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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유산, 예사롭지 않은 새 며느리 마홍주 그 무서운 비밀

Shain 2013. 3. 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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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내용이 예측불가능이라서 좋은 드라마가 있는가 하면 한눈에 다음 전개를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내용이 뻔해서 재미있는 드라마도 있죠. '백년의 유산'은 그다지 복잡하지 않은 쉬운 이야기 전개가 재미있는 드라마고 앞으로의 내용은 그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대로 막장 시어머니 방영자(박원숙)의 몰락입니다. 방영자는 착한 며느리 민채원(유진)을 정신병원에 집어넣고 불륜으로 몰아 괴롭히다 못해 아버지까지 엮어 이혼시키는 바람에 아들 김철규(최원영)와 딸 주리(윤아정)의 사랑을 망쳐놓고 말았습니다. 이세윤(이정진)을 오래 짝사랑했던 주리는 방영자가 세윤과 채원에게 한 짓을 알고 경악했지만 이미 때늦은 일이었죠.

어머니를 닮아 이기적인 구석이 있는 주리는 애초에 민채원이 억울한 일을 당하든 말든 관심이 없었습니다. 마마보이 오빠 김철규가 남편감으로 별로라면서 이죽거릴 만큼 오빠가 못난 남자라는 상황을 잘 알고 있고 며느리를 폭행하는 엄마가 반쯤 미친 시어머니라는 사실도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민채원을 땡처리도 못할 물건이란 뜻으로 '땡'이라 부르며 함께 무시했던게 주리입니다. 적극적으로 괴롭힘에 가담하지는 않았어도 본질적으로 똑같은 방영자의 핏줄이 바로 주리입니다. 어떻게 보면 못난게 죄인 철규 보다 더 못됐죠.

세윤에게 폭로되기 직전인 채원과 방영자와 주리의 관계. 주리는 경악한다.

주리는 자신의 가족이 채원에게 저지른 일을 생각하면 조금쯤 겁을 먹을 만도 한데 오히려 채원에게 영양사 자리를 그만두라고 협박할 것 같습니다. 이제서야 한명의 직장인으로서 새롭게 출발한 채원의 처지야 어떻게 되든 말든 세윤에게 방영자와 자신의 관계를 들키지 않는게 최고로 중요한 주리입니다. 아무리 감추고 감춰도 방영자가 세윤을 무시하며 저지른 일들을 없었던 일로 할 수 없는데 주리는 엄마를 닮아서인지 이번에도 채원을 먼저 쫓아내려 듭니다. 최소한 세윤에게 방영자의 정체를 말하지 말아달라며 입막음을 할 것은 분명합니다.

부모에게 보고 배운 것은 무시 못한다는 말은 이럴 때 하는 말인가 봅니다. 철규는 채원을 사랑하고 위하고 싶은 마음 만은 진심이지만 그 방법을 알지 못하고 아내를 위할 방법을 배울 기회 조차 없었습니다. 홀어머니의 보살핌이 과해서 쉽게 짜증을 내는 성격이 되었고 못되게 성질 부리고 폭행하는 나쁜 습관만 배운게 철규입니다. 딸 주리도 엄마처럼 '작전' 꾸미기에 천부적이라 세윤을 '우연히' 만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죽은 친구의 기일에 맞춰 추모공원에서 기다립니다. 순하게 자라온 채원이 이런 방영자와 그녀의 핏줄들에게 복수하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방영자는 참하고 얌전한 재벌가 막내딸 마홍주를 마음에 들어한다.

그런 방영자 가족이 이번주에는 임자를 제대로 만납니다. 못된 사람을 벌하려면 그 보다 더 독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던가요. 재벌 그룹 막내딸로 등장한 마홍주(심이영)는 맞선자리에서 예사롭지 않은 행동으로 김철규를 놀라게 했습니다. 채원을 납치하고 다시 시작하자며 떼를 쓰다 채원이 자신을 끔찍하게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철규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맞선 자리에 나갔습니다. 철규는 상대방에게 관심이 눈꼽 만큼도 없고 상대방도 맞선이 싫다는 기색이 역력해 이대로 헤어지자며 말을 꺼냈는데 마홍주는 갑자기 생글생글 웃으며 철규와 결혼하고 싶다고 합니다. 싫다는데 만나자니 이 무슨 난감한 경우일까요.

방영자야 재벌가문 막내딸과 결혼한다며 신이 나서 춤을 추지만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이상한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재벌가의 딸과 한 기업 대표이사의 맞선이 사랑이나 인성을 평가하는 자리가 아님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처음부터 마홍주가 귀하고 사랑받는 재벌 막내딸이었다면 아무나 다 괜찮다는 식으로 급하게 선을 보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재혼남인 김철규는 아예 맞선 상대 자격 조차 주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귀하고 잘난 내 아들이란 건 어디까지나 방영자 입장이고 마마보이라서 이혼당한 못난 기업경영인에게 눈독들일 재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쪽이랑 결혼하고 싶어졌다는 마홍주. 재벌가 막내딸은 무능한 재혼남이 왜 좋아진 것일까?

엄마 치맛바람에 휘둘려서 부인을 쫓아낸 인성도 그렇고 그 나이까지 기업 경영 하나 혼자서 못하는 무능력함까지 겸비했으니 김철규는 누가 봐도 환영할 사위감이 아닙니다. 그런 철규가 마홍주에게 거절의사를 밝혔는데 마홍주는 오히려 환영한다는 태도를 취한 겁니다. 참하고 얌전하고 교양있는 태도와는 달리 이거 사이코도 보통 사이코가 아니란 예감이 스물스물 밀려듭니다. 기존 막장 드라마에서 흔히 등장하는 재벌가에서 홀대받는 천덕꾸러기 혼외자이거나 집안에 반발하기 위해 일부러 못된 짓을 하고 다니는 망나니 막내딸이란 생각이 듭니다.

'난 그쪽 마음에 든다'는 마홍주의 발언은 말하자면 이런 의미일 것입니다. 너도 나 싫고 나도 너한테 관심없으니 어차피 잘 되었다 이대로 결혼해서 파국을 보자는 말일 수도 있고 서로에게 무관심하니까 결혼해서 알콩달콩 부부로 살기 보다 남보다 못하게 바람이나 피우든 돈을 펑펑쓰든 간섭하지 말고 마음대로 살아보는게 어떠냐는 말일 것입니다. 어떻게든 자신의 집안에서 떨어져 나오고 싶은 마홍주가 정말 '아무나' 선택해 결혼하려고 붙잡은 남자가 김철규란 뜻입니다. 마홍주가 영향력있는 재벌가 막내딸이라면 김철규가 아니라도 마음에 든다며 일사천리로 결혼을 추진할 상대가 있었겠지만 문제가 있어 재혼남과 선을 봤을 겁니다.

제대로 임자 만난 방영자. 며느리에게 당할 굴욕이 기대된다.

이번주 방영 내용을 보니 마홍주는 방영자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김철규와 결혼하게 되는 것 같더군요. 허겁지겁 결혼을 치르는 걸 보니 철규가 재벌사위 대접받는 건 이미 그른 거 같고 방영자가 함부로 대하기 힘든 상전을 하나 모시게 될 분위기입니다. 참하고 예의바른 겉모습과는 다르게 냉정하고 제멋대로인 성격의 마홍주. 조선 시대 잘 나가는 양반들은 공주를 며느리로 들이기 싫어했다고 합니다. 며느리는 며느리인데 신분은 자신들 보다 높아 존대를 해야하고 행여 공주를 통해 왕의 귀에 나쁜 말이 들어갈까 함부로 행동할 수 없어 상당히 귀찮은 존재였다고 하죠.

마홍주는 방영자에게 함부로 하기 힘든 '못된 공주님'같은 존재이니 천하의 방영자가 천적을 만나도 제대로 만난 겁니다. 벌써부터 도도한 며느리 때문에 속끓이고 주리와 세윤의 관계 때문에 안절부절할 방영자를 생각하니 고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심이영 정도면 방영자 캐릭터를 쥐락펴락할 사이코 재벌 막내딸 역할을 제대로 선보일 연기자이니까요. 방영자가 못된 짓을 워낙 많이 했으니 이 정도 천적 하나 쯤은 나와줘야 흥미롭고 재미있는 복수가 펼쳐질 것 같네요. 이번에는 마홍주에게 당한 방영자가 정신병원에 갇혀버릴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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