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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좋다 1827

정도전, 학원강사가 된 정도전 일등공신을 만난 이성계

제가 알기론 정도전은 뚜렷하게 첩을 둔 적이 없습니다. 몇몇 시청자들이 드라마 '정도전'의 양지(강예솔)가 정도전(조재현)이 유배지에서 만난 첩이 아닌가 검색하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아직까지 , 정도전이 연정을 품은 여인이라기 보다 고려 백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생각 됩니다. 당시 고려 백성들의 삶은 비참하다라는 말 한줄로도 부족했다고 하지요. 무명옷이 널리 보급되지 않은 고려에서 헐벗고 굶주린채 겨울을 지내고 왜구의 침략에 목숨을 내놓는 고려인의 삶을 엘리트 유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것입니다. 무속 신앙에 의지할 만큼 무식하고 자립심도 없는 사람들인줄 알았는데 정도전 자신이 '밥버러지' 신세가 되고 보니 측은지심이 생기더라 이거죠. 아무튼 정도전은 드디어 유배에서 풀려났고 여전히 살림살이가 곤궁하지만 조그..

'별그대 표절 논란' 왜 이게 약자의 싸움이냐구요?

표절 논란이 처음 등장했을 때 강경옥 작가를 압박하는 댓글이 많은 것을 보고 놀라고 또 놀랐습니다. 욕설도 기가 막혔지만 한때는 댓글들 중에 '별에서 온 그대' 표절 주장을 제기한 강경옥 작가가 영화 '진용'과 만화 '설희'의 표절 의혹이 일자 자신의 블로그 댓글을 닫았다는 허위사실까지 유포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기가 막힌 건 약속이나 한듯 쏟아지고 있는 언론의 관련 기사들이죠. 얼마전 만화 포털인 '미스터 블루'에서 강경옥 작가의 만화 '설희'를 ''별그대'와 함께 핫이슈가 된 바로 그 만화'라고 홍보한(관련기사 : 링크 참조) 문제로 많은 언론사들이 강경옥 작가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전쟁으로 치면 전초기지 공격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번 표절 논란은 처음부터 법적으로 딱 떨어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미스코리아, 2부까지 가지 못한 그들은 모두 어디 갔을까

요즘이야 상상하기 힘든 곤란이겠지만 70, 80년대에는 쌀이 떨어져 굶는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고향을 떠나 이른 나이에 직장을 다니게 된 청소년들과 어려운 살림에 힘겹게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이 생활비가 똑 떨어져 고생하는 경우가 간간이 있었지요. 넉살좋은 사람들은 잘 알고 지네던 동네 수퍼에 가서 라면이라도 하나 외상으로 받아먹고 나중에 아르바이트로 생활비가 생겼을 때 갚곤 했다고 하더군요. 요새는 그런 동네 수퍼 자체가 사라지는 추세고 마음놓고 외상줄 수 있는 단골 보다 뜨내기가 더 많은 현실이니 옛날이야기죠. 현대사회는 1등 아닌 2등은 필요없는 시대라고 합니다. 한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두번째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 사회라고도 하죠. 지금 보다 더 꼬질꼬질했고 덜 편리..

따뜻한 말 한마디, 이제 배려하기 보다 솔직함이 필요할 때

예전에 술자리에서 한 친구가 가족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습니다. 웬만해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잘 안하던 애라 주의깊게 들었는데 알고 보니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어머니가 다른 사람과 재혼을 했더군요. 그 친구도 이혼할 때 흔히 겪는 곤란한 일을 다 경험해본 모양입니다. 맡을 사람이 없어 잠깐 동안 외가에서 살기도 했던 이 친구는 엄마를 따라갈래 아니면 아빠를 따라갈래라는 선택이 굉장히 힘겨웠던 모양 입니다. 엄마가 섭섭할 거 같아서 엄마와 살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아빠가 자신에게 배신감을 느꼈을 거라는 생각에 가끔 울적해지는 것같더군요. 따지고 보면 아이 잘못이 아닌데 큰 상처가 된 것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몰랐던 사실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어린 시절 엄마 아빠가 안방에서 싸울 때 자식 ..

따뜻한 말 한마디, 왜 은영과 민수의 결혼을 응원하지 않는걸까?

드라마에는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관계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의붓남매 간의 사랑이나 불륜은 TV에서 쉽게 접할 수 있죠. 대부분은 시선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설정이지만 몇몇 관계는 의미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남들 보기에 말도 안되는 관계라는 건 시청자도 드라마 속 캐릭터도 모두 알지만 막상 드라마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원치 않는 관계에 휘말리면 어떻게 행동할지 선뜻 대답하기 힘들 것 입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의 송민수(박서준)나 나은영(한그루)처럼 누나 부부와 언니 부부의 불륜이 얽혀 있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라며 체념하고 이별해도 혼자 있을 땐 쓰라린 마음을 달래야겠죠. 한때 남편의 불륜녀였던 여자를 사돈으로 맞이할 수 있을까? 한때 아내의 불륜남이었던 남자를 사돈으로 깍듯이 대해줄 수 있을까?..

정도전, 이인임에 휘둘리는 최영 자신을 경계하는 이성계

고려의 최영은 '백수최만호(白首崔萬戶)'라 불릴 만큼 왜구들이 두려워하는 장수였으나 정치적으로는 뛰어나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고려 말기를 다룬 드라마에서는 어떤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느냐에 따라 최영에 대한 묘사가 달라지곤 합니다. '정도전'의 최영(서인석)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공민왕(김명수)이 죽음에 백발을 휘날리며 개경으로 달려온 최영은 궁의 안전을 걱정해 무장한채 어린 우왕(정윤석) 앞에 나타납니다. 그의 충심과 진심은 절대 그릇된 것이 없지만 우왕은 부월을 휘두르는 최영에게 겁먹어 오줌을 싸고 간신 이인임(박영규)은 최영을 밀어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문무를 겸비한 완벽한 영웅은 없습니다. 그러나 최영 장군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는 시청자들이라면 아무리 최영이 정치인이 아닌 무장이었다는 ..

사랑해서 남주나, 안개꽃 반지 만큼이나 소박한 진심

딱히 돈밝히는 성격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아쉬움이 없는 사람도 어머니가 평생 고생하며 모은 재산을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독차지하면 서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부부 사이의 사랑 만큼 부모 자식 간의 감정도 중요한 것이라 어머니의 것을 다른 사람이 누린다면 왠지 서글프고 섭섭할 수 밖에 없겠죠. 아버지를 그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도 아니고 속이 좁은 것도 아닌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사랑해서 남주나'의 정유진(유호정)은 자신의 경험으로 아버지 정현수(박근형)의 홍순애(차화연)에 대한 마음이 진심인 것을 알고 있지만 끝내 어머니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아버지의 결혼을 반대하다가 한발 양보해 동거하시는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다른 형제들의 반응은 입장에 따라 제각각입니다. 중재자 역할을 하는 사위 강성훈(김..

당신은 TV에서 어떤 '설날'을 보셨습니까?

'설날' 하면 예전에는 민족대이동부터 떠올랐습니다. 저도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짐싸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귀성 인파 중 한명이었구요. 안 그래도 차타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고 가며 멀미하느냐 애먹은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설날을 지내는 풍경이 아주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낍니다. 여전히 고향을 찾고 시댁과 친정을 오가는 부부들이 많지만 설날에도 평범한 날과 똑같이 근무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가족들과 여행을 가거나 오히려 평소 보다 남는 시간에 여유를 즐기거나 외로워하는, 혼자 사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경제적인 형편에 따라 좀 더 다양한 모습이 나타나게 된 거죠. 그러나 저희 집의 설 풍경은 예년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아침부터 주변 친지들이 찾아와 정신없이 ..

'별에서 온 그대' 표절 논란, 강경옥 작가의 주장 어떻게 봐야할까?

우선 글을 쓰기전 일종의 경고를 적어야할 것같군요. 짧게 말하면 입장 차이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은 이 논쟁에 끼어들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길게 말하면 저작권법과 표절 판정이 작가냐 만화가냐 만화팬이냐 드라마팬이냐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 충분히 생각하고 아류작, 모방, 리메이크, 표절, 모티브 차용 등을 따져보시고 진지하게 생각해달란 뜻입니다. 학술적으로 따지자는게 아니라 오마쥬와 패러디, 아류작과 표절이 잘 구분가지 않는 것처럼 이 문제가 소송 대상이 된 것은 드라마나 만화의 한 장면을 토씨 하나 안 틀리게 그대로 카피한 것이 아닌 이상 정확히 판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입장차이와 생각 차이가 중요한 문제라는 거죠. 그 다음은 우리 나라의 저작권법이 컨텐츠 저작자를..

따뜻한 말 한마디, 울컥할 수 밖에 없었던 송민수의 눈물

저녁에 방송되는 일일드라마나 아침드라마를 보면 별의별 희한한 관계가 등장합니다. 얼마전 종영된 '루비반지'는 여동생이 언니의 약혼자를 차지하기 위해 성형수술로 외모를 바꾸는 내용이었고 남편과 사별하고 재혼했더니 전남편의 불륜녀가 동서더라는 내용의 드라마도 있었습니다. 주말극이지만 '천번의 입맞춤'은 어릴 때 헤어진 엄마가 여동생의 시어머니가 되고 여동생의 남편이 지금 사귀는 남자의 사촌형이라는 복잡한 내용의 드라마도 있었습니다. 겹사돈은 기본이고 한 집 며느리들이 재혼해서 다른 집안에서도 동서 사이가 된다는 내용도 있었죠. 드라마에는 불쌍한 주인공도 자주 등장합니다. '빛나는 로맨스'에는 시어머니에게 구박당하면서도 꿋꿋이 버티는 며느리가 등장하고 '애정만만세'처럼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해 혼자 고생고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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