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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한국 드라마 보기 516

TV 무비, 지루한 텔레비전에 활력을 줄 새로운 포맷

요즘은 TV에서 단편 드라마를 보기 힘듭니다. 그래도 몇년전에는 신년특집극, 크리스마스 특집, 광복절 특집극 같은 걸 활발히 제작했는데 요즘은 그마저 뜸하고 행여 제작되어도 소식도 못 듣고 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긴 명절에 가족들을 찾아가기도 바쁜 요즘에 시즌에 맞춰 제작된 특집극이 그리 큰 호응을 얻기는 힘들 수도 있겠습니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이런 단편 드라마들을 아예 포기할 수는 없어도 들이는 공에 비해 큰 효과를 보기 힘든 제작물 중 하나겠지요. 요즘은 '잘 만들어졌다' 싶은 특집극이나 단편도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가끔 접하는 단편 드라마 중에는 김운경 작가의 '누나의 3월(2010)'같은 뜻깊은 작품도 있고 남사당패를 다룬 드라마인 SBS '초혼(2010)'처럼 눈여겨볼 드라마도 있지만 ..

2011년 '대상' 주고 싶은 명품 드라마 BEST 7

어느 방송국이나 연말이 되면 방송출연자들을 시상하는 행사를 열듯 해마다 공정성 시비가 벌어지는 것도 이제는 '관례'인 듯합니다. MBC는 예전엔 '10대가수가요제'라는 제법 규모가 큰 행사를 개최했는데 잡음이 많이 일었던 까닭인지 아예 없애버렸던 전력이 있습니다. 나름 관록있는 행사였던지라 공정성 시비는 둘째치고 상당히 아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도 'MBC 연기대상'을 '2011 MBC 드라마대상'로 변경해 개인에게 '대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에게 수여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더군요. 개인적으론 방송 3사가 각각 연기자 시상식을 아니라 통합해서 경쟁을 했으면 싶은데 이미 옛날에 물건너간 이야기인듯 하고 이제는 나눠먹기나 몰아주기, 공동 수상 등의 문제점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 된 듯합니다...

브레인, 폭발한 김상철의 속물 본능 뇌수술을 예고하는 복선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기에 완전한 인격을 갖춘 존재이길 강요당하는 존재, 의사란 직업은 알게 모르게 그 품성이 강요되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때로 불법에 연루된 의사 이야기가 신문지면을 장식할 때 마다 사람들은 '어떻게 의사가 그런 짓을 하느냐'며 분노 합니다. 그렇지만 의사 역시 사람이기에 때로는 타고나게 결여된 부분이 있을 수 있고 또 실수를 저지르거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순간도 있겠죠. 드라마 '브레인'에 등장하는 의사들 역시 각자 자신 만의 단점이나 고통을 안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소위 '속물'이라 불릴 만한 의사들의 행동입니다. 고재학(이성민) 과장은 대표적인 '속물' 의사로서 자신의 부족한 실력을 이강훈(신하균)이나 서준석(조동혁)같은 젊은..

오작교형제들, 사랑받고픈 워킹맘 차수영 공감가는 그녀의 울분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한 사이도, 서로 결혼하고자 마음먹고 하나부터 열가지 맞춰가기로 약속한 사이도 때로 마음이 맞지 않아 다투기 마련인데 아이 때문에 억지로 결혼한 커플이라면 더욱 불편한 감정이 앞서기 쉽습니다. 상대방이 결혼하고 싶었던 이상형과 엄청난 거리가 있는 이성이거나 살아온 생활환경부터 사고방식 하나하나가 모두 달라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타입이라면 하루하루가 갈등의 연속이겠죠. 이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의 주인공 황태범(류수영)과 차수영(최정윤) 커플이 딱 그렇습니다. 황태범과의 하룻밤 실수로 임신한 차수영은 낙태를 하면 다시는 아이를 못 가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어떻게든 그 아이를 키우려 합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어떻게든 아이를 키워보려 마음 먹은 건 가상한데 문제는 아이 아버지 황태범이..

브레인, 인간적으로 이 남자의 고통 너무나 공감된다

드라마란 작가가 펼쳐놓은 가상의 배경과 캐릭터에 몰입해서 즐기는 이야기로 얼마나 설득력있게 그 구조를 짜놓았느냐가 완성도를 결정합니다. 시청자들은 작가가 꾸며놓은 판타지에 도무지 몰입할 수 없을 때 드라마가 '현실성이 없다'던가 '공감할 수 없다'는 말을 합니다. 또는 극중 인물이 겪는 경험들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동떨어진 삶을 사는 사람들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일 지 모릅니다. 드라마의 '극적 재미'란 이렇게 상대방을 끌어들이는 흡입력이 있을 때 성립되는 판타지입니다. 의학물이 다수 등장하고 한 인간으로서 의사가 겪는 이야기들을 드라마로 옮긴 경우가 많지만 시청자로서 극중 그들의 삶이 완전히 이해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종합병원이 배경인 경우 '계급적'이다 싶을 정도로 서열을 강조하고 선배 말에 칼같이..

애정만만세, 악당 한정수의 천벌 통쾌하지 않은 이유

한때 서로 사랑하고 한 침대를 쓰고 부대끼고 살던 부부가 아무리 헤어졌다 한들 서로를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요. 노력해서 참고 다스리는 사람은 있을 지언정 쉽게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보니 아무래도 미련이 남고 뒷탈이 남는 법입니다. 이혼한 부부가 서로를 '쿨하게 대한다'는 것은 마주칠 때 마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타인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감정을 자제한다는 뜻일 뿐 둘 사이의 해묵은 앙금까지 모두 없애버렸단 뜻은 아닐 것입니다. '애정만만세'의 주인공 강재미(이보영)와 한정수(진이한)는 한정수의 불륜으로 헤어져 남남이 되었지만 이혼하고 완전히 사람이 변한 한정수는 계속 강재미의 발목을 잡습니다. 채희수(한여름)라는 어린 여자와 결혼해 사기이혼까지 했다는 사실도 믿을 수..

광개토태왕, 장대에 매달린 유주자사 하무지 이민우였으면 큰일날 뻔

역시 영웅형 사극의 백미 중 하나는 무협을 방불케하는 전투장면에도 있지만 하무지(윤승원)같은 괴짜 책사의 등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사극들은 한 영웅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책사와 장수가 꾸려지고 그들이 대의를 위해 엮어가는 에피소드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본래 하무지 역으로 내정되어 있던 이민우가 디스크로 하차하는 바람에 광개토태왕 담덕(이태곤)의 참모진이 너무 빈약하다는 평을 받았었는데 최근 투입된 윤승원의 하무지는 이민우같은 '공자' 타입과는 전혀 다른, 기인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입담좋은 걸인의 풍모에 술과 고기를 몹시 좋아하는 하무지는 대담하게도 왕 담덕에게 옷을 달라 청하기도 하고 왕 앞에서 무서운 줄 모르고 고구려에 일어날 세가지 변..

애정만만세, 동우와 재미처럼 치명적인 사이 닭고기와 미나리

오래된 조선 왕실의 이야기 중 게장과 감에 얽힌 '경종독살설'은 두고두고 영조 임금의 약점이 되었다고 합니다. 영조가 형인 경종에게 두 음식을 함께 권해 경종이 죽었고 영조가 고의로 그런 음식을 올려 형을 죽였다는 소문은 영조를 괴롭힙니다. 한의학자들은 게장과 감을 먹으면 당장 죽지는 않지만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게장과 탄닌 성분이 많은 생감을 함께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고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몸이 본래 좋지 않았다는 경종이니 충분히 그 음식을 먹고 탈이 날 수 있다는 것이죠. 본래 음식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라면 상식적으로 알아둬야할 '상극 음식'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두 가지를 함께 먹으면 꼭 탈이 난다기 보단 '안좋은 궁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종 시대 당시에는 영양학이 발달..

심야병원, 허준은 의사일까 복수에 미친 광인일까

의사는 사람은 다루는 일이기에 때로 호기심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영원히 살 수 없고 아무리 뛰어난 의사라도 모든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의사의 손길에 씻은듯이 병이 낫는 경험을 해본 사람들은 질병을 고치는 그들이 경이롭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혹은 질병이 낫지 않아도 고통을 함께 하는 직업이 의사이기에 세상에서 가장 많은 슬픔을 목격하는 사람 역시 의사들입니다. 비록 환자와 같이 울어주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살리지 못한 환자를 봐야한다는 건 그들에게도 힘겨운 일이겠죠. 그래서 그런지 '허준'이나 '대장금' 또는 '종합병원'같은 의사들 이야기가 큰 인기를 끌었나 봅니다. 물론 '허준'이나 '대장금'은 사극 포맷이라 '의학' 범주에 넣을 수 있을지 몰라도 한 사람의 위대한 ..

브레인, 이강훈 보다 용서하기 싫은 진짜 속물 서준석

인간은 본래 선과 악을 확실히 나누기 힘든 존재입니다. 때로는 진짜 납득하기 힘들 정도로 못된 사람들도 있지만 정확히는 각자 입장의 차이가 있다는 쪽이 맞는 말인지도 모릅니다. 남들 보기에 최악의 악인처럼 보일 지라도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일들도 있기 마련이구요. 드라마 '브레인'의 주인공 이강훈(신하균)이 독하고 인정머리없는 냉정한 의사처럼 보여도 그의 속사정을 면면이 살펴보면 오히려 불쌍하고 딱한 사정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는 단순히 자신 이외의 남의 사정을 돌볼 여력이 없는 인간일 뿐입니다. 어제 방영분에서 윤지혜(최정원)와 서준석(조동혁)이 식사하는 장면에 'The winner takes at all'이란 노래가 흘러나오더군요. 물론 그 팝의 내용은 '사랑'의 승자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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