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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827

태종 이방원, 왕자의 난으로 격해지는 이방원과 이성계의 갈등

최영이 위화도 회군을 단행할 때 이방원은 신덕왕후와 신의왕후를 이끌고 도망칩니다. 어린 경선공주와 경신공주 그리고 아들인 이방원과 이방석도 함께 도망쳤죠. 양쪽 다 엄청난 인원의 대가족인데 그들을 다 데리고 직접 끌고 간 것입니다. 당시 어린 이방석을 손수 안고 함께 도망쳤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거추장스러운 다른 아이들을 몰래 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시 이방원은 그럴 생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안고 도망칠 때는 들고뛰는게 더 효율적이기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으면 이성계에게 공을 인정받고 싶은 속셈이 있어서였을까요. 그때는 나이 든 신의왕후가 이방원의 옆에 함께 있기는 했습니다. 뭐 당시까지는 어쨌든 가족 간의 정을 인정하더라도 신덕왕후는 이미 그때 가족이 아니었던 것 같죠. 원래 한..

스물다섯 스물하나, 백이진 나희도 결혼할 방법이 있긴 있나

저는 당연히 이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결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남주혁과 김태리가 나오는데 당연히 가장 반짝이는 두 사람이 남녀 주인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다른 사람도 반짝이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드라마는 김태리와 남주혁의 드라마로 알고 있었단 말입니다. 그런데 극 중 등장인물의 대사로 봐서는 김민채(최명빈)와 백이진(남주혁)이 가족이 될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입양하는 경우의 수까지 생각해서 누군가는 백이진을 입양해야고 한다는 주장도 봤는데(아무리 커플이 좋아도 이건 억지) 어쨌든 정상적인 방법으론 김 씨가 백씨가 될 방법은 없는 거잖아요. 더군다나 이미 대사로 두 사람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서로 아는 사이다 이겁니다..

기상청 사람들, 우여 곡절 끝에 시작된 비밀 사내연애

뭐랄까 제목이 '기상청 사람들'이라고 해서 특별한 이야기를 기대한 것은 아닌데 1,2회의 베드신은 약간 신선하긴 하더군요. 다짜고짜 베드신으로 가는 건 껄끄럽지만 특별한 상황이라 이 상태에서 '약간 더' 나가는 건 용서할 수 있는데 말이죠. 지금까지는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겠죠.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일기예보나 기상 특보만큼 상황을 전달하기 쉬운 주제도 없어요. 따뜻하고 달달하다가도 폭우 직전의 하늘처럼 궂고 흐린 게 '날씨'니 사람들의 기분을 살피려면 일기부터 살피는 게 정상이겠죠. 그나저나 드라마의 소제목이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인데 네 사람의 연애사로 뭔가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 생각인 걸까요. 시리즈가 나오든 뭐 분기별로 새로운 시즌을 만들든 어느 쪽이든 괜찮겠지만 제가 신경 쓰이는 ..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실존 인물이 아닌 김봉식의 정체

방금 한 달 동안 써온 글을 날렸는데 복구 방법이 없네요. 대부분 이럴 땐 자동 저장 기능이 있어서 구세주처럼 상황을 복구해주기 마련인데 자동 저장은 그렇게도 불가능해요. 한번 날리면 그대로 날리는 거죠. 아무튼 오늘은 어제부터 이가 박박 갈리는 김봉식이 문제입니다. 방금 전 글을 한참 쓰는 중에 날아갔는데 복구가 안 되는 지점이라 그대로 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더라고요. 짜증 나는 김봉식을 볼 때처럼 끓어오르는 중입니다. 자동복구로 글이 날아간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거든요. 물론 김봉식은 실존인물이지만 그 사람에게 무언가 따지고 들기엔 그 사람이 살았던 시기도 상황도 다르긴 하죠. 자동 저장 기능이 디지털 식이라면 김봉식의 시기는 구형 아날로그 시기쯤 됩니다(약간의 과장도 있겠지만). 아니 김봉식의..

서른, 아홉 - 불륜이든 아니든 어쨌든 맛있는 '먹방'

라흐마니노프의 연주곡을 선택하는 사람은 현실에서 현실에서 보기 드물죠. 이상하게 그 음악은 묘하게 불편하고 겉도는 게 드라마와 닮은 부분이 있습니다. 현실에서 먹고 살 걱정 없는 인물들이 바쁘게 먹고살면서 매일 경찰서에 들락거리고 불륜커플에 화내고 연애 감정에 충만해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익숙하지도 않고 익숙해지지도 않죠. 중간에 관계가 꼬였든 남자가 여자를 떠나지 못하고 있든 그들은 일단 불륜이 맞죠. 한 번도 같이 안 잤다든가 뭐 그런 건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어쨌든 한쪽이 다른 한쪽을 떠나야 관계가 깔끔해지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마치 겉도는 라흐마니노프처럼 약간 현실에서 동떨어져 있고, 작약꽃처럼 몽환적이고 그런 느낌이 오락가락해요. 어쨌든 그 와중에도 먹을 것은 먹을 것이니 유난히 '먹방'이 ..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도대체 이시흠의 아이는 모두 몇명인가

원래 이런 퓨전 사극 종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드라마가 계속해서 재미있게 전개되고 있네요. 처음에는 반역의 아이콘으로 등장하던 이시흠(최원영)이 또 배신을 할까 어떨까 궁금했는데 계속 보다 보니 중요한 게 그게 아니네요. 무언가 또다른 중요한 비밀이 있을 것도 같은데 말이죠. 전 두 사람의 비밀이 궁금합니다. 아직까지 입을 열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그중 하나가 이시흠과 무척 친한 운심(박아인)과 심헌(문유강)이죠. 개인적으로 심헌은 살아있을 것같습니니다. 무엇보다 이시흠의 눈빛은 정말 수상해요. 눈빛으로 말하는 연기가 가능하다면 이시흠이 단연 최고일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노려보는 것 같다가도 갸우뚱 고개를 숙이는 연기는 배우 최원영을 따라갈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사이코 패코처럼 속내를 짐작할 ..

드라마와 문화 2022.02.21

스물다섯 스물하나, 열여덟의 나를 그리워하는 백이진에게

이렇게 웃기는 드라마는 처음이라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처음에 이런 내용인 줄도 모르고 시청하다가 오호라 정말 재미있다 싶었습니다. 드라마가 웃기다 울리다 하네요. 이건 10대와 20대의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출연하는 사람들의 이름도 몰랐기 때문에 대체 저 배우가 누구냐 궁금해하다가 그 유명한 '김태리'의 출연작이란 걸 알았네요. 아니 생김새로 보면 어느 정도 유명세가 있는 배우인 줄은 짐작했는데 그게 김태리인 줄은 몰랐다는 게 더 맞는 말일까요. 사실 좀 제게는 뜬금없는 등장이었습니다. 저렇게 젊고 밝은 배우 역할을 잘하는 줄은 몰랐거든요. 개인적으로 김태리는 처음 보는 사람이라 반갑네요. 드라마는 일부러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약간 화면이 흐릿하고 선명하지 않게 찍혀 있습니다. 고증 논란을 피..

태종 이방원, 정도전의 죽음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태조 이성계는 결혼 후에 신덕왕후와 결혼했지만 알다시피 이방석은 그리 오래 살지 못했습니다. 신덕왕후가 오래 살았더라면 이성계의 권력과 신하들의 권력에 기대 어찌어찌 생명유지를 할 수 있었겠지만 신덕왕후는 오래 살지 못하고 죽고 맙니다. 왕자의 난이 일어나 왕위찬탈을 당한 것이죠. 이방원은 극 중에서 동생인 이방원 때문에 고민한 것으로 그려집니다. 어쨌든 형제이고 친가족처럼 가까이 지냈으니 당연히 그런 고민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친형제라 해도 갈등이 있고 반란을 꿈꾸는 마당에 이복형제인 이방석을 살려두었을 것 같진 않습니다. 신덕왕후의 속앓이가 그렇게 현실이 된 것이죠. 죽을 사람을 어떻게 붙잡을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권력의 향배는 정도전을 향하게 됩니다. 정도전(이광기)은 똑똑한 인물이었지만..

드라마와 문화 2022.02.14

백수세끼, 간장계란밥 먹다가 차여 보셨나요

주인공은 매일매일 식사를 하지만 그리 대단한 요리를 먹진 않습니다. 아침밥 꼭 챙겨 먹으라는 어머니의 부탁에 따라 매일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노력할 뿐이죠. 어느 날 밤에는 족발을 얼굴에 묻혀가며 먹는 주인공에게 '평생 그렇게 살아 돼지쌔끼야'라는 욕을 먹은 적도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삐쭉 뻗칠 때까지 잠을 자는 자는 나이 32.5세의 김재호(하석진)는 아침거리가 떨어지자 장을 보러 나갑니다. 돈도 없고 우유도 떨어졌지만 그는 나름대로 바쁘게 살고 있죠. 그녀의 바쁜 여자 친구 서수정(임현주)은 그런 남자 친구가 데리러 온다니 신경 쓰이지만 그런가 보다 합니다. 그의 여자 친구는 바쁜 일상 때문에 매일 지쳐가고 멋진 차를 끌고 나타난 친구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남들은 좋은 차를 타고 누군가를 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게임 속으로 사라진 그 남자를 찾아서

지금 와서 생각하면 이 드라마를 본 게 꿈만 같아요. 처음에는 정말 영화처럼 시작해서 미스터리하게 끝났는데 지금 보니 훨씬 더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은 드라마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 장면이 연결이 되냐면서 궁금해했거든요. 그라나다 역에 도착했을 때부터 이 사람들은 사실 미지의 마법에 걸려있었던 것입니다. 드라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마법에 걸렸다는 게 무엇인지 확실히 몰랐는데 지금 보니 게임 속 이야기였던 것입니다. 현실처럼 뚝뚝 떨어지는 피 그리고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공포 사람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었던 거죠. 사실 유진호(현빈)에게 걸려온 전화 때문에 잠에서 깬 유진호는 차형석(박훈)이라는 한마디에 잠에서 깨고 스페인 그라나다를 향해 달려갑니다. 지도와 게임의 ..

불가살, 가혹한 활의 운명 결국 모든 일은 되돌아온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요) 그동안 운명적으로 핏줄을 만나고 운명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 표현 자체가 참 가혹한 이야기였네요. 모두가 가족을 살리기 위해 그동안 그리 애썼던 것이고 단활(이진욱)은 자신을 묶었던 그 관계의 '속성'을 죽을 때가 돼서야 알아보네요. 그동안 궁금해했던 우리가 왜 서로 죽여야 하는가 혹은 왜 서로를 살려야 하는가에 대한 주제는 어느 장면에서도 끼어들 틈이 없는 서사였습니다. 옥을태(이준)는 그 관계를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을 못 해준 것이군요. 처음에는 옥을태가 모든 악의 근원이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말을 못 해줄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운명적으로 만나서 사랑에 빠진다는 표현을 많이들 쓰는데 그들의 운명은 가까운 사람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그런 가혹함을 뜻하는 것이..

드라마와 문화 2022.02.06

불가살, 후회하는 불가살과 안타까운 혜석의 삶

'불가살'은 여러모로 특이한 드라마죠. 예상을 뒤집는 이야기가 매주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다른 사람을 위해 죽어야 했던 혜석(박명신)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을 울렸습니다. 처음 등장할 때는 사람들에게 무시무시한 저주를 퍼붓고 아이를 겁먹게 해서 놀라게 하더니 저주를 벗고 난 후에는 전혀 딴 사람이 됩니다. 그녀의 저주가 혜석 본인의 뜻이 아닌 것처럼 그가 내리는 저주도 본래 그녀의 뜻이 아니라 남이 전해주는 전언 같은 것이었나 봐요. 본인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못하는데 무서운 저주를 내리니 남들은 무서워하지만 혜석은 그런 활(이진욱)에게 불쌍한 마음이 있었나 봐요. 생각해보면 혜석의 인생은 딱하기 짝이 없습니다. 늘 혼자 살았고 주변에 사람이 없었죠. 그런데 이것이 그들의 운명이었는지 민시..

옷소매 붉은 끝동 부여잡고, 우린 아직 성덕임과 정조를 보낼 수 없다

이 드라마가 방송 종료한 지 벌써 한 달인데 아직도 드라마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해도 해도 끝이 없이 나오는 이산 정조에 대한 그리움과 주인공이자 이산에 대한 그리움을 제대로 표현했던 성덕임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이야기는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죠. 덕분에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도 그렇게 인기가 좋았나 봅니다. 대부분 신규 방송이라 해도 파일럿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 지쳐 있던 차에 반갑고도 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출연하신 이덕화 씨는 익숙한 얼굴들 가운데 반가운 얼굴이었는데요. 나이는 가장 고령이지만 젊은 사람들처럼 중간중간 발언하시는 예능감이 젊은 사람들 못지않으시더군요. 특히 다시 보게 된 등장인물이 영조 역의 이덕화 씨입니다. 영조에 대해선 그동안 약간 고정관념이 있었어요. 드라..

드라마와 문화 2022.02.01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침착하게 아이의 손가락을 찾는 송하영

어디서 이 비슷한 글을 봤는데 싶어서 한참 고민했는데 이제야 생각이 나네요. '레인코트 킬러 : 유영철을 추격하다'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범인들이라 쉽게 기억이 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들의 범죄를 기억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유명한 사건이고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일인데 유영철이나 정남규 같은 이름을 기억해도 그들 어떤 범죄를 저질렀던가 싶으면 까맣게 잊게 되더라고요. 그럴 만도 한 게 그 범죄들은 대부분 너무 잔인하거나 끔찍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애써 '잊어야 한다'며 넘기기 마련이었고 저 역시 그 과정을 통해 그 범죄들을 다시 떠올려봤을 뿐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지금도 비공개인 내용도 많고 한두 가지씩 뒷이야기로나 풀릴 뿐입니다. 지금도 세세한 상황보다는 왜 그 ..

드라마와 문화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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