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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심판 양심선언은 없었다, 김연아 갈라쇼와 서명운동

김연아 선수의 소치 동계올림픽 재심사를 청원한 분들은 왜 피겨 스케이팅의 판정 번복이 힘든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분명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여러모로 선수 보호에 적극적이지 못하고 처신이 지혜롭지 못하지만 그들이 망설이는 이유도 일부분 이해가 갑니다. 피겨 스케이팅은 심판의 주관적 채점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심판의 채점 자체를 걸고 넘어지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심증을 가진대로 심판진 대부분이 '짜고친 고스톱'이었다 즉 처음부터 러시아 여자 피겨 금메달을 위해 짜여진 판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이 가장 가능성있는 방법인데 이 마저도 양심선언이나 증거가 없으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어제밤쯤에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피겨 심판이 양심선언을 했다는 기사가 퍼져나가기 시작..

김연아 재심사 서명, 진짜 국가주의는 이럴 때 필요하다

김연아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습니다. 기회날 때 마다 김연아의 평정심을 압박하는 러시아를 상대로 완벽한 쇼트 프로그램을 수행한 김연아는 예상 보다 훨씬 '짜게' 가산점을 준 심판진을 보며 소치 올림픽이 이미 정치적인 파워게임이 되었다는 걸 어렴풋이 느낀 듯 합니다. 생애 두번째의 올림픽 무대이자 마지막 경기인 프리 프로그램을 그렇게 덤덤하고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김연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는 자신감 덕분이었겠죠. 그렇게 당당한 자세로 러시아를 이긴 김연아도 메달이 수여되기 직전에는 어머니를 부둥켜안고 울었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김연아는 마지막 연기를 마친 그 순간 이미 자신이 할 일을 다 했습니다. 마지막 공식 올림픽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연아야 고마워' 김연아는 푸틴과 러시아를 이겼다

스포츠의 본질은 최선을 다해 승부를 겨루는데 있습니다.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한 선수들은 적어도 세계 수준에서 겨룰 수 있는 인물들임을 인정받은 사람들이고 아무리 어설퍼 보여도 자신의 국가에서는 최고의 선수들입니다. 비록 실력에 따라 그들에게 금 은 동 메달이 주어진다고는 하지만 그들 한사람 한사람의 노력 만큼은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자세 그리고 그를 받쳐주는 공정한 심판과 공정한 기회가 중요한 것입니다. 전세계인들이 바라보는 올림픽에서 심판의 편파판정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면 누가 그 올림픽대회를 즐기려 하겠습니까? 이제는 볼 수 없는 김연아의 올림픽 경기 - '퀸 연아'의 마지막 무대가 금메달은 아니어도 최소한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회가 되길 ..

미스코리아, 오지영 김형준 진짜 복수는 불합리를 이겨내는 것

이번 소치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선언한 김연아 선수의 경기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습니다. 점프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트리플 러츠와 트리풀 토룹 등 그녀의 연기는 전세계 많은 사람들을 숨죽이고 감탄하게 만드는 천재의 그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피겨 약소국의 설움이랄지 원숙한 피겨스타 김연아의 점수는 국민들의 생각 보다 높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개최국의 유리함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러시아의 다른 피겨 선수가 김연아와 비슷한 점수를 받아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죠. 세상에는 종종 이렇게 한 개인의 실력과 노력 만으로 이길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합니다. 천재는 불운도 다스릴 줄 안다고 하지만 세상 사람들의 마음이 모두 나같지는 않은 법이니까요. '미스코리아'의 벤처기업인 김형준(이선균)과 친구들은 아이디어 하..

태양은 가득히, 동명의 영화로 파악해본 이 드라마의 장단점

알랭 들롱이 주연한 영화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 Purple Noon, 1960)'는 남의 신분을 훔친 한 사나이의 야망과 비극을 담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여러 작품에서 모티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1955년 발간된 원작 소설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는 1999년 맷데이먼, 주드로, 기네스 펠트로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지요. 이 영화의 모티브를 이용한 '미스 리플리(2011)'같은 드라마, '태양을 가득히'라는 제목을 가진 드라마나 영화들은 내용이 똑같지는 않지만 주인공이 자신의 것이 아닌 남의 것을 탐내고 가졌지만 서서히 몰락해간다는 내용을 줄거리 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화려한 욕망과 비극이 이런 류 이야기들의 기본인 셈이죠. 워낙..

스포츠에 대한 당연한 상식 '김연아는 김연아다'

어릴 때 4년 마다 한번씩 열리는 올림픽을 볼 때 마다 궁금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올림픽은 특정 국가를 그것도 소련과 미국 단 두 나라의 나눠먹기 행사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80년에는 소련이 한번 84년에는 미국이 한번 올림픽을 따로 개최했던 만큼 두 나라는 마치 이데올로기를 겨루듯 메달 획득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80년에는 소련이 금메달 80개로 1위를 차지했고 84년에는 미국이 금메달 83개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소련이 다시 금메달 획득 1위를 차지하며 스포츠 강국임을 자랑했습니다.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된 이후론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중국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같은 홈 어드밴티지 게임) 미국이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특정 강대국에서 메달을 나눠먹으려면 뭐하러 올..

따뜻한 말 한마디, 멋진 남자 이상우 촌놈 김성수로 특별한 진화

농담삼아 친구들끼리 '촌놈'이라 놀리는 경우는 있어도 '촌놈'이라는 말 자체가 그리 긍정적인 표현이 아니죠. 세련되지 못하고 시대에 뒤쳐지고 어딘가 모르게 둔한 느낌 마저 주는 '촌사람'이란 말을 대놓고 상대방에게 퍼붓는 사람은 드물것입니다. 꼼꼼히 생각해보면 차별적인 요소 이전에도 '촌놈'이라는 놀림 자체는 '사람은 세련되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표현처럼 느껴집니다. '촌스럽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드라마 주인공처럼 멋진 옷차림에 경우에 맞는 매너, 감정 표현에 쿨한 사람은 세련된 사람이고 촌스러운 사람은 놀줄 모르고 생각이나 옷차림이 구시대적이고 수수한 사람을 말하는 것일까요? '따뜻한 말 한마디'의 이상우는 생각해보면 촌스러운 남자 역을 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지금까지 맡은 역할을 보면 ..

정도전, 억울한 백성의 죽음으로 드러난 그들의 차이점

현진건의 소설 '술권하는 사회'에는 일제강점기의 무력한 지식인이 등장합니다. 번듯한 일본 대학에서 공부한 주인공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처지를 비관하며 현실을 잊고자 술주정뱅이가 되어 갑니다. 아내가 만취한 남편에게 짜증을 내며 술권하는 사람을 탓하자 남편은 내게 술을 권하는 것은 조선 사회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고 아내의 무지가 답답하여 다시 술을 마시러 나가는 남편에게 아내는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라고 말합니다. 이인임(박영규)에게 대들다 유배가고 양지(강예솔)를 돌보러 돌아다니는 정도전(조재현)을 보며 느끼는 최씨(이아현)의 기분이 그럴 것 입니다. 나이들수록 잔인한 품성으로 국정에 전혀 자질을 보이지 않는 우왕(박진우). 우왕을 등에 업은 ..

'왕가네'냐 '암가네'냐 문영남을 어떻게 봐야하나

작가 문영남은 이번에도 '왕가네 식구들'로 50퍼센트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KBS에 기록을 세웠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렇게 말많고 탈많고 스트레스 유발하는 드라마가 어떻게 그렇게 높은 시청률이 나오냐며 의아해하지만 이쯤되면 문영남의 드라마에는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력이 있지 않나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기자들이 '왕가네 식구들' 분석 기사를 내놓느냐 빠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겠죠. 저 역시 기본적으로 막장 코드 드라마는 안본다는 원칙을 고수하긴 합니다만 이렇게까지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를 완전히 모르고 지나칠 수는 없더군요. 특히 '왕가네'를 막장없는 좋은 드라마라고 평가했다는 KBS 사장의 발언은 지금 생각해도 씁쓸합니다. 스트레스 유발 드라마라는 뜻으로 '암가네'라는 별명을 얻었던 '왕가네 식..

안현수 금메달 파장 '이재명 책임론'이 웬말?

어제밤 러시아 빅토르 안의 금메달 소식으로 온라인은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현수의 영광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면서도 마냥 축하할 수 만은 없는 현실에 씁쓸해했습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인으로서 쇼트트랙 금메달을 땄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만 이미 안현수 선수는 '빅토르 안(Виктор Ан)'이란 외국이름을 가진 남의 나라 선수입니다. 시청자들은 왜 안현수가 러시아로 이적할 수 밖에 없었는지 성토하며 한국 최강 종목이던 쇼트트랙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몰락했는지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2011년 국민들은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이적한다고 했을 때 '잘 가라'며 응원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계에서 인정하는 실력을 가진 안현수 선수가 파벌싸움으로 인해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었다는 내막이 ..

나 혼자 산다, '삼연벙'과 '콩'을 기회로 만든 방송인 홍진호

홍진호, 임요환 하면 스타크래프트를 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그 이름을 아는 프로게이머죠. 그들은 어떻게 컴퓨터 게임이 스포츠가 되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e-Sports도 가능성있는 분야임을 직접 보여주었고 흥미진진한 경기로 많은 팬들을 즐겁게 했던 사람들입니다. 당시 배틀넷에서 '스타' 좀 했다는 사람들은 임요환과 강민, 홍진호의 세컨드 아이디와 게임해봤다며 '무용담'을 자랑하기도 했고 조금이라도 닮은 플레이를 해보려 저장된 경기 기록을 돌려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테란하면 임요환, 저그하면 홍진호의 전략이 최고라며 입씨름하던 사람들도 많았는데 이것도 벌써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두 사람의 플레이를 보며 어떻게 하면 저렇게 잘 할 수 있을까 감탄했습니다. 어제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홍진..

파비앙에 대한 호감 정말 백인 우대일까요?

요즘이야 일하러 온 사람들이 많아서 시골에도 외국인들이 종종 있습니다만 예전에는 따로 원어민 강사 학원을 다니지 않는 이상 지방에서 외국인을 직접 만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릴 때 미군부대 근처에 살았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면 자주) 가끔 볼 수 있었는데 맨 처음 얼굴이 까만 미국인을 본 날엔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얼굴이 하얀 외국인은 종종 볼 수 있었지만 피부색이 검은 사람을 본 건 생전 처음이었거든요. 당시 나이가 아홉살인가 그랬을텐데 지금이야 사람 보고 그렇게 놀라는게 무례라는 걸 알지만 그때는 '다르다'라는 게 무슨 뜻인지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그 아저씨의 친절에 대구를 못한 기억이 나네요. 몇년전 조카가 세 살 때 샌드위치를 먹으러 가게에 들렀다가 비슷한..

미스코리아, 정선생 고화정이 원한 대답은 그게 아냐

서로 사랑하든 사랑하지 않든 간에 살아온 환경이 다른 사람들은 함께 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개의 호의를 공격으로 해석하는 고양이와 고양이의 적의를 기분좋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개의 대화처럼 생활방식과 표현이 서로 부딪힐 때 마다 지치기 마련이죠. 나이든 어른들이 경제적 형편이 차이나는 집안과의 혼사를 꺼리는 속사정도 어떤 면에선 이 부분 때문입니다. 젊을 때는 건강하고 사랑하니까 서로 맞춰나갈 수 있지만 나이들어 삶에 지쳤을 때는 어떤 식으로 갈등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두 사람이 간신히 삶의 방식을 맞춰도 다른 가족들의 개입으로 평화가 깨지기도 하죠. '미스코리아'에는 처지가 다른 여러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고등학교 첫사랑 오지영(이연희)을 미스코리아 대회에 내보낸 화장품 회..

MBC 사장 공모 제2의 김재철 피할 수 있을까

요즘 조류독감 때문에 철새들이 그 원인으로 눈총을 받기도 했죠. 일부에서는 철새에게 조류독감의 원인을 책임전가하는 건 무책임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만 아무튼 하늘을 날아가는 새들의 풍경 만큼 사람을 평화롭게 하는 것도 없는 것같습니다. 저는 아웅다웅 다투는 세상을 내려다보기도 하고 무심히 제 갈 길을 가는 것같기도 한 새들의 비행을 언론에 비유하곤 합니다. 새들이 두 개의 날개로 아름답게 하늘을 날아가듯 언론 역시 좌우의 날개로 공평하게 날아야 건강한 언론입니다. 한쪽 날개로 날아간다는 건 비행의 이치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날 수 있는 새를 닭이나 오리같은 날지 않는 가축으로 만들어버리고 맙니다. 공영방송 MBC가 MB씨가 되고 다시 김재철로 인해 몰락해가는 과정을 지켜본 국민들은 사장 공모제로 선출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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