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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 1119

미스리플리, 여자의 성공 비결 이것 뿐이야?

젊은 여성들이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은근히 기분 나쁜 이런 저런 소리를 듣게 마련인데 그중 하나가 회사에서 해고되더라도 '취집'하면 되지 않느냐는 비아냥과 그만 두고 얼른 '시집이나 가라'는 충고같지 않은 충고입니다. 직장생활과 별개인 개인 생활을 굳이 공적인 회사생활에서 강조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지만 똑같은 공부하고 나와 같은 일을 해보겠다는 걸 한마디로 무시하는 말, 고리짝 시절에나 통용되던 '여자 팔자 뒤웅박'이란 속담을 여태 보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한데 그런 사회 현상을 또 완전히 무시하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이 드라마 '미스리플리'의 모델이 된 여자 신정아가 그랬다고 합니다. 삼풍백화점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그녀는 가짜 학력으로 교수가 되었고 여성이란 자신의 생물학적 성을 이용해 교..

내마들, 동주와 준하의 아름다운 복수를 위해

세상 험한 일은 모두 다 겪은 듯한 사람들은 삐뚤어진 성격으로 변해도 왠지 모르게 이해가 가곤 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순하게 당하고만 있기엔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은 곳입니다. 30년 세월 동안 얼굴 한번 제대로 못본 여자가 이제 와 자기 덕보겠다고 하고 친어머니처럼 여긴 여자는 16년 동안 자신을 속여왔다는데 그대로 당하고만 있기에 인간의 정신력은 그닥 강하지 못합니다. 상처투성이의 영혼이 독을 품지 않고서는 버틸 수도 없고 그대로 살아나갈 수도 없습니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의 주인공 장준하(남궁민)이 처한 상황이 딱 그렇습니다. 봉마루라는 본래의 이름을 되찾았고 자신을 버린 친부모까지 나타났지만 그를 가장 상처입힌 건 원래 기대도 하지 않았던 친부모들 보단 자신이 스스로 어머니..

내마들, 드디어 폭발한 마루 동주에게 복수할까

아이가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게 품을 수 있는 감정은 보통 애증이라고 합니다. 평생 그리워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북받쳐오르면서도 자신을 버린 냉정한 모정에 분노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들 하죠.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의 봉마루(남궁민)는 그런데 어릴 때부터 없었던 어머니, 그 빈자리를 의식하고 있으면서도 생모에 대한 그리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순금 할머니(윤여정)와 봉영규(정보석)이 어머니가 죽었다고 했던 까닭이기도 하겠지만 영규가 실수로 엄마라고 했던 김신애(강문영)가 도무지 엄마라고 할 수 없을 만큼 한심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친부모도 포기하고 봉영규를 버리면서까지 봉마루가 선택했던 태현숙(이혜영)이란 어머니. 청각 장애를 가진 차동주(김재원)의 교양있고 다정한 어머니로, 모든 걸 남편..

최고의사랑, 해피엔딩을 위한 최고의 해결책?

사람이 갑자기 달라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죠. 수술을 앞둔 독고진(차승원)의 의연한 자세, 윤필주(윤계상)에게 심장이야기를 구애정(공효진)에게 전하면 죽는다고 엄포를 놓는 똥고진 표정이 진지합니다. 오죽 철이 없으면 별명이 독뽀로로인 이 남자가 죽을 지도 모르는 위험한 수술을 앞두고(그 수술하시는 의사 선생님이 상당히 낙관하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겁을 집어먹거나 포기하기 보다 '최고의 사랑'을 구애정에게 주고 가기로 마음먹다니 대단한 발전입니다. 구애정에게 고백을 하고 사랑 때문에 심장이 아파 어쩔 줄 모르고 멀어져간 사랑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이 서른 일곱의 남자가 간신히 사랑을 확인했건만 죽을 지도 모른다니 시청자 게시판은 이미 이 드라마 '최고의 사랑(최고사)'가 새드엔딩은 아닐까 싶어 벌써부터 작..

최고의사랑, 필라인을 단박에 무너뜨린 독고진 충전

독고진 뽀로로의 인공심장은 10년전 수술을 받고 난 이후 한번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두근두근' 시간에 맞춰 심장을 뛰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마치 태엽을 감아놓은 뽀로로 인형처럼 째깍째깍 흐르는 시간에 맞춰 운동을 계속 하던 심장은 독고진의 특별 관리 덕분에 항상 60에서 90사이의 '정상' 심박수를 유지했고 독고진은 무사히 정상인들처럼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독고진의 심장이 힘차게 요동치고 고장나기 시작한 건 구애정(공효진)을 만났을 때부터였습니다. 독고진은 달리 뽀로로가 아니라 사랑하는 감정하고 심장이 아픈 이유 조차 구분도 못하는 철부지라서 유아들의 대통령 뽀로로랑 동급입니다. 철없는 일곱살짜리처럼 사랑하고 감싸주어야할 구애정을 그리 괴롭히고 울리더니 나중엔 심장수술할 때 국보소녀의 두근두..

미스리플리, 무서운 거짓말의 원인 히라야마는 왜?

아무리 살아보기 위한 발버둥이라지만 거짓말은 역시 사람을 불편하게 합니다. 취업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동경대 출신이라 학력을 위조하고, 동경대 졸업장을 위조하기 위해 친구 희주(강혜정)을 속이고, 보다 안정적인 호텔에서의 지위를 위해 장명훈(김승우) 이사에게 미인계를 쓰는 장미리(이다해)는 하나 둘 거짓말의 가지수를 늘여갑니다. 이귀연(황지현)과 이혼한 장명훈이 차기 호텔 회장일을 맡게 된다는 걸 듣고 '사랑'을 거짓말할 때는 참 정떨어지는 여자가 되어가는구나 싶습니다. 다음주에는 장이사의 어머니(정영숙) 수발을 들어주고 장명훈의 사랑을 얻은 미리가 '썩은 동아줄'이라 비아냥거렸던 송유현(박유천)의 정체가 몬도의 본부장이란 걸 알게 되는 내용이 방영되는데 아름다운 얼굴과 사람에 대한 호감 조차 거짓말에 이..

미스리플리, 미리의 가짜 진심에 울고 웃는 사람들

거짓말로 열린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가려는 한 여자, MBC드라마 '미스리플리'의 관건은 주인공 '장미리(이다해)'의 거짓말이 얼마나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고 동정을 받느냐입니다. 지난주 1, 2회의 내용은 파격적인 설정으로 장미리가 일본을 벗어나야만 하는 상황과 다른 사람들에게 존중받는 직업을 얻고 싶은 열망을 충분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일본으로 입양된 장미리는 양아버지의 도박빚을 갚기 위해 유흥가에서 일했고 그 과거를 벗어나기 위해 '학력 위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거짓말'을 싫어합니다. 그냥 내뱉는 입에 발린 말일 지라도 '정직하게' 살면서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이겨나가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더우기 '학력 위조'같은, 남의 공과 노력을 거저 가로..

내마들, 준하를 마루로 돌려놓은 봉영규의 오열

삼십 평생 동안 출생의 비밀을 전혀 알지 못하고 살아온 인생, 친부모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었음에도 가짜 아버지가 둘, 가짜 어머니가 둘인 봉마루(남궁민)의 마음에는 아직까지 어머니를 갈구하는 여린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친혈육을 갈구하는 마음과도 달랐고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남보기 그럴듯한 가족을 원하는 마음과도 달랐습니다. 친부모를 찾길 원했다면 김신애(강문영)과 최진철(송승환)의 존재를 반가워했겠지만 마루는 외려 그들을 부끄러워하고 경멸했습니다. 봉마루의 마음은 늘 봉영규(정보석)의 가족에게 가까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출생을 속이고 바꿔버린 당사자이지만 미워할 수 만은 없는 순금할머니(윤여정)나 늘 자신을 기다리며 찬밥을 먹는 바보 봉영규나 동생이라고 해야하지만 핏줄이 전혀 섞이지..

내마들, 가짜 아빠가 둘 가짜 엄마가 둘

친어머니와 친아버지가 주변에 있음에도 양아버지가 두 사람, 양어머니가 두 사람, 모두 혈연이 아닌 사람들을 부모라 불러야 했던 봉마루(남궁민)의 슬픔. 순금 할머니(윤여정)에게 분노하는 마루의 잔인함은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의 클라이막스이자 가장 큰 갈등의 원인입니다. 차동주(김재원)의 비극이 재산을 차지하고 싶어하는 최진철(송승환)의 욕심에서 비롯되었고 미숙씨(김여진)가 화재로 죽어가야 했던 이유도 진철의 욕심에서 시작된 일입니다. 그 모든게 마루가 진철과 신애(강문영)에게 버려질 때 씨앗이 싹트기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봉영규(정보석)는 꽃을 가꾸는 마음으로 아들 봉마루를 사랑해 주었지만 예민한 마루는 자신과 닮지 않은 그가 자신의 아버지란 사실을 납득할 수도 없었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습..

최고의 사랑, 구애정이 필주와 맺어지지 않는 이유?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인기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애를 태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다음주 예고편을 방송하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 나라 특유의 쪽대본 제작 환경 때문에 미리 촬영해 놓지 못해 생기는 일일 수도 있지만(MBC 드라마 '동이'의 생방송 중계는 유명한 일이죠, 오전에 촬영, 위성 중계, 방송전 아슬아슬하게 편집완료) 대개는 미리 다음 내용이 알려져 시청자들의 김을 새게 하는 일, 즉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서인 듯합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그 다음주엔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궁금해하고 앞으로의 전개를 예상해보기도 합니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최고사)'의 주인공 독고진(차승원)이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새드엔딩에 대한 예상, 혹은 국보소녀 한미나(배슬기)가 임신했거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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