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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 1119

짝패, 아래적 천둥의 최후와 분노하는 백성의 힘

돌봐줄 사람 없는 거지패의 고아가 동냥하는 어린아이로 살아간다는 것, 재물은 부족할 것 없지만 어미 잃은 양반가의 자제가 새어머니와 유모의 손에 길러진다는 것. 삶은 각자의 무게가 있기에 저울로 달아보는게 아니라지만 그 둘의 인생을 한눈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귀동(이상윤)이 양반으로서 아래적을 바라보는 눈과 천둥(천정명)이 거지 출신 자수성가한 인물로 아래적을 바라보는 눈은 접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다릅니다. 귀동은 도둑이란 집단에 '의로울 의(義)'라는 글자를 붙일 수 없다 생각하고 천둥은 지금까지 조선 사회에서 성실히 살아오는 동안 내린 결론, 편법이 아니고서는 경종을 울릴 방법 따윈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귀동이 도둑이란 '편법'을 싫어하는 이유는 김진사(최종환)를 비롯한 안동김씨 일문, ..

짝패, 백성을 염려하는 호판이 우스운 이유

종종 MBC 홈페이지를 비롯한 드라마 '짝패' 관련 게시판에 접속해 보면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주연배우나 캐릭터에 대한 반감, 분석이나 비난도 자주 올라오지만 조선 후기 사회에 대한 정보를 토론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습니다. '민중사극'임에도 주인공들이 어째서 '영웅'답지 못하냐 하시는 분들도 있고 왜 도적패인 '아래적(我來賊)'이 사람을 죽여야만 하느냐 즉 악행을 저질러야 하느냐 묻는 분도 있습니다. '옳은 일'을 하는 의적이란 설정이니 현대인들에게는 충분히 과격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일 것입니다. 'KBS 추노'의 송태하(오지호)가 사람을 함부로 죽이지 않았다며 그 부분과 아래적의 행동을 비교하시는 분도 보았는데 아무리 '짝패'가 현대 사회의 여러 메시지들을 담고 있는 드라마라 하지만 그 ..

내마들, 첫사랑 차동주와 봉우리는 모르는 사각관계

세상에 밝고 맑은 마음이 있으면 어둡고 무서운 마음도 있는 것처럼 아무리 꽃바보 봉영규(정보석)가 열심히 꽃들을 다독이고 물을 주어도 꽃들에겐 춥고 두려운 밤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봉영규는 미숙씨(김여진)이 살아 생전 가꾸려던 꽃밭을 홀로 보듬으려는 듯 봉우리(황정음)도 차동주(김재원)도 봉마루(남궁민)도 순금할머니(윤여정)도 모두 소중하게 보호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봉영규의 이런 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네 사람에겐 늘 힘든 일만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순금할머니의 친손자이자 봉영규의 잃어버린 아들인 '마루'에겐 고통스런 진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주말극 '내 마음이 들리니'의 열혈 캐릭터,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캔디처럼 씩씩하고 용감한 봉우리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꿋꿋이 헤쳐나가는 성격..

49일, 인정의 불행 원인은 캔디 컴플렉스

사람들은 각자 사연을 가지고 살아가다 각기 다른 방법으로 죽어갑니다. 국내 최고의 '로열패밀리'들도 그들 만의 고통과 속사정이 있고 평범하게 사는 듯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숨겨진 사연이 있습니다. '삶과 죽음' 그리고 인생의 이야기는 그 어느 것 하나도 단순하거나 평범하지 않습니다. 남들에 비해 고통을 적게 받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조차 생전 처음 겪어보는 힘든 경험 때문에 '면역'이 되어 있지 않아 더욱 고생을 하기도 합니다. 드라마 '49일' 속의 젊은 주인공들에게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 만의 고민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송이경(이요원)에게 빙의된 신지현(남규리)을 알아내기 위해 퇴마사까지 부른 강민호(배수빈)를 보니 지현이 빙의된 이경을 사랑하면서도 악착같이 지현네 재산을 차지..

최고의 사랑, 한밤의 팬티전쟁과 독고진 무장해제

심장 수술 이후 오죽 심장이 걱정되면 집안 경보시스템 비밀번호 조차 정상 심박수인 60, 90으로 맞춰놓을 정도로 예민한 독고진(차승원). 자신의 심장에 무리가 갈 것이란 생각은 꿈에도 해보지 못한 채 구애정(공효진)을 자신의 소속사에 들인 그는 애정과 부딪힐 횟수가 많아질수록 허술해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아무리 사랑이 자기 마음대로 안되는 거라지만 저 정도면 중증 중에서도 최고 중증입니다. 혹자는 사랑을 정신병이라고 하던데 독고진에게 사랑은 특별한 심장병이자 바보병이라고 해야할 것 같네요. 10년전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걸그룹 국보소녀를 해체하고 이제는 연예계 주변을 맴도는 비호감으로 전락한 구애정은 이런 독고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데뷰 10년을 맞아 마음이 착잡해집니다. 강세리(유인나)는 최고..

최고의 사랑, 독고진 인공심장과 '두근두근'의 비밀

왕년에 팬클럽 좀 끌고 다니던 걸그룹 최고 인기녀라는 게 '절대' 안 믿어지는 구애정(공효진). 국내 최고의 호감, 훈남이라는 게 전혀 믿어지지 않는 왕 '싸가지' 인기스타 독고진(차승원). 두 사람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만남도 사사건건 부딪히는 모습도 범상치 않습니다. 국보소녀의 매니저였다가 이제 다른 걸그룹 '캔디스'의 매니저가 된 장실장(정만식)에게 따귀를 맞는 모습을 신경쓰이던 독고진은 어영부영 구애정을 태우고 여의도까지 나가게 됩니다. 길가던 아주머니들에게 뺨때린 남자란 오해까지 받구요. 지난회에도 그랬듯이 구애정에게 말은 못 했지만 우리들의 독고진상, 똥꼬진은 구애정만 보면 심장이 두근두근 뜁니다. 자신 때문에 온 국민의 '적'이 된 구애정을 자신의 소속사 문대표(최화정)를 시켜 같은 회사로 ..

짝패, 동녀 천둥의 운명을 바꿀 변수 되나

예전에 한참 온라인에서 '세대 간 이념 대립' 현상이 극화되었을 때(따지고 보면 이념의 대립이라기 보단 입장 차이랄 수 있겠지만) '한겨례21'에 흥미로운 풍자 카툰이 실린 적이 있습니다. 한 젊은이가 게시판에서 '수구꼴통'이라며 죽어라 갈등하던 네티즌이 알고 보니 자신의 아버지였다는 웃지 못할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그 아버지는 자신을 두고 '빨갱이'라고 불렀다는 것, 생각 안해봐도 뻔히 알 수 있겠지요. 천둥(천정명)신분이 뒤바뀌지 않았다면 이 정도의 극적인 갈등은 없었을 지 몰라도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은 일부분 운명적인 것입니다. 민중사극을 표방한 드라마 '짝패'의 이야기는 이제 마지막 부분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썩고 부패하고 희망이 없어 보이는 조선 사회에서 신음하던 민중, 그중에서도 아래적의..

짝패, 안동김씨 김진사의 미심쩍은 본심

한몫잡을 궁리만 하는 천하의 노름꾼에 주막집 주모 기둥서방 노릇이나 하던 조선달(정찬)의 죽음, 드라마 '짝패'의 귀동(이상윤)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을 감추려 하는 사람들, 막순(윤유선), 쇠돌(정인기), 현감(김명수), 삼월(이지수), 김진사(최종환)의 욕심이 엇갈리는 가운데 드라마 '짝패'는 뜬금없는 살인 미스터리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쉽게 남의 목숨을 빼앗을 만큼 모진 사람들도 아닌데다 대부분 자신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선달이 가진 환표를 훔쳐간 공포교(공형진)까지 끼어들어 사건은 점점 더 오리무중입니다. '조선달 죽음'으로 가장 큰 이익을 얻는 사람은 누굴까. 막순이나 귀동에게도 다행스런 일이지만 지금으로서 가장 의심스러운 인물은 '김진사'입니다. 저잣거리 도..

내마들, 사랑하는 마루를 보내고 싶은 동주

스스로를 외톨이라고 여겨왔던 아이들, 자신에겐 피가 섞인 혈연이 세상에 단 한명도 없다고 생각해왔던 아이들에게 '의붓형제'의 존재는 뭔가 특별하고 신기하게 다가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 미숙씨(김여진)를 제외하면 피붙이가 단 한명도 없는 봉우리(황정음)에게 봉영규(정보석)는 둘도 없는 아빠이고 황순금 할머니(윤여정)은 친할머니 보다 더 중요한 존재이며 봉마루(남궁민)는 하나 밖에 없는 오빠입니다. 늘 자신을 윽박지르는 김신애(강문영)은 어찌 되었든 간에 마루의 친어머니이자 고모라고 부를 수 있는 단 한사람입니다. 늘 자신의 마음을 숨기는데 익숙한 봉마루도 희한하게 봉우리의 존재가 신경쓰입니다. 어릴 때는 오빠라고 부르지 말라며 구박했었고 이 '바보같은' 사람들이 내 가족이 아니라 부인했었는데 그래도 '..

최고의 사랑, 두근두근에 중독된 독고진상

어느 방송국에서 방영되든 '방송국'을 활용한 드라마가 제작되면 속어로 '대박'을 터트릴 수 밖에 없나 봅니다. 주인공들의 직업이 연예인이다 보면 PPL이나 광고를 수주하기도 쉽고 제작에 도움받기도 쉬워지겠지요. 덤으로 많은 연예인들이 까메오 출연을 할 수 있으니 화제성도 만발입니다. 어떻게 하든 방송국으로서는 그런 '테마'를 잡는게 남는 장사라 이야기만 잘 뽑아내면 평균 이상의 성공은 장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작가진은 이야기만 썼다 하면 히트치는, 일명 '홍자매' 작가들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로맨틱 코미디 '시티홀'로 김선아와 함께 잘 알려진 차승원과 연기라면 '알아주는' 배우 공효진이 함께 새로운 '로코물'을 찍는다고 하니 제법 봐줄만한 작품이 나와줄 것 같습니다. 예상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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