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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영 20

끝없는 사랑, 지독한 멜로를 부각시키기 위한 어설픈 시대극

평소 사극 만큼이나 시대극을 참 좋아합니다. 장편 드라마 특유의 서사는 현대극 만으로 소화할 수 없거니와 TV에서 쉽게 보기 힘든 시대적 상황을 묘사해서 얻을 수 있는 볼거리도 꽤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사극이나 시대극은 주인공들의 관계를 부각하기 위한 극적 장치거나 코스프레 수준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죠. 시대상을 완벽히 구현하는, 소품이나 배경의 고증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드라마 속에 보이는 시대가 그 시대같다는 '리얼리티'가 부족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미국 드라마 '매드맨(2007)'같은 드라마를 보는 것도 TV를 보는 즐거움 중 하나인데 안타깝게도 우리 나라의 드라마는 그런 드라마를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죠. TV 드라마가 한시적인 소모성 컨텐츠로 제작되는 것도 한 원인입니다. SBS '끝없는 사랑'은..

오작교형제들, 형제들 모두의 삼각관계는 애교 이젠 원수의 딸

한국 드라마에서 금기시되는 내용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내의 불륜은 되도록 묘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드라마 시청자들이 주로 주부층이라 그런지 그도 아니면 유교적 관점에서 남편은 바람피워도 아내는 가정을 지킨다는 관습 때문인지 남편 때문에 고생하는 아내는 있어도 바람피우며 양다리를 걸치는 아내는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 경우가 있어도 대부분은 '어쩔 수 없는 상황' 쯤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외에도 시어머니는 딱 부러지는 이유없이 며느리를 미워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정형화된 설정이 제법 많습니다. 덕분에 한때 배우들 조차 거부하는, '병풍' 역할이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주연급 캐릭터의 감정 표현이나 상황 설정은 꼼꼼하면서 주연 배우들의 부모로 나오는 캐릭터들은 전..

오작교형제들, 사랑받고픈 워킹맘 차수영 공감가는 그녀의 울분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한 사이도, 서로 결혼하고자 마음먹고 하나부터 열가지 맞춰가기로 약속한 사이도 때로 마음이 맞지 않아 다투기 마련인데 아이 때문에 억지로 결혼한 커플이라면 더욱 불편한 감정이 앞서기 쉽습니다. 상대방이 결혼하고 싶었던 이상형과 엄청난 거리가 있는 이성이거나 살아온 생활환경부터 사고방식 하나하나가 모두 달라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타입이라면 하루하루가 갈등의 연속이겠죠. 이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의 주인공 황태범(류수영)과 차수영(최정윤) 커플이 딱 그렇습니다. 황태범과의 하룻밤 실수로 임신한 차수영은 낙태를 하면 다시는 아이를 못 가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어떻게든 그 아이를 키우려 합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어떻게든 아이를 키워보려 마음 먹은 건 가상한데 문제는 아이 아버지 황태범이..

오작교형제들, 죄값 톡톡히 받는 주인공들 어쩐지 측은해

자신들에게 무상으로 땅을 내어준 친구가 실종되자 잘 됐다고 기뻐하고 그 친구 딸이 찾아와 도와달라 농장을 돌려달라 떼를 쓰자 각서를 훔쳐내서 쫓아낸 사람들. 그것도 모자라 그 친구딸을 개집 옆에서 텐트치고 살게 하고 장정도 버티기 힘든 머슴살이를 시킨 인정머리없는 사람들.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몰염치하고 자기들 밖에 모르는 못된 사람들입니다. 그나마 공정해야할 기자와 경찰이란 직업을 가진 아들들도 자기 가족 밖에 모르고 여주인공 백자은(유이)이 당하는 불법적인 일에 모른척하고 오히려 괴롭힐 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저 가족은 평범한 가족이 아니라 그저 '범죄자 가족'일 뿐이라며 분개했지만 최근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니 그게 또 그렇게 생각할 수 만은 없는 구석이 있습니다. 저 가족들..

오작교형제들, 비리 경찰서장에게 자수하라는 황태희

아버지가 실종되고 계모에게도 버림받은, 하루 아침에 천애고아가 되버린 백자은(유이)을 괴롭히는 오작교 농원 식구들. 일명 '범죄 가족 드라마'라는 별명을 가진 '오작교 형제들'의 시청율은 여전히 20%대라고 합니다. 요즘은 드라마 시청율이 10% 넘기도 쉽지 않다는데 그 시간 방영하는 드라마도 마땅치 않고 그러니 꾸준히 승승장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 가족 드라마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모질게 백자은을 머슴살이시키고 냄새나는 개집 옆에서 노숙을 시키던 어머니 박복자(김자옥)는 식구들 중 유일하게 자기를 편들고 식기세척기를 사주는 등 살갑게 구는 자은에게 점점 더 미안해 어쩔 줄 모릅니다. 날씨도 추워지니 다락방에 들여서 재워야겠다는 복자의 변화를 수상하게 생각하던 막내아들..

오작교형제들, 개집 옆에서 머슴살이하는 백자은과 마음없는 태범의 결혼

시작부터 '범죄 드라마' 내지는 '밉상 드라마'란 평을 들었던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 아버지 마저 실종된 백자은(유이)의 농장 땅을 뺏기 위해 백자은 아버지 백인호(이영하)의 실종을 축하하는가 하면 10년 뒤에 땅을 돌려준다는 내용이 담긴 각서까지 훔쳐내는 오작교 박복자(김자옥)와 파렴치한 네 아들들. 인정많고 착한 듯하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범죄를 저지르는 그들 가족에게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백자은이 아무리 고생 모르고 자라 철이 없고 '싸가지'가 없을지언정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특히 사회에서 가장 공정해야할 할 방송인 황태범(류수영)이 특종을 위해 백자은의 부정입학 혐의를 뉴스에 터트린 것이나 정의로운 경찰 황태희(주원)가 동생 황태필(연우진)이 자신의 명함으..

오작교형제들, 무개념 언론인에 무지한 대학생들에 경악

주말에 TV를 켜놓고 빨래를 개다 보니 8시대에 방송되는 드라마는 '오작교 형제들' 뿐이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시청하다 보니 동생이 지난주에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저 드라마도 참 앞뒤 모르고 막나간다고 했던 기억 말이죠. 주말 드라마가 MBC나 KBS나 눈쌀찌푸릴만한 설정이 많은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막장' 소리를 듣나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궁금증은 시청한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단박에 풀리더군요. 등장인물들의 직업이 대학생, 방송 앵커, 경찰, 농업인 등등인데 주말 드라마에서 금기시해야할 내용은 모두 다 갖추고 있었습니다. 기본 줄거리는 사업에 망해 중국에서 실종된 아버지를 둔 백자은(유이)이란 여주인공이 아버지의 땅에서 농장을 꾸려 살던 아버지 친구집에 분란을 일..

마이 프린세스, 이제부터 나만의 공주님

로맨틱 코미디의 진정한 재미는 보기만 해도 흐뭇한 주인공들의 사랑에 있는 것 아닐까 합니다. 'MBC 마이 프린세스' 마지막회는 지금까지 왜 이러지 못 했나 싶을 정도로 달콤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로 행복하게 끝을 맺었습니다. '로마의 휴일' 속 주인공 앤 공주가 처음부터 공주였듯 혹은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앤 해서웨이가 어느날 갑자기 왕국의 공주였듯이 처음부터 황실은 존재했던 게 차라리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칼촌댁님의 말씀처럼요). 우리 나라도 영국 왕실처럼 전통이 오래된 왕실이 남아 있고 문화재 환원과 전통 알리기에 힘쓰는 황족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까지는 괜찮지만 암울한 역사 속에서 슬프게 사라진 황실은 두 정치인 이영찬(이성민), 소순우(이대연)의 장난스런 모습처럼 수월한게 아닙니..

마이 프린세스, 공주는 해피엔딩이 제격

황실 재건 국민투표를 앞둔 박해영(송승헌)과 이설(김태희)의 몰래 데이트. 마지막회를 앞두고 조금 더 친밀해진 해영과 이설은 한번도 해보지 못한 길거리 데이트를 가집니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며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하던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느끼해보일까 고민하는듯 최고의 닭살 애정 행각을 보이며 누가 봐도 부정할 수 없는 '공식 커플'이 되었습니다. '귀엽고 상큼하고 주옥같은' 메시지를 다 무시하며 아버지 박태준이 있는 뉴욕에 다녀온 해영은 그룹의 재산 상속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해 재산 환원을 좀 더 쉽게 만들어 버립니다. 오윤주(박예진)와 몰래 연락하며 한국으로 돌아오겠다 하던 해영의 아버지는 순순히 재산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한달 간 '점' 메시지 한번도 안 보내고 사라졌던 연인에게 이설은..

마이 프린세스, 야설공주 진짜 공주될까

황실 재건을 드라마의 한 축으로 잡고 있긴 하지만 황실은 쉽게 다뤄져서는 안되는 내용 중 하나입니다. 순종 황제의 직계는 아니지만 아직 후손들이 살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황실 독립 운동도 정확하게 조명되거나 밝혀지지 않은 부분 중 하나이기에 함부로 표현하기 힘든 주제이기도 합니다. 극중 박동재(이순재) 회장이 평생 황실에 대한 죄책감을 가졌던 것처럼 국민들도 진심으로 환영할 수만은 없는 게 황실의 존재죠. 극중 오윤주(박예진)는 갑자기 나타난 이설(김태희) 공주의 존재를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정계와 황실, 박물관을 주무르는 오윤주에게 황실은 이미 죽어버린 역사고 힘들고 서글펐던 어린 시절을 대신해줄 재산을 모두 빼앗아가는 골치덩이에 불과합니다. 과거로부터 이어진 황실이 아닌 현대에 재건된 황실은 극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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