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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827

사랑해서남주나, 은주는 홍순애를 왜 큰어머니라고 부를까

친동생처럼 지내던 여성이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오고 밥이나 한번 같이 먹자며 조르더니 식당에서 만취해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민영(정소영)의 낌새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강성훈(김성수)은 민영과 거리를 두었습니다. 민영을 만난 곳도 단둘이 있는 술자리가 아닌 사람들이 다 보는 식당이라 안심하고 밥을 먹으러 나갔는데 그 자리에 기자가 있었고 남들 다 보는데서 호텔까지 부축해주는 처지가 되고 맙니다. 성훈은 잠깐의 실수 때문에 유진(유호정)에게 불륜이란 오해를 받았고 결혼생활 이후 최대 위기를 맞게되었죠. 강성훈이라는 캐릭터는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완벽에 가깝습니다. 유진은 깐깐한 성격이라 로맨티스트에 여유로운 성훈에게 잔소리를 퍼붓지만 내면을 보면 성훈이 훨씬 단단한 사람입니다. 양보할 ..

예전같지 않은 '나혼자산다' 김광규에게 시선집중

사람에게는 매일매일 책임져야할 일상이 있고 때로는 잠깐의 여유 조차 누리기 힘들 만큼 바쁩니다. 주말에 잠시 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매주 반복하는게 평범한 사람들이죠. 일주일의 피로가 몰려드는 동시에 쉴 수 있다는 해방감에 여유로운 금요일.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하고싶은 것과 해야하는 일들이 한꺼번에 떠오르지만 우선 딱딱하게 굳은 머리를 비우고 하고 싶었던 일은 토요일부터 하자 그렇게 마음먹곤 합니다. 덕분에 혼자 사는 사람들의 금요일밤은 '불타는 금요일'이 아닌 그냥 누워서 TV를 보는 조용한 금요일 인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정치권 뉴스를 보면 이게 우리 나라인가 싶어 답답하기만 하고 서민드라마가 실종된 TV에선 굴지의 재벌 자식들이 연애놀음을 하고 전남편과 현재의 남편이 같이 산다는 -..

KBS TV 수신료, 인상해서 강제 징수하려고?

KBS 이사회에서 TV 수신료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단 뉴스를 읽었습니다. 현재 2500원에서 무려 1500원이 인상된, 4000원의 TV 수신료를 매달 내야한다는 것입니다. 가족수가 적고 매달 사용하는 전기사용량이 적은 편인 집에서는 4000원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을 것같습니다. 특히 케이블 없이는 TV를 전혀 볼 수 없는 지역의 사람들이나 여러가지 이유로 TV를 집에서 없앤 사람들, 스마트폰이나 PC로 다운로드 서비스로 TV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더욱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TV 수신료는 일종의 세금 성격이라 케이블을 쓰든 TV를 보든 보지 않든 무조건 내야한다는 주장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TV는 의무가 아닌 서비스이기에 그 혜택을 보지 않으면 TV 수신료를 내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TV가..

따뜻한말한마디, 남편의 차에 추적기를 설치한 송미경 협박범일까?

평소에는 교양있고 조용하던 한 여성이 남편의 불륜에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모습. 불륜과 부부 갈등을 다루는 드라마에서는 식상할 정도로 자주 연출됩니다. 우리가 TV에서 보는 건 드라마니까 그리고 드라마는 현실 세계 보다는 감정 표현이 격해야하니까 그렇게 과장된 모습이 나오는 거라 믿지만 어떻게 보면 현실에서 마주친 모습이 더욱 무시무시했던 것같습니다. 사람 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고 반응도 각각이지만 평소에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게 된다는 것만은 확실하죠. 각종 주부 게시판이나 '사랑과 전쟁' 관련 기사에는 불륜과 외도에 대한 신랄한 비난이 자주 올라옵니다. 70, 80년대에 자주 보던, 불륜하는 상간녀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도둑X'이라고 욕하는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요즘은 폭행죄 무섭죠) 직장과 사회..

김희애 '폭풍의 계절'로 잘 나가던 그 시절

이건 '꽃보다 누나'에 출연중인 김희애씨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 특별히 마련한 포스팅입니다. 특히 주연을 맡았던 '폭풍의 계절(1993)'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김희애씨가 故 최진실, 故 임성민, 박영규와 함께 주연한 이 드라마는 당시의 화제작으로 루 살로메같은 삶을 살았던 주인공 홍주의 인생이 화제가 되었죠. 당시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였던 김성령과 신인에 가까웠던 도지원, 윤동환 등도 이 드라마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김희애의 과거 드라마들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드라마이기 도합니다. 1983년 데뷰한 김희애는 벌써 연기자 생활 30년차의 중견 연기자 입니다. 80년대 중후반은 신선한 마스크의 연기자를 찾던 방송국의 노력이 돋보이던 시기였는데(미스코리아도 80년대 후반부터 ..

사랑해서남주나, 한번은 겪어야할 유진의 성장통 불륜

제가 제일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일 중 하나가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울기만 하거나 대책없이 우왕좌왕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속까지 긁어놓는 행동입니다. 특히 한 가족의 미래를 책임질 부모가 그런 행동을 하면 답답하다는 마음까지 드는데 그게 아마 흔히들 이야기하는 '책임감 컴플렉스'의 일종이겠죠. 흔히 '장녀 장남 컴플렉스'도 비슷한데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쉽게 자기 감정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충격적인 상황에도 나보다 내 아이들과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할지 염려하고 심한 경우는 혼자서 울지도 못합니다. 형제들 보다 먼저 철이 들고 어른스러워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랑해서 남주나'의 유진(유호정)은 전형적인 장녀 컴플렉스를 가진 딸로 아버지 정현수(박근형)가 바..

사랑해서남주나, 따뜻하게 손을 맞잡은 정현수와 홍순애

오랫동안 이성을 사귀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을 요즘은 '연애세포가 죽었다'고 표현합니다. 어르신들은 연애도 했던 사람이 더 잘한다는 뜻으로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라고 하더군요. 직설적인 표현이지만 연애세포가 죽었다는 말 만큼 와닿는 표현입니다. 한번 결혼했던 사람은 옆지기가 없다는 허전함과 쓸쓸함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에 금새 재혼을 한단 이야기고 사람을 마음에 품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쉽다고 합니다. 뻥 뚫린 빈곳을 채우듯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거죠. 사랑 한번 못해본 모태솔로들이 오히려 혼자 살기는 더 쉽다는군요. 꼬장꼬장한 전직판사 정현수(박근형)와 털털한 반찬가게 사장님 홍순애(차화연)을 보면 두 사람이 그동안 얼마나 외로웠는지 절실히 드러나지요 . 아내가 죽고..

[다음뷰] 블로거는 블로거라서 강한거다

TV나 미디어 관련 글을 쓰다 보면 가끔씩 회의적인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제가 그토록 싫어하는 연예부 기자의 나쁜 행동을 따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어 되돌아보는 거죠. 저는 주로 TV 드라마에 대한 글을 씁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연예면 가십에 대한 글을 쓰는 경우는 선정적인 '스캔들' 때문에 미처 보지 못하는 부분을 되새기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기자들이 '장윤정의 가족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때 누군가는 장윤정의 개인적인 사연이 시청자의 알권리도 아니고 더 이상 상품이 되어서도 안된다는 내용을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그런 글은 기자들이 좋아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정확하게는 기자들의 고용주인 언론사나 광고주가 좋아할 내용이 아닙니다. 그들은 선정적이든 자극적이든 돈되는 주제를 ..

따뜻한 말 한마디, 젠틀맨 이상우가 저렇게 변할 줄 몰랐어

1992년에 우리 나라에서 방송된 MBC의 '질투'는 최초의 트렌디 드라마로 평가됩니다. 트렌디 드라마는 경제적인 상황이나 가족 간의 갈등, 사회 문제같은 현실적인 부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대체적으로 젊은 드라마 주인공들의 생활 스타일, 삼각관계 등을 부각시킨 감각적인 드라마로 이후 우리 나라 드라마의 대세가 되기도 했습니다. 내용 또한 재미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 때를 기점으로 서민 드라마가 쇠퇴하기 시작했죠. 최근엔 젊은층 위주의 트렌디 드라마가 중년층으로 옮겨와 중년 남녀의 불륜이라는 소재를 새롭게 해석하는게 유행 이더군요.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는 3, 40대 부부의 불륜이라는, 다소 진부하다면 진부한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결혼한지 몇년된 부부라면 한번쯤 서로에게 소홀함을 느끼기..

이 초상화 '기황후' 아닌데? 차라리 '사극'을 포기하라

연말이 되면 어느 분야든 결산을 하기 마련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뉴스 보도를 비롯한 미디어의 추락이 실망스러운 한해였고 이는 드라마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래저래 안 좋은 쪽으로 화제를 끈 드라마는 많지만 실속은 없달까요. 소위 유명작가들의 드라마는 대놓고 실망스러웠고 시청률에 급급한 공중파 방송국의 저급한 선택은 케이블 보다 드라마 보는 안목이 없다는 악평 까지 듣게 됐습니다. 사극은 올한해 건진 것이 한편도 없고 의학드라마는 '판타지' 의학 드라마인 '굿닥터'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작품이 없는데 '굿닥터'도 만족스런 수준은 아닙니다. 최근 월화드라마 중 가장 인기있다는 '기황후'는 여러 부분에서 화제더군요. 얼마전 인터넷에서는 실제 기황후의 초상화라는 그림이 올라오기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기..

우리들이 막장 드라마를 보는 안타까운 이유

저는 기본적으로 '막장 드라마'를 옹호하지 않습니다. 잔인하고 선정적인 성인용 오락거리도 존재하는 만큼 막장 드라마도 필요한 장르라는 걸 인정하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TV 드라마 편성표가 '막장'으로 채워지는 건 반대하는 겁니다. '막장 드라마'는 음식으로 치면 인공조미료를 많이 쓴 자극적인 인스턴트 푸드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첫맛은 특이하고 맛있다고 느껴지지만 먹을수록 몸에 좋지 않고 나중에는 물리는 음식 말입니다. 사람들은 자극적인 무엇에 처음에는 짜릿함을 느끼지만 나중에는 더욱 자극적인 걸 찾게 되고 웬만한 자극에는 쉽게 무뎌지곤 합니다. 전쟁을 잘 모르던 과거 사람들은 칼싸움을 흉내낸 사당패의 놀이만 봐도 재미있다며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요즘은 웬만한 액션으로는 관객들이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아쉬운 '메디컬 탑팀' 한국 의학드라마의 '진화'를 기대하며

요즘 MBC 드라마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제작 비용은 싸게 논란은 크게'인 듯합니다. 대표적으로 '오로라공주'는 출연료나 세트비용이 많이 든 것같지 않지만 늘 시끄럽고 시청률도 그만큼 높습니다. 나머지는 대작이라 할만한 드라마가 없습니다. 장편 '기황후'도 중국에서 촬영된 초반 분량을 제외하면 국내 촬영이고 벌써부터 MBC 사극의 고질병인 동네 운동회 전투신이 놀림거리가 되고 있죠. 게다가 2013년에 제작된 MBC 의학드라마는 '메디컬탑팀' 말고는 딱히 기억나는게 없습니다. 막장 드라마에 총력을 기울이느냐 의학 드라마(이하 '의드')를 방송하는 모험은 하고 싶지 않나 봅니다. 의드는 사극 만큼 시청률을 확보하기 좋은 장르지만 '병원에서 연애질'만 하면 질타의 대상이 됩니다. 특히 이미 미국 의드로 보는..

포털 연예뉴스를 볼 때 마다 느끼는 부끄러움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일상 같은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누구나 정신적, 신체적으로 힘들어 하고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취미와 휴식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TV의 기능 중 하나는 비싼 비용이 드는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없고 멀리 나갈 수 없는 현대인들을 위해 각종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일입니다. 요즘은 이 '오락거리'의 범주에 제가 즐겨 보는 드라마와 예능, 연기자, 아이돌, 스타들에 대한 가십도 포함이 됩니다. 때로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의 별난 인생도 시청자들이 소비하는 오락거리의 일부가 되기도 하지요. 현대인들은 TV를 '바보상자'라 부르면서도 벗어나기 힘든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포털 사이트 뉴스를 보다 보면 '연예면' 카테고리의 뉴스가 지나치게 ..

사랑해서남주나, 정유라 불륜의 대가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어느 나라 드라마든 치정극은 큰 인기를 끕니다. 많은 사람들이 퀄리티가 좋다고 평가하는 미드도 치정극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나라죠. 다만 우리 나라에 수입된 미드의 장르가 특화되고 재미있을 뿐 사람사는 이야기는 어느 나라를 비슷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있고 인간이 인간인 이상 불륜과 바람은 남녀를 불문한 공통된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드라마들이 '막장'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불륜과 삼각관계에 공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도 한번쯤 어딘가에서 들어본 이야기라는 친근함 때문이겠죠. '불륜'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불쾌하게 여겨집니다. 많은 남녀들이 '사랑해서 남주나'의 유진(유호정)처럼 불륜이라면 정색하고 불륜에 빠진 여성을 가정파괴범이라 부릅니다. 윤철(조연우)에게 부끄러움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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