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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12일째 새벽 일명 '녹색 포털' 사이트에서 이상한 현상이 있다는 글이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새벽 1시경부터 갑자기 N 포털사이트 뉴스기사에 댓글을 올리려고 하면 '차단되었다'는 메시지가 뜨며 댓글을 달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고 세월호 침몰에 관련된 의견을 작성하려했던 네티즌들은 이제 하다하다 인터넷 댓글까지 통제하냐며 분노했습니다. 악플을 쓴 것도 아니고 격하게 비판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러는 것이냐 성토했습니다. 며칠전 N 포털사이트가 '심각한 상황이 온다면 댓글쓰기를 차단할 수도 있다'는 언론 보도를 한 탓에 유저들은 더욱 고의적인 차단 가능성을 의심했습니다.
새벽 3시가 지나 포털 관리자가 이 상황에 대한 공지를 올립니다. N포털사이트에는 '현재 모바일 뉴스 댓글 영역에 일시적인 장애가 있어' 댓글 등록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다는 공지가 올라왔고 새벽 6시경 공지와 함께 기능이 복구됩니다. 시스템 오류라는 것입니다. 공지 이전 화가난 일부 사람들은 세월호 침몰을 두고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만 아이피 차단되었다고 했지만 이 부분은 사실과 다릅니다. 다만 세월호 관련 '모바일' 기사 외에는 댓글을 쓸 수 있었다는 증언이 있고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유래없는 '아이피 차단'이라는 점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는 많은 사람들을 울린 참사인 동시에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 민국이라는 배가 얼마나 불안한 곳인지 일깨워준 사회적 사건이기도 합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배가 가라앉은 현장에서 그 누구 보다 먼저 대한 민국의 안전망이 착각이었음을 깨닫습니다. 학부모들은 진도 팽목항으로 달려가 4월 16일부터 17일 사이에 구조활동이 없었다는 것과 자원봉사를 위해 달려온 민간잠수부가 현장에 투입되지 않는다는 것을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뭐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언론에 하소연해보지만 언론은 실종자 가족의 눈물 이외에 그 어떤 것도 정확히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그 심정을 모른다고 하던가요. 언론이면 당연히 직접 취재한 정확한 사실을 보도할 것이라 생각했고 해경이면 당연히 구조를 위한 총괄지휘권과 구조 시스템, 장비를 갖추고 있으리라 믿었고 선박회사는 의무적으로 안전장비와 안전교육을 고려하는 줄 알았고 정부 기관은 선박의 안전을 감시하고 평가하는 꼼꼼한 체계를 갖췄으리라 믿었는데 그 어떤 기관을 찔러봐도 잘못이 드러났습니다. 갑작스런 가족의 실종과 함께 안전망의 허술함이 폭로되면 그 배신감은 두 배가 됩니다. 하루 아침에 기댈 곳없게 된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는 안타까울 정도였죠.
많은 드라마와 영화, 소설에서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믿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의 심정을 묘사합니다. '신의 선물'같은 드라마는 아이가 납치되었는데 언론, 경찰, 이웃까지 방관자가 되는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혼자 힘으로 아이를 구하겠다고 마음먹은 엄마가 미친년 소리 들어가며 이리 뛰고 저리 뛸 동안 사람들은 구경만합니다. 이상호와 팩트TV의 생중계를 통해 전해진 실종자 가족 심정이 딱 그랬습니다. 자원봉사자들과 잠수부들이 고생하지만 그들의 봉사와는 별개로 실종자 가족의 정확한 마음은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언론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폭발적으로 커진 이유는 그 부분에 있습니다.
어쨌든 연합뉴스는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다
지금 물 속에서 고생하고 있는 여러 잠수부들과 소속과 종교를 불문하고 봉사에 나선 자원봉사자들, 생업까지 포기하면서 안산과 진도를 오가는 택시를 무료운영하는 택시기사님들, 심지어는 실종자 가족과 구조 현황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언론 기자들까지. 개념없는 행동을 한 사람도 종종 있고 의견이 안 맞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사람 하나하나를 마주하고 대화해보면 그리 나쁜 사람들은 없습니다. 이상호 기자에게 '개새끼'라는 욕설을 들은 기자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을 것이고 언론이 그렇게 비겁해진 이유도 분명히 있겠죠.
특히 '사상 최대의 작전'이란 기사로 도마 위에 오른 기자의 페이스북을 방문해보면 이상호 기자를 고소하겠다는 연합뉴스 측이 생각 보다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으로 많이 억울해 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네티즌들과 실종자 가족이 언론에서 본 것은 정부의 입장만 그대로 전달하고 현장 분위기를 외면한 뻔뻔함이고 안산 단원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 희생자 사진을 요구한 무개념이지만 그들에게도 그동안 지켜온 기자들의 관행이란게 있다는 이야기죠. 지금까지 파헤친 세월호 침몰 사고의 '공범'들이 워낙 많기에 '기레기'라 불리는 기자들의 변명도 이해는 갑니다.
'언론'이라는 것은 홀로 자생할 수 없는, 사회 환경이라는 공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식물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공기가 나쁘면 나쁜대로 노랗게 말라가는 모습이 되고 공기가 좋으면 좋은대로 활짝 핀 꽃을 피웁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JTBC의 손석희 앵커가 언론의 영웅이 되었고 이상호 기자를 비롯한 대안언론이 주목받게 되었지만 예전에도 그랬듯이 이 사건만 지나면 그들은 또 잊혀질지 모릅니다. 팽목항으로 직접 내려온 손석희 앵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JTBC가 또다시 종편 중 하나가 되버릴 가능성도 높습니다.
2003년 저널리즘에 대한 드라마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는 여러 명의 기자들이 온갖 어려움 끝에 정치인의 비리를 밝혀내고 기사를 작성하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친구와 연인에게 등돌리고 기사를 만든 주인공은 마지막 장면에서 신문이 인쇄되는 소리를 들으며 위안을 받습니다. 블로그의 전성시대였던 그 시대, 루머와 각종 추론으로 언론의 가치를 떨어트리던 그 시대에 진정한 언론과 기자는 누구인지 증명하던 드라마였죠. 2014년 현재도 기자의 가치가 아무리 떨어졌다고 한들 여전히 기자들은 SNS나 블로거 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책임도 의무도 다르기 때문이죠.
연합뉴스를 비롯한 많은 기자들도 현장에 갔으면 인정했을 것입니다. 네이버 댓글 소동이 시스템 오류에 불과하더라도 세월호 침몰 사고에 분노한 사람들에게는 '통제'로 느껴질 수 밖에 없듯 자세한 구조 대책, 정책도 알지 못하는 실종자 가족에겐 배도 몇척 보이지 않는데 '사상 최대의 작전'이란 기사가 나오면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도 폭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상호 기자의 욕설이 적절했냐는 문제를 떠나 언론은 분명 부정할 수 없는 잘못을 했습니다. 어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진도 VTS 교신내용이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사복경찰이 SBS 취재팀과 실종자 가족의 인터뷰를 녹음하기까지 합니다.
페이스북에 쓴대로 최소한 '떳떳한' 기자라면 알고 있을 것입니다. 강자인 권력의 입장을 대변하기 보다는 언론이라는 마이크가 꼭 필요한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란 것을 말입니다. 이상호 기자의 행동에 반발하기 전에 억울해하는 실종자 가족을 위해 연합뉴스는 반성했는지 궁금하더군요. 가라앉은 배속에서 꺼내지못한 사람은 아직도 100명이 넘습니다. 그들은 장례가 되고 사고 원인을 두고 길고 긴 법정 싸움을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몇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언론의 태도가 벌써부터 이 모양이면 실종자 가족은 앞으로 누굴 믿고 의지할 수 있을까요? 언론의 직무유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는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절절한 책임감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시스템을 바꾸자고 이야기하지만 유독 언론과 정부만은 공감능력이 결여되어 있단 생각이 종종 듭니다. 언론 취재를 불허한 고대 안산병원에 항의한 기자는 혹독한 질타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비난을 받아도 여전히 실종자 가족 입장을 사실 그대로 쓰고 싶어하는 언론은 아주 많이 부족한 것같습니다. 물론 '언론'이라는 연약한 식물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우리 국민의 책임이기도 하겠지만 언론이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이상호 기자를 고소하기 전에 먼저 사과하고 반성하길 바라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송된 사복경찰의 인터뷰 녹음를 보고 댓글을 달려 했지만 차단되었다?
새벽 3시가 지나 포털 관리자가 이 상황에 대한 공지를 올립니다. N포털사이트에는 '현재 모바일 뉴스 댓글 영역에 일시적인 장애가 있어' 댓글 등록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다는 공지가 올라왔고 새벽 6시경 공지와 함께 기능이 복구됩니다. 시스템 오류라는 것입니다. 공지 이전 화가난 일부 사람들은 세월호 침몰을 두고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만 아이피 차단되었다고 했지만 이 부분은 사실과 다릅니다. 다만 세월호 관련 '모바일' 기사 외에는 댓글을 쓸 수 있었다는 증언이 있고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유래없는 '아이피 차단'이라는 점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는 많은 사람들을 울린 참사인 동시에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 민국이라는 배가 얼마나 불안한 곳인지 일깨워준 사회적 사건이기도 합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배가 가라앉은 현장에서 그 누구 보다 먼저 대한 민국의 안전망이 착각이었음을 깨닫습니다. 학부모들은 진도 팽목항으로 달려가 4월 16일부터 17일 사이에 구조활동이 없었다는 것과 자원봉사를 위해 달려온 민간잠수부가 현장에 투입되지 않는다는 것을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뭐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언론에 하소연해보지만 언론은 실종자 가족의 눈물 이외에 그 어떤 것도 정확히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IP 차단되었다는 검색 결과와 며칠전 올라온 댓글 모니터링 정책에 대한 언론 보도.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그 심정을 모른다고 하던가요. 언론이면 당연히 직접 취재한 정확한 사실을 보도할 것이라 생각했고 해경이면 당연히 구조를 위한 총괄지휘권과 구조 시스템, 장비를 갖추고 있으리라 믿었고 선박회사는 의무적으로 안전장비와 안전교육을 고려하는 줄 알았고 정부 기관은 선박의 안전을 감시하고 평가하는 꼼꼼한 체계를 갖췄으리라 믿었는데 그 어떤 기관을 찔러봐도 잘못이 드러났습니다. 갑작스런 가족의 실종과 함께 안전망의 허술함이 폭로되면 그 배신감은 두 배가 됩니다. 하루 아침에 기댈 곳없게 된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는 안타까울 정도였죠.
많은 드라마와 영화, 소설에서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믿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의 심정을 묘사합니다. '신의 선물'같은 드라마는 아이가 납치되었는데 언론, 경찰, 이웃까지 방관자가 되는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혼자 힘으로 아이를 구하겠다고 마음먹은 엄마가 미친년 소리 들어가며 이리 뛰고 저리 뛸 동안 사람들은 구경만합니다. 이상호와 팩트TV의 생중계를 통해 전해진 실종자 가족 심정이 딱 그랬습니다. 자원봉사자들과 잠수부들이 고생하지만 그들의 봉사와는 별개로 실종자 가족의 정확한 마음은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언론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폭발적으로 커진 이유는 그 부분에 있습니다.
어쨌든 연합뉴스는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다
지금 물 속에서 고생하고 있는 여러 잠수부들과 소속과 종교를 불문하고 봉사에 나선 자원봉사자들, 생업까지 포기하면서 안산과 진도를 오가는 택시를 무료운영하는 택시기사님들, 심지어는 실종자 가족과 구조 현황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언론 기자들까지. 개념없는 행동을 한 사람도 종종 있고 의견이 안 맞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사람 하나하나를 마주하고 대화해보면 그리 나쁜 사람들은 없습니다. 이상호 기자에게 '개새끼'라는 욕설을 들은 기자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을 것이고 언론이 그렇게 비겁해진 이유도 분명히 있겠죠.
특히 '사상 최대의 작전'이란 기사로 도마 위에 오른 기자의 페이스북을 방문해보면 이상호 기자를 고소하겠다는 연합뉴스 측이 생각 보다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으로 많이 억울해 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네티즌들과 실종자 가족이 언론에서 본 것은 정부의 입장만 그대로 전달하고 현장 분위기를 외면한 뻔뻔함이고 안산 단원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 희생자 사진을 요구한 무개념이지만 그들에게도 그동안 지켜온 기자들의 관행이란게 있다는 이야기죠. 지금까지 파헤친 세월호 침몰 사고의 '공범'들이 워낙 많기에 '기레기'라 불리는 기자들의 변명도 이해는 갑니다.
4월 25일 생방송 도중 연합뉴스 기자에게 욕설을 퍼부은 이상호 기자. 사과를 하긴 했지만.
'언론'이라는 것은 홀로 자생할 수 없는, 사회 환경이라는 공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식물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공기가 나쁘면 나쁜대로 노랗게 말라가는 모습이 되고 공기가 좋으면 좋은대로 활짝 핀 꽃을 피웁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JTBC의 손석희 앵커가 언론의 영웅이 되었고 이상호 기자를 비롯한 대안언론이 주목받게 되었지만 예전에도 그랬듯이 이 사건만 지나면 그들은 또 잊혀질지 모릅니다. 팽목항으로 직접 내려온 손석희 앵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JTBC가 또다시 종편 중 하나가 되버릴 가능성도 높습니다.
2003년 저널리즘에 대한 드라마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는 여러 명의 기자들이 온갖 어려움 끝에 정치인의 비리를 밝혀내고 기사를 작성하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친구와 연인에게 등돌리고 기사를 만든 주인공은 마지막 장면에서 신문이 인쇄되는 소리를 들으며 위안을 받습니다. 블로그의 전성시대였던 그 시대, 루머와 각종 추론으로 언론의 가치를 떨어트리던 그 시대에 진정한 언론과 기자는 누구인지 증명하던 드라마였죠. 2014년 현재도 기자의 가치가 아무리 떨어졌다고 한들 여전히 기자들은 SNS나 블로거 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책임도 의무도 다르기 때문이죠.
쏟아내는 숱한 오보 속에서 가족들은 언론에 대한 신뢰를 놓아버렸습니다.
연합뉴스를 비롯한 많은 기자들도 현장에 갔으면 인정했을 것입니다. 네이버 댓글 소동이 시스템 오류에 불과하더라도 세월호 침몰 사고에 분노한 사람들에게는 '통제'로 느껴질 수 밖에 없듯 자세한 구조 대책, 정책도 알지 못하는 실종자 가족에겐 배도 몇척 보이지 않는데 '사상 최대의 작전'이란 기사가 나오면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도 폭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상호 기자의 욕설이 적절했냐는 문제를 떠나 언론은 분명 부정할 수 없는 잘못을 했습니다. 어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진도 VTS 교신내용이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사복경찰이 SBS 취재팀과 실종자 가족의 인터뷰를 녹음하기까지 합니다.
페이스북에 쓴대로 최소한 '떳떳한' 기자라면 알고 있을 것입니다. 강자인 권력의 입장을 대변하기 보다는 언론이라는 마이크가 꼭 필요한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란 것을 말입니다. 이상호 기자의 행동에 반발하기 전에 억울해하는 실종자 가족을 위해 연합뉴스는 반성했는지 궁금하더군요. 가라앉은 배속에서 꺼내지못한 사람은 아직도 100명이 넘습니다. 그들은 장례가 되고 사고 원인을 두고 길고 긴 법정 싸움을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몇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언론의 태도가 벌써부터 이 모양이면 실종자 가족은 앞으로 누굴 믿고 의지할 수 있을까요? 언론의 직무유기입니다.
이상호 기자의 욕설이 환영받은 것은 실종자 가족의 입장을 대변했기 때문이다. 언론의 존재 이유는 무엇?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는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절절한 책임감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시스템을 바꾸자고 이야기하지만 유독 언론과 정부만은 공감능력이 결여되어 있단 생각이 종종 듭니다. 언론 취재를 불허한 고대 안산병원에 항의한 기자는 혹독한 질타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비난을 받아도 여전히 실종자 가족 입장을 사실 그대로 쓰고 싶어하는 언론은 아주 많이 부족한 것같습니다. 물론 '언론'이라는 연약한 식물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우리 국민의 책임이기도 하겠지만 언론이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이상호 기자를 고소하기 전에 먼저 사과하고 반성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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