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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한 포털에서 어이없는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최근 아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다섯살 박민하 어린이가 동갑내기 문메이슨과의 '열애설'을 해명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만으로 다섯살인 어린이들에게 '열애설'을 엮었다는 것도 황당하지만 그걸 또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그냥 친구'라며 해명하게 했다는 것도 기막혔던 기억이 납니다. '웃자고 하는' 일에 어린아이들까지 동원한다는게 못마땅 하더군요. 대본에 있던 내용일테고 가짜인 거 뻔히 아는 상황이지만 성인들이나 하는 '해명놀이'에 아이들을 끼워넣어서 탐탁치도 않았구요.
더군다나 KBS의 '해피투게더'는 방송에서 보는 것 보다 촬영 시간이 꽤 길다고 알고 있습니다. 행여 장시간 촬영을 했거나 야간 촬영을 한 것은 아닐까 싶어 보기 좋지 않더군요. 박찬민 아나운서의 딸로 알려진 박민하양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한명의 당당한 연예인이라 개인사업자 등록까지 마친 상태라고 합니다. TV 드라마와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 속에 TV 속에 등장하는 미성년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점점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그 연령층이 점점 더 어려져 열살미만 아이들을 보는 건 예사가 됐구요.
수차례 이야기했던 대로 아동들의 TV 출연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한다고 봅니다. 굳이 '아역배우 보호법'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TV 출연은 한 아동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특별한 선택이며 연예계 환경은 아무리 유해요소를 차단하고 위험성을 경계해도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칩니다. 그 아동들의 보호자들에게만 아동의 보호 책임을 물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TV 드라마 촬영을 위하여 어린 배우들에게 액션 연기를 시키는가 하면 정신적 충격이 올 수도 있는 감성연기를 요구한다는게 영 꺼림칙한 요즘입니다.
특히 오락성을 추구하는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재미를 추구하는 '예능'의 특성상 경쟁과 과장된 내용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은 순수한 대신 누구 보다 주변 분위기에 민감해 카메라가 요구하는 게 어떤 것인지 금방 알아냅니다. 어떻게 하면 어른들이 '빵빵 터지는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옆에 출연한 아이들 보다 더 주목받고 눈에 띄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고 부모들의 약점을 터트리는게 개그의 비결이란 사실을 간파하기도 합니다. 이런 환경이 과연 어린아이들의 성장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아동의 방송 출연 관련 법규나 방송 촬영 현장의 아동 관련 인력은 전무한 상태에서 아동들의 TV 출연이 늘어간다는 건 절대 찬성할 수가 없습니다. '붕어빵'이나 '아빠 어디가'같은 프로그램은 그나마 부모들과 함께 출연해 그 충격이 덜하다고 백번 양보한다 쳐도 일부 케이블 방송처럼 아이들을 일부러 못먹게 하는 연출은 도무지 용납이 안되더군요. 방송 촬영 환경은 생각 보다 훨씬 더 아이들에게 유해합니다. 최소 300명 이상의 아동을 성추행했다는 BBC 방송의 유명 앵커 지미 새빌의 사례까지 가지 않더라도 생각없이 아이들을 출연시키는 사례는 꼼꼼히 생각해볼 일입니다.
무엇 보다 그런 어린아이들이 특별한 조치도 없이 너무나 쉽게 TV 출연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나라가 참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구나 느끼게 됩니다. 상식적으로 아이들은 당연히 보호받아야 하고 어떤 경우에도 학대받거나 굶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믿는데 사회전반에는 학대받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어제는 일본 영화 '아무도 모른다(2004)'의 내용처럼 세 자매가 방치되어 아사직전이었다는 내용이 기사화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는 부모없이 살았던 남매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으로 최대한 우울하지 않게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비참했다고 합니다.
반지하방에서 골다공증에 걸려 뼈가 부러질 정도로 굶어야했던 세 자매에게는 놀랍게도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난방도 제대로 안되고 빛도 안드는 방에서 밥도 못먹고 있었다니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납니다. 그런데 더욱 슬픈 것은 이번에도 아동복지 정책에 대한 노력은 뒷전이고 아이들이 대한 자극적인 관심으로 도배가 되어간다는 점입니다. 벌써부터 일부 언론들은 아이들이 살던 집을 카메라로 촬영해 TV에 퍼나르기 바쁩니다. 학교도 중퇴하고 보호받지 못한 아이들이 아무 준비도 없이 관심에 노출되어버렸습니다.
아사 직전까지 갔던 세 자매가 언론에 알려진건 아직 미성년자인 큰언니가 공장에서 일하겠다며 어떤 사업주를 찾아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방송에 의하면 공장을 운영하던 교회 목사 부부라고 하는군요). 어린 나이에 일하겠다는게 너무 이상해 집을 찾아가보니 그 모양이었다며 관계자들에게 알리고 수술을 받게 하는 등 구조 조치를 취했다고 합니다. 이웃도 모르고 가족도 모르고 학교에서도 몰랐던 그들의 고통과 가난이 세상에 알려진 과정이 너무 극적이라 세 아이들이 저렇게 되기전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 수 없었을까 싶어 안타깝기만 하더군요.
우리 사회는 TV 속 아이들을 보며 웃고 즐길 줄은 알지만 그 아이들의 진짜 행복에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TV를 보면서도 '아무도 모르는' 그 아이들도 당연히 행복할 것이라고 믿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동에 대한 무관심은 사회 전체에 만연한 병입니다. 한쪽의 아이들은 시청자들의 즐거움을 위해 기본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한쪽의 아이들은 사회의 시선이 외면된 곳에서 의식주 조차 해결하지 못한채 살고 있습니다. 양쪽의 아이들 모두 우리가 사랑해야할 아이들임이 분명합니다.
아이들의 보호는 부모들의 책임도 중요하지만 정상적인 국가라면 부모가 아니라도 기본적으로 아동 복지와 보호에 필요한 법은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이미 세 자매의 건강 상태는 극도로 악화되어 둘째는 발작증세와 뼈의 염증을 치료받고 있고 셋째는 골다공증과 골절로 한동안 휠체어 생활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무관심과 학대도 학대지만 어두운 방에서 굶었던 그들이 받았을 공황과 공포는 남의 일인데도 가슴이 먹먹하죠. TV 속의 아이들이든 TV 밖의 아이들이든 우리 시대의 아이들을 조금 더 보호하고 보살펴주어야한다는 점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더군다나 KBS의 '해피투게더'는 방송에서 보는 것 보다 촬영 시간이 꽤 길다고 알고 있습니다. 행여 장시간 촬영을 했거나 야간 촬영을 한 것은 아닐까 싶어 보기 좋지 않더군요. 박찬민 아나운서의 딸로 알려진 박민하양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한명의 당당한 연예인이라 개인사업자 등록까지 마친 상태라고 합니다. TV 드라마와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 속에 TV 속에 등장하는 미성년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점점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그 연령층이 점점 더 어려져 열살미만 아이들을 보는 건 예사가 됐구요.
다섯살짜리한테 '열애설' 연출한 건 좀 너무했다. TV 예능에 아이들이 늘었다.
특히 오락성을 추구하는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재미를 추구하는 '예능'의 특성상 경쟁과 과장된 내용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은 순수한 대신 누구 보다 주변 분위기에 민감해 카메라가 요구하는 게 어떤 것인지 금방 알아냅니다. 어떻게 하면 어른들이 '빵빵 터지는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옆에 출연한 아이들 보다 더 주목받고 눈에 띄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고 부모들의 약점을 터트리는게 개그의 비결이란 사실을 간파하기도 합니다. 이런 환경이 과연 어린아이들의 성장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아동의 방송 출연 관련 법규나 방송 촬영 현장의 아동 관련 인력은 전무한 상태에서 아동들의 TV 출연이 늘어간다는 건 절대 찬성할 수가 없습니다. '붕어빵'이나 '아빠 어디가'같은 프로그램은 그나마 부모들과 함께 출연해 그 충격이 덜하다고 백번 양보한다 쳐도 일부 케이블 방송처럼 아이들을 일부러 못먹게 하는 연출은 도무지 용납이 안되더군요. 방송 촬영 환경은 생각 보다 훨씬 더 아이들에게 유해합니다. 최소 300명 이상의 아동을 성추행했다는 BBC 방송의 유명 앵커 지미 새빌의 사례까지 가지 않더라도 생각없이 아이들을 출연시키는 사례는 꼼꼼히 생각해볼 일입니다.
무엇 보다 그런 어린아이들이 특별한 조치도 없이 너무나 쉽게 TV 출연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나라가 참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구나 느끼게 됩니다. 상식적으로 아이들은 당연히 보호받아야 하고 어떤 경우에도 학대받거나 굶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믿는데 사회전반에는 학대받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어제는 일본 영화 '아무도 모른다(2004)'의 내용처럼 세 자매가 방치되어 아사직전이었다는 내용이 기사화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는 부모없이 살았던 남매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으로 최대한 우울하지 않게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비참했다고 합니다.
아사 직전에 발견된 세 자매. 이번에도 대책없이 아이들의 신상만 노출됐다. (이미지 출처 : SBS)
아사 직전까지 갔던 세 자매가 언론에 알려진건 아직 미성년자인 큰언니가 공장에서 일하겠다며 어떤 사업주를 찾아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방송에 의하면 공장을 운영하던 교회 목사 부부라고 하는군요). 어린 나이에 일하겠다는게 너무 이상해 집을 찾아가보니 그 모양이었다며 관계자들에게 알리고 수술을 받게 하는 등 구조 조치를 취했다고 합니다. 이웃도 모르고 가족도 모르고 학교에서도 몰랐던 그들의 고통과 가난이 세상에 알려진 과정이 너무 극적이라 세 아이들이 저렇게 되기전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 수 없었을까 싶어 안타깝기만 하더군요.
우리 사회는 TV 속 아이들을 보며 웃고 즐길 줄은 알지만 그 아이들의 진짜 행복에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TV를 보면서도 '아무도 모르는' 그 아이들도 당연히 행복할 것이라고 믿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동에 대한 무관심은 사회 전체에 만연한 병입니다. 한쪽의 아이들은 시청자들의 즐거움을 위해 기본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한쪽의 아이들은 사회의 시선이 외면된 곳에서 의식주 조차 해결하지 못한채 살고 있습니다. 양쪽의 아이들 모두 우리가 사랑해야할 아이들임이 분명합니다.
아이들의 보호는 부모들의 책임도 중요하지만 정상적인 국가라면 부모가 아니라도 기본적으로 아동 복지와 보호에 필요한 법은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이미 세 자매의 건강 상태는 극도로 악화되어 둘째는 발작증세와 뼈의 염증을 치료받고 있고 셋째는 골다공증과 골절로 한동안 휠체어 생활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무관심과 학대도 학대지만 어두운 방에서 굶었던 그들이 받았을 공황과 공포는 남의 일인데도 가슴이 먹먹하죠. TV 속의 아이들이든 TV 밖의 아이들이든 우리 시대의 아이들을 조금 더 보호하고 보살펴주어야한다는 점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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