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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한국 드라마 보기 516

메이퀸, 해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장도현의 비밀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랜 집안의 갈등 때문에 죽어야했던 비극적인 커플 이야기로 유명합니다. 10대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 어떤 증오도 우릴 갈라놓을 수 없노라며 가출했고 결국엔 목숨을 잃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식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가족도 재산도 모두 버릴 수 있다고들 말하지만 혈연을 끊는다는 건 생각 보다 힘든 일입니다. '메이퀸'의 박창희(재희)가 장도현(이덕화)를 처벌할 수 없었던 것도 아버지 박기출(김규철)의 살인죄를 차마 밝힐 수 없었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통속극이다 보니 '메이퀸'에는 여러 극단적인 설정이 자주 연출되는데 곁에 있는 친딸을 못 알아보는 금희(양미경)의 비극이라던가 데려온 딸을 구박하는 계모, 로미오와 줄리엣..

메이퀸, 악역 박기출과 장도현 그리고 금희의 비밀은 대체 뭘까

예전에는 드라마에 '가족'이 나오면면 하하호호 식사하고 단란한 모습이 연출되곤 했는데 요즘은 자녀를 목적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거나 친자식인줄도 모르고 괴롭히는 극단적 설정이 유행입니다. 아무리 부모 자식 간이 전생의 원수였다는 말이 있다지만 피를 나눈 자녀를 못 알아보고 고통스럽게 하는 모습은 보기가 껄끄럽죠. 아이들을 학대하는 장면까지 연출되면 이거 드라마를 위해 아역연기자들에게 못할 짓하는 거 아닌가 싶을 때도 많습니다. 그런 불편한 감정에도 불구하고 이런 통속극들은 주인공을 괴롭히는 독한 악역이 등장하는게 제 맛이죠. 드라마 '메이퀸'에는 악역이 제법 여럿 등장합니다. 어린 해주(김유정)에게 집안일을 맡기고 지금도 철부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만든 엄마 조달순(금보라)은 대표적인 악역으로 '야 이..

아들녀석들, 불륜은 짜증 멜로는 절절 상반된 소감이 공존하는 드라마

결혼해서 잘 사는 '평범한' 부부도 많지만 사별과 불륜과 이혼으로 마음고생하는 부부도 많습니다. 사람사는 일이 만나고 헤어지는 일의 연속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인데 어떤 면에서는 주변의 '흔한' 일은 아니라 유원태(박인환), 우정숙(나문희) 가족의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별스럽다는 눈으로 보게 되더군요. 첫방송을 본 소감이 이렇게 상반된 드라마도 간만인듯 합니다. 아무리 드라마가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오가는 오락물이라지만 가끔은 너무 많은 소재가 섞여 있으면 역시 당황스럽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문희씨는 어느새 '다섯손가락'에서 '아들녀석들'로 오셨군요. 각 커플을 뜯어놓고 보면 현실에서 한번쯤 있을 법한 이야기고 캐릭터 설정도 사실적이라 공감이 가고 그런데 '아들 녀석들' 하나하나가 - 아니 심지어는 ..

수퍼히어로 '각시탈'이 배트맨 보다 시시하다고?

어제 인터넷 뉴스를 읽다 보니 일본의 대표적 친한 가수인 각트가 일본 우익단체에게 사생활을 공개당했다고 하더군요. 숨겨둔 아이가 있고 팬클럽의 경비 일부를 횡령했다는 혐의가 공개되었다고 합니다. 신비주의 컨셉이라 할 정도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연예인 각트로서는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은 셈이라 이웃 나라인 우리 나라에서까지 화제가 될 정도였습니다. 각트가 그렇듯 '공격'을 당한 이유는 평소 한국에 우호적인 발언을 자주 해온 가수라는 점과 그가 사귀는 여성 아유미가 한국인이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예인의 사생활 폭로는 앞으로의 활동에도 영향을 끼치지만 주가 하락 등으로 경제적인 면에서도 실질적인 피해가 있습니다. 일본 우익단체는 같은 '일본인' 조차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할 만큼 비이성..

메이퀸, 친딸의 뺨때리는 장면을 예언한 시청자들

어른들은 '핏줄이 당기는 건 본능'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피 한방울 안 섞인 남 보다는 조금은 먼 촌수라도 혈연인 사람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는 말입니다. 이런 감정은 부모들에게 더욱 특별한데 아이 엄마들은 아무리 많은 아이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서 있어도 그 중에 내 아이가 어디 서 있는지 금방 알아본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헤어졌던 자식이라도 부모는 그 아이를 알아보곤 합니다. 한눈에 이 아이가 내 애구나 확신하진 못해도 남보다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눈길이 가서 눈도장을 찍게 된다는 말입니다.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도 30년전에 잃어버린 아들이 자신의 앞집으로 이사오는 내용이 묘사되었습니다. 워낙 어릴 때 잃어버려 아들의 얼굴도 모르는 엄마는 앞집 남자에게 자꾸 관심..

각시탈, 서러운 독립군의 슬픔을 대변하는 이름 담사리

과거에는 이름을 가졌다는 자체가 신분을 증명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반가의 후손이 아니면 제대로된 성과 이름을 얻기 힘들었고 남의 집에서 종살이하는 사람들은 부모가 지은 이름이 아니라 일월, 삼월, 돌쇠같은 즉 '아무개'와 거의 다르지 않은 호칭을 얻곤 했습니다. 지금이야 그렇지 않지만 그땐 정성들여 지은 이름은 먹고살만한 집의 귀한 아이를 위한 호사같은 것이었습니다. 70년대까지도 여자아이의 이름을 지어주지 않고 언년이나 간난, 개똥이로 부르다가 말숙, 종말같은 대충 지은 이름을 호적에 올리는 사람들이 많았으니까요. '각시탈'에 등장한 독립군대장 이름은 담사리(전노민)였습니다. 담사리가 무슨 뜻인가 알아보니 '꼴머슴'을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 '깔담살이'에서 나온 말이더군요. 어릴 때 머슴살이로 들어간 ..

각시탈, 아버지의 친일로 자살한 이해석 실존인물일까?

며칠전에 누군가 댓글로 달아주신 것처럼 드라마 '각시탈'의 인물 고증은 정말 '깨알'같습니다. 김구 선생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드라마 캐릭터의 이름을 백범의 호와 백산 안희제의 호를 따 '양백'이라 작명하는가 하면 보림재님의 글대로 여운형 선생의 이름은 '동진'으로 작명하는 등 '각시탈'의 유현미 작가는 자료 조사에 꽤 많은 공을 기울인 것같습니다. 덕분에 실제 역사 속 백범과 몽양의 만남은 남북 분단과 함께 엇갈림을 거듭했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가상의 수퍼히어로 '각시탈'과 함께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거사를 도모할 수 있었던 것으로 설정되었습니다. 이강토(주원)가 변장한 각시탈은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입니다. 강토를 증오의 눈빛으로 노려보게 된 일본인 기무라 슌지(박기웅)도 창작된 인물입니다. 그들이 ..

각시탈, 드라마로 다시 본 백범의 총알체 그리고 몽양 여운형

최근 몇년 사이 보았던 드라마들 중 가장 감동적인 한편이 작년 8월 15일에 방영된 드라마 '절정'입니다.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의 인생을 묘사한 이 드라마는 광복의 의미와 독립의 의의를 되새기지 못하는 우리 세대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애국'이라는 단어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 조차 숭고한 뜻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친, 백마를 탄 초인 이육사의 죽음을 슬퍼했습니다. 이육사가 말한 진짜 '강한 나라'의 뜻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구요. 아직까지도 한국과 일본은 독도 문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고 한국 국민들에게 반일 감정이 모두 사라진 것도 아니지만 일제강점기는 점점 더 머나먼 역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도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있..

유령, 조현민이 벗어날 수 없는 신효정 살인의 모순

과거에는 주어진 단서로 미궁의 사건을 추리하는 소설류가 많았는 요즘은 오로지 작가만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독자나 시청자는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을 지켜보는 미스터리물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아주 작은 실마리로도 모든 걸 예측하는 머리좋은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작가가 신'이 되는 이런 전개는 어쩔 수 없는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모든 건 작가 마음'이라는 전개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 주는 매력이 솔솔합니다. 함께 추리해서 결말을 알아맞추고 싶은 시청자들에겐 다소 '약올리기'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야기 자체의 매력이 사람들을 끌어들입니다. 드라마 '유령'의 전개 방식도 그렇습니다. 첫회에 등장한 탑스타 신효정(이솜) 살인 사건을 사이버 수사1팀의 인물들이 수사해나갔지만 그때 알 수 없던 것들이 마..

각시탈, 욱일승천기 하나 찢지 못하는 미완의 수퍼히어로

런던 올림픽의 편파 판정 논란이 연일 네티즌을을 흥분시키고 있습니다. 전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1초 오심, 편파 판정이라는 빗발치는 여론 속에서도 '나의 판정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바바라 차르 심판의 인터뷰가 보는 사람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같은 국민인 신아람의 눈물도 눈물이지만 어쩐지 이런 판정 문제가 국력을 반영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기 때문에 더욱 동요하는 것 같습니다. 일제강점기 이후 피폐해진 우리 나라가 한때 극빈국으로 취급받던 때도 있어 그런지 유럽 여러 나라가 우리를 우습게 보고 그런 판정을 내린 것인가 싶어 안타까운 마음까지 듭니다. 거기다 신아람 선수의 특별상 문제로 구설에 오른 대한체육회의 자세는 여러모로 '약한 나라'의 수동적 처세는 아닌가 싶어 더욱 보는 사람들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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