의 꾸준한 시청률로 방영되고 있습니다. 처음 방영계획을 들었을 땐 70부가 언제 방영되나싶더니 벌써 65회를 앞두고 있군요. 이 드라마는 기존 영웅형 사극의 형식을 그대로 답습한 구조로 재능을 숨기지 못하는 영웅의 어린 시절과 자신의 수족을 얻기 위한 고난, 평생의 숙적이나 업적을 위협하는 라이벌과의 갈등 등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이 창작되었다는 점에서도 '대장금'이나 '허준'같은 사극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극에 판타지 멜로를 결합하고 미스터리에 액션도 결합시키는 요즘에 '광개토태왕'이 약간은 구태의연한 선택을 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지만 숙적 ..

널기억해,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이 되는 예인 김병만

주말이나 명절 뿐 아니라 평소에도 드라마를 자주 보는 편이라 아이팟을 비롯한 휴대 기기들이 늘 드라마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요즘은 방송국 다시보기 서비스가 제일 빨라 방송 끝나고 바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더군요. 방영하는 드라마도 많고 보고싶은 것들도 많다 보니 무얼하든 드라마와 함께 하는 것 같습니다. 어제 밤에는 주말이다 보니 평소 보다 방영되는 프로그램이 많고 신년특집극까지 가세해 드라마 편수가 한편 더 늘어있더군요. 개그맨 김병만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설날특집드라마 '널 기억해'가 그것입니다. 새해맞이로 명절 마다 만드는 특집 프로그램들 혹은 기념일에 제작되는 특집극들의 수준이 딱히 뛰어나다고는 하기 힘든 것같습니다. 보통은 시간떼우기 용으로 만들어지는 단막극들이라 그리 큰 기대도 하지 않고 ..

내일이오면, 구성지게 트롯을 부르는 괴팍한 서교수 혹시 은채의 생부?

아주 예전 드라마 여주인공은 무조건 착하고 순종적인 타입들이 많아 보는 사람들을 답답하게 하곤 했는데 요즘은 악녀 타입 캐릭터도 늘어나고 이유있는 악역도 늘어나 보는 재미가 다양해진 것 같습니다. 주말극 '내일이 오면'의 여주인공 손정인(고두심)도 착한 타입과는 거리가 먼 독하고 모진 타입의 캐릭터입니다. 돈과 자기 가족 밖에 모르던 그녀는 남편의 내연녀 김순정(김혜선)에게 모든 걸 빼앗기고 빈털털이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전 인생을 투자했던 노력이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악행을 해서라도 지키겠다고 마음먹었던 가족들 마저 뿔뿔이 흩어져 버렸습니다. 그녀의 불법과 비리는 비난받아야 마땅하지만 가난했기 때문에 아버지를 잃고 할머니 마저 떠나보내야했던 그녀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돈이라는 도깨비에 홀린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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