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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를 보다 154

Shameless, 왜 아버지를 망가트렸을까

( 이 드라마는 19+ 등급입니다 ) 미드 '셰임리스(Shameless)'를 보면 이런 상황도 오락물이 될 수 있구나 싶어 의아하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보았던 친구 아버지의 주사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평소에도 친절하거나 좋은분은 아니셨지만 술만 먹으면 더 거칠어져 힘좋으신 동네 어른들도 그분을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같이 술드시던 분들이나 동네분들이 친구 아버지를 간신히 친구네 집 마당에 끌어다 두면 체구가 작은 친구 어머니는 혀만 끌끌 차고 마당을 내다 봅니다. 양말 끝부분 꿰기, 봉투입구 붙이기, 마늘까기, 곰인형 눈붙이기 등 동네 아줌마들에게 뿌려지는 각종 잡다한 부업거리는 안해본 게 없는 그집 어머니는 바쁘게 손을 움직여 1원이라도 벌어야지 술에 취해 소란 떠는 남편을 돌볼 틈이 없습니다. 웬..

개성만점 뮤지션들의 축제, 그래미 어워드

2011년 2월 13일 미국 CBS에서 방영된 53번째 그래미 어워드, 해마다 그래미 어워드를 챙겨보는 성격은 아닙니다만 올해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여러 뮤지션들이 출연한다고 하길래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주체한다는 이 행사는 음반 분야의 최고 자리를 가리는 팝계 최대 행사 중 하나입니다. 병을 앓고 있는 아레사 프랭클린의 쾌유를 비는 오프닝으로 시작된 행사는 잠쉬도 쉬지 않고 뜨겁게 이어지더군요. 그들의 공연장면을 보고 있으면 '최고의 뮤지션'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절대 거짓이 아닙니다. 그저 아이돌 뮤지션에다 어린아이려니 생각했던 저스틴 비버 조차 믿기 놀라운 라이브 실력과 춤솜씨를 자랑하더군요. 눈에 익지 않은 낯선이들의 공연도 이젠 노장이란 표현 조차 민망한 '전설'급..

보드워크 엠파이어, 갱과 사업가의 차이점

( 이 드라마는 19+ 등급입니다 ) 원래 영화나 드라마를 고르는 입이 짧기는 하지만 제가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장르 중 하나가 갱스터가 주인공인 장르들입니다. 사실성을 강조하는 전쟁의 잔인함 만큼이나 남성성을 강조하는 갱들의 낭만이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었죠. 거부감의 한편을 차지하고 있었던 감정은 유혈이 낭자하는 장면을 아무렇지도 않게 연출하는데 그게 자연스럽다는 점입니다. 어린 시절 우연찮게 실제 조폭들 간의 다툼을 본 적 있는데(엄밀히 말하자면 조폭이 괴롭히자 일반인이 칼을 들고 대항하던 장면) 나름 전문(?) 조폭들이라는 그 사람들도 피투성이가 된 피해자의 악받친 대응에는 어쩔 줄 모르고 있더군요. 사람이 사람을 해치고 무덤덤하다거나 희열을 느낀다는 건 일부 특이한 사람들의 증세일 뿐 사람을 ..

미드 V와 어울리지 않는 제인 배들러

예고해 드린대로 리메이크된 V Season 2에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악녀 다이아나(Jane Badler)가 등장합니다. 외계인 리더이자 여왕인 안나(Morena Baccarin)의 어머니 역이죠. 모든 외계 종족은 다이아나가 죽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다이아나는 인간의 감정을 느꼈다는 이유로 안나에게 15년 동안 유폐 당한 인물입니다. 다이아나는 15년 만에 찾아온 딸의 얼굴을 보고 안나 역시 감정을 느꼈음을 알게 됩니다. 오리지널 V 시리즈에서 지구인들이 외계인을 무력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바이러스였습니다. 외계인들에게만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살포하면 그들은 죽어버립니다. 리메이크 V에서 외계인 수장 안나가 무서워하는 것은 '감정' 바이러스가 퍼져나가는 것입니다. 감정을 느끼면 여왕의 세뇌도 무용..

HBO의 신작 미드, 밀드레드 피어스

예전에도 한번 적은 적 있지만 만능엔터테이너 미국 방송국도 '사극' 만은 제대로 제작하고 싶어도 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은 자신들 만의 역사가 몇백년 되지 않아 묘사할 수 있는 시기에 한계가 있고 유럽의 역사극을 표현하기엔 정서가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미국 대륙에서 일어난 일들을 묘사하는 사극을 만들려고 이미 몇 남지 않은 인디언을 소재로 삼을 수도 없는 노릇이겠죠. 예전에 소개 드린 패트릭 스웨이즈 주연의 '남과 북(North and South, 1985)'은 노예해방문제의 진실을 은폐하긴 했지만 남북전쟁을 묘사한 대작입니다. 미국 역사에서 사극 소재로 삼을 만한 시기가 있다면 남북전쟁 시기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인들의 사극에 대한 욕망은 '유럽' 컨텐츠에서 해결..

리암 맥킨타이어, 스파르타쿠스 새 주연으로

한국에서도 화제를 모은 미국 Starz 채널의 드라마 '스파르타쿠스'는 주연 배우 앤디 윗필드(Andy Whitfield)는 잘 알려진대로 비호지킨 림프종 투병 때문에 촬영을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폭발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제작을 포기할 수 없었던 스타즈는 시즌2가 아닌 여섯편의 프리퀼을 우선 제작합니다. 다음 시즌2의 새 스파르타쿠스로 선정된 배우는 리암 맥킨타이어(Liam McIntyre)라고 합니다. 1982년생으로 1974년생이었던 앤디 윗필드에 비해서 나이가 어리지만 HBO의 미니시리즈 'The Pacific(2010)' 등으로 꾸준히 얼굴을 알린 호주 출신 배우입니다. 오디션을 뚫고 통과한 이 배우는 드라마에 가장 어울리는 인물을 선정했단 생각이 드는군요. 앤디 윗필드가 맡았던 트라키아의 전..

우리들의 친구, 벤지와 래시

요즘도 강아지를 비롯한 반려동물과 함께 살 수 없는 집들이 많습니다. 체격이 제법 좋은 '상근이'같은 그레이트 페레니즈는 아파트처럼 좁은 곳에서 함께 살긴 무리가 따릅니다. 마당이 있는 집이라 할 지라도 매일 적당한 산책이나 운동을 시켜주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니 쉽게 데려올 수 없죠. 80년대에도 이 부분은 마찬가지였지만 한가지 더 다른 점이 있다면 개는 마당에서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더 많았다는 점입니다. 마당 한켠에서 개집에 묶여 주인이 먹다 남은 밥을 먹는게 개들의 처지라 요즘처럼 집안에서 옷을 입거나 털을 빗는 생활은 꿈도 못 꿨고 어른들은 종종 개와 친구가 되는 일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70-80년대까지 위생 문제에 예민하게 굴어야했던 시기가 있었으니 그때 정서로는 이해가..

새해의 꿈, SF 판타지처럼 신나게

어제 무주 스키장을 가려던 사람들은 걸음을 멈췄어야 했습니다. 무주 주변에 엄청난 눈에 내려 진입했다간 고립되기 딱 알맞은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오후 내내 계속 눈이 왔으니 스키를 즐기는 건 고사하고 되돌아오는 일 조차 힘들었을 겁니다. 예년 겨울과 달리 퍼붓다시피 내리는 눈을 보면 잠결에 '여기가 어딘가'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분명 같은 집에서 자다 깼는데 낯선 풍경이 펼쳐져 있곤 하죠. 가끔 그런 몽롱한 꿈과 현실의 경계 속에서 SF 판타지 같은 꿈이 오고가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친구가 잠시 눈을 감으면 보이는 어둠, 얼핏 지글지글, 자잘한 빛이 오고가는 듯한 그 풍경이 진짜 우주의 모습이라고 하더군요. 기억은 잘 안나지만, 지난밤 꾸었던 꿈은 SF 판타지처럼 우주를 날거나 모험을 즐기는 일이..

드라마 The Closer와 LA 이야기

올해 'The Closer'의 여주인공 키이라 세즈윅(Kyra Sedgwick)이 드디어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탔죠. 해마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만 오르더니 시즌 6가 방영된 2010년에 결국 그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여름 시즌 드라마 중에서는 가장 인기있던 드라마 중 하나였는데 TNT는 내년 Season 7을 마지막으로 이 드라마의 종영을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름 드라마답게 그리 복잡한 추리를 필요로 하지 않고 매 에피소드가 완결되는 구조로 연출되는 이 드라마는 뭔가 색다른 캐릭터가 등장하는 수사물을 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타입입니다. 여주인공 브렌다 리 존슨은 예쁘고 능력있고 탁월한 경찰관이지만 히스테리컬하고 고분고분하지 않고 딱딱거리고 잔소리가 많은, 남자들이 딱 싫어할만한..

보르지아, 묘한 분위기의 남매?

( 이 드라마는 19+ 등급입니다 ) 각종 스캔들을 뿌리고 다닌 역사적 인물들을 더욱 '야하게' 표현하기로 유명한 SHOWTIME의 역사물, 'The Bordias'의 또다른 트레일러와 스틸 프로모션 사진이 추가로 공개되었습니다. 세기의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 그리고 원래 영화로 이 드라마를 만들려 했던 아카데미상 수상자 닐 조던(Neil Jordan)이 직접 제작하는 드라마 보르지아. 방영 일년전부터 화제를 모으며 대작이 나올 것이란 기대를 불러 모았죠. 주요 출연진에 대한 대강의 설명은 예전 포스팅에서 설명했던 적이 있고 오늘은 스틸 사진으로 폭로된 몇가지 이야기를 추가할까 합니다[참고 : 제레미 아이언스의 보르지아(The Borgias)]. 궁금했던 캐릭터의 비밀, 관계 설정 중 몇가지가 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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