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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 1119

최고의 사랑, 구애정의 임신과 결혼으로 해피엔딩?

사랑은 정말 어떤 어려움도 이기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일까요. 성공률이 극악하다는 심장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최고의 사랑(최고사)'의 주인공 독고진(차승원)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가뿐하게 한국으로 돌아오고 그것도 모자라 방송에 출연해 자신을 한사코 거부하는 구애정(공효진)이 자신의 애인임을 만천하에 공개합니다. 기적의 사나이라는 타이틀로 전국민의 총아가 된 것도 한순간, 단박에 자신의 인기를 떨어트릴 수도 있는 그런 행동을 해버린 것입니다. 독고진이 살아오기만 한다면 자신을 무시하고 지나가도 괜찮다고 말하며 피하던 구애정은 독고진의 고백에 감격합니다. 인터넷으로 듣자하니 모처에서 두 사람의 결혼식도 촬영되었다고 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을 모두 극복하고 두 사람은 정말 '최고의 사랑'에 ..

미스리플리, 인생을 카피당한 문희주와 흔들리는 장미리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는 폭풍 때문에 난파당한 왕자를 구해주지만 하반신은 물고기 상반신은 인간의 모습을 한 자신의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바위 뒤로 숨어 버립니다. 목숨 걸고 왕자를 뭍으로 데려온 사람은 자신인데 물가에 놀러 나왔다 왕자를 데려간 공주에게 자신의 공을 빼앗긴 인어공주는 왕자와 사랑에 빠질 기회까지 잃어버리고 맙니다. 왕자는 정신을 잃었을 때의 일은 모두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을 구해준 공주에게 사랑을 느낀 평범한 남자였거든요. 이 '인어공주'의 비극은 딱히 인어공주의 잘못이라기 보단 운명의 어긋남이라 보는게 맞는 듯합니다. 드라마 '미스 리플리'의 여주인공 장미리(이다해)가 세상에 대한 신뢰를 잃고 남자에 대한 기대를 버린, 말 그대로 성공을 위해 최악의 악행까지 마다하지 않는 그런 악녀라면..

미스리플리, 장미리가 양다리 걸치는 이유는 남성 불신

종종 드라마를 보면 드라마 작가들의 편견이 드러나는 것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최근 논란을 불러 일으킨 '신기생뎐'의 작가가 운명론을 선호한다던가 특정 직업에 대한 폄하를 별다른 죄의식없이 드러낼 때는 아무리 세상에 널리 퍼진 선입견이라지만 그걸 방송에서 언급해야할까 싶은 때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드라마 '미스리플리'에서 묘사되는 주인공 장미리(이다해)의 가치관과 행동패턴도 여러모로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살기 위해 학력을 위조하고 남들처럼 똑같이 살아보려고 전혀 다른 사람으로 거듭난 장미리, 첫회에서 그녀가 거짓말을 하게 된 과정은 충분히 납득이 갔습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값싸고 전혀 동정이 가지 않는, 미인계와 거짓말이 성공의 수단인 듯 생활하는 태도는 전혀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작가..

내마들, 가슴찡한 봉마루의 찬밥먹는 장면

사람들 앞에서 힘들게 숨겨왔던 비밀을 폭로한 차동주(김재원)는 이것이 퍼포먼스였다고 번복하라는 태현숙(이혜영)을 잡고 물에 뛰어듭니다. 개가 짖는 소리나 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똑같이 움직이는 그림처럼 보이고 듣지 못하는 고통 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숨겨야 하는 고통을 토설하는 아이의 눈물 앞에 현숙은 또다른 아들이었던 준하(남궁민)를 부르지만 동주를 누구 보다 걱정하던 준하는 현숙이 동주 밖에 걱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냉정하게 전화를 끊습니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는 이제 6회 밖에 남지 않았다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끊임없는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고 있습니다. 태현숙의 재산을 모두 빼앗으려 했던 최진철(송승환)은 처음부터 동주를 싫어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첫사랑 현숙의 아이를 자기..

내마들, 진짜 어둠 속에 사는 건 봉마루니까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울림처럼 주변 사람이 떠드는 진동은 느껴지지만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고통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열살 넘도록 멀쩡하게 소리를 듣고 말할 수 있었던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의 차동주(김재원)에겐 더욱 갑갑한 세상이 들리지 않는 세상이겠지만 그것 보다 더욱 무서운 건 들리지 않으면서 보이지도 않는다는 공포감일테지요. 더군다나 마음의 소리를 읽을 줄 아는 동주에겐 준하(남궁민)의 마음도 태현숙(이혜영)의 마음도 볼 수 없는 어두움이 아프고 힘들었을 것입니다. '내 목소리가 들려'라며 물어봐주던 봉우리(황정음)를 다시 만나기 전까진 더욱 그랬습니다. 준하도 없는 어둠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전혀 다른 사람..

최고의사랑, 기자와 연예인의 어긋난 공생관계

최근 읽은 연예란 기사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사가 '웃자고 만드는데 죽자고 하네요'라는, 한 예능 PD와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였습니다.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예능 프로그램'의 잣대에서 봐달라고 요구한 그 발언을 읽으며 새삼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 리얼리티쇼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강조하는 건 대부분 진실된 감정, 진정한 감동 같은 시청자들의 감성을 움직이고자 하는 그런 코드들이 많습니다. 상대방에게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연출을 해놓고 그 감정을 제작자인 내가 편하도록 조절해달라는 뜻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아예 프로그램 시작전에 '이 프로그램의 상황은 모두 극적인 장면을 위해 연출된 것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넣으면 본인들도 비난에서 자유롭겠지만 워낙 '리얼한 감동'이 시청률의 저력이고 보니..

광개토태왕, 사극을 사극답게 만들어주는 배우들

KBS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의 영웅을 중심으로 대하사극 시리즈를 만들기로 하고 그 첫 작품으로 '근초고왕'이 방영되었습니다. 종영된 드라마 '근초고왕'은 사서에 없는 역사를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각종 무리한 설정을 활용했고 이후엔 '화제'를 의식한 듯 티아라를 비롯한 아이돌 연기자를 대거 투입하기도 합니다. 실존 인물이 아닌 '부여화'의 활약(?)이 지나쳐 비난받은 것은 물론 각종 사서에 있는 주요 인물들이 입양 내지는 개명을 통해 역사에 개입하는 방식도 왜곡 논란도 불러일으켰습니다. 입양된 진씨 왕후 진홍란이 또다른 아이를 입양해 근초고왕의 후계로 삼는다니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었죠. 요즘 같이 미드를 비롯한 각종 볼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사극 촬영은 정말 힘들죠. 각종 고증을 따져 각본을 쓰고 소..

최고의 사랑, 미스터 틱톡의 심장이 극복 충전 행복!

76년 제작된 애니메이션 '이상한 나라의 폴'의 결말은 대마왕의 해피엔딩이 아니라 '폴'의 해피엔딩이랍니다. 폴이 수상한 인형 치치의 힘으로 이상한 나라에 들어갔다 니나를 납치당했고, 대마왕 손아귀에서 울고 있는 니나를 구해내기 위해 계속 싸우는 내용인 이 애니는 철저히 윤필주(윤계상) 중심의 러브스토리입니다. 진심이 통하지 않는 이상한 나라인 연예계에서 치이고 밟히는 구애정(공효진)을 구해내기 위해 국보소녀의 해체의 비밀을 파헤치는 '코난 필주'의 바람이 담긴 애니이기도 하죠. 네, 보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대마왕은 폴의 손에 처치됩니다. 폴이 대마왕을 이기는데 결정타가 된 것은 늘 대마왕 편을 들며 깝죽거리던 버섯돌이의 희생 덕분이었답니다. 자기 밖에 모르는 못된 버섯돌이였지만 도움을 준 폴에게 감동받..

최고의 사랑, 아무도 모르는 이상한 나라의 눈물

요근래 볼 수 없었던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마지막회를 3회 앞둔 드라마 '최고의 사랑(최고사)'은 주인공 독고진(차승원)의 위기와 구애정(공효진)의 위기가 맞물려 드라마 팬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심장수술을 받으면 살아날 수도 있지만 죽을 지도 모르는 독고진은 죽더라도 자신의 모든 것을 구애정에게 주고 죽겠다고 하고 한미나(배슬기)를 지키기 위해 모든 누명을 덮어쓰기로 작정했던 구애정은 장실장(정만식)과 강세리(유인나)의 음모 때문에 한번 더 비난을 받게 됩니다. 등장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의 사정을 아랑곳하지 않는 원시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유독 구애정 만 사냥감이 되어 그들의 화살을 그대로 맞고 있습니다. 기획사 문대표(최화정)의 말처럼 아빠와 오빠가 사업에 망해 소..

미스리플리, 원색적인 호객 행위에도 불구하고

사람에게 쓰는 표현도 아니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그닥 좋은 표현은 아닙니다만 한 인물을 두고 '싸구려'라던가 '값싸다'라고 표현할 땐 그 인물의 행동거지나 가치관에 존중받을 만한 부분이 없다거나 지탄받을 인물이란 뜻이 내포되어 있을 것입니다. 두 남자의 마음을 모두 유린하는 양다리, 성공을 위해서는 미인계와 거짓말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드라마 '미스리플리'의 주인공 장미리(이다해)에 대한 평가가 '값싼 캐릭터' 혹은 '저질 악녀'입니다. 악녀에 무슨 품질이 있겠습니까만 도무지 이해해주고 싶지 않은 악행이고 거짓말이란 뜻이겠죠. 처음에는 주인공 장미리의 인생이 지나치게 비참해 학력 위조를 하게 되는 과정이설득력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제는 MBC를 제외한 양방송국의 두 거짓말 시리즈, '내게 거짓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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