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드라마가 좋다 1827

따뜻한 말 한마디, 불륜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수 있는 조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려면 일단 드라마 속 세계에 빠져드는 게 중요합니다. 이 말은 바꿔말하면 드라마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가 설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죠. '따뜻한 말 한마디'의 공감 포인트는 '불륜'이 일어난 후 부부가 겪을 수 있는 감정과 갈등입니다. 시청자는 불륜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땐 배우자와 상간녀에 대한 분노를 느끼고 '바람피우면 이혼해야지'하는 단호한 감정으로 보다가 차츰 두 부부 사이에 불륜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상처와 진심을 보면 바람피운 입장도 이해가 간다 싶습니다. 마지막에 불륜을 저지른 배우자를 사랑반 미움반으로 대할 수 밖에 없는 주변 사정이 묘사되면 시청자는 드라마 속 부부에게 '왜 이혼하지 않냐'고 재촉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런데 마지막회를 보고 나니 역시..

한국언론 김연아 금메달을 정말 되찾고 싶나?

이번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 많은 한국인들과 세계의 피겨팬들은 김연아가 당연히 금메달이라며 반발했지만 우선 김연아 선수 본인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억울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김연아 선수가 경기 이후 보여준 눈물을 '억울함'으로 해석한 언론 기사를 접했고 저 역시 현장에 있던 기자가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했으려니 했는데 본인이 아니라면 존중하는게 맞습니다. 기자의 과장이었거나 오해였던 셈이죠. 그러나 편파판정에 대한 제소를 주장하는 것은 심판의 주관으로 터무니없는 점수를 줘도 이의제기하기 힘든 피겨 스케이팅이 정말 스포츠냐 아니냐와 관련된 것으로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은 되찾지 못하더라도 선례는 남길 필요가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소..

피겨 심판 양심선언은 없었다, 김연아 갈라쇼와 서명운동

김연아 선수의 소치 동계올림픽 재심사를 청원한 분들은 왜 피겨 스케이팅의 판정 번복이 힘든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분명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여러모로 선수 보호에 적극적이지 못하고 처신이 지혜롭지 못하지만 그들이 망설이는 이유도 일부분 이해가 갑니다. 피겨 스케이팅은 심판의 주관적 채점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심판의 채점 자체를 걸고 넘어지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심증을 가진대로 심판진 대부분이 '짜고친 고스톱'이었다 즉 처음부터 러시아 여자 피겨 금메달을 위해 짜여진 판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이 가장 가능성있는 방법인데 이 마저도 양심선언이나 증거가 없으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어제밤쯤에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피겨 심판이 양심선언을 했다는 기사가 퍼져나가기 시작..

김연아 재심사 서명, 진짜 국가주의는 이럴 때 필요하다

김연아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습니다. 기회날 때 마다 김연아의 평정심을 압박하는 러시아를 상대로 완벽한 쇼트 프로그램을 수행한 김연아는 예상 보다 훨씬 '짜게' 가산점을 준 심판진을 보며 소치 올림픽이 이미 정치적인 파워게임이 되었다는 걸 어렴풋이 느낀 듯 합니다. 생애 두번째의 올림픽 무대이자 마지막 경기인 프리 프로그램을 그렇게 덤덤하고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김연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는 자신감 덕분이었겠죠. 그렇게 당당한 자세로 러시아를 이긴 김연아도 메달이 수여되기 직전에는 어머니를 부둥켜안고 울었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김연아는 마지막 연기를 마친 그 순간 이미 자신이 할 일을 다 했습니다. 마지막 공식 올림픽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연아야 고마워' 김연아는 푸틴과 러시아를 이겼다

스포츠의 본질은 최선을 다해 승부를 겨루는데 있습니다.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한 선수들은 적어도 세계 수준에서 겨룰 수 있는 인물들임을 인정받은 사람들이고 아무리 어설퍼 보여도 자신의 국가에서는 최고의 선수들입니다. 비록 실력에 따라 그들에게 금 은 동 메달이 주어진다고는 하지만 그들 한사람 한사람의 노력 만큼은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자세 그리고 그를 받쳐주는 공정한 심판과 공정한 기회가 중요한 것입니다. 전세계인들이 바라보는 올림픽에서 심판의 편파판정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면 누가 그 올림픽대회를 즐기려 하겠습니까? 이제는 볼 수 없는 김연아의 올림픽 경기 - '퀸 연아'의 마지막 무대가 금메달은 아니어도 최소한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회가 되길 ..

미스코리아, 오지영 김형준 진짜 복수는 불합리를 이겨내는 것

이번 소치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선언한 김연아 선수의 경기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습니다. 점프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트리플 러츠와 트리풀 토룹 등 그녀의 연기는 전세계 많은 사람들을 숨죽이고 감탄하게 만드는 천재의 그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피겨 약소국의 설움이랄지 원숙한 피겨스타 김연아의 점수는 국민들의 생각 보다 높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개최국의 유리함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러시아의 다른 피겨 선수가 김연아와 비슷한 점수를 받아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죠. 세상에는 종종 이렇게 한 개인의 실력과 노력 만으로 이길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합니다. 천재는 불운도 다스릴 줄 안다고 하지만 세상 사람들의 마음이 모두 나같지는 않은 법이니까요. '미스코리아'의 벤처기업인 김형준(이선균)과 친구들은 아이디어 하..

태양은 가득히, 동명의 영화로 파악해본 이 드라마의 장단점

알랭 들롱이 주연한 영화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 Purple Noon, 1960)'는 남의 신분을 훔친 한 사나이의 야망과 비극을 담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여러 작품에서 모티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1955년 발간된 원작 소설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는 1999년 맷데이먼, 주드로, 기네스 펠트로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지요. 이 영화의 모티브를 이용한 '미스 리플리(2011)'같은 드라마, '태양을 가득히'라는 제목을 가진 드라마나 영화들은 내용이 똑같지는 않지만 주인공이 자신의 것이 아닌 남의 것을 탐내고 가졌지만 서서히 몰락해간다는 내용을 줄거리 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화려한 욕망과 비극이 이런 류 이야기들의 기본인 셈이죠. 워낙..

스포츠에 대한 당연한 상식 '김연아는 김연아다'

어릴 때 4년 마다 한번씩 열리는 올림픽을 볼 때 마다 궁금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올림픽은 특정 국가를 그것도 소련과 미국 단 두 나라의 나눠먹기 행사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80년에는 소련이 한번 84년에는 미국이 한번 올림픽을 따로 개최했던 만큼 두 나라는 마치 이데올로기를 겨루듯 메달 획득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80년에는 소련이 금메달 80개로 1위를 차지했고 84년에는 미국이 금메달 83개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소련이 다시 금메달 획득 1위를 차지하며 스포츠 강국임을 자랑했습니다.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된 이후론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중국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같은 홈 어드밴티지 게임) 미국이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특정 강대국에서 메달을 나눠먹으려면 뭐하러 올..

따뜻한 말 한마디, 멋진 남자 이상우 촌놈 김성수로 특별한 진화

농담삼아 친구들끼리 '촌놈'이라 놀리는 경우는 있어도 '촌놈'이라는 말 자체가 그리 긍정적인 표현이 아니죠. 세련되지 못하고 시대에 뒤쳐지고 어딘가 모르게 둔한 느낌 마저 주는 '촌사람'이란 말을 대놓고 상대방에게 퍼붓는 사람은 드물것입니다. 꼼꼼히 생각해보면 차별적인 요소 이전에도 '촌놈'이라는 놀림 자체는 '사람은 세련되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표현처럼 느껴집니다. '촌스럽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드라마 주인공처럼 멋진 옷차림에 경우에 맞는 매너, 감정 표현에 쿨한 사람은 세련된 사람이고 촌스러운 사람은 놀줄 모르고 생각이나 옷차림이 구시대적이고 수수한 사람을 말하는 것일까요? '따뜻한 말 한마디'의 이상우는 생각해보면 촌스러운 남자 역을 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지금까지 맡은 역할을 보면 ..

정도전, 억울한 백성의 죽음으로 드러난 그들의 차이점

현진건의 소설 '술권하는 사회'에는 일제강점기의 무력한 지식인이 등장합니다. 번듯한 일본 대학에서 공부한 주인공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처지를 비관하며 현실을 잊고자 술주정뱅이가 되어 갑니다. 아내가 만취한 남편에게 짜증을 내며 술권하는 사람을 탓하자 남편은 내게 술을 권하는 것은 조선 사회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고 아내의 무지가 답답하여 다시 술을 마시러 나가는 남편에게 아내는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라고 말합니다. 이인임(박영규)에게 대들다 유배가고 양지(강예솔)를 돌보러 돌아다니는 정도전(조재현)을 보며 느끼는 최씨(이아현)의 기분이 그럴 것 입니다. 나이들수록 잔인한 품성으로 국정에 전혀 자질을 보이지 않는 우왕(박진우). 우왕을 등에 업은 ..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