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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69

공주의남자, 허허실실 전략 수양대군과 살생부의 원조 한명회

제 기억에 사극에서 묘사되는 김종서는 꽤 다양하게 변해온 것 같습니다. 때로는 무식하고 여자 좋아하고 단순한 무인으로 그려지고 때로는 올곧고 사려깊은, 그러나 잔꾀를 부릴 줄 모르는 우직한 인물로 그려지곤 하는 김종서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지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확실한 건 그가 단종을 보호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고 그 후손들은 수양대군으로 인해 200년이 넘게 관직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정치'와 '무도'는 다른 것이 아니겠냐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드라마 '공주의 남자'에서는 문종(정동환)이 아들을 지키기 위해 김종서(이순재)의 아들 김승유(박시후)와 딸 경혜공주(홍수현)의 결혼을 성사시키려 하는 것처럼 나오지만 실제로는 정치적으로 그런 경우가 드물었다고 알..

공주의남자, 시선 빼앗는 화려한 퓨전사극 연기력은 글쎄?

조선시대 역사는 남자들 만의 역사라할 정도로 여성들을 배제한 역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기존 조선시대 사극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궁중에서 암투나 벌이는 미욱한 존재들이거나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없던 수동적인 존재들이었습니다. 가장 귀하다는 무품의 존재, 왕의 딸인 공주라 해도 그 처지는 별반 다르지 않아 본명이 제대로 기록된 경우가 드뭅니다. 왕의 정치적 목적에 정략혼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왕의 사위가 되길 부담스러워해 힘들게 혼사를 치르기도 합니다. 그렇게 밖으로 나간 공주들은 때로 힘겨운 사가의 생활을 견디지 못해 고생하다 요절하기도 합니다. 영조가 총애하던 딸이었던 화완옹주는 그나마 노론들에게 대접이라도 받았는데 바람피우는 남편에게 구박 받다 비참하게 죽어간 공주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타고나길 귀하..

무사 백동수, 무섭고 능청맞은 무사로 변신한 최민수

2002년에 개봉한 '청풍명월'은 인조반정 시기의 무사들 이야길 다룬 영화였습니다. 배우 조재현과 최민수가 깊은 우정을 나누는 친구로 출연했고 두 사람이 역사의 격변 속에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게 되는 대립구도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당시 화제가 되었던 기사 중 하나가 기억납니다. 최민수가 연기를 위해 날이 잘 든 진검을 준비했고 덕분에 최민수와 칼을 겨뤄야하는 조재현은 연기를 위해 사용하던 소품용 칼이 자꾸 부러져 애를 먹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연기자 최민수의 이런 '엽기적인' 자세는 종종 화제에 오르곤 합니다. 진정한 무사를 연기하기 위해 진검을 들고 배우로서의 각오를 다지는 건 좋은데 소품용 칼을 부러뜨린다던가 상대방을 위험에 빠트리는 부분은 비난받기 딱 알맞은 행동이기도 합니다. 이런 식의 독..

광개토태왕, 사극을 사극답게 만들어주는 배우들

KBS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의 영웅을 중심으로 대하사극 시리즈를 만들기로 하고 그 첫 작품으로 '근초고왕'이 방영되었습니다. 종영된 드라마 '근초고왕'은 사서에 없는 역사를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각종 무리한 설정을 활용했고 이후엔 '화제'를 의식한 듯 티아라를 비롯한 아이돌 연기자를 대거 투입하기도 합니다. 실존 인물이 아닌 '부여화'의 활약(?)이 지나쳐 비난받은 것은 물론 각종 사서에 있는 주요 인물들이 입양 내지는 개명을 통해 역사에 개입하는 방식도 왜곡 논란도 불러일으켰습니다. 입양된 진씨 왕후 진홍란이 또다른 아이를 입양해 근초고왕의 후계로 삼는다니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었죠. 요즘 같이 미드를 비롯한 각종 볼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사극 촬영은 정말 힘들죠. 각종 고증을 따져 각본을 쓰고 소..

드라마 '근초고왕'을 바라보는 아쉬움

예전부터 사극에 관심이 많다 보니 역사서와 관련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포스팅하곤 합니다. 미드 속 사극이든 영드 속 사극이던 간에 일단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편의 '사극'이 어떻게 재창작된 건지 제대로 음미할 수 있기에 과거의 기억을 토대로 이런 저런 자료를 읽어보기도 하고 상식과 학계의 평가가 어떻게 다른지 따져보기도 합니다. 이해를 위해 일정 수준의 '지식'이 필요한 드라마들이 늘어나는 편이지만 그런 드라마들 중에 '사극'이 주는 의미는 특별히 남다른 것 같습니다. 한 나라의 가치관이나 국가관이 개입되는 경우도 있고 영웅들의 철학이나 세계관이 포함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 '사극'에 대해 블로깅하는 포스팅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그런지 '근초고왕'이나 '짝패'가 방영되기전 역사적 ..

드라마와 문화 2011.05.09

짝패, 현대인을 닮은 속물 동녀의 진심

최근에 읽은 신문 기사들 중 가장 황당하면서도 뒷목이 뻐끈해지는 기사가 두 건있는데 그 중 하나는 맷값 폭행에 대해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야구방망이 재벌 최철원, 그에게 맞은 피해자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되었다는 기사입니다. 두번째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중 4일 동안 4명이 죽고 올해 들어서는 11명이 사망했다는데도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일부러 목숨을 끊어 화제가 됐는데 공사 현장에서는 '속도전' 때문에 사람이 죽어나간 것입니다. 정부기관에서 실시하는 사업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그로 인해 세금이 증가하고 현대사회의 양반이 사람을 팬 것도 모자라서 피해자를 고소하는 이 현실이 드라마 '짝패'에서 분노하는 백성들의 슬픔과 그닥 다르지 않습니다. 집행유예는 사실상 무죄와 마찬가..

근초고왕, 티아라의 출연과 드라마 안티 소동

여러 차례 작성한 드라마 '근초고왕' 관련글, 홈페이지와 'DC 근초고왕 갤러리' 그리고 사극 카페들이 극중 부여화(김지수)의 아들이 근구수왕이 되는 문제로 성토한다는 이야기를 접하셨을 것입니다(물론 KBS는 묵묵부답). 몇몇 시청자는 이것이 김지수에 대한 반감이 아니냐고 하고 어차피 드라마인데 근구수왕이 진씨 아들이 아니라 가상 인물의 아들이면 어떻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극중 부여화가 불행한 캐릭이라 아들이라도 왕위를 받으면 좋겠다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런 소동을 아는 지 모르는지 오늘 '연예란'은 다시 한번 '근초고왕' 이야기로 화끈 달아올랐습니다. 바로 티아라의 은정과 큐리가 극중 아이부인과 여진공주 역으로 출연한다는 기사 때문입니다. 은정은 근구수왕의 제 1왕후로 진씨가의 위세를 드높일..

김재형 PD의 별세와 사극 '근초고왕' 역풍

지금까진 드라마 '근초고왕' 홈페이지엔 그리 많은 글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제 4월 9일부터 오늘 4월 10일까지 평소 주말에 올라오던 것보다 3-4배 많은 항의글이 올라오는 대소동이 있었습니다. 제 블로그 역시 하룻밤 새 만명 가까운 검색어 유입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DC '근초고왕' 갤러리는 방송 이후 작가를 성토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근구수왕의 어머니'가 누구냐는 문제 때문입니다. 국사가 필수과목도 아니고 역사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 요즘이라지만 '사극' 팬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퓨전사극의 범람을 우려하기도 하고 고증이 잘못 되었다며 냉철한 한마디를 남기기도 하는 팬들. KBS 사극이 추구해 왔던 정통사극엔 고정팬들이 있습니다. KBS에서 방영된 모든 ..

근초고왕, 근구수왕과 아이부인은 누구?

KBS에서 방영중인 '근초고왕'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논란이 된 내용은 과연 근초고왕(감우성)의 후계자이자 제 14대 어라하가 될 근구수왕이 누구의 아들이냐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제 2왕후로 완월당을 차지한 위홍란(또는 진홍란, 이세은)의 아들이 왕이 될 것이냐 제 1왕후로 위례궁의 공주이자 소숙당을 차지한 부여화(김지수)의 장자가 근구수왕이 될 것이냐 하는 부분은 마지막회가 얼마 남지 않은 드라마의 주요 내용 중 하나입니다.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근구수왕의 어머니는 진씨이고 근구수왕은 근초고왕의 장자이며 부인은 역시나 진씨인 아이부인이라고 합니다. 극중에서 진정(김효원)의 양녀가 되어 진고도(김형일)의 딸 아이와 자신의 아들을 결혼시키기로 했던 홍란이 근구수왕의 어머니가 된다는 뜻이죠. 진승(안재모)..

근초고왕, 여왕 소서노를 닮은 왕후 홍란

KBS 드라마 '근초고왕'에서 제일 아쉬운 점 중 하나는 등장인물 중에 제 몫을 하는 '여전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삼국 초기까지만 해도 조선시대처럼 여성 영웅이 탄생하기 힘든 환경이 아니었고 백제를 건국한 소서노도 고구려 건국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도 모자라 아들 비류와 온조를 데리고 백제를 세운 여걸이었습니다. 일전에도 포스팅한 대로 일각에서는 이 소서노가 실제 백제의 초대 왕, 여왕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극중 근초고왕의 제 1왕후이자 위례궁의 공주, 계왕의 딸인 부여화(김지수)는 똑똑하고 아름다워 소서노의 현신이라 불리면서도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보다는 남에 의해 좌우되는 불행한 삶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버지 계왕(한진희)로 인해 고구려왕 사유(이종원)와 정략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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