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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 1119

근초고왕, 남장을 들킨 위홍란

사서에 기록된 근초고왕 부분이 워낙 짧고 보니 'KBS 근초고왕'이 쫓겨난 이야기와 어라하 등극기, 요서 수난기를 중점적으로 그리고 있지만 그의 핵심업적은 고국원왕과의 전쟁에서 이겼다는 부분입니다. 요서 정복 부분은 백제의 소금장원이 요서에 근거지를 두고 정치 경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구현하고 고구려는 '부여화(김지수)'라는 여인이 근초고왕과 고국원왕의 원한이 깊어지게 만드는 원인으로 구현했죠.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만드는 창작의 정점, 주인공들 간의 로맨스도 큰 볼거리인데 부여화와 부여구(감우성)의 사랑은 나투(백제를 상징하는 새)의 현신과 소서노의 현신 간의 사랑으로 떨어질 수 없는 운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과연 사서대로 근초고왕의 제 1왕후를 진씨의 후손으로 할 것이냐 고구려의 왕후였던..

욕망의 불꽃, 고슴도치 가족들

오랜 속담에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란 표현이 있습니다. 못생기고 가시투성이인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에뻐한다는 뜻인데 고슴도치란 동물은 다른 한편 서로 따뜻하게 껴앉을 수 없는 존재들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다정히 서로를 안아주는 순간 가시에 찔려 서로를 상처주게될 것이 분명하니까요. 재벌가의 2세들과 3세들 그리고 그들 주변의 혈육들은 고슴도치들처럼 부대끼며 서로를 슬프게 합니다. 김민재(유승호)의 마음은 백인기(서우)가 떠난 순간 큰 상처를 받았지만 친모인지도 모르고 가깝게 지내는 양인숙(엄수정)에게 큰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윤나영(신은경) 자신의 욕망이 완성되는 결정체, 민재를 그 누구에게도 줄 수 없습니다. 양인숙을 죽이려 했던 것으로 모자라 비밀을 털어놓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근초고왕, 2년 동안 요서 정벌?

백제 시대를 다룬 드라마, KBS '근초고왕'은 백제에서 쫓겨나 요서로 향하는 부여구(감우성)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그가 고난을 딛고 세력을 형성한 후 백제 제 13대 어라하의 자리를 차지하는 과정이 이후의 이야기가 되겠지요. 의붓형제들과 조정대신들이 등을 돌리고 외가인 진씨 일가들까지 부여구를 버려 그는 백제를 떠나는 즉시 죽어야하는 처지가 되고 맙니다. 요서에 닿기전에 그의 목숨을 제거하기 위해 부여산(김태훈)과 해건(이지훈)이 직접 동행합니다. 백제가 요서지방을 다스렸음(요서 경락설)을 기록한 책은 중국 사서(양서, 남제서)입니다. 그러나 중국 사서 기록에도 차이가 있고 해당 지역에 유물이 발견되지 않는 등 증거가 불분명해 국사학계는 백제의 요서 지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논란의 여..

프레지던트, 장일준은 승부사

앞으로 종영까지 4회 남은 'SBS 대물'의 텃세 탓인지 'KBS 프레지던트'의 시청율은 5.9% 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경쟁작 대물은 26.7%, 즐거운 나의 집 10%). 본격 정치 드라마를 표방하며 국회의원 장일준(최수종)의 대통령 도전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청년 실업은 상당 부분 청년들의 책임'이란 발언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사회문제인 실업 때문에 청년들을 질타하는 듯한 장일준의 이 발언을 두고 극중 대학생들은 사과하라며 화를 냅니다. 장일준은 그들 청년들 앞에 당당하게 '투표하는 국민들이 대통령과 정치인을 만드는 것'이라며 청년실업에 책임이 있는 이유를 청년들이 정치를 혐오하기 때문이라 이야기합니다. 정부 여당의 책임을 비겁하게 사회적 약자인 청년들에게 돌리냐는 반응에 장일준은 '..

대물에 2002년 대선 등장한 이유

드라마 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방영된 'SBS 대물'은 아직까지 25%의 평균 시청률을 넘기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물은 초반 '외압' 논란도 그랬지만 외부의 시선을 참 많이 의식하고 있는 드라마란 생각이 듭니다. 국회의사당에 해머가 등장하고 일명 '떡검' 논란이 반대로 재현되는 등 모든 장면에서 등장하는 현실 소재의 사건들이 화제 유발을 목적으로 인용된 듯한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부득부득 이 드라마가 '현실'과 무관하다고 강조해 보지만 첫 등장에 보여준 여성 대통령 서혜림(고현정)의 머리형과 복장이 모 정치인과 매우 유사했던 것까지 지적하고 나선 사람들이 많습니다. 집권 여당인 민우당의 명칭과 로고까지 도마에 오른 적 있을 정도죠. 전체적으로 보면 물론..

즐거운 나의 집, 모윤희의 눈물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한가지씩 안고 삽니다. 사건을 파헤치는 김진서(김혜수)와 강신우(이상윤)를 제외하면 모든 자신의 비밀을 폭로한 인물은 없습니다. 한때 성은필(김갑수)의 정신과 치료를 담당했던 김진서가 범인이라는 추측도 떠돌았지만 그녀에겐 마땅히 살인의 동기가 없었던 반면 나머지 인물들에겐 은필을 증오하거나 제거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존재했지요. 은필에게 학대받으며 은필을 미워하던 모윤희(황신혜), 불륜을 의심받으며 괴롭힘 당하던 이상현(신성우), 살아 있음에도 죽은 존재로 여겨진 전처 조수민(최수린), 성씨 집안의 비밀을 지키려 애쓰던 성은숙(윤여정),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윤희의 아버지(이호재)까지 모든 인물이 용의선상에 오르게 됩니다...

프레지던트, 대물과의 차이점

세 정당 대표의 국민토론으로 시작된 'SBS 대물'에는 드디어 서혜림(고현정)의 정책이 등장했습니다. 복지당 민동포(윤주상)가 임기중 무상급식과 무상의료를 주장하고 나오자 '초일류 국가'를 만들겠다는 강태산(차인표)는 그만한 재원은 마련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서혜림은 조금씩이라도 복지정책 예산을 늘려야 가능하다고 중도적인 입장을 취합니다. '행복지수'를 논하며 국민소득이 행복을 말해주지 않는다는 발언도 합니다. 지금까지의 '대물'은 이념 대결을 비롯한 정책 대결이 거의 없단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정치 드라마이면서도 색깔이 거의 없는 드라마라는 평까지 받았죠. 마지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이번 회에 드디어 '경제 중심 정책'과 '복지정책' 그리고 '개인의 행복'을 두고 (여전히 약간 모호한) 정책 대결..

MBC 짝패, 한지혜 천정명 확정

'KBS 돌아온 뚝배기' 이후 한동안 연작 드라마 시나리오를 만들지 않던 김운경 작가의 신작, MBC의 '짝패'가 드디어 주연급 배우를 확정했다고 합니다. 현재 방영중인 '역전의 여왕' 후속 작품인데 이미 완성되어 있는 유이 주연의 '버디버디'를 포기하면서까지 사극 짝패를 선정했다고 하는군요. 방영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연배우도 결정되지 않아 이마저 무산되는 건 아닌지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드라마입니다. 김운경 작가의 작품은 서민적인 내용도 내용이지만 캐릭터가 살아있기로 유명합니다. 방영 2주도 남지 않은 이 상황은 드라마 완성도를 의심할 수도 있게 하는 상황입니다. 월화드라마로서 고군분투해야하는 입장으로 타 방송국의 경쟁작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작가의 저력을 과연 발휘할 수 있을까요? 주연급 ..

즐거운 나의 집, 진서의 반격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은 지금까지 늘 모윤희(황신혜)가 김진서(김혜수)를 자극하고 착하기만 한 이상현(신성우)는 윤희를 감싸고 진서를 위로하기 위해 우왕좌왕하는 구도였습니다. 이상현이 성은필(김갑수)의 죽음과 모종의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모윤희는 성은숙(윤여정)과의 이사장 자리 다툼에서도 우위를 차지하려 합니다. 은필이 죽은 이상 그 자리는 반드시 자신의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편을 의심하다 못해 참을 수 없는 거짓말을 발견한 김진서는 결국 상현에게 집을 나가라 합니다. 강신우(이상윤)와 직접 성은필의 죽음을 조사하던 게 오히려 독이 됐습니다. 모윤희와 모준하(이호재)의 뜻에 따라 모든 증거는 이상현을 향하고 있습니다. 진서는 그 상황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모윤희의 말대로..

근초고왕, 고국원왕은 사이코였을까

극중 부여구(감우성)은 쫓겨난 왕자였기에 백제의 어라하가 되겠다는 생각을 적극적으로 해본 적이 없는 변방의 인물이었습니다. 왕자로서 그만한 야망이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냐고 반문했지만 형들을 거스르고 싶지도 않았던 거죠. 그런 그가 변한건 생전 처음 부정을 보여준 아버지 비류왕(윤승원)의 눈물 때문입니다. '백제가 너를 필요로 한다'니 얼마나 근사한 명분입니까. 역사 속 반란이나 쿠데타를 관찰해 보면 소위 영웅이란 인물들의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말만으로는 국민에게 설득력을 얻을 수 없습니다. 대놓고 나라를 얻어 입신양명하겠노라 선언하는게 공감하기 쉬울 정도입니다. 많은 문학작품과 영화들이 그 영웅들이 꼭 대권을 차지해야했던 이유를 놓고 시나리오를 씁니다. 어떤 성장과정을 거쳐야 이 영웅의 권력이 정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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