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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한국 드라마 보기 516

돈의 화신, 배우 강지환의 컴백과 통쾌한 복수극의 카타르시스

요즘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영웅을 드라마 주인공으로 삼아도 치정극이나 복수극으로 재탄생하곤 합니다. 물론 역사든 실화든 따지고 보면 통속적이지 않은 것은 없으니 가상의 인물까지 창작해 삼각관계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걸 꼭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근초고왕(2010)'같은 사극은 각종 복식이나 역사 고증도 훌륭했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대한 해석도 탁월했으나 정작 내용은 백제 영웅의 업적을 부각시키기 보다 제1왕후와 제2왕후의 갈등을 묘사하는 출생의 비밀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 나라 드라마는가 미드처럼 일주일에 한번, 30분에서 40분 분량이 아니라 한편에 70분씩 일주일에 두 편 방송되기 때문에 제작도 힘들지만 시청자를 확보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자칫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거나 시선을 잡아끌지 ..

돈의화신, 이차돈의 복수를 완성시킬 두 카드 은비령과 전지후

요즘 사람들은 죄 지은대로 죄값을 받는다는 옛말을 잘 믿지 않습니다. 권력과 돈을 가진 사람들은 죄를 지어도 잘 드러나지 않을 뿐더러 죄가 만천하에 공개되어도 편법과 술수로 빠져나온다는 불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죄에 대한 처분을 내리는 공권력도 백프로 신뢰하지 않고 돈과 권력가진 사람이 청렴하다는 말도 쉽게 믿지 못하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그런 만연한 불신을 흥미진진하게 극화시킨 것들이 '돈의 화신'같은 드라마죠. 어린 이강석(박지빈)의 아버지 이중만(주현)은 누구나 알아주는 부동산 재벌이었으나 돈을 신이라 믿고 있는 인간형이었습니다. 교통사고를 내고 자신의 죄를 지세광(박상민)의 아버지 지만호(최종률)가 대신 갚게 했고 내연녀 은비령(오윤아)과 사귀는 지세광을 죽이고 정당방위를 주장하려 했던 사람입니..

백년의 유산, 국수집 엄팽달의 비밀 처음부터 백억은 없었다?

지금은 풍경이 많이 달라졌지만 예전에 제가 살던 곳에는 작은 공장들이 많았습니다. 골목길로 들어가 보면 그 안에 재활용 폐지를 휴지로 가공하는 공장이 있고 그릇을 굽는 도자기 공장이 있는가 하면 벽돌, 두부, 막걸리, 국수공장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작은 규모의 사업자들이 흔하던 시절이었으니 평범한 주택가에 모여살며 그런 일을 했지만 경제적으로도 돈벌이가 되지 않고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운영하기 힘들게 되자 하나둘 사라져 가더군요. 요즘은 그런 자영업자들 대부분이 사라지고 큰 공장을 운영하는 업자들이 다수라 가끔 공장으로 먹거리를 사러가던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기 힘들어졌습니다. 또 손바닥만한 공간에서 옹기종기 식품을 만들어내는 과거 생산방식이 환영할만한 조건은 아닌데다 소비자들은 편하..

내 연애의 모든 것, 국회의원을 쓰레기 취급해서 싫다고?

최근 이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내연모)'과 관련된 흥미로운 기사 한편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내연모'의 진보당 국회의원 노민영(이민정)과 보수당 국회의원 김수영(신하균)의 로맨스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과 홍정욱의 연애 만큼이나 불가능한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 그 기사를 읽고 현실정치와 이 드라마를 비교하기 시작하면 이 드라마는 망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연모'의 최대 장점인 동시에 단점은 로코물에서 거의 금기로 여겨지는 정치를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입니다. 소재 면에서는 그 어떤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선택하지 않은 영역이니 참신함이 돋보이지만 정치 혐오증이 극에 달한 우리 나라에서 현실 정치를 연상시키지 않고 드라마를 끌고 나가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

장옥정 사랑에 살다, 틀렸다는 걸 알면서 하릴없이 보고 있소

역사 고증이 잘 됐다고 평가받는 사극에도 자세히 따지면 틀린 부분이 많을 때가 있습니다. 몇몇 경우에는 틀린 걸 알면서도 흔히 그렇게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쓰기도 한답니다. 대표적인 것이 공주나 옹주같은 왕족들에게 '마마'라고 부른다거나 '마마'라는 호칭 앞에 '대비마마'처럼 지위를 붙여 부르는 경우 또는 '주상전하 납시오'같은 표현이나 압존법 같은 것입니다. 고려 시대 사극에서 왕족들에게 '마마'란 표현을 쓰는 것도 잘못입니다. 요즘은 드라마에 몰입하는데 방해되는 것들은 생략하는 추세라 그런지 거의 신경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 사극을 역사라는 면에서 접근하기 보다 통속극 범주에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해져 잘못된 것을 일일이 고치기 보다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보다 편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

돈의화신, 반전을 노리는 이차돈과 조폭이 된 지세광

옛날부터 드라마는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가 좋아하던 오락거리였습니다. 보통 '드라마'하면 여성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TV도 없고 쇼도 없던 시절부터 사람들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좋아했습니다. 사당패가 구성지게 불러재끼는 판소리도 좋아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듣는 전설도 좋아했습니다. 글읽을 줄 아는 사람들이 읽어주는 한글소설은 다 아는 이야기인데도 그렇게 재미있었다고 하지요. 다만 사람 마다 좋아하는 '드라마'의 종류가 다를 뿐입니다. 흔히 남자하면 무협을 떠올리고 여자 하면 멜로를 떠올리는게 일반적이죠. '돈의 화신'은 여성들 뿐 아니라 남성들까지 TV 앞에 끌어앉힌 특이한 드라마라고 합니다. '자이언트(2010)'와 '샐러리맨 초한지(2012)'로 선굵은 드라마를 선보였던 장열철 작가는..

금 나와라 뚝딱, 악녀라기 보다 속시원했던 한지혜의 반항

주말드라마 중에는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고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강조하는 드라마들이 많습니다. 지난주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MBC '금 나와라 뚝딱' 역시 그런 가족극입니다. 재벌 가족과 평범한 중산층 가족을 동시에 등장시켰던 다른 드라마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 드라마 역시 재벌가와 인연을 맺게 되며 벌어지는 갈등 즉 '콩가루 집안' 이야기를 제대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금 나와라 뚝딱'이라는 제목부터 이미 돈을 최고로 여기는 가치관을 강조하기 위한 제목이었겠지요. 초반부에 재벌이 벌써 등장했으니 출생의 비밀, 삼각관계, 막장 시어머니 모두 다 예상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흥미로운 건 '메이퀸'에서 천해주역을 맡았던 한지혜의 변신입니다. 늘 밝고 경쾌한 역을 하던 한지혜가 이번에는 시부모들을 하찮게 여기는 악..

야왕, 민폐형 복수극의 결말 예감이 불길하다

청와대에서 울린 한발의 총성과 피흘리며 쓰러진 한 남자. 드라마 '야왕'의 첫장면은 상당히 파격적이고 강렬했습니다. 감히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에서 총을 쏘았다는 것도 특이했지만 영부인(수애)와 특별한 사연이 있는 듯한 하류(권상우)의 표정도 여운이 길었지요. 그러나 그 뒤에 펼쳐진 이야기는 첫인상과는 달리 지지부진했습니다. 한 여자를 위해 호스트까지 마다하지 않고 희생하는 한남자와 야망을 위해 남편과 아이를 버리는 악녀는 모든 사람들을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더군다나 갚아주겠다고 나선 남자의 복수극은 속시원하다기 보다 민폐에 가까웠습니다. 하류는 한때는 아내였지만 지금은 딸과 형을 죽인 원수인 주다해가 영부인이 될 때까지 별다른 활약을 한 적이 없습니다. 감옥에 갇혀 초인적인 노력으로 학위까지 땄고 지금..

돈의화신, 이자쳐서 돌려주는 이차돈의 절묘한 복수법

부동산 재벌의 유산을 물려받은 아름다운 영화배우 은비령(오윤아). 머리는 나빠도 욕심은 남보다 많았던 은비령은 지세광(박상민)의 내연녀이자 사업가였습니다. 은비령과 결혼할 생각은 없던 지세광은 자신에게는 더러운 오점을 남기지 않겠다는 듯 철저히 은비령을 이용합니다. 주식은 은비령의 이름으로 관리하고 은비령의 막대한 돈도 이용하죠. 은비령은 그런 지세광을 위해 이중만(주현) 살인 사건으로 자신들을 협박하는 황장식(정은표)을 죽이기까지 합니다. 그것도 지세광의 동료이지만 라이벌인 권재규(이기영)의 차를 훔쳐 권재규에게 범죄를 덮어씌울 궁리까지하면서 말입니다. 이중만을 죽이고 그 아내 박기순(박순천)까지 비참하게 만들었던 지세광 무리 중 은비령은 가장 약했습니다. 은비령에게는 이차돈(강지환)이 파고들 수 있는..

백년의유산, 맛을 느끼지 못하는 이세윤 부각되지 않는 이유

착한 사람은 계속 당하기만 하고 못된 사람은 좋은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아무리 드라마지만 답답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걸 보면 속이 터지기 마련입니다. 아니 드라마이기 때문에 훨씬 더 갑갑한 느낌이 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얽히고 섥혀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실과는 달리 드라마 속 세계는 작가의 의지대로 바꾸고 수정할 수 있는데 왜 보는 사람들을 이렇게 짜증나게 하는지 괘씸하기 때문이죠. 힘든 일을 당해도 언젠가는 밝게 웃는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시청자들도 참고 기다리면 속시원한 장면을 볼 수 있겠지만 굳이 드라마보면서까지 견디고 싶진 않은게 솔직한 마음일 겁니다. '백년의 유산'의 여주인공 민채원(유진)은 예전 시누이였던 주리(윤아정) 때문에 세윤(이정진)에게 단단히 오해를 받고 맙니다. 이세윤은 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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