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랜 집안의 갈등 때문에 죽어야했던 비극적인 커플 이야기로 유명합니다. 10대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 어떤 증오도 우릴 갈라놓을 수 없노라며 가출했고 결국엔 목숨을 잃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식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가족도 재산도 모두 버릴 수 있다고들 말하지만 혈연을 끊는다는 건 생각 보다 힘든 일입니다. '메이퀸'의 박창희(재희)가 장도현(이덕화)를 처벌할 수 없었던 것도 아버지 박기출(김규철)의 살인죄를 차마 밝힐 수 없었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통속극이다 보니 '메이퀸'에는 여러 극단적인 설정이 자주 연출되는데 곁에 있는 친딸을 못 알아보는 금희(양미경)의 비극이라던가 데려온 딸을 구박하는 계모, 로미오와 줄리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