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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한국 드라마 보기 516

아들녀석들, 며느리에게 자신의 삶을 강요하는 시어머니

어제 포털 사이트 기사를 읽다 보니 '아줌마들은 왜 파마를 하나요'라는 내용의 글이 있더군요. 그 글에서 모델로 삼은 사진이 바로 '아들녀석들'의 나문희였습니다. 그 사진은 '장미빛 인생(2005)'에 출연할 때의 사진이었지만 나문희씨와 곱슬거리는 '파마'머리는 떼놓고 생각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젊은 여자들은 돈주고 하래도 싫어하는 뽀글뽀글 파마머리를 아줌마들은 왜 좋아할까요. 글쓴이는 그 이유를 나이들어 푸석거리고 숱도 적어진 머리를 볼륨감있게 보이도록 해주는데다 별다른 손질이 필요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어머니가 '아줌마 파마'를 할 나이가 된 걸 알고 낯설어한 기억이 있습니다. 어릴 때 보았던 처녀적 '엄마' 사진은 긴 생머리에 미니스커트 차림이었습니다. 결혼하고 한동안은 긴 생머리를 ..

내사랑나비부인, 우스꽝스런 복수극 그리고 김영애 염정아의 고부갈등 제 2라운드

복수극의 묘미는 속시원한 응징에 있습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권선징악에 대한 욕망은 변함이 없는지 나쁜 놈은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은 행복해지는 결말에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그러나 그 복수의 이유가 타당하지 못하거나 방법이 적절하지 못할 때는 속시원하다기 보단 코믹하다는 기분이 들고 때로는 '응징' 당하는 사람이 불쌍하단 생각 마저 들기 마련입니다. '내사랑 나비부인'의 여주인공 윤설아(윤세아)가 남나비(염정아)에게 왜 그렇게 끔찍한 복수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것처럼 말입니다. 이 드라마의 제목이도 한 오페라 '나비부인'은 거짓사랑에 속아 우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비극입니다. 미군장교에게 버림받은 일본인 여성이 자살한다는 내용을 비틀어 돈에 울고 ..

메이퀸, 해주와 이별한 창희 왜 악마가 되기로 했을까

과거에는 드라마의 소설적 완성도를 높이 평가하곤 했습니다. 드라마나 연극의 대본인 희곡과 소설을 분리하기는 했습니다만 드라마도 한편의 글이라는 관점에서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작가가 아직까지도 활약중인 김수현 작가입니다. 그의 드라마가 취향에 맞지 않다는 사람들은 있어도 전체적으론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김수현이 그만큼 뛰어난 스토리텔러라는 뜻이겠지요. 요즘은 즉흥적으로 써내려간 듯한 대본, 쪽대본이 많다 보니 그런 소설적인 연출이 더욱 아쉬운 것 같습니다. 드라마 '메이퀸'이나 '다섯손가락'는 출생의 비밀이나 복수를 기본 줄거리로 삼고 있기 때문에 작가가 의도적으로 설정한 전체 구조가 두드러지지 않는 편입니다. '다섯손가락'은 아들인 줄도 모르고..

보여주는 것은 많은데 볼 것 없는 '대풍수' 지성의 사극징크스?

우리 나라 사람들끼리야 저 배우 '발연기'다 '정말 연기 못한다'며 흉을 봅니다만 세계적으로 우리 나라 배우들 만큼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도 드물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유는 워낙 열악한 환경에서 드라마 제작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70년대 초기 TV 드라마가 생방송 드라마였다는 걸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쉬지 않고 돌아가는 카메라 앞에서 드라마 방송을 진행하려니 연기자의 능력이 무엇 보다 중요했습니다. 드라마 제작에 투자되는 자본과 인력은 한정되어 있어 연기자들의 연기 만으로 시청자들을 잡아두는 멜로물을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소위 '막장 드라마'를 계속 시청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배우들의 열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전혀 이해하기 힘든 불합리한 상황의 연속이지만 신들린듯 연기하는 연기파 배우들..

메이퀸, 일문의 유전자 검사 조작 대놓고 뻔한 수법을 쓰다니

드라마 '메이퀸'을 시청하는 이유는 일단 그 시간대 방영되는 드라마 중 가장 재미있고 극중에 등장하는 대륙붕 탐사 즉 '칠광구'의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할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장도현(이덕화)은 분명 윤학수(선우재덕)와 강산(김재원)의 아버지 강윤이 연구하던 '칠광구'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각종 석유와 가스가 묻혀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있었지만 실제로 1986년 개발이 중단된 적이 있다고 하죠.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입장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협약이 종료되는 2028년엔 국제 영토분쟁지역이 될 거라고 합니다. 전에도 포스팅한 적 있듯 '메이퀸'의 기본 이야기 구조는 '다섯손가락'같은 기타 복수극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출생의 비밀과 복잡하게 얽힌 삼각관계 그리고 재벌들 간의 재산싸움이나..

아들녀석들, 때로는 불편하지만 공감가는 부모들의 욕심

아무리 세대가 바뀌어도 자식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가난하던 옛날과 달리 세상이 많이 변해 자녀들을 대하는 태도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지만 자식 잘 되라고 걱정하는 마음 만은 똑같습니다. 때로는 자식이 올바른 길로 갔으면 좋겠다는 염려 때문에 갈등하는 모습까지도 옛날과 변하지 않았죠. 이렇게 살면 편할텐데 왜 시키는대로 하지 않을까 다투기도 하고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부모 때문에 방황하는 자녀들도 있죠. 다른 건 다 변해도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은 틀린 적이 없습니다. 드라마 '아들녀석들'에 등장하는 어머니 우정숙(나문희)은 아직까지 짝이 안맞는 세 아들 때문에 걱정이 늘어집니다. 어릴 때부터 빨던 아들들의 속옷을 이 나이 삶게 될 줄은 몰랐다며 푸념하는 우정숙은 큰..

못난이송편, 약자가 되지 않기 위해 기를 쓰는 우리들

동물들은 보호색이나 과장된 몸짓으로 위기를 벗어나곤 합니다. 고슴도치는 몸을 한껏 부풀리고 날카로운 가시를 세워 덩치가 큰 동물들이 자신을 해치지 못하게 하고 녹색의 풀벌레들나 개구리, 카멜레온같은 작은 동물은 주변의 풀이나 나무 등과 유사한 색으로 자신의 몸을 감춥니다. 때로는 나뭇잎처럼 보이는 외모로 주변을 속이는 곤충이 있는가 하면 큰 물고기처럼 보이는 가진 작은 물고기도 있습니다. 동물들의 이런 보호색이나 위장의 공통점은 '생존전략'이란 점입니다. 약육강식의 생태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과장된 겉모습이 쓸모있다는 말입니다. 말을 할 줄 알고 문명을 이루고 산다는 사람들도 어쩌면 이 동물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무리를 짓는 사람들 사이에서 남들 보다 눈에 띈다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 혼자서도 다수의 ..

메이퀸, 장일문 진짜 금희의 친아들이 아닐까

드라마 '메이퀸'의 타이틀 메이퀸은 '오월의 여왕'이란 뜻이죠. 아주 옛날에는 봄 대학축제에서 '메이퀸'을 뽑기도 했습니다만 이 드라마와 그 메이퀸이 관계가 있을 것 같진 않고 왜 하필 이 드라마의 제목이 '메이퀸'인지는 아직까지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주인공 해주(한지혜)의 생일이 오월인 것도 아닌데 말이죠. 여러곳에서 제공된 정보에 의하면 '메이퀸'은 아마도 선박 그것도 극중 장도현(이덕화)이 만들고 있는 드릴십의 이름인 것 같습니다. 해주의 친아버지인 윤학수(선우재덕)가 배의 이름을 메이퀸이라 지었을 것입니다. '메이퀸'은 말하자면 여주인공 해주가 평생 동안 이루고 싶었던 선박사업의 최종목표이자 자신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을 밝힐 키워드인 셈입니다. 해주를 둘러싼 혈연의 비밀 그리고 그 모든 비극을..

내사랑나비부인, 남나비 전남편 빚갚는 여배우가 떠올라

연예인 그중에서도 배우들은 유난히 자기 현시욕이 강하다고 합니다. 남들에게 뭔가를 표현하고 보여주고 또 드러내고 싶어하는 그 욕구는를 때로 '허세' 내지는 '자기 자랑'이라 비아냥대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타인을 의식해 행동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식적'이라는 험담을 듣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들의 '보여주고자 하는 욕구'야 말로 다양한 연기의 바탕이 되고 무대 위에서 주눅들지 않는 힘이 되기 때문에 무조건 조롱하는 것은 옳치 않습니다. 남들 앞에서 쉽게 풀이 죽고 움추러드는 사람은 연기자가 되기 힘듭니다. 그런가 하면 너무 어릴 때 연예계 생활을 시작해서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을 잘 모르는 연예인들도 있습니다. 올해 초 '남자의 자격'에 출연중인 김국진이 지하철 티켓을 끊을 줄 모른다는게..

내사랑나비부인, 제대로 망가진 염정아의 시집살이 '넝쿨당'과 비교 불가

이 드라마를 시청해본 일부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넝쿨당'과 '내 사랑 나비부인'은 갑자기 나타난 시댁식구들과 만나는 에피소드란 점에선 어떻게 보면 동일하기도 합니다. '넝쿨당'의 차윤희(김남주)는 불편하게 지내던 앞집 여자가 시어머니고 도끼눈뜨던 앞집 여자가 시누이란 사실에 경악했지만 '내 사랑 나비부인'의 남나비(염정아)는 재일교포인 줄 알았던 남편 로이(김성수)를 원수처럼 여기는 시댁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내사랑'의 설정과 비교하면 '넝쿨당'에서 보여준 시댁과의 갈등은 애교 수준이죠. 남편과 단둘이 '잘 나가던' 여자에게 갑자기 시댁이 생겼다. 사실 그 포맷만 비슷한게 아니라 '가족극' 형태를 취하는 이 드라마의 기둥 즉 시댁의 가장이 같은 배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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