낳은 정 보다 기른 정이라는 말을 흔히들 하죠. 원래 부모 자식 간이라는게 생물학적으로 내 핏줄이라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같이 살 부대끼며 산 시간이 더 애틋할 때가 많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떨어져 살아온 가족은 혈연이라는 생각 보다 어쩐지 낯선 느낌에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아도 오랫동안 같이 산 '남'에겐 정을 느끼는게 인지상정이란 이야기입니다. 특히 '스캔들'의 하명근(조재현)처럼 자신의 죽은 아들 건영을 대신해 은중(김재원)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유괴한 은중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 더욱 부정이 단단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장태하(박상민)에게 복수하려 총을 들고 찾아간 그날 어린 은중이 죽은 아들 건영처럼 장난감 총만 쏘지 않았더라도 윤화영(신은경)에게 고주란(김혜리)이 찾아와 행패를 부리지 않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