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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좋다 1827

정도전, 이성계와 이인임 영웅사극의 영리한 진화

정통사극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BS '정도전'은 전체적으로 고증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만 대사나 상황 묘사 하나하나를 따져보면 기존 개념의 정통사극과도 좀 다릅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대사처리가 많은 부분 자연스러워졌고 옛날 사극에 비해 자막도 많이 활용하고 단어가 쉬워졌다는 점 인데 현대극에서 자주 연기하던 정도전 역의 조재현과 정통사극의 대명사인 이성계 역의 유동근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죠. 유동근과 조재현의 발성은 많이 다릅니다. 과거에는 이성계나 임호처럼 사극 말투와 발성에 능숙한 사람들이 아니면 주인공 '영웅' 캐릭터를 소화하기 힘들었습니다. '정도전'에서 주인공으로 내세운 정도전은 나라를 세운 이성계에 비해 다소 주목받지 못한 2인자입니다. 정도전이 구축한 조선의 제도와 조..

사랑해서 남주나,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부모와 자식의 인연

어떤 동물이든 갓 태어난 새끼일 때는 부모에게 의존합니다.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뛰어다닐 수 있는 작은 포유류들과 달리 한동안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인간은 더욱 그렇죠. 동물이 스스로 먹이를 구하고 사냥을 다닐 수 있을 때까지 어미에게 의지하듯 인간도 직장을 얻고 새로운 짝을 얻을 때까지 부모의 도움을 받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키우는 동안은 자식에게 부모는 세상의 기준입니다. 부모는 자신의 품안에서 쉬는 자식을 보며 아이의 미래도 내가 원하는 대로 될 것이란 가당찮은 기대를 갖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식들은 부모가 원하는 틀이 자신과 맞지 않을 땐 부모의 영역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발하고 그때부터 그들은 갈등하기 시작합니다. '무촌'이라는 배우자도 이혼하면 남남이지만 자식들과의 관계는 배우자와 이혼해도..

에이미 '해결사 검사' 논란, 검사의 권력남용도 연예인 특권인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 성형외과 병원장을 협박하고 돈을 받아낸 현직 검사. 이른바 '해결사 검사' 사건의 당사자이자 방송인 에이미의 '연인'으로 알려진 전모 검사는 지난 22일 구속 기소되었습니다. 현직 검사가 공갈 협박 혐의로 구속된 것은 66년 검찰 역사상 처음 일어난 일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담당 피의자를 위해 성형외과에 전화해 재수술을 받게 해주고 돈까지 받았냈단 의혹과 성폭행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성형외과 병원장의 가족이 전직 경찰이란 내용의 스캔들은 검찰과 경찰의 권력남용 의혹 사건으로 처음에는 그 중간에 끼인 방송인 에이미가 이렇게까지 부각되리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아주 가관이군요. 검찰, 경찰의 비리 사건을 연예면에서 다루는 것도 모자라 전검사와 에이미가 애틋..

미스코리아, 이연희가 보여준 아픈 청춘 그 중간점수는?

연기의 기본은 감각과 경험의 재현이라고 합니다. 슬프고 힘든 일을 많이 겪어본 배우일수록 연기에 깊이가 있고 격하고 뜨거운 사랑을 해본 사람들은 연인만 생각해도 눈물이 난다고 하죠. 물론 모든 배우가 이런 감정을 다 받아들이고 연기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또 같은 일을 경험해도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도 아닙니다. 덕분에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드라마에 따라 사랑 연기가 달라지고 시청자들이 그 다양한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거겠죠.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우리 나라 드라마는 저자본으로 제작 가능한 멜로물에 집중한 경향이 있어서 배우들의 연기 수준도 높고 표현력도 뛰어난 편입니다. 다만 TV의 특성상 드라마 배우들의 연기가 과장되어 있고 감정 표현이 격한 편인데 소위 '..

미스코리아,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것을 찾아서

미스코리아 대회를 둘러싼 반발은 1999년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로 절정을 이뤘습니다. 90년대에는 유난히 지역미인대회가 유행했기 때문에 전국dp 군단위로 열리는 미인대회만 100개가 넘었습니다. 그 시대에는 적당한 외모에 키 170 센티미터가 넘는 여성들은 미인대회 참가해보라는 말을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아름다움은 타고난 신체적 조건과 성형수술로 획일화된 외모 뿐 이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유명 미용실이나 심사위원들을 상대로 엄청난 액수의 돈을 줘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름답다'는 명예를 돈으로 살 수 있는 미스코리아 대회.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90년대는 자기 PR의 시대라고 했습니다. '미스코리아'의 김형준(이선균)이 공부해서 한국 최고의..

에이미 JTBC 출연 반드시 필요했다면 그 이유는?

'JTBC 뉴스9' 손석희 앵커를 미드 '뉴스룸(The Newsroom, 2012)' 윌 맥어보이(제프 다니엘스)와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인터뷰, 대담 형식의 뉴스 진행과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뉴스는 '대한민국 뉴스의 희망'으로 주목받을 만큼 파격적이었습니다. JTBC 뉴스는 천편일률적인 공중파 방송 보도에 비해 호평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우선 'JTBC뉴스9' 손석희 앵커가 정말 '뉴스룸'의 윌 맥어보이 같은 판타지 속 인물이냐 하는 문제는 판단을 유보하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TV를 보지 않고 포털 사이트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서 한두번 시청한 정도라 쉽게 평가하긴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러나 다른 네티즌들의 반발처럼 저 역시 에이미가 'JTBC 뉴스9'의 인터뷰 대상자가..

따뜻한 말 한마디, 이혼하려던 부부가 함께 살 수 있는 이유

요즘은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원룸도 있고 다가구 주택도 많지만 80년대까지만 해도 단독주택에 방 하나를 세 얻어 사는 가족이 흔했습니다. 부부 두 사람에 아이는 보통 둘에서 셋, 세수할 곳도 음식할 곳도 마땅치 않은 그 공간에서 주인집의 눈치를 보며 살림꾸리는 젊은 부부들이 그 시절의 흔한 풍경이었죠. 그렇게 '셋방살이'를 하다 보면 젊은 부부는 싸움을 할 틈이 없었습니다 . 아내는 아이들이 울고 뛰어노는 소리가 주인집에 들릴까 노심초사하며 청소기, 세탁기 하나 없는 집안 살림을 하느냐 녹초가 되고 남편은 8시간 근무는 커녕 12시간씩 잡아두는 직장생활에 그대로 쓰러지기 일수였죠. 뭐 그렇게 아웅다웅하는 시절에도 바람필 사람은 다 피우고 부부싸움할 사람들은 다 했습니다만 사정이 그렇다 보니 외도 문제..

사랑해서 남주나, 반찬가게 홍순애가 보여준 진정한 어른의 지혜

가끔 나이들어 홀로 되신 동네 어르신이 재혼한다는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이게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인가 봅니다. 중병에 걸린 배우자를 돌보다 사별하고 재혼하신다는 분들은 그나마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축하의 말을 듣는데 아침 드라마에서 나오는 부적절한 커플들처럼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결혼을 하거나 이혼 전부터 불륜이었던 경우, 자식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상대와 재혼할 경우에는 안좋은 말이 훨씬 더 많이 들려옵니다. 재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의 입장이겠지만 어느 나이가 넘고 보면 내 입장 보다 주변 눈치가 훨씬 신경쓰이기 마련이죠. 그런데 부모의 재혼을 지켜보는 자식 입장에서도 할 말은 충분히 있습니다. '사랑해서 남주나'의 유진(유호정)과 유라(한고은)는 아버지 정현수(박근형)의 사랑에 반대했지..

정도전, 경처 신덕왕후 난 이성계의 첩이 아니다

풋내기 정치인 정도전(조재현)의 좌충우돌은 어떤 면에선 불편한 느낌도 줍니다. 극중 서른 네 살의 정도전은 수련하는 학생이 아닌 한사람의 성인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생각하면 젊다기 보단 장년층입니다. 10대 중후반에 결혼하는게 당시 풍습이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인의 환갑을 축하하는 등 평균수명이 지금 보다 한참 짧았던 걸 생각하면 40대 중반의 현대인과 비슷한 위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19살에 큰아들을 낳았으니 벌써 자식도 많이 자랐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안정을 찾고 일가를 이루기 시작할 나이에 정치인들과 거칠게 충돌하는 모습을 보면 실제로도 보통 성격은 아니었던 것같습니다. 정도전을 그 나이까지 끊임없이 분노하게 한 동력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정도전이 시대를 앞선 학자이자 과격하고 개혁적인..

'더 지니어스' 홍진호 탈락 패거리 문화에 대한 반감을 자극하다

처음에는 '더 지니어스' 논란을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인데 사람들이 왜 이렇게 반발하나 그 이유가 궁금하단 눈으로 지켜보았습니다. 은지원, 노홍철, 이상민같은 한번쯤 얼굴을 본 연예인들도 출연하고 게임계의 스타인 임요환, 홍진호, 해커로 유명했던 이두희까지. 저 사람들의 조합으로 뭘 하겠단 건지 궁금하기도 했고 어떤 게임이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분통터진단 반응을 보이는건지 신기하기도 하더군요. 개인적으론 유명세있는 연예인 보다 홍진호, 임요환의 플레이가 궁금했습니다. 스타 크래프트 해본 사람치고 홍진호 또는 임요환이란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니 말입니다. 어차피 예능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만큼 이번 논란이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은 아닐까 생각해본 적도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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