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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어머니와 친아버지가 주변에 있음에도 양아버지가 두 사람, 양어머니가 두 사람, 모두 혈연이 아닌 사람들을 부모라 불러야 했던 봉마루(남궁민)의 슬픔. 순금 할머니(윤여정)에게 분노하는 마루의 잔인함은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의 클라이막스이자 가장 큰 갈등의 원인입니다. 차동주(김재원)의 비극이 재산을 차지하고 싶어하는 최진철(송승환)의 욕심에서 비롯되었고 미숙씨(김여진)가 화재로 죽어가야 했던 이유도 진철의 욕심에서 시작된 일입니다. 그 모든게 마루가 진철과 신애(강문영)에게 버려질 때 씨앗이 싹트기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봉영규(정보석)는 꽃을 가꾸는 마음으로 아들 봉마루를 사랑해 주었지만 예민한 마루는 자신과 닮지 않은 그가 자신의 아버지란 사실을 납득할 수도 없었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습니다. 나이드신 할머니와 남들이 바보라 부르는 아빠를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도 부담스러웠고 자신의 어머니이자 고모라는 '신애'라는 존재는 영규가 혈육이 아니란 확신을 주었습니다. 그런 의구심에도 그들을 모두 봉우리(황정음)에게 떠맡기고 도망쳤단 죄책감은 계속 마루를 괴롭혀 왔지요.
진철에게 친아버지라 속여 넘긴 가짜 아빠 장박사(윤동환)를 옆에 두고 자신이 가장 바랐던 어머니상이었지만 가짜 엄마인 태현숙(이혜영)을 옆에 두고, 친아버지인 진철에게 복수의 칼을 가는 봉마루는 진철이 그렇게 물려주고 싶어하는 돈으로는 절대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지금 마루는 자신이 버린 가족, 봉우리의 집으로도 돌아갈 수 없고 자신을 버린 친부모에게도 돌아갈 수 없습니다.
마루는 자신이 직접 선택한 가족인 동주와 태현숙의 소망을 이뤄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입니다. 귀가 들리지 않는 동생 동주와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어머니 현숙을 위해 횡령죄로 감옥을 갈 수도 있다 마음먹고 있습니다. 현숙 조차 마루를 배신하고 나면 '장준하'로 거듭난 이 남자에게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요. 그때서야 자신을 눈빠지게 기다리는 할머니와 봉영규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한편 동주는 장준하의 분노 때문에 기절한 순금 할머니를 모시고 봉우리와 함께 병원에 가게 됩니다. 어서 빨리 봉우리를 도와주고 싶고 수속을 밟아야겠단 마음은 급하지만 도무지 의사와 간호사들의 빠른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할머니에게 넋이 나간 봉우리는 그가 들을 수 없단 사실을 알면서도 그 상황에선 동주를 전혀 도와주지 못합니다. 현숙이 준하를 앞세우며 청각장애를 가진 동주 혼자서는 힘들다고 했던 말은 분명 사실이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동주가 아무 문제없는 듯 살아나가기는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승철(이규한)이 올 때까지 수속도 밟지 못하고 봉우리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 동주의 좌절. 신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쫓아나간 준하가 걱정된 동주는 상처입은 마음을 달래며 준하에게 연락해 보지만 준하는 홀로 쓸쓸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입니다. 자신이 예전에 살던 곳, 그 식물원 근처에서 차를 세우고 선잠이 든 준하는 세상 어디에도 마음 놓고 갈 곳이 없는 불쌍한 아이였습니다.
봉영규와 장박사라는 가짜 아버지가 둘, 미숙씨와 태현숙이라는 가짜 엄마가 둘. 장준하의 모든 비극을 함축하는 그 상황은 마루를 어두움의 화신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미숙씨는 마루를 사랑해줬고 현숙은 준하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어머니였지만 그의 감정은 늘 사랑에 목말라하며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고아가 아님에도 고아처럼 버려지고 가짜 부모를 만들어야 하는 그 상황을 어떤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동주에겐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지만 양아버지는 돈에 눈이 멀어 동주에 대한 죄책감 따위 전혀 느끼지 않고 어머니는 복수를 위해 동주를 마치 자신의 꼭두각시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형이라 여겼던, 자신의 수호천사 장준하는 가족들 때문에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어디에도 정붙일 가족이 없는 준하나 들리지 않는 악마같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 느낌의 동주는 봉우리 말고는 위로받을 곳이 없습니다.
준하는 특히 동주가 진짜 자신의 '동생'이란 걸 알게된 후 친부모에게는 증오를 품게 되고 동주에게는 더욱 애틋한 감정이 싹튼 것같습니다. 자신이 가족으로 선택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 '친부모'들이다? 그들에게 분노하는 것이 천륜을 거스른 이율배반적인 감정인 것도 같지만 그동안 마음 고생했던 준하를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태현숙의 잔인함으로 한번 더 상처받게 될 준하가 가엽기까지 합니다.
신애는 헛된 욕망에 사로잡힌 대표적인 인간형입니다. 자식버리고 10여년 동안 여관을 전전하면서도 마루가 자라 진철의 자식이 될 날만을 기다려온 집착이 강한 여자 김신애. 진철이 태현숙의 재산을 모두 차지하기만 하면 자신이 우경그룹 사모님 자리를 꿰어찰 수 있다고 믿는 그녀의 욕심은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첩'의 자세이기도 합니다. 본처를 밀어낸다는게 세상 인심으로는 절대 당당할 수 없는, 손가락질 받는 일임에도 그녀는 굽히는 법이 없습니다.
자신을 귀찮게 하는 신애에게 '본처본능'이라며 속시원한 한방을 날리는 나미숙씨. 어쩐지 꽃바보 봉영규에게 호감을 느끼는 듯한 그녀는 화재로 죽어간 미숙씨가 살아온 듯 신애의 천적이 됩니다. 봉우리의 할머니를 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등 정체가 묘한 '나미숙씨'는 어쩐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며 봉우리 가족의 새로운 희망이자 울타리가 되어줄 것도 같습니다. 봉영규에게도 새로운 사랑이 싹트기 시작하는 게 아닐까요.
한편 치매에 걸린 순금 할머니는 '영규 도련님 유치원에서 올 시간'이라며 과거의 기억을 하나둘씩 들춰내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들었던 대로 봉영규는 부자집 아들이었는데 지능이 정상이 아니란 이유로 순금 할머니에게 맡겨진게 분명한 듯합니다. 그의 출생의 비밀 혹은 지능이 낮아져야 했던 이유가 밝혀진다면 세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영규의 숨겨진 비밀이 준하와 우리, 동주의 탈출구가 되어줄 수 있을까요? 안타까운 꽃들의 슬픔, 오늘 밤도 영규가 이불을 덮어주려면 쉽게 잠들지 못할 거 같습니다.
봉영규(정보석)는 꽃을 가꾸는 마음으로 아들 봉마루를 사랑해 주었지만 예민한 마루는 자신과 닮지 않은 그가 자신의 아버지란 사실을 납득할 수도 없었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습니다. 나이드신 할머니와 남들이 바보라 부르는 아빠를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도 부담스러웠고 자신의 어머니이자 고모라는 '신애'라는 존재는 영규가 혈육이 아니란 확신을 주었습니다. 그런 의구심에도 그들을 모두 봉우리(황정음)에게 떠맡기고 도망쳤단 죄책감은 계속 마루를 괴롭혀 왔지요.
진철에게 친아버지라 속여 넘긴 가짜 아빠 장박사(윤동환)를 옆에 두고 자신이 가장 바랐던 어머니상이었지만 가짜 엄마인 태현숙(이혜영)을 옆에 두고, 친아버지인 진철에게 복수의 칼을 가는 봉마루는 진철이 그렇게 물려주고 싶어하는 돈으로는 절대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지금 마루는 자신이 버린 가족, 봉우리의 집으로도 돌아갈 수 없고 자신을 버린 친부모에게도 돌아갈 수 없습니다.
마루는 자신이 직접 선택한 가족인 동주와 태현숙의 소망을 이뤄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입니다. 귀가 들리지 않는 동생 동주와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어머니 현숙을 위해 횡령죄로 감옥을 갈 수도 있다 마음먹고 있습니다. 현숙 조차 마루를 배신하고 나면 '장준하'로 거듭난 이 남자에게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요. 그때서야 자신을 눈빠지게 기다리는 할머니와 봉영규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타인의 진심이 위로가 되는 사람들
한편 동주는 장준하의 분노 때문에 기절한 순금 할머니를 모시고 봉우리와 함께 병원에 가게 됩니다. 어서 빨리 봉우리를 도와주고 싶고 수속을 밟아야겠단 마음은 급하지만 도무지 의사와 간호사들의 빠른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할머니에게 넋이 나간 봉우리는 그가 들을 수 없단 사실을 알면서도 그 상황에선 동주를 전혀 도와주지 못합니다. 현숙이 준하를 앞세우며 청각장애를 가진 동주 혼자서는 힘들다고 했던 말은 분명 사실이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동주가 아무 문제없는 듯 살아나가기는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승철(이규한)이 올 때까지 수속도 밟지 못하고 봉우리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 동주의 좌절. 신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쫓아나간 준하가 걱정된 동주는 상처입은 마음을 달래며 준하에게 연락해 보지만 준하는 홀로 쓸쓸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입니다. 자신이 예전에 살던 곳, 그 식물원 근처에서 차를 세우고 선잠이 든 준하는 세상 어디에도 마음 놓고 갈 곳이 없는 불쌍한 아이였습니다.
장준하의 분노와 차동주의 좌절
동주에겐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지만 양아버지는 돈에 눈이 멀어 동주에 대한 죄책감 따위 전혀 느끼지 않고 어머니는 복수를 위해 동주를 마치 자신의 꼭두각시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형이라 여겼던, 자신의 수호천사 장준하는 가족들 때문에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어디에도 정붙일 가족이 없는 준하나 들리지 않는 악마같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 느낌의 동주는 봉우리 말고는 위로받을 곳이 없습니다.
준하는 특히 동주가 진짜 자신의 '동생'이란 걸 알게된 후 친부모에게는 증오를 품게 되고 동주에게는 더욱 애틋한 감정이 싹튼 것같습니다. 자신이 가족으로 선택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 '친부모'들이다? 그들에게 분노하는 것이 천륜을 거스른 이율배반적인 감정인 것도 같지만 그동안 마음 고생했던 준하를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태현숙의 잔인함으로 한번 더 상처받게 될 준하가 가엽기까지 합니다.
본처 본능 미숙씨, 첩 기질 신애씨
신애는 헛된 욕망에 사로잡힌 대표적인 인간형입니다. 자식버리고 10여년 동안 여관을 전전하면서도 마루가 자라 진철의 자식이 될 날만을 기다려온 집착이 강한 여자 김신애. 진철이 태현숙의 재산을 모두 차지하기만 하면 자신이 우경그룹 사모님 자리를 꿰어찰 수 있다고 믿는 그녀의 욕심은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첩'의 자세이기도 합니다. 본처를 밀어낸다는게 세상 인심으로는 절대 당당할 수 없는, 손가락질 받는 일임에도 그녀는 굽히는 법이 없습니다.
자신을 귀찮게 하는 신애에게 '본처본능'이라며 속시원한 한방을 날리는 나미숙씨. 어쩐지 꽃바보 봉영규에게 호감을 느끼는 듯한 그녀는 화재로 죽어간 미숙씨가 살아온 듯 신애의 천적이 됩니다. 봉우리의 할머니를 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등 정체가 묘한 '나미숙씨'는 어쩐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며 봉우리 가족의 새로운 희망이자 울타리가 되어줄 것도 같습니다. 봉영규에게도 새로운 사랑이 싹트기 시작하는 게 아닐까요.
한편 치매에 걸린 순금 할머니는 '영규 도련님 유치원에서 올 시간'이라며 과거의 기억을 하나둘씩 들춰내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들었던 대로 봉영규는 부자집 아들이었는데 지능이 정상이 아니란 이유로 순금 할머니에게 맡겨진게 분명한 듯합니다. 그의 출생의 비밀 혹은 지능이 낮아져야 했던 이유가 밝혀진다면 세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영규의 숨겨진 비밀이 준하와 우리, 동주의 탈출구가 되어줄 수 있을까요? 안타까운 꽃들의 슬픔, 오늘 밤도 영규가 이불을 덮어주려면 쉽게 잠들지 못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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