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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좋다 1827

너의목소리가들려, 황달중의 무죄판결 키를 쥔 서도연의 딜레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여러모로 정체가 희한한 드라마입니다. 일곱살 차이나는 박수하(이종석), 장혜성(이보영)의 로맨틱 코미디에 음침한 살인마 민준국(정웅인)의 미스터리, 법정 안에서 검사와 변호사가 법을 증거를 근거로 치열하게 충돌하는 내용을 고루고루 섞었는데도 전혀 어색하단 생각이 들지않고 오히려 주인공들의 따뜻한 사랑을 응원하게 됩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16부작이었던 분량을 2회 연장하고 엄기준, 김민종까지 특별출연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네요. 그중에서도 이 드라마는 '법'과 '변호사'를 다양한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돈에 눈멀어 천인공로할 죄를 지은 죄인들까지 변호하는 변호사들과 때려죽여도 시원찮을 죄인인데 가벼운 벌을 주거나 무죄로 풀려나게 만드는 법 때로는 무죄 임이 ..

황금의제국, 거대 재벌들의 황제경영 비밀이 드러나다

증권투자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유상증자'라던가 '신주인수권'같은 용어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드라마 '황금의 제국'을 보며 가장 어려운 부분이 이런 경제용어와 90년대 시사상식이라고 하더군요. 같은 90년대를 살았어도 평범한 사람들은 재벌가의 불법 상속이나 지주회사 전환같은 것은 잘 몰랐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피폐해진 우리 나라에서 정부 지원을 발판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재벌로 변신했고 그 재벌가의 2세, 3세들은 막대한 부를 상속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습니다. '황금의 제국'이 드러낸 비밀은 평범한 우리들은 절대 알 수 없는 그들의 적나라한 속사정입니다. 장태주(고수)가 드라마 초반부에서 재건축 때문에 고통받는 서민의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성진건설의 주식을 일정량 갖고 성진그룹을 노리는 도전자 입장이죠. ..

황금의제국, 엘도라도의 전설이 떠오르는 제국의 비밀

'황금의 제국'을 첫회부터 지금까지 시청한 소감은 까맣게 태워버린 커피를 한잔 마신 기분입니다. 요약된 90년대 경제사를 대충 훑다보니 그 시대를 살며 느낀 것보다 훨씬 더 암담했던 90년대를 목격하게 됐고 남의 돈으로 도박판을 벌인 소위 '경제인'들과 '정치인'들의 옛이야기가 하나둘 떠오르더군요. 70년대 박동명 사건으로 '칠공자'가 알려졌다면 90년대에는 소위 '신칠공자'가 돈놀음을 한다는 이야기가 퍼져나갔습니다. 수백억의 돈을 날리고도 아버지에게 꾸지람한번 들으면 끝나는 곳이라는 그곳. 내심 부정하고 싶지만 그런 일들이 정말 있었으니까요. 천원, 이천원의 용돈을 고맙게 받아쓰며 자란 서민들에게 어릴 때부터 억대의 돈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황금의 제국'을 최민재(손현주)는 마치 전설처럼 장태주(고..

금나와라뚝딱, 몽희의 쌍둥이 유나 죽을 수 밖에 없나?

한지혜라는 배우는 처음봤을 때 그리 인상이 강한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일일극이나 주말극에 꼭 필요한 차분한 분위기의 배우였지만 색깔이 강렬하거나 확실한 편은 아니었고 그런 부분이 늘 연기력 지적의 원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매번 맡는 역할이 비슷하다는 점이나 확실하게 역할 표현을 못한다는 부분엔 일정 부분 동의하지만 항상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특히 '금나와라 뚝딱'에서 완전히 다른 성격의 1인 2역을 해냈다는 점은 배우로서 기본은 갖추었다는 뜻이니 충분히 칭찬해줄만한 일이죠. 그러나 생방송 수준으로 촬영되는 우리 나라 드라마에서 한 배우가 1인 2역으로 계속 등장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금나와라 뚝딱'의 초반부 촬영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충분히 1인 2역이 가능했겠지..

미스코리아 없이는 드라마 시청률 1위도 없다

요즘 이상순과의 결혼 소식으로 화제가 된 가수 이효리의 신곡이 '미스코리아'입니다. 60년대풍 흑백 화면에서 미스코리아들의 상징인 푸른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무대 위를 걷는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더군요. 미스코리아가 뭐하는 사람들인지 잘 몰랐던 어린 시절엔 화려한 드레스 만큼 예쁜 수영복도 많을텐데 왜 하필 푸른색 수영복일까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는 단체로 비키니도 입고 그러는데 우리 나라는 아직까지 공중파 방송의 기준을 의식해 푸른 수영복을 입게하는 것같더군요.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대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장혜성 역의 이보영은 미스코리아 출신입니다. 2000년도 미스코리아 충남 진으로 데뷰해 요즘은 출연했다하면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드라마의 여왕'으로 등극했습니다. 이..

스캔들, 장태하를 제외한 모두가 슬픔을 감추고 살았다

'스캔들'의 조윤희가 맡은 우아미 역은 아무래도 비호감이었던 모양입니다. 인터넷 사이트 여기저기에서 우아미가 두 남자주인공을 휘어잡을 캐릭터는 아닌거 같다는 말이 많더군요. 일부에서는 자신을 산부인과로 데려다준 형사에게 공짜로 과일쥬스를 사달라 할 정도로 뻔뻔한 캐릭터라며 '민폐형' 주인공이라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컵밥 포장마차 주인이라는 설정은 예전에 읽은 적이 있지만 이렇게 드라마의 분위기를 확 뒤집을 정도로 엉뚱한 캐릭터일 줄은 몰랐습니다. 우아미가 등장하면 전반적으로 정적인 분위기의 드라마가 레코드 판이 튀는 것처럼 묘하게 바뀌긴 하더군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이 드라마 전체를 감싸고 있는 비극을 감싸안으려면 우아미 정도의 성격이 아니면 불가능할 것같긴 하더군요. 우아미는 공기찬(양진우)과의 결..

금나와라뚝딱, 정말 가출해야하는 것은 몽현 커플 보다 몽희

드라마 속 캐릭터들은 현실 속 사람들 보다 목적이 뚜렷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는 드라마는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야 이야기에 개연성이 생깁니다. 악역이면 악역인대로 착한 역이면 착한 역인대로 '그 캐릭터라면 그럴만하다'라고 납득을 해야 이야기가 술술 흘러가죠. 그런 면에서 '금나와라 뚝딱'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또렷한 행동패턴과 경향을 보이는 편입니다. 특히 최고의 비호감으로 꼽힌 성은(이수경)은 약혼자와 딸까지 단호히 버릴 수 있을 정도로 욕망에 충실한 캐릭터입니다. 마찬가지로 돈과 회사가 인생의 최고 목적인 가장 박순상(한진희), 아버지에게 인정받아 어머니를 찾고 싶은 박현수(연정훈), 회사를 물려받아 어지러운 집안을 정리하고 혼인신고도 하지 못한 어머니를 돕고 싶은 박현준(이태..

칼과꽃, 파격적인 영상도 좋지만 TV 드라마의 특징을 살렸으면

'칼과 꽃' 어제 방송분을 보니 주인공 연충(엄태웅)이 교수형을 당했습니다. 공주(김옥빈)와 태자(이민호) 그리고 연충의 동료들이 연충을 살리러 애썼으나 모두 실패하고 목이 졸려 괴로워하는 연충의 모습이 마지막 장면으로 방송되었습니다. 노비어머니를 둔 서자를 인정하지 않는 연개소문(최민수)에게 버려진 연충은 공주의 무사로 살아가려했으나 공주와 태자를 구하려다 그 정체를 발각당했고 영류왕(김영철)은 연개소문과의 관계를 고려해 연충에게 사형을 명령했습니다. 어제 방송된 4회는 '칼과 꽃' 방송분 중 가장 이해하기 수월한 에피소드였습니다. 주로 영상과 이미지로 끌고 나가던 전개방식을 대사 중심으로 개선했고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대화로 주고받으니 훨씬 낫더군요. 초반엔 망나니가 춤을 추길래 참수형인줄 알았는데 장..

너의 목소리가 들려, 아무도 민준국의 목소리는 들어주지 않았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민준국(정웅인)은 이유가 있어서 사람을 죽였다고 합니다. 물론 그 어떤 것이든 생명을 살생하는 '정당한' 이유는 없겠지만 민준국 역의 정웅인은 민준국이란 캐릭터에게는 살인을 멈출 수 없는 그럴만한 동기가 숨겨져 있다고 설명합니다. 지금까지 방송된 내용으로 보아 민준국이 가족을 모두 잃었다는 것과 박수하(이종석)의 아버지에게 복수하고 싶었다는 것 그리고 법과 법관들을 불신할 수 밖에 없는 결정적 계기가 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인터뷰를 읽는 순간 떠오른 영화가 '모범시민(2009)'입니다. 영화 '모범시민'의 주인공은 아내와 딸이 잔인하게 살해당하자 그에 걸맞는 응당한 처분을 요구하지만 담당검사가 형량 거래를 시도하는 바람에 범인은 가벼운 형벌을 받고 풀려나게 됩니다...

너의목소리가들려, 법은 왜 저런 사람들까지 지켜줘야 합니까

어제 '용인살인사건' 기사를 읽고 또 언론이 살해방법과 피해자 신상정보를 캐며 호들갑을 떨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범인의 잔인한 살해 방법을 영화의 한장면 그리고 엽기살인으로 주목받았던 오원춘과 비교하는 내용의 기사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더군요. 많은 국민을 놀라게한 이런 범죄를 영화와 비교하는 것도 불쾌했고 살해과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것도 싫다고 생각하던 중 관심있는 내용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사형제도 부활'을 주장하는 그 댓글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미성년자라 15년 이상을 구형할 수 없으리란 내용이었습니다. 세계적 추세에 따라 우리 나라 역시 10대 청소년에게 만 18세 미만에게는 사형이나 무기형을 구형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범죄가 잔인해도 너무 어린 피의자는 소년법에 따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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