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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좋다 1827

너를 닮은 사람, 어떻게 이 관계를 수습할 수 있을까

마지막 회가 어떻게 되려고 이렇게 대혼란일까. 관계가 꼬여도 너무 꼬였다. 두 남녀의 불륜이 잘못된 것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둘 사이에 관계가 꼬일 만한 '죽음'이 개입되었기 때문일까. 어찌 되었든 이미 둘의 관계는 이미 한참 전에 잘못되었고 아무렇지 않은 척 살고 있지만 태어난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 그들은 이미 꼬인 관계를 시작해 버렸다. 주인공 정희주(고현정)는 삶의 태도와 가치관이 매우 달랐다. 정희주는 겉으로는 어떤 심정이든 남에게 자신의 고통을 드러내지 않으며 고분고분 한 척 살고 있었고 구해원(신현빈)은 서우재(김재영)를 만나기 전까지는 조용한 미술학도였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어디까지나 우연이었다. 아니 우연이라고 믿었다. 예전에 환하고 밝게 웃고 있던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왔..

총각 김치를 먹던 그녀 - 예전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를 본지 얼마나 됐더라? 백윤경 작가의 드라마로 꽤 큰 화제를 모았던 '품위있는 그녀'는 꽤 여러 면에서 화제가 될 만했다. 특히 내가(?) 감동한 부분은 사정없이 날아드는 그녀의 일명 '김치 싸대기' 장면이다. 김치 싸대기가 언제부터 유명했는지는 까먹었지만 나중에 들으니 그것도 PPL이었다고 한다. 아무튼 드라마는 매우 특별했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드라마가 되었다. 끝 편까지 시림 들을 잡아놓은 마지막 회의 결말도 그럴싸했고 여기저기에서 굴러다니던 '풍숙정' 김치처럼 맛깔났다. 김치와 풍숙정은 묘하게 궁합이 맞았다. 많은 사람들이 없으면 못 산다는 김치는 고상을 떠는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금세 입소문을 탔고 나중에는 탈세 품목이 돼버렸다. 엄청난 현금을 긁어모은 재산가..

원더우먼, 1인2역의 재미 이런 장면을 다시보게 될 줄 이야

요즘 보기 시작한 드라마 중에 어떤 게 제일 재미있나 싶어서 이것저것 검색을 해보는데 딱히 눈에 띄는 드라마가 없더군요. 사실 늘 보던 드라마에 질리기도 하던 중이라 큰 맘먹고 드라마 좀 바꿔볼까 했습니다. 남들이 좋아하는 드라마처럼 김남길 배우도 나오고 적당히 웃긴 드라마로요. 그때 딱 걸린 게 이하늬의 '원더우먼'입니다. 처음 볼 때부터 취향에 딱 맞는구나 싶었었습니다. 처음엔 또 같은 1인2역인가 싶었는데 쌍둥이 같은 이하늬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등장했습니다. 마지막에 김남길이 등장하긴 하더군요. 엔딩에 특별출연하실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솔직히 이 드라마 엔딩이 더 재미있어요. 드라마를 보는 이유 중 하나가 엔딩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초반엔 검사, 조폭이 어쩌고 저쩌고 하길래 이..

검은태양, 미쳐버린 한지혁과 그가 남긴 미스터리

결국 공공의 적은 한지혁(남궁민) 자신이었다. 살짝 마쳐버린 상태의 한지혁을 보고 혹시 하며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진짜 미쳐버린 그를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워낙 드라마가 긴박하게 진행되어 의심할 여유가 없었달까. 드라마는 의심할 여지없이 계속 몰아쳤고 결국 두통에 시달리는 한지혁을 보면서도 혹시 하는 의심을 버리게 된 것이다. 국정원 사람들이 서로 의심하다 총질을 하게 되고 마지막엔 총격전을 벌이다 죽게 되는 모습은 마음이 이프면서도 안타깝다. 그들 중에 잘못을 저지른 없었고 의심하고 괴로워하던 일이 그가 한 일의 전부다. 때마침 발병한 기억상실이 또 다른 그의 아픔이 되었을 뿐이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싶지만 국정원의 내부 사정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국정원은 지금도..

홈타운, 너무 많은 떡밥과 미스터리 해결은 어떻게

사람들이 가스에 중독되어 괴로워하지만 한 남자는 태연하게 그 모습을 그냥 쳐다보고 있다. 잠깐 동안 비친 그 화면은 얼핏 지나갔지만 그는 아마도 얼굴에 이무에 표정이 없으었리라. 늘 똑같은 무표정으로 사람들을 쳐다보고 나긋나긋하게 속삭이는 남자. 이거 새로운 종류의 사이코패스가 탄생한 것 같다. 표정이 덤덤한 건 그럴 수 있다 싶은데 저렇게 감정선이 균일한 배우는 찾기 힘들다. 첫등장에는 방독면으로 화면이 가려져 알 수 없었고 두 번째는 얼핏 스쳐가는 안경 낀 모습이라 알 수 없었지만 확실히 이 배우 심상치 않다. 어떻게 감정선이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으리라. 처음에는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한참 생각했다. 거기다가 이 드라마의 장르가 무엇인지도 모르겠다(나는 정보가 전혀 없는 상황에 시..

드라마와 문화 2021.10.17

로스쿨, 강단으로 완성된 코끼리 퍼즐 드디어 실체적 진실?

사실 이 드라마에서 강단(에리카신)이 강솔A(류혜영)와 쌍둥이라는 설정 때문에 대부분 배우 류혜영이 강단 역할을 1인 2 역을 것이란 추론이 대세였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걸려온 에리카신의 목소리는 분명히 류혜영이었고요. 그 때문에 강단이 미국에서 돌아왔을 것이란 시청자의 예상과 다르게 강솔이 고형수(정원중)를 만났으리라는 것은 전혀 짐작 못한 일이었죠. 어차피 같은 배우라는 것을 아니까 대부분 그러려니 했던 것입니다. 똥머리라 불리며 양종훈(김명민)에게 집중포화를 받던 강솔은 어디 가고 딱 부러지는 느낌의 강단이 나타났을 땐 엄청난 화제였습니다. 그랬는데 이제는 그 강단이 진짜 강솔이었다니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제 강솔은 초기에 좌충우돌하는 그 강솔이 아닙니다. 한준휘(김범)와 동밀..

대박부동산, 밝혀진 그날의 진실 홍지아가 다시 웃을 수 있을까

어딘가 사연 있어 보이는 왼쪽 눈 아래의 상처는 붉은기가 남아 있는 것이 아무래도 생긴 지 얼마 안 된 흔적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하는 일이 일이다 보니 특별한 무언가에 긁혀서 붉은기가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요. 드라마 '대박부동산'에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대박 게스트 김미경 배우는 이번에 청염 염사장 역으로 출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무심하고 털털하게 한마디씩 내뱉는 배역인 데다 대나무 숲 작업실에 자리 잡고 퇴마 관련 물품을 만드는 모습이 심상치 않군요. 퇴마 물품을 상자채 만들어 파는 걸 보니 이 사업도 대단한가 봅니다. 그녀는 오인범(정용화)의 목걸이를 만든 당사자였습니다. 이번 드라마는 배우 장나라가 유난히 어둡고 힘든 표정으로 많이 등장합니다. 지금까지 웃는 얼굴로 등장한 걸 한번도 못 본 ..

로스쿨, 종영 앞둔 로스쿨 강단 미스터리의 쟁점은?

요즘은 소크라테스를 두고 '테스형!'이라 부른다지. 사실 사람들이 친근하게 부르는 그 테스형,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시절 괘씸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그 소크라테스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 '양크라테스' 양종훈(김명민)과 꽤 공통점이 많은 사람이다. 그 대단한 로스쿨 학생들의 스승인 것도, 수많은 질문을 퍼부어 학생들이 질릴 때까지 괴롭히는 것도, 스스로 무죄를 주장하며 배심원들 앞에서 변론하는 것까지. 법적으로 양종훈이 살인 용의자('였다'라고 표현해야 하나)라는 것과 소크라테스는 이미 죽어버렸다는 사실을 빼면 그는 소크라테스와 모티브가 비슷한 캐릭터다. 총 13회가 방송되었고 6월 9일이면 종영된다고 하니(처음엔 12회 종영이라더니 이것도 정확하지 않을 수 있는 정보) 곧 드라마의 수수께끼는 맞춰..

마우스, 만약 정바름이 뇌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이번에 종영한 '마우스'는 내가 싫어하는 드라마의 조건을 두 가지나 갖췄다. 우선은 첫회부터 너무 잔인했다. 예나 지금이나 소위 '고어'나 '슬래셔'같은 장르물은 무조건 꺼린다. 아무리 모자이크를 해도 혹은 동물이 훼손된 그 장면이 전혀 보이지 않아도 잔인한 설정 자체가 몹시 싫다(극 중 연기자가 든 칼을 보면 내가 베인 것처럼 소름이 끼친다). 두 번째는 소위 '작가만 알고 있는' 설정이 지나치게 많은 드라마는 좋아하기 힘들다. 복잡한 구성은 그나마 금방 이해할 수 있는데 '마우스'는 첫회의 의문이 마지막 회에 풀린 장면이 셀 수 없을 정도다. 그 외에도 설정이 너무 극단적인 등장인물이 꽤 많아 감정적으로 공감이 안될 때도 있었다. 이것 역시 한참 뒤에 이해되는 캐릭터 탓이 크다. 1회에 보고 느꼈던 ..

빈센조, 진짜 '마피아' 냄새가 났던 마지막회

예전에 보던 드라마 중 '보드워크 엠파이어(Boardwalk Empire)'가 있었다. 그 드라마는 미국 금주령 시기에 유명했던 깡패(갱스터)이자 정치인 에녹 존슨을 모델로 '너키 톰슨'이란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 캐릭터는 따뜻할 때는 한껏 다정하고 잔인할 때는 한마디로 피도 눈물도 없다. 내가 주목한 것은 다소 빈센조 까사노를 닮은 그 주인공보다 너키 톰슨 주변의 마피아들이다. 드라마엔 당시 실존인물인 갱스터들이 꽤 많이 등장한다. 이탈리아 출신 알 카포네, 뉴욕 출신 러키 루치아노, 유태인 출신 아놀드 로스틴 등 그 시기는 갱스터의 전성기였다. 흥미로운 건 제1차 세계대전을 마치고 돌아온 알 카포네였다. 알 카포네는 담배를 입에 물고 웃고 있는 사진이 유명한데 그 인심 좋아 보이는 얼굴과는 다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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