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8년은 고려의 역사를 바꾼 여러 사건이 일어난 해입니다. '정도전'에서 인상적인 악역으로 활약했던 이인임(박영규)도 그 해에 죽었으며 드라마 속에서는 묘사되지 않지만 방탕한 우왕(박진우)이 최영(서인석)의 서녀와 결혼하고도 정비와 후궁을 여럿 두어(구비삼옹주) 폭정이 극에 달했던 시기도 그때입니다. 계속 그렇게 여자만 밝히고 못나게 살았다면 든든한 고려 귀족들 특히 장인들 덕에 그럭저럭 정권을 유지했을지 모르나 아버지를 상기시키며 요동정벌을 부추킨 최영이 결과적으로 우왕의 정치 생명을 끊어놓은 해도 1388년 이지요. 고려를 지키던 기둥이던 최영도 위화도 회군 이후 1388년 목숨을 잃고 말았으니 정도전(조재현)의 표현대로라면 오백년 묵은 괴물의 심장을 찌른 해이고 고려라는 나라가 망해버린 해 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