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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좋다 1827

나 혼자 산다, 이왕이면 좋아서 하는 운동이 훨씬 즐겁다

저는 가끔 혼자 자취해보겠다는 후배들에게 될 수 있으면 학교는 집에서 다니라 조언하곤 합니다. 안 그래도 결혼하면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데 일찍부터 떨어져 살 필요도 없거니와 독립심을 기르는 것도 좋지만 학교 생활은 부모님 도움을 받는 게 여러 모로 유리하기 때문이죠. 간단한 식사부터 세탁, 청소까지 혼자 해결하다 보면 공부에만 몰두해야할 순간이나 아르바이트가 필요할 때 생각치 못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후배는 저 애는 혼자 살아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싶은 타입도 있더군요. 자기 관리도 관리지만 세상 물정을 너무 몰라서 나이 들어 고생 깨나 하겠다 싶은 후배들 말입니다. '나 혼자 산다'에는 혼자 사는데 오래 익숙해진 출연자도 있지만 나이들어서 부모와 떨어져 살게 된 사람도 있습니..

미스코리아, 무거운 현실을 눌러버린 오지영의 와이키키

요즘 인터넷 여기저기서 된장녀, 김치녀같은 여성 혐오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만 평범한 20, 30대 여성이 미용실에서 손질한 화려한 헤어스타일에 사치스런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가는 일은 흔치 않을 것 입니다. 예전과 다르게 파티 문화가 유행해도 드레스 코드는 기껏 심플한 미니 드레스 아니면 평소 보다 약간 화려한 옷이지 파티복은 거의 없습니다. 여자라면 한번쯤 입고 싶은 옷이지만 입고갈 일도 없고 가격도 부담스러운 드레스. 결혼식 때 화려한 티아라에 화사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어하는 심리에는 평소 해보지 못한 호사를 누려보고 싶은 심리도 있겠지요. 90년대에는 더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미스코리아'의 오지영(이연희)는 임선주(강한나)의 자격박탈로 어렵게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미스 서울 진의 왕관 ..

미스코리아, 우리들 첫사랑도 이렇게 서툴렀을까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어서 부부가 된 커플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것도 어렵지만 서로의 차이와 상황을 맞춰간다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 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삶의 변화를 겪습니다. 대학생활, 군대, 취업, 결혼식 등 절박한 현실이 커플의 발목을 잡습니다 . 고등학교 때는 세상에서 가장 예뻐보이던 여자친구가 대학교에서 만난 여자들 보다 평범해 보이고 군대가기전에는 듬직했던 남자친구가 군인이 되더니 주변 선배들 보다 속좁고 답답한 사람으로 느껴집니다. 흔히 사랑할 때는 콩깍지가 씌워서 상대의 단점이 잘 안보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환경이 변해 새로운 것을 보게 되면 과거와는 확 달라진 시야로 현실을 절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지영(이..

셜록, 소시오패스 셜록 홈즈의 영국식 결혼 해프닝

어린 시절 읽었던 셜록 홈즈 이야기는 흥미진진했습니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방대한 지식과 상식을 뛰어넘는 판단력, 초능력에 가까운 날카로움과 날렵한 행동이 보는 사람들을 속시원하게 합니다. 그런데 '뤼팽'이 아무리 멋있어도 도둑인 것처럼 셜록 홈즈 역시 아무리 탁월해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사회부적응자라는 걸 부정할 수가 없죠. 그래서 현대판 셜록은 '셜록'에게 은둔형 외톨이, 고기능 소시오패스라는 독특한 설정을 부여 했고 단순한 관찰자처럼 보였던 왓슨도 점잖은 겉모습과는 달리 따분한 세상에 질린 참전 군의관으로 탄생시켰습니다. 물론 원작에 기반한 비틀기였죠. 영국 드라마 '셜록' 시즌 1, 2도 재미있게 시청했지만 지난주 방송된 시즌 3의 두번째 에피소드 '세 사람(The Sign of Three)'..

따뜻한 말 한마디, 송미경이 몰랐던 불륜의 시작은 무엇일까

한번은 학교 선배 언니를 길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똑똑하고 키도 크고 예뻤던 그 언니는 나름대로 유명인이었고 다른 학과 선배와 커플 사이였습니다. 오랜 연애 끝에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습니다. 결혼하고도 두 사람은 비슷한 일을 했고 동창들 사이에서 두 사람 소식을 듣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오래 사귀었으니 남의 눈 때문에라도 헤어지긴 힘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간만에 만난 그 언니는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임산부 였습니다. 그때는 그 언니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반가워하는 저에 비해 다소 경계하는 듯했던 언니는 한편으론 지쳐보였습니다. 연애는 연애고 결혼은 현실이라 임신 후 달라진 상황이 힘들어서 그런가 싶어 안쓰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다른 언니..

정도전, 왜 유독 이성계만 이북 사투리를 쓸까

조선의 성리학하면 여러분은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십니까? 유교하면 제사가 떠오르고 좋지 않은 악습이 떠오르는 것처럼 성리학하면 당쟁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고려에서 성리학을 공부하던 학자들은 조선 유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후대까지 널리 퍼지리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들도 한때는 신학문을 연구하는 고려의 지식인이었고 '신진 사대부'라 불리던 개혁 세력이었는데 하늘 아래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하던가요. 사실 어떤 학문도 크고 작은 오류는 있고 현실에서 이데올로기 보다 중요한 건 정치라서 우리가 인식하는 부정적인 면들을 성리학 자체의 죄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드라마 '정도전'의 초반부는 풋내기 정치인 정도전(조재현)의 피끓는 울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개혁군주로 죽을 수 ..

사랑해서 남주나, 홍순애와 정현수 자식 눈치보기 참 힘들다

결혼정보회사에서 만남을 주선할 땐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 나이같은 조건을 꼼꼼히 따진다고 합니다. 결혼을 원하는 사람들 중에는 남들 다 하는 결혼 나도 해야겠다는 사람도 있지만 혼자 살기 싫어서 맞선에 나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남녀가 우연히 만나 첫눈에 반하기란 하늘에 별따기 만큼 힘겨운 확률이고 보면 맞선봐서 결혼해보겠단 시도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닌데 이왕이면 현실적인 어려움은 없었으면 좋겠단 생각으로 따지는 조건들이 첫만남을 더욱 살벌하게 만들지요. 이런 현상은 나이든 커플 맞선에서 더 심하다고 합니다. 홍순애(차화연)가 맞선에서 만난 할아버지는 대뜸 혼인신고가 어쩌니 재산이 어쩌니 많은 조건을 따집니다. 좋은 남자 만나 사랑받아 보겠다고 그 자리에 나왔던 홍순애는 당장 결혼할 것도 아닌데 주저리주..

정도전, 공민왕 죽음에 격노한 최영 다시 전설의 시작이다

고려 왕실에 입성한 최영 장군(서인석)의 모습은 그동안 기대했던 영웅의 풍모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공민왕(김명수)의 갑작스런 죽음을 듣고 단숨에 달려온 최영의 모습은 조정에 모인 사람들을 숨죽이게 할 만큼 당당했습니다. 백발이 성성한 머리카락과 고집스럽게 치켜올려진 짙은 눈썹, 굳게 다문 입술과 무섭게 부릅뜬 눈이 왜구들이 그렇게 두려워했다는 백수 최만호(白首崔萬戶)라는 묘사에 딱 맞더군요. 백발을 풀어헤친 한 노인의 모습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던지 드라마 '정도전'의 팬들은 최영에게 '최달프'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고 합니다. '반지의 제왕' 간달프와 비슷한 외모를 가졌다는 이야기겠지요. 평소 서인석같은 사극 배우들이 일반 배우들과 다르다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개인적으로 사극 발성 안되는 분들이 사극 출연..

사랑해서 남주나, 어떤 경우에 사랑을 양보할 수 있나요?

21세기 한국은 90년대 유행한, DJ DOC의 노래처럼 '사람들 눈 의식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회일까요. 좁은 마을도 소문을 의식하는 경향이 있지만 소문이 널리 퍼지는 인터넷 덕분에 요즘도 많은 사람들이 남의 손가락질을 의식하며 살아 갑니다. 특별히 잘못한 일도 없는데 말이죠. 현대사회는 개인주의 성향은 더욱 강해진 반면 상대적으로 인간의 감성은 하찮게 여기는 사회가 되어 더욱 부자연스럽게 변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사회가 커지고 집단이 늘어나는 것이 꼭 좋은 현상은 아닙니다. '사랑해서 남주나'에는 사랑으로 고민하고 갈등하는 여러 커플이 등장합니다. 불륜이란 큰 성장통을 격은 유진(유호정), 강성훈(김성수) 커플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깨가 쏟아지고 이기적인 남편 송호섭(강석우) 때문..

미스코리아, 마음아픈 오지영의 눈물 마애리가 궁금하다

출산 후에 여성들은 모유 수유를 끊을 때 식혜를 마시곤 합니다. 엿기름물로 만드는 식혜가 달달하면서도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미스코리아'의 마애리(이미숙) 원장이 엿기름물을 맛보고 체리미용실 후보인 임선주(강한나)가 출산했다는 걸 알아챈 것은 출산한 여성의 경험 덕분이겠지요. 마애리는 자신의 퀸미용실 후보인 김재희(고성희)가 진이 아닌 선이 되었다는 것도 불쾌한 듯하지만 아이까지 낳은 자격없는 후보가 미스 서울 진을 차지했단 사실을 알고 뭔가 대책을 고민하는 것같습니다. 오지영이 호감을 가진 이성은 김형준(이선균)이지만 오지영(이연희)이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할 수 밖에 없는 절실한 심정에 공감하는 사람은 오히려 마애리와 김재희 쪽 이겠죠. 명동 뒷골목 대포집 딸로 태어나 경쟁자들의 유언비어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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