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문화

태종 이방원, 반역의 아이콘 이방간 앞으로 어떻게 될까

Shain 2022. 3. 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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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은 반역을 일으켜 정도전(이광기)과 이방석을 죽이고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아버지의 눈물도 세상의 비난도 더 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이숙번(정태우)이란 놈이 눈앞에서 남의 속도 모르고 칼춤을 추지만 그런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저 이제 사람 죽이는 일에 신물이 날 뿐입니다. 그때 스르르 문이 열리고 어린 왕자가 문을 빼꼼 열고 쳐다봅니다. 냉큼 반갑게 맞이하고 웃으며 반기니 갑자기 이방원(주상욱)이 눈물을 왈칵 쏟아냅니다. '왜 우세요'라면서 아버지의 눈물을 위로하는 아들 - 무인정사(戊寅定社) 즉 왕자의 난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그 아버지 양녕대군(김인우)의 싸움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조카들 과의의 칼싸움을 그렇게 좋아하던 아버지 이방원이 이유 없이 삼촌들을 죽였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이방간은 이방의와 상의하여 역모를 준비하기로 마음먹는다. 저놈은 위험한 놈.

 

사실 이유를 모르는 일은 앞으로 더 일어나겠죠. 노기에 차서 이성계(김영철)를 노려볼 할 할아버지와 이유없이 가족을 경계하는 사촌들과 가족들의 얼굴을 앞으로도 계속 봐야겠죠. 그 두려움의 순간은 이방원은 같이 목격해야 합니다. 경순 궁주(죄다혜)와 이방간(김진성)과 이방번(오승준), 이제(장태훈) 같은 사람들은 그런 이방원을 보면서 목숨 잃은 형제들을 그리워하겠죠. 처음에는 정몽주(최종환)만 죽이면 모든 일이 끝날 거 같았는데 그 그다음엔 다른 사람들을 죽여야 했죠. 이만하면 무혈혁명이라 세상일이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이방과(김명수)의 일이 끝나고 나니 다음은 다음은 정종의 일이 남았습니다. 애초에 중간에서 아버지의 자리를 잠시 맡아달라 했지만 왕위가 달린 일인데 쉽게 처리될 리가 없죠.

 

태종 이방원은 상왕으로 물러나는 방안을 선택합니다. 이방과는 왕위에는 관심이 없었고 자신을 괴롭히지 않으면 달리 큰 소리 낼 일도 없는 왕이지만 중간에 다른 왕이 끼어들자 세자를 새로 정하게 됩니다. 원래 태조 다음 왕은 태종이 되어야 정상적인데 그 때문에 태조의 다음 왕이 정종이 됩니다. 새로 세자로 들인 인물은 가의 궁주의 어머니인 불노(김도원)이었습니다. 불노는 자식이 없는 정안왕후(김서연)를 대신해 들어온 왕으로 원래 그 집안엔 정식 후계자가 없었습니다. 이방과의 집안은 아들이 무척 많았지만(정식으로 태어난 아들만 15명) 그 왕위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가 낳았다는 아들 중엔 후궁으로 들어왔었던 여성이 여럿이라 문제가 있을 만도 했죠. 정통성 시비에 문제가 생신 것 입입니다.

 

이방간은 아버지 이맹종과 함께 역모를 준비한다.

 

물론 태어난 시기 등을 고려하면 누구의 자식인지 모를 까닭이 없지만 왕가의 혼사가 그만큼 꼬여 있었습니다. 역사에 제대로 기록되지 않은 인물 중에 가희아라는 인물은 이성계를 비롯한 여러 여성과 어울린 것으로 유명합니다. 가희아 때문에 큰 싸움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신하의 첩이었던 여성을 후궁(혜선 옹주)으로 들였으니 시끄러울 만도 하죠. 태조는 그 일을 일단 조용히 덮어둡니다(이 혜선 옹주 역할이 배우 이채영이었죠). 덕분에 불노가 결국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며 아들의 존재 자체를 추문은 부정한 일은 대충 넘어갔습니다. 가희 궁주는 흔적도 없이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이 문제로 그래도 한때 후계자였던 불노는 멀리 도망쳤습니다. 나중에 그 일을 떠벌리고 다니다 유배를 갔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이니 후계가 없다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왕위에 관심이 없다는 말은 아마 거짓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방간이 새롭게 왕위를 노려보지만

 

이방간은 그 시기에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가 다시 전쟁을 일으키는 데는 2년이 걸렸습니다. 이방과에게 형님인 이방에게 굉장히 건방지고 버릇없는 인물이었습니다. 잘못은 가장 많이 해놓고 살려달라는 소리를 너무 쉽게 합니다. 사실 조선왕실에서는 이방간은 처분하기 굉장히 곤란한 인물이었습니다. 죽여도 왜 또 핏줄을 죽이냐고 남들과 태조가 난리를 칠게 뻔하고 살려두면 내분을 일으킬게 뻔한 인물이었습니다. 태조 역시 '그 소같은 녀석이 어찌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라며 매우 야단쳤다는 기록이 있죠. 정종은 여러모로 이방원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방간을 살려주면 보호는 해주겠다고 선언합니다.

 

목숨이 위험해진 경순궁주는 눈물로 태조 앞에서 삭발식을 하고.

 

이방원은 이방간의 행동에 매우 곤란해져 어떻게든 박포(이현균)를 위협하고 이방간(조순창)을 달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런 욕 저런 욕 다 먹었지만 최소한 형제를 죽였다는 비난만은 면해야 합니다. 혹자는 이방간이 이방원의 부추김을 받고 움직였다는 말도 있지만 그렇다고 쳐도 먼저 전쟁을 시작한 것은 이방간이 들림 없습니다. 이방원을 죽이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맹종(박장호)는 생각보다 힘을 쓰지 못했고 군사들은 잘 모이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누굴 두둔한다고 해서 힘이 약한 활이 지탱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이방간은 이방원을 비롯한 모두에게 외면당하고 싸움을 접습니다. 물론 박포는 꼬임(?)을 당했다는 죄로 죽이고 이방간과 이맹종은 그 죄로 감시를 받게 되죠. 그 뒤로 이방간은 완전히 밀려나고 간신히 체면 유지용 권력이나 물려받습니다. 약간 허무한 싸움이었습니다.

 

박포의 난은 여러모로 사건을 덮으려 하는 분위기가 강했죠. 사실 이래 저래 떠들긴 했지만 이성계도 왕위를 맡길만한 사람은 이방원 밖에 없다는 걸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괘씸하긴 하지만 어쨌든 말 많은 사람들 이방원이 낫다는 것을요. 그 사이 경선 공주의 남편이 심종과 엮여 거론되어 그들도 역모에 휘말리긴 했으나 어쨌든 넘어갔습니다. 역모라는 게 별건 아니고 생강을 선물한 사건이었는데 사통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비난을 받았죠. 이방간이 경선 공주와 함께 움직인다니 신경이 쓰이긴 쓰였던 거겠죠. 심종은 역사적으로 꽤 유명한 집안이었는데 심종은 조용히 살고 싶어도 이방원과 함께 엮이면 조용히 살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박포는 역모를 꾸미고 이방원은 다급하게 사건을 수습하려 한다.

 

심온은 경선 공주의 아들이었고 그 조카들 중에는 소헌왕후도 있었습니다. 뭔지는 몰라도 나중에 처형되는 심온이 뭔가 꺼림칙한 게 있지 않았나 싶어요. 신의왕후의 핏줄이라 거슬렸던지 그 자식들인 경선 공주 룰 단속하고 싶었던 것인지 몰라도 심온의 집안도 풍비박산이 납니다. 이 문제는 나중에 결국 여흥 민씨 집안의 처형과도 관계가 됩니다. 그렇게 이방간은 처벌을 받고 이제 좀 조용해졌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집안 문제가 거론됩니다. 몇몇 남겨진 집안사람이 위험하게 느껴졌나 봐요. 위험한 놈이라는 이방간의 관점은 뭔가 삐뚤어진 점은 있지만 한 가지는 맞았던가 봐요. 관련자들은 전부 죽었으니까요.

 

 

 

 

결국 핏줄을 모두 죽이게 되는 이방원

 

어떤 분이 글에서 이방원이 가족을 모두 죽인 이유는 미스터리하다고 평가한 적이 있습니다. 그냥 봐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 가족인데 무엇이 그렇게 못마땅해서 사람들을 거의 다 죽였던 것일까요. 조선 왕조의 이방원(주상욱)과 민제(김규철)와 가족처럼 잘 지내는 사이였습니다. 양녕대군을 비롯한 가족들은 민무구(김태한), 민무질(노상보) 형제는 이방원을 형제라 부르며 믿고 의지했죠. 그랬던 그들이 바뀌기 시작한 건 군신 간의 예의를 차리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 이방원에게 '거리두기'를 잘하라고 경고한 적이 있었죠. 민제는 그 말뜻을 알아듣고 가족들에게 당부까지 남기며 경계했습니다. 그렇지만 강제로 노비를 만든 문제 같은 건 지적할 만 하지만 나머지 문제는 그럭저럭 형제라면 봐줄 만한 문제일 수 있었습니다.

 

아들 키우려면 이방원은 견뎌야할 날이 길다.

 

민씨 형제는 '권력 남용, 불충, 불손' 등의 죄를 지적받아 처형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로 양녕대군이 분노해서 문제를 일으킨 건 유명한 사실이죠. 아마도 조선왕실에선 괜찮았던 일들 유교 기반의 조선 왕실에선 용서가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권문세족 기반의 민제 집안이 민제 집안과는 맞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방원과 민제 집안이 그렇게 엮여있지만 이방원 본인만큼은 그쪽에 얽히고 싶지 않았던 거겠죠. 드라마 내에서도 원래 내통을 잘하고 집안 소식을 전하는 것은 민무구 형제들이 매우 잘하던 일인데 괘씸했던 것인지 갑자기 꼴 보기 싫어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집안을 지키라는 이방원의 송씨(이응경)의 소원은 그렇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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