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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한국 드라마 보기 516

글로리아, 교과서 같지만 즐거운 드라마

이 드라마를 처음 볼 땐 배두나가 가수 역할을 맡는다길래 '노래도 못하는 배우'가 가수역을 하느냐 무리한다는 평을 듣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삼류 나이트 클럽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다 가수로 성공한다는 내용이니 어떻게든 다른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장면이 나와야겠다 싶었죠. 그런데 워낙 메인 테마로 선정한 노래 '글로리아(Gloria - 로라 브래니건의 원곡)'이 씩씩해서 그런지 노래하는 장면이 제법 유쾌했습니다. 드라마 종영전 MBC 드라마 '글로리아'의 OST가 다섯 종류 발매되었는데 주인공 배두나가 직접 부른 번안곡 '글로리아'는 첫번째 파트 수록곡입니다. 아쉽게도 이 곡은 클럽 믹스로 편집되었지만 Part 4에 수록된 극중 배두나의 노래는 그대로 편집되었습니다. 이강석 역을 맡은 서지석도 나이..

마이 프린세스, 시가와 비교할 이유없다

최근 로맨틱 코미디로 성공을 거둔 'SBS 시크릿가든'의 인기를 소문으로 들었지만 저는 단 한편도 제대로 본 적이 없고 지나가다 잠깐 본게 전부입니다. 많은 분들이 호평하시고 사랑하시는 드라마라 꽤 재미있을 거라 짐작하고 있지요. 로맨틱 코미디 영화나 드라마를 일부러 골라 보던 편은 아니기 때문에 '마이 프린세스'가 아주 간만에 시청한 속칭 '로코물'입니다. '시크릿 가든'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시청을 하다 보니 늘 '폼잡기'를 좋아하던 송승헌의 속눈썹도 약간 부자연스러운 이미지의 연기자였던 김태희의 '망가짐'도 인상적으로 다가오더군요. 평소 로맨틱 코미디는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해왔었지만 첫회부터 아주 쉽게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그간 블로그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배우 송승헌, 김태희에 그닥 관심도 없..

프레지던트, 박쥐같은 정치인 장일준

드라마 '프레지던트'의 장점은 정치 현안을 소재로 차용하고 애매모호하게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입장을 밝힌다는 점입니다. 다큐 성격의 정치 드라마였던 'MBC 제5공화국' 타입 이외에 정치 컨텐츠로서 사실적인 드라마 구성을 시도한 건 거의 최초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의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 피력이 현정권의 입장과 맞닿아 있을 때는 역시 탐탁치 않습니다. 드라마는 초반부터 혼탁하고 치열한 '대통령 선거' 분위기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건전하고 올곧아 보이던 주인공 장일준(최수종)의 행보는 점점 더 비열하고 지독해집니다. 신희주(김정난)과 박을섭(이기열)의 단일화로 위기가 오자 형의 죽음까지 팔아먹으며 승리를 위한 포석을 다지고 있습니다. 각 진영의 브레인 백찬기(김규철)와 기수찬(..

마이 프린세스, 소주 한병에 첫키스

김은숙 작가가 'SBS 시크릿 가든' 방영을 마치고 '마이 프린세스'의 보조작가로 활약한다는 기사를 읽고 잘 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부터 '마이 프린세스'는 속눈썹남과 허당공주의 사랑이야기를 펼쳐나가야 합니다. 시청자들을 빨아들이는 유쾌한 장면을 연출하려면 지원군을 보태는게 좋습니다. 트레비샘을 닮은 분수가 달린 황궁, 그 안에서 동거하는 두 사람은 드디어 첫키스까지 마친(?) 사이가 됐으니까요. 박해영(송승헌)과 이설(김태희)을 내버려두면 관계가 급진전될 거란 오윤주(박예진)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전략적으로 사랑하던 해영은 그룹의 전 재산을 가지려면 꼭 필요한 배우자입니다. 진짜 공주가 되고 싶은 오윤주는 남주기 아까운 남자 남정우(류수영)를 버렸는데 재벌 아닌 점만 빼고 다 괜찮은 남자 ..

글로리아, 통쾌한 복수란 이런 것

드라마 안에서 보잘 것 없고 별볼일 없는 소시민은 늘 짓밟히는 캐릭터입니다. 현실세계에서도 재벌들이나 권력자들의 횡포에 별다른 저항을 하기 힘든 것이 평범한 개인들이죠. 'MBC 글로리아'의 여주인공 나진진(배두나) 역시 허름한 월세방에 살며 재벌 아들에게 20년 이상 고통받은 피해자입니다. 재벌가의 이지석(이종원)은 나진진의 부모님을 죽였고 진진의 언니 진주(오현경)를 5세 지능의 천치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자신의 불행이 누구 때문인지 알기전까진 무작정 열심히 살며 언니를 건사했던 진진은 원수의 동생인지도 모르고 이강석(서지석)과 사랑에 빠집니다. 진주의 매니저 하만석(한진희)의 아들인 하동아(이천희)는 아버지가 방황하는 동안 진주와 함께 보잘것없는 깡패로 자라납니다. 하만석이 이지석의 수족 노릇을 하긴..

프레지던트, 홍세화라면 어땠을까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에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란 홍세화의 책이 있습니다. 홍세화는 'KBS 프레지던트'의 주인공 장일준(최수종)처럼 79년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었던 인물로 관련자들이 사형당하는 강경한 처벌을 받았지만 당시 파리에서 근무하고 있던 관계로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공소시효 만료 후 2002년 귀국해 이제는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지요. 프랑스 망명 중 출간한 책,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라는 홍세화의 글을 읽으면 그와 친구들을 처벌했던 무식하리 만큼 잔인한 정권에 분노하게 되지만 진심으로 우리가 사는 나라를 걱정하는 저자의 우려를 보며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홍세화가 낯선 사람들만 가득한 프랑스에서 택시를 몰고 그곳에서 프랑스를 느끼며 떠올리는 건 자신을 ..

마이 프린세스, 공주능력평가 백점맞기

이틀전 방송을 보고 이설(김태희) 공주님을 잠순이라 놀렸더니 박해영(송승헌)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 공주님은 이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오랜 잠에서 깨어 왕자를 만났을 때처럼 심장이 두근거려 잠도 자지 못하는 공주님을 어쩌면 좋을까요. 궁에서 예비 공주로 한발한발 황실 재건을 위해 나아가는 이설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도 잊고 사랑에 빠질 것 같습니다. 해영은 해영대로 할아버지 박동재(이순재)에 대한 원망을 잠시 접기로 합니다. 오랜 연인 오윤주(박예진)의 말대로 속마음이 여린 해영은 자신 때문에 아버지의 추문이 공개되고 어머니 다복(임예진)에게 파양당한 이설을 조금쯤 동정하게 됩니다. 할아버지의 어색한 '마마' 호칭도 이상해 죽겠는데 대통령의 부탁대로 할아버지의..

프레지던트, 왜 인기를 끌지 못할까

가족까지 희생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주인공 장일준(최수종)을 보면 노련하다는 생각이 들기 보다 지독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정치인으로 대통령 후보에 나선다는 것은 남에게 자신의 치부와 오점이 낱낱이 드러난다는 걸 감수해야한다는 뜻이지만 가족까지 '소모'하며 정치판에서 살아남아야하는 지 의문입니다. 이런 장일준에 대한 불편함은 꼿꼿하고 융통성없는 신희주(김정난)를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주인공이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현재 'KBS 프레지던트'의 대권후보들 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인물은 김경모(홍요섭)입니다. 장일준이 섹스 스캔들에 휘말려 엄청난 비난을 듣고 있지만 동참하지 않고 흑색 선전 보다는 정책 대결이 이어지는 선거였으면 좋겠다며 입바른 소리..

마이 프린세스, 공주는 잠만 잘 잔다

지난주 이설(김태희)은 자신의 집에서 김다복으로 인해 '1초 엉겁 베드신'을 찍고 맙니다. 사진을 뺐기 위해 자신의 침대 위로 굴러버린 이설과 박해영(송승헌)은 다복에게 연인이란 오해를 받습니다. '포옹녀' 사건을 비롯한 여러 정황은 재벌가의 아들이 여대생과 사랑에 빠진 상황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그 여대생이 황실의 공주란 사실은 엄청난 스캔들이랄 수 밖에 없지요. 이설과 박해영은 어젯밤에도 같은 집에서 머물게 됩니다. 교통사고를 당해 온몸에 상처가 난 이설의 옷을 갈아입히고 극진히 간호하는 해영은 다정하고 따뜻한 손길로 이마를 쓸어줍니다. 유독 차를 타든 침실에 들어가든 쉽게 잠드는 이설 공주는 이번에도 엉겁결에 '베드신'을 찍어버렸네요. 거짓 스캔들의 주인공들이 진짜 사랑에 빠지려면 이..

마이프린세스, 이설 공주의 운명

어제 포스팅 제목을 '사랑은 로또'라고 지었는데 어제 방영분에서는 김다복(임예진)이 박해영(송승헌)을 물고온 이설(김태희)에게 해영이 로또라는 표현이 적합하다며 대한그룹 손자인 박해영을 달가워 합니다. 잘 생기고 몸매 좋은 박해영은 재벌 3세답지 않은 서글서글함으로 교회 사람들의 '쉿' 소리와 함께 다복의 사위감이 되버리죠. 남정우(류수영) 교수도 만만치 않은 매력덩어리인데 박해영은 부유하기까지 합니다. 박해영과 이설의 관계는 나날이 발전해 언론에 두 사람은 연인으로 알려집니다. 박해영은 그 상황을 이용해 대한그룹의 재산이 황실로 넘어가는 걸 막아보려 합니다. 박해영은 이설을 차에 태워 할아버지 박동재(이순재)의 지시도 무시하고 눈길을 달려 진짜 도피행각을 벌이기도 합니다. 이설이 남정우를 짝사랑하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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