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한국 드라마 이야기 1119

공주의남자, 시선 빼앗는 화려한 퓨전사극 연기력은 글쎄?

조선시대 역사는 남자들 만의 역사라할 정도로 여성들을 배제한 역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기존 조선시대 사극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궁중에서 암투나 벌이는 미욱한 존재들이거나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없던 수동적인 존재들이었습니다. 가장 귀하다는 무품의 존재, 왕의 딸인 공주라 해도 그 처지는 별반 다르지 않아 본명이 제대로 기록된 경우가 드뭅니다. 왕의 정치적 목적에 정략혼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왕의 사위가 되길 부담스러워해 힘들게 혼사를 치르기도 합니다. 그렇게 밖으로 나간 공주들은 때로 힘겨운 사가의 생활을 견디지 못해 고생하다 요절하기도 합니다. 영조가 총애하던 딸이었던 화완옹주는 그나마 노론들에게 대접이라도 받았는데 바람피우는 남편에게 구박 받다 비참하게 죽어간 공주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타고나길 귀하..

미스리플리,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망친 줏대없는 편집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과거 비난을 받던 건 연기 수업을 제대로 받지 않은 채 인기에만 의존해 화제를 끌어모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운이 좋아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배역을 맡기도 하지만 때로는 '발연기' 말고는 기억나지 않는 졸작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돌 연기자의 가장 큰 문제는 인기에 의존해 작품을 만들다 보니 작품 전체와는 상관없이 출연 분량을 늘이거나 팬들의 호응을 받을만한 '멋진'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드라마인지 뮤직비디오인지 모를 장면을 찍는 등 드라마 제작에 악영향을 끼치는 점입니다. '미스리플리'의 결말이 이상해진 건 배우 김정태의 출연 분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들 합니다. 덕분에 문희주 역의 강혜정 출연 분량이나 장명훈(김승우) 출연 분량이 줄었다고 하는데 마찬가지로 송유현 역의..

미스리플리, 신랄한 사회 풍자냐 운나쁜 여자의 넋두리냐

화려한 연기나 복잡하고 치밀한 스토리, 또는 사실적인 세트장 등으로 꾸며놓기는 했어도 영화나 드라마의 본질은 본래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입니다. 과거 7-80년대엔 눈물없인 볼 수 없는 고아의 생활고를 묘사한 영화가 인기를 끌기도 했었고 파란만장한 주인공이 모든 고난을 이기고 성공하는 이야기가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어쩌면 조금쯤은 자기 이야기같은 드라마에 푹 빠져들기도 했고 매력적인 배우들에게 눈길을 주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드라마에 공감하고 때로는 드라마에 반발을 하기도 합니다. 이제는 드라마가 '이야기' 뿐 아니라 사회 문제나 각종 이슈들까지 드라마에 담는 시대가 되었고 사람들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이나 철학 보다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드라마를 보며 시대를..

반짝반짝빛나는, 금란 가난하고 약점많은 신림동 가족이 그리운 이유

세상엔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말이 맞긴 맞습니다. 또 각자 자기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나에게 옳은 일이 남에게 맞으란 법도 없습니다. 입장차이 때문에 결코 좁혀질 수 없는 의견 대립도 종종 있기 마련입니다. 드라마는 그런 입장의 대립구도 중 한가지를 소재로 꺼내 이야기거리를 만들어주는 매체입니다. 과거엔 선과 악의 대결도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엔 부자와 서민의 갈등 혹은 배금주의나 윤리적 문제로 갈등하는 사람들도 주인공으로 등장하곤 합니다. 주말극 '반짝반짝 빛나는'의 매력은 이런 가치관의 차이가 선명한 사람들이 갈등하는 이야기에 있습니다. 자라온 환경에 따라 혹은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악인이 되기도 하고 구세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돈으로 사람을 휘두르는 사람이..

반짝반짝빛나는, 백곰의 천박한 돈 드디어 사랑을 흔들다

어릴 때 재미있게 읽은 오헨리의 단편 소설 중에 '재물의 신, 사랑의 신'이란 것이 있습니다. 오헨리의 단편소설은 짧은 글 속에 담긴 진지한 메시지, 그리고 재치있는 결말과 반전으로 유명합니다. 이 소설 역시 마찬가지로 약간은 씁쓸하지만 현실적인 반전을 담고 있습니다. 한 부자의 아들이 한 여인을 몹시도 사랑하게 됐지만 그 여성은 내일이면 멀리 떠나는 사람으로 사랑을 고백할 시간이 없습니다. 애태우며 전전긍긍하던 아들은 묻는 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돈으로 안되는 것도 있다고 말이죠. 결론만 말하자면 아버지는 자신의 무한한 돈으로 아들이 그 여성에게 고백할 시간을 벌어줍니다. 그 아들이 고백할 수 있었던 용기 덕분에 사랑이 이루어진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아버지의 돈 때문에 시간이 벌어진 것인지 결론..

한여름에도 오싹해지는 사도세자의 살인 괴담

이건 드라마 '무사 백동수'와 상관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드라마 속의 사도세자는 이야기를 위해 백프로 창작된 인물이기 때문에 사서에 기록된 사도세자와는 별개의 인물이란 전제가 필요한 캐릭터이지만 실제 사도세자와 드라마 속 사도세자(오만석)이 겹치는 부분도 몇가지 않습니다.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라 그렇겠지요. 우선 여러명의 자객들과 겨룰 정도 멋진 무술실력을 자랑하는 사도세자의 이미지는 (조금 방향은 다르지만) 제가 상상한 것과 거의 일치합니다. 실제 무술놀이를 하다 혼났다는 말도 있고 그가 수련하던 장소도 남아 전하는데, 나중엔 궁에서 칼로 궁인의 목을 베어 효시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오래 단련한 무인이라도 칼로 사람의 목을 자를 정도의 수준은 되기 힘들다고 하니..

무사백동수, 진지한 장면에서 풍겨나오는 코믹함

만화도 좋아하고 애니메이션도 좋아하고 소설도 좋아하고 드라마나 영화도 좋아하는 저는 어릴 때부터 무협 쪽의 컨텐츠는 손댄 적이 거의 없습니다. 고등학교 때 동창생이 읽고 있던 무협 소설을 몇번 빌려읽어본 적도 있지만 어쩐지 '하이틴 로맨스' 만큼이나 과장되고 허황된 표현에 도무지 저로서는 '공감'이 가지 않아 빠져들 수가 없더군요. 상상으로 창조된 세계를 그리는 SF는 좋아합니다만 무협은 한번도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여태까지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 홍콩 영화들도 제대로 접한 적이 없습니다. 이런게 말 그대로 취향의 차이라는 것인데 그래도 '잘 만들어졌다'라는 평을 받은 작품들의 경우엔 '저런 경지도 가능하구나'하는 느낌으로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전에도 적었듯이 정통 무협은 별로지만 무협 코드를..

미스리플리, 하루아침에 연인에서 오빠가 되어버린 유현

통속극의 재미는 퍼즐을 풀듯 풀어가는 미스터리거나 복잡한 두뇌게임이 아닌 극적인 상황 연출이나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 진행에 있습니다. 실화에서 소재를 끌어왔더라도 누가 생각해도 주인공 팔자가 참 사납구나 싶도록 이야기를 끌어가는가 하면 눈에 뻔히 보이는 출생의 비밀이나 음모를 배치시켜두기도 합니다. 말하지만 드라마 '미스 리플리'의 여주인공 장미리(이다해)가 극중 송유현(박유천)의 계모인 이화(최명길)의 딸이란 건 시청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짐작했던. 반전도 아니고 비밀도 아닌 부분입니다. 문제는 얼마나 극적으로 설득력있게 그 장면을 연출하느냐였는데 역시 연륜있는 배우 최명길의 연기력은 감탄할 만 하단 생각이 들긴 듭니다. 자신의 사랑과 성공을 위해 딸과 동거남을 버리고 신분까지 위장해 송유현..

내마들, '같이'라는 말의 뜻을 알려준 착한 드라마

한 가족이 다른 가족에게 섭섭한 마음을 갖는 일은 종종 일어날 수 있지만 그 가족을 복수의 대상으로 여기게 된다는 건 한 인간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큰 고통이 됩니다. 그래서 가족 드라마에서 '복수'란 단어가 쓰이면 그 결말이 항상 유쾌하거나 깔끔한 느낌을 주지 못합니다. 한때 아버지였거나 어머니였던 존재, 또는 형제라 불렸던 사람에게 잔인한 어떤 일을 저질러야 하다니 기분이 좋을 리 없겠죠. 그래서 가족이 갈등하는 이유는 헤어지고 서로를 아프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해하고 사랑하기 위해서여야 합니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의 가족들은 마지막 장면에서 모두 모여 할머니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합니다. 이미 고인이 된 순금 할머니(윤여정)가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가족들을 보듬어 주는 듯 ..

미스리플리, 장미리를 구하고 싶은 남자 히라야마

가끔 드라마를 보다 보면 종종 '신분'의 차이라고 표현되는 희한한 경계와 구분을 만나게 됩니다. 현대 사회에 신분이 어딨냐고 말들은 하지만 서민들은 뉴스와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들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유리벽 너머의 세계를 보게 됩니다. 재물이나 돈이 부여하는 신분은 인간이 역사를 쓰기 시작한 이래로 한번도 사라진 적이 없다고 합니다. 돈의 무서움을 실감하는 만큼 부유한 사람들은 계급과 신분이 다른 사람들처럼 느껴지기만 합니다. 드라마 속에서는 때로 그 구분이 지나치게 분명하고 대조적이라 껄끄럽게 느껴질 때도 있죠. 흔히 볼 수 있는 드라마 속 재벌과 서민의 구도는 이런 것입니다. 부드럽고 대범하고 너그러운 성격의 부유층과 그들이 가진 것을 탐내고 그 자리로 올라가려 기를 쓰는 서민층 주인공 혹은 반대로 ..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