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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 신덕왕후의 죽음과 왕권을 노리는 이방원

이방원의 형제들은 잘 알려진 대로 첫째 방우가 정치에 뜻이 없어 조정을 떠난 상태였습니다. 둘째 방과는 원래 정치 무인으로써의 재능에 더 몰두한 편이고 셋째 조용히 중립을 지키던 방의는 조정의 일에 입을 닫았습니다. 넷째 방간은 이방원에 대한 질투가 심해 오래 속을 썩였지만 즉흥적인 그의 성격답게 일을 빨리 처리하곤 했죠. 문제는 다섯째 이방원입니다. 아버지 이성계를 닮아 불같은 성정도 있고 공부하던 유자 집안의 성격을 닮아 공부하기도 즐겼던 이방원은 꽤 유능하면서도 탁월했습니다. 그런데 성공의 절반은 '중전'의 몫이라던 집안사람들의 말은 사실일까요. 무장이었던 이성계는 장군으로써는 굉장히 탁월했지만 정치적으로는 유능한 편이 아니었습니다. 이성계의 성공은 무인으로써의 능력과 더불어 여러 신하들의 도움이 ..

드라마와 문화 2022.01.27

불가살, 이런 식의 괴상한 가족이 완성될 줄이야

드라마 '불가살'은 결국 가족극이었군요. 이리저리 관계가 꼬이고 얽히긴 했어도 권호열(정진영)을 중심으로 한 가족이 그들 가족의 핵심이었습니다. 어쩌다 그들이 서로의 원수가 되고 결국엔 그렇게 꼬인 관계의 중심이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려 천 년 전에는 개경(아마도 부곡리, 불가살이 살던 마을 이랬으니)에 그 마을에서 자리 잡고 그때부터 살아온 것 같습니다. 아마 모든 사건의 원흉으로 짐작되는 민상운(권나라)은 처음부터 불가살이었던 것 같고 그때부터 살아왔다면 최소 천년 이상은 된 악귀인 것이죠. 어쩌다 민상운은 악귀인 것일까요. 단활(이진욱)이 악귀가 된 과정을 짚어보면 혼을 빼앗기는 과정이 달랐을 것 같은데 말이죠. 어쨌든 대부분의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뭔가를 얼핏 혜석(박명신)처럼..

드라마와 문화 2022.01.22

태종 이방원, 강씨의 경처의 배신과 이방원의 분노

태조 이성계가 받아들인 숙명은 무엇일까요. 이미 아주 오래전에 자신의 숙명을 받아들여 왕이 되기로 결심한 삼봉 정도전(이광기)과 그의 무리들 - 기세 좋던 처음과는 다르게 '자신은 나약한 혁명가'일뿐이라며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성계(김영철)가 기세 좋게 치고 나가며 이젠 기력이 쇠한 공양왕(박형준)을 쳐내겠죠. 지난번에 이성계는 이방원이 정몽주(최종환)를 습격하자 정몽주는 한마디 말도 못 남기고 철퇴에 맞아 죽었습니다. 삼봉 정도전의 죽음을 두고 극 중 이방원(주상욱)과 정도전은 매우 안타까워하지만 결국 그게 끝이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고려는 완전히 무너지고 새로운 나라가 들어설 것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갈까요. 이성계가 말한 숙명에는 그들의 죽음도 포함되어있을까요. 아..

드라마와 문화 2022.01.09

불가살, 600년 동안 숨어사는 불가살의 원한

어두침침한 분위기에 음울한 새소리 - 드라마에 대한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밝은 장면이 도저히 나올 것 같은 음산함 때문입니다. 첫 장면부터 임신한 아이를 임신한 채로 낙태하거나 아이가 태어나도 울지 않는 등 이상한 장면이 계속 등장합니다. 아이 아빠란 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 때문인지 도무지 말을 하지 않습니다. 고려는 망조가 들어서 산속 까지 왜구가 쳐들어와 곳곳에 시체 먹는 조마구(시체까지 먹는 괴물)가 득시글하고 그걸 보던 엄마는 그 시체를 보며 조마구의 이름을 부릅니다. 대체 무슨 말을 들으려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조마구의 아이가 태어난다는 계시라도 받은 건지 대체 무슨 까닭으로 임신한 채로 아이를 부르는 걸까. 아이의 엄마는 자살한 시체로 발견됩니다. 망조가 ..

드라마와 문화 2022.01.08

옷소매 고운 끝동, 정조와 의빈 그리고 조용히 살다간 궁녀들

가끔씩 사극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왕 사극을 만들려면 드라마의 한 부분을 잘라서 그 시기만 극화하는 건 어떠냐 하는 생각이죠. 특정 시기면 고증을 살펴보기도 편할 텐데 싶어서기도 하고 조선왕조의 오백년 사가 결코 짧지 않으니 긴 딱 맞는 사극 한편쯤은 얼마든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조선 시대 인종 시기와 명종 시기의 이야기를 극화한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라든가 문정왕후가 주인공이 아닌 주변 인물로 등장하는 '임꺽정' 이야기는 좋은 소재가 되겠죠. 사극 자체가 일종의 정형화된 이야기인데 시기를 알아볼 수 없는 작품으로 만드는 건 재미가 없죠. 요즘처럼 퓨전 사극 핑계를 대지 않더라도 좋은 시기는 얼마든지 있을 텐데 싶어서 아쉽기만 합니다. 아무리 퓨..

드라마와 문화 2022.01.05

태종 이방원, 얼치기 유자 이방원 철퇴로 정몽주를 내려치다

예전부터 철퇴란 무기는 있었습니다. 빙빙 돌려서 그 힘으로 휘두르는 형태의 무기였죠. 정확한 이름은 '플레일'이라고 하는데 원래는 이런 형태가 아니었다고 하네요. 휙휙 돌리는 형태는 고구려 시대에 존재했고 그 뒤에 나온 철퇴가 빙빙 돌리는 형태의 무기였겠죠. 예전에 각종 전쟁 드라마에서 빙빙 돌리는 형태의 철퇴를 본 것 같은데 그 형태의 철퇴는 요즘 보기 힘듭니다. 아무튼 굳이 이 무시무시한 철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정몽주(최종환)가 휘두른 당사자이기 떼문입니다. 정몽주가 포은의 앞길을 막아선 것은 이성계(김영철)에게는 적잖이 충격이었나 봅니다. 원래 당시의 이성계는 빠른 정권 탈환보다 천천히 개혁하는 길을 가고자 했습니다. 그것이 백성들에게는 충격이 덜 심하고 무력으로 백성을 도륙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

옷소매 고운 끝동, 화빈 윤씨와 문효세자의 죽음

TV를 켜고 보면 요즘 자주 볼 수 있는 표현이 있죠 - 원빈 자가 같은 호칭). 요즘 웬일로 궁중 사극에서 쓰는 표현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소매 고운 끝동'같은 드라마에서는 성격이 불같은 정조(이준호)때문에 평소보다 버럭 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죠. 평소에는 다정하진 않아도 무뚝뚝함 정도는 유지하던 사람이었는데 요즘 화낼 일이 많아서 그런가 더욱 격해진 것 같습니다. 물론 곳 정조도 결혼을 하면 달라지겠지만 당분간은 계속 그 모양일 것입니다. 그 와중에 정조가 성덕임(이세영)과 결혼을 발표합니다. 이거 웃기만 할 일은 아닌 게 성덕임은 그 때문에 화살받이가 될 것 같습니다. 화빈(유연지란 배우더군요 - 예전에 궁인 역할을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은 첫날부터 회초리를 치고 빨래를 시키는 등 사람이 ..

옷소매 붉은 끝동, 원빈의 죽음과 홍국영 옆에서 사라지는 사람들

원빈 홍씨의 무덤은 원래 인명원(仁明園)이라는 곳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園)'이라는 명칭이 '원빈묘'로 강등되었습니다. 무덤의 '지위'가 '원'에서 '묘'로 강등된다고 해서 딱히 달라질 것은 없을 거 같지만 옛날 사람들은 은근히 신경 쓰였나 봅니다. 그 문제로 이러니 저러니 하다 결국 '원빈묘'로 강등시키고 맙니다. 이제는 죽은 사람인 홍국영도 없으니 더 이상 거리낄 없었겠죠. 여동생의 결혼에 홍국영은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듯합니다. 기껏 후궁의 결혼인데도 가례를 치르고 삼간택을 하고 해 줄 수 있는 건 다해서 혼사를 준비했죠. 당시 삼간택으로 들어온 후궁 중에는 화빈 윤씨도 있습니다. 화빈은 삼간택 후궁 중에서도 가장 불행한 인물입니다. 혼례..

드라마와 문화 2021.12.25

옷소매 붉은 끝동, 덕로 홍국영은 왜 원빈을 후궁으로 들였을까

지난주에도 말했지만 시기를 건너뛰거나 무시하고 방송되는 경우가 많네요. 일단 효의왕후도 아직 등장 안 했고 효의왕후와 갈등 관계인 홍국영도 없으니 아직은 '세자' 이선은 이제 왕입니다. 금등지사도 역사 속에 잠들어 한동안 잠잠했었죠, 사도세자와 갈등에 대한 글을 죽은 영조가 금등지사(피 묻은 적삼이여. 오동나무 지팡이여 - 사도세자 사후 묘지문에 실제 쓰인 글이다)를 통해 밖으로 내놓기 전까지는 조용했습니다. 정조가 유난히 업적이 많고 다양한 세상일을 겪었던 임금인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고 할 수밖에. 물론 정조(이준호) 만큼은 아니지만 홍국영(강훈)도 유별난(?) 업적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홍국영의 본명은 홍영로입니다. 조선 정조의 '왼쪽 날개'로 불리던 홍국영은 원빈(박서경)의 친동생이었습니다..

드라마와 문화 2021.12.24

옷소매 붉은 끝동, 일월오봉도와 금등지사 - 사도세자의 비밀

개인적으로 사도자는 금등지사로 억울함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을 죽인 것이 사실인 이상 변명의 여지없이 그냥 잘못한 거지 연쇄살인범에 버금가는 행동으로 억울함을 말하기는 무리가 있죠. 뭐 그건 그거고 역사는 역사이니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에는 또 무엇을 숨겨놓은 것일까요. 이 문제는 어쩔 수 없이 사도세자의 비밀이 등장할 수밖에 없고 또 과정에서 억울한 게 무엇인지 적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일단 추정하기로 사도세자가 미친 이유에는 틀림없이 제조상궁(박지영)의 비밀이 등장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제조상궁(혹은 홍정여, 조희봉 분) 이 당시 비밀을 숨기기도 폭로하기도 적합한 인물이었습니다. 또 그 비밀의 편지를 갖고 있는 박상궁(차미경)이 비밀을 알고 있는 두 번째 인물이..

드라마와 문화 2021.12.18

태종 이방원, 다시 돌아온 태종 이방원 나는 역적이다

시작 전에 부월을 들고 호령하는 최영(송용태)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는가 했는데 이렇게 고려 시기들 잘라낸 드라마를 보게 될 것은 생각 못했네요. 이제는 위화도 회군도 없고 고려시기의 서사는 조선 왕조 때까지 없을 것 같습니다. 최영 장군은 고려 최고의 명장이지만 이성계의 죽음은 아주 간단하게 처리되겠네요. 이대로라면 정도전(이광기)과 하륜(남성진)의 서사도 줄어들 테고 많은 부분이 잘리겠죠. 드라마는 시기상 고려말 조선 초기부터 조선이 안정화된 후기의 이야기를 다룰 것 같군요. 태종 이방원 그러면 역사상 가장 인기가 없는 시기 아니었나 해요(물론 개인 의견입니다). 죽고 죽이는 전쟁터에서 누굴 잘 죽였하는 건 의미 없지만 대혼란의 시기니 어쨌든 조선이 혼란은 사실이니까요. 뭐 보니까 드라마상 등장인물들..

드라마와 문화 2021.12.18

옷소매 고운 끝동, 숙의 문씨의 계략과 제조상궁의 음모

새삼 이 드라마가 사극이 아니라 역사를 소재로 한 가상의 드라마란 사실을 깨닫게 되네요. 드라마의 주인공은 궁녀고 평범한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내밀한 궁중의 역사를 다루는 내용이지만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평범한 그 궁녀들의 일상인 것입니다. 제목이 '옷소매 붉은 끝동'이니 자연스레 종종 궁중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됩니다. 뭐 왕족도 아닌 궁녀의 삶에서 역모가 등장하든 어쨌든 역사의 주인공은 '궁녀'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주에 방송된 내용에서 왜 왕족인 숙의 문씨(고하)가 왕족도 아닌 숙의에게 왜 반말을 하느냐는 것과 드라마 상에서 일이 일어난 시기가 좀 이상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긴 궁녀들의 이야기라도 상식적으로 이상하긴 하죠. 일단 일이 일어난 시기와 인물(등장인물을 실제와 다르게 설정)은 조정된 것이..

드라마와 문화 2021.12.17

구경이, 2편을 기대하게 하는 구경이의 한마디

역시 마지막 회는 굉장히 다이내믹하네요. K의 복수는 결국 이렇게 막을 내리는군요. 구경이의 목적은 처음부터 아무도 안 죽고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었고 그 말을 지켰습니다. 처음부터 대호(이홍내) 무리에게 구경이와 친구들을 끌고 갔다면 도울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구경이를 이용해 K를 꼬셔내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K의 예상과는 달리 용숙(김해숙)은 그들의 신뢰를 저버렸고 용숙은 끝내 그의 신뢰를 저버렸죠. 죽은 척하고 잠적하랬더니 끝끝내 여기저기 사람들을 끌고 나와 난장판을 만들었습니다. 화살만 제대로 못 쏘는 게 아니라 총도 제대로 쏠 줄 몰랐던 용숙은 그렇게 어딜 가든 힘들게 했습니다. 용숙의 캐릭터는 그렇게 자기 마음대로 사는 타입인가 봅니다. 다 살긴 살렸네요. 용숙은 일을 마치고 ..

드라마와 문화 2021.12.13

구경이, 목숨이 위험한 용국장 토깽이와 무슨 일이 있길래

다음 편이면 이제 '구경이'도 10회가 되네요. 드라마 진행방식이 파격적이라 그런지 아니면 만화 같은 전개 때문인지 몰라도 바쁘게 시청한 것 같아요. 토깽이 정체 때문에 좀 충격을 먹긴 했지만 그 토끼가 진짜 그 토끼일 줄이야 토끼몰이할 때의 토끼 그랬었군요. 아무리 애태워도 토깽이가 멀쩡한 토끼가 되긴 그른 거 같고 이미 사람도 죽인 그 녀석이 다른 살인이나 저지르지 말아야 할 텐데 싶네요. 구경이는 위기에 했고 그 위기를 나제희(곽선영)과 헤쳐나가기로 마음먹었지만 내가 왜 살아야 하나란 질문엔 여전히 제대로 대답하지 못합니다. 그녀의 살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요. 반면 구경의 라이벌인 K 역시 위기에 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용숙(김해숙)을 부추겨 살인을 해주겠다고 나서긴 했는데 그곳은 그냥 감옥이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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