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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드라마에서 극적인 반전 장치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출생의 비밀'입니다. 수십년 동안 자식으로 알고 지냈던 사람이 다른 사람의 아들라니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천륜을 중요시하는 시청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반전이기도 합니다. '백년의 유산'의 전작인 '메이퀸'은 여주인공의 아버지가 셋이라는 엽기적인 출생의 비밀로 보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백년의 유산'과는 달리 '메이퀸'은 친아버지가 양아버지를 죽인 범인이고 어느 아버지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패륜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훨씬 불쾌할 수 밖에 없었죠. 30년 동안 부모로 알고 있던 사람들이 남남이었다 내지는 30년 동안 존재를 모르고 있던 부모가 나타났다는 건 드라마니까 그냥 보는 거지 실제로 그런 일을 겪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충격을 받게 됩니다.
너무 쉽게 DNA 검사를 조작하고 아이를 바꿔치기한다는 사실이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설정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많은 시청자들이 예상했던 대로 백설주(차화연)는 양춘희(전인화)와 아이를 바꿔치기했고 그 사실이 적힌 원장수녀의 일기장이 춘희에게 전달되었습니다. 30년 동안 숨겨온 출생의 비밀이 드디어 드러날 순간이고 자기 아이가 살아있다는 것도 몰랐던 양춘희가 아들의 존재를 알게 될 모양입니다.
'백년의 유산'은 첫회부터 세윤(이정진)이 양춘희의 아들일 거라는 복선을 여러 장면 보여주었습니다. 미국에서 돌아오는 세윤과 춘희가 옆좌석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똑같이 생긴 가방이 바뀌는가 하면 가방을 돌려주기 위해 카페에서 만남을 갖기도 합니다. 춘희는 어쩐지 세윤을 마음에 들어했고 첫사랑이 죽고 냉정한 성격이었던 세윤도 춘희에게는 그리 딱딱하게 굴지 않았습니다.
그런가하면 백설주는 아들에 대한 집착이 지나치게 강했습니다. 아무리 아들을 낳지 못하면 자신을 탐탁치 않게 여기던 시어머니한테 쫓겨날 뻔했다고 해도 세윤이 자기 핏줄이라면 그렇게까지 불안해할 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설주는 세윤을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불공을 드리는가하면(지금 생각하면 천주님을 믿던 사람인데) 30년 만에 만난 고아원 동생인 양춘희를 이상하리만치 경계했습니다.
일부러 연락도 받지 않고 만나서 미국으로 떠나지 않겠냐고 떠보는 백설주는 춘희에게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었던 것같습니다. 결국 고아원 원장수녀님의 유언대로 백설주가 무언가 춘희의 것을 훔쳤다는 것이 드러났고 원장수녀가 죽으면서 보낸 아기용 발찌를 보며 덜덜 떨기 시작했습니다. 손으로 직접 만든 아기용 발찌가 출생의 비밀을 드러낼 결정적인 증거였던 셈이죠.
지독한 시집살이에서 벗어나 이세윤이라는 짝을 만나고 어렵게 어렵게 결혼허락까지 받은 민채원(유진)에게는 또다른 난관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조건이 처진다는 문제로 싫어하는 거면 어떻게든 마음을 돌려볼 여지가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출생의 비밀 때문에 결혼을 허가하지 않는 거라면 채원이 우긴다고 될 일은 아닙니다. 일단 백설주와 양춘희가 지금의 상황을 모두 받아들여야만 가능한 결혼입니다.
물론 사랑한다면 어떤 것이든 받아들일 수 있다는 가치관을 가진 양춘희의 캐릭터라면 아들과 의붓딸의 사랑을 위해 출생의 비밀 쯤은 모른척할 수 있겠지요. 또 아들이 받을 충격을 생각해 친아들이란 비밀을 숨기고 넘어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진짜 큰 문제는 아들의 존재를 자신의 인생처럼 생각하는 백설주입니다. 남편 이동규(남명렬)와 결혼할 당시 고아원 출신이란 점 때문에 약점이 잡혔던 설주는 아들을 낳아서 시어머니에게 인정받았다고 했습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으로 딸과 아들의 사랑을 위해 양춘희가 출생의 비밀을 덮는 조건으로 두 아이의 결혼을 허락하자고 협박(?)한다는 시나리오를 생각하기도 하고 민채원이 혹시 아기 때 뒤바뀐 백설주의 딸이 아니냐는 말도 합니다. 아이를 바꿔치기했으면 분명히 백설주는 딸을 낳았단 뜻이고 딸이라면 고아원에서 입양되었을테니 아이를 낳지 못하는 민효동 부부가 입양했을거라는 나름대로 그럴듯한(?) 추측인게죠.
그러나 원장수녀의 일기를 보면 '2월에 태어난 제비꽃(보라색) 발찌를 채워준 아이는 설주 아들'이고 '4월에 태어난 진달래(분홍색) 발찌를 채워준 아들은 춘희 아들'이라고 적혔으니 둘 다 아들이라 채원과 바뀌었을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뒤바뀐 백설주의 아이는 백설주가 시집살이하는 스트레스로 마음고생을 했던 탓에 약하게 태어나 바로 죽었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쫓겨날까봐 춘희의 아이와 바꿔치기했고 원장수녀가 그 사실을 추궁했지만 아이가 죽고 연인이 죽은 충격으로 제정신이 아닌 춘희를 미국으로 보내 원장수녀와 연락이 닿지 않게 한 것같습니다.
백설주가 세윤에게 집착하는 또다른 이유는 태어나자 마자 엄마를 빼앗긴 세윤과 일찍 죽은 아이에 대한 미안함 때문일 것입니다. 채원은 양어머니와 설주의 비밀을 알게 되더라도 세윤이 받을 충격을 생각해 결혼을 망설일 수 있습니다. 애인의 죽음으로 미각을 잃었던 세윤인데 인생이 뒤바뀌는 충격을 받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입을 다문단 이야기죠.
그리고 양춘희와 백설주 사이의 앙금도 앙금이지만 세윤과 채원 앞에 닥친 또다른 문제는 복수를 다짐한 김주리(윤아정)입니다. 악랄한 짓을 저질러도 어딘가 모르게 귀여운 방영자(박원숙)와 떼쓰는 남동생같은 김철규(최원영)는 둘째치고 산업스파이처럼 인력을 빼낸 주리가 어떤 시나리오를 꾸밀지 모르는 일입니다.
방영자 가족이 워낙 바보같은 짓을 많이 하긴 합니다만 국수공장과의 계약을 가로챘을 정도면 특정 식품회사의 브랜드가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는 뜻이고 그 부분은 회사에 큰 위기를 가져올만 합니다.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인 민채원의 국수 공장이 세윤의 회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엄팽달(신구) 할아버지의 국수 철학이 빛을 발하며 채원을 도울 것입니다.
방영자의 금룡푸드 최대 주주 중 한 사람으로 급부상한 마홍주(심이영)가 정말 완전히 '백년의 유산'에서 사라진 것인지(혹시 다른 드라마 촬영 일정 때문에?) 아니면 김철규 가족에게 위기가 닥치면 다시 출연할지 모를 일이지만(어쩌면 마홍주가 구세주로 재등장하려나요) 돈으로 주인공들을 괴롭힌 방영자의 금룡푸드는 심각한 타격을 입겠죠. '백년의 유산'의 마지막회는 누구나 예상하는대로 세윤과 채원의 해피엔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눈앞의 이익과 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세윤과 채원의 사랑이 흔들어 놓았지만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을 완성하는 것은 세윤의 흔들림없는 마음과 채원의 노력입니다. 민채원이 방영자 가족의 음모를 물리치고 성실함과 따뜻함으로 세윤의 바뀐 운명까지 감싸려면 지금 보다 더 바빠야할 것 같습니다. 전체 50부작인 '백년의 유산'이 벌써 40회나 방영되었네요. 앞으로 5주 동안 방영될 나머지 내용은 국수공장을 운영하는 사업가 민채원의 성공이야기로 채워지지 않을까요.
특히 '백년의 유산'과는 달리 '메이퀸'은 친아버지가 양아버지를 죽인 범인이고 어느 아버지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패륜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훨씬 불쾌할 수 밖에 없었죠. 30년 동안 부모로 알고 있던 사람들이 남남이었다 내지는 30년 동안 존재를 모르고 있던 부모가 나타났다는 건 드라마니까 그냥 보는 거지 실제로 그런 일을 겪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충격을 받게 됩니다.
너무 쉽게 DNA 검사를 조작하고 아이를 바꿔치기한다는 사실이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설정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많은 시청자들이 예상했던 대로 백설주(차화연)는 양춘희(전인화)와 아이를 바꿔치기했고 그 사실이 적힌 원장수녀의 일기장이 춘희에게 전달되었습니다. 30년 동안 숨겨온 출생의 비밀이 드디어 드러날 순간이고 자기 아이가 살아있다는 것도 몰랐던 양춘희가 아들의 존재를 알게 될 모양입니다.
아슬아슬하게 원장수녀의 일기를 받게 된 양춘희. 일기장에 적힌 충격적인 사실.
그런가하면 백설주는 아들에 대한 집착이 지나치게 강했습니다. 아무리 아들을 낳지 못하면 자신을 탐탁치 않게 여기던 시어머니한테 쫓겨날 뻔했다고 해도 세윤이 자기 핏줄이라면 그렇게까지 불안해할 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설주는 세윤을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불공을 드리는가하면(지금 생각하면 천주님을 믿던 사람인데) 30년 만에 만난 고아원 동생인 양춘희를 이상하리만치 경계했습니다.
일부러 연락도 받지 않고 만나서 미국으로 떠나지 않겠냐고 떠보는 백설주는 춘희에게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었던 것같습니다. 결국 고아원 원장수녀님의 유언대로 백설주가 무언가 춘희의 것을 훔쳤다는 것이 드러났고 원장수녀가 죽으면서 보낸 아기용 발찌를 보며 덜덜 떨기 시작했습니다. 손으로 직접 만든 아기용 발찌가 출생의 비밀을 드러낼 결정적인 증거였던 셈이죠.
제비꽃 모양과 진달래 모양의 아기 발찌. 원장수녀는 발찌가 바뀐 것을 보고 설주를 의심했다.
물론 사랑한다면 어떤 것이든 받아들일 수 있다는 가치관을 가진 양춘희의 캐릭터라면 아들과 의붓딸의 사랑을 위해 출생의 비밀 쯤은 모른척할 수 있겠지요. 또 아들이 받을 충격을 생각해 친아들이란 비밀을 숨기고 넘어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진짜 큰 문제는 아들의 존재를 자신의 인생처럼 생각하는 백설주입니다. 남편 이동규(남명렬)와 결혼할 당시 고아원 출신이란 점 때문에 약점이 잡혔던 설주는 아들을 낳아서 시어머니에게 인정받았다고 했습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으로 딸과 아들의 사랑을 위해 양춘희가 출생의 비밀을 덮는 조건으로 두 아이의 결혼을 허락하자고 협박(?)한다는 시나리오를 생각하기도 하고 민채원이 혹시 아기 때 뒤바뀐 백설주의 딸이 아니냐는 말도 합니다. 아이를 바꿔치기했으면 분명히 백설주는 딸을 낳았단 뜻이고 딸이라면 고아원에서 입양되었을테니 아이를 낳지 못하는 민효동 부부가 입양했을거라는 나름대로 그럴듯한(?) 추측인게죠.
두 사람의 아이는 모두 아들. 자신의 아이가 죽자 춘희의 아들과 바꿔치기한 것은 아닐까.
백설주가 세윤에게 집착하는 또다른 이유는 태어나자 마자 엄마를 빼앗긴 세윤과 일찍 죽은 아이에 대한 미안함 때문일 것입니다. 채원은 양어머니와 설주의 비밀을 알게 되더라도 세윤이 받을 충격을 생각해 결혼을 망설일 수 있습니다. 애인의 죽음으로 미각을 잃었던 세윤인데 인생이 뒤바뀌는 충격을 받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입을 다문단 이야기죠.
30년간 모르는 사이로 살아왔어도 친아들을 사위로 들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방영자 가족이 워낙 바보같은 짓을 많이 하긴 합니다만 국수공장과의 계약을 가로챘을 정도면 특정 식품회사의 브랜드가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는 뜻이고 그 부분은 회사에 큰 위기를 가져올만 합니다.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인 민채원의 국수 공장이 세윤의 회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엄팽달(신구) 할아버지의 국수 철학이 빛을 발하며 채원을 도울 것입니다.
힘겹게 허락받은 두 사람을 기다리는 여러 난관. 과연 세윤에게 비밀을 폭로할 것인가.
눈앞의 이익과 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세윤과 채원의 사랑이 흔들어 놓았지만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을 완성하는 것은 세윤의 흔들림없는 마음과 채원의 노력입니다. 민채원이 방영자 가족의 음모를 물리치고 성실함과 따뜻함으로 세윤의 바뀐 운명까지 감싸려면 지금 보다 더 바빠야할 것 같습니다. 전체 50부작인 '백년의 유산'이 벌써 40회나 방영되었네요. 앞으로 5주 동안 방영될 나머지 내용은 국수공장을 운영하는 사업가 민채원의 성공이야기로 채워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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