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학교 선배 언니를 길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똑똑하고 키도 크고 예뻤던 그 언니는 나름대로 유명인이었고 다른 학과 선배와 커플 사이였습니다. 오랜 연애 끝에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습니다. 결혼하고도 두 사람은 비슷한 일을 했고 동창들 사이에서 두 사람 소식을 듣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오래 사귀었으니 남의 눈 때문에라도 헤어지긴 힘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간만에 만난 그 언니는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임산부 였습니다. 그때는 그 언니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반가워하는 저에 비해 다소 경계하는 듯했던 언니는 한편으론 지쳐보였습니다. 연애는 연애고 결혼은 현실이라 임신 후 달라진 상황이 힘들어서 그런가 싶어 안쓰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다른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