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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좋다 1827

'왕가네'냐 '암가네'냐 문영남을 어떻게 봐야하나

작가 문영남은 이번에도 '왕가네 식구들'로 50퍼센트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KBS에 기록을 세웠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렇게 말많고 탈많고 스트레스 유발하는 드라마가 어떻게 그렇게 높은 시청률이 나오냐며 의아해하지만 이쯤되면 문영남의 드라마에는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력이 있지 않나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기자들이 '왕가네 식구들' 분석 기사를 내놓느냐 빠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겠죠. 저 역시 기본적으로 막장 코드 드라마는 안본다는 원칙을 고수하긴 합니다만 이렇게까지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를 완전히 모르고 지나칠 수는 없더군요. 특히 '왕가네'를 막장없는 좋은 드라마라고 평가했다는 KBS 사장의 발언은 지금 생각해도 씁쓸합니다. 스트레스 유발 드라마라는 뜻으로 '암가네'라는 별명을 얻었던 '왕가네 식..

안현수 금메달 파장 '이재명 책임론'이 웬말?

어제밤 러시아 빅토르 안의 금메달 소식으로 온라인은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현수의 영광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면서도 마냥 축하할 수 만은 없는 현실에 씁쓸해했습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인으로서 쇼트트랙 금메달을 땄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만 이미 안현수 선수는 '빅토르 안(Виктор Ан)'이란 외국이름을 가진 남의 나라 선수입니다. 시청자들은 왜 안현수가 러시아로 이적할 수 밖에 없었는지 성토하며 한국 최강 종목이던 쇼트트랙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몰락했는지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2011년 국민들은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이적한다고 했을 때 '잘 가라'며 응원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계에서 인정하는 실력을 가진 안현수 선수가 파벌싸움으로 인해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었다는 내막이 ..

나 혼자 산다, '삼연벙'과 '콩'을 기회로 만든 방송인 홍진호

홍진호, 임요환 하면 스타크래프트를 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그 이름을 아는 프로게이머죠. 그들은 어떻게 컴퓨터 게임이 스포츠가 되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e-Sports도 가능성있는 분야임을 직접 보여주었고 흥미진진한 경기로 많은 팬들을 즐겁게 했던 사람들입니다. 당시 배틀넷에서 '스타' 좀 했다는 사람들은 임요환과 강민, 홍진호의 세컨드 아이디와 게임해봤다며 '무용담'을 자랑하기도 했고 조금이라도 닮은 플레이를 해보려 저장된 경기 기록을 돌려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테란하면 임요환, 저그하면 홍진호의 전략이 최고라며 입씨름하던 사람들도 많았는데 이것도 벌써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두 사람의 플레이를 보며 어떻게 하면 저렇게 잘 할 수 있을까 감탄했습니다. 어제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홍진..

파비앙에 대한 호감 정말 백인 우대일까요?

요즘이야 일하러 온 사람들이 많아서 시골에도 외국인들이 종종 있습니다만 예전에는 따로 원어민 강사 학원을 다니지 않는 이상 지방에서 외국인을 직접 만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릴 때 미군부대 근처에 살았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면 자주) 가끔 볼 수 있었는데 맨 처음 얼굴이 까만 미국인을 본 날엔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얼굴이 하얀 외국인은 종종 볼 수 있었지만 피부색이 검은 사람을 본 건 생전 처음이었거든요. 당시 나이가 아홉살인가 그랬을텐데 지금이야 사람 보고 그렇게 놀라는게 무례라는 걸 알지만 그때는 '다르다'라는 게 무슨 뜻인지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그 아저씨의 친절에 대구를 못한 기억이 나네요. 몇년전 조카가 세 살 때 샌드위치를 먹으러 가게에 들렀다가 비슷한..

미스코리아, 정선생 고화정이 원한 대답은 그게 아냐

서로 사랑하든 사랑하지 않든 간에 살아온 환경이 다른 사람들은 함께 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개의 호의를 공격으로 해석하는 고양이와 고양이의 적의를 기분좋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개의 대화처럼 생활방식과 표현이 서로 부딪힐 때 마다 지치기 마련이죠. 나이든 어른들이 경제적 형편이 차이나는 집안과의 혼사를 꺼리는 속사정도 어떤 면에선 이 부분 때문입니다. 젊을 때는 건강하고 사랑하니까 서로 맞춰나갈 수 있지만 나이들어 삶에 지쳤을 때는 어떤 식으로 갈등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두 사람이 간신히 삶의 방식을 맞춰도 다른 가족들의 개입으로 평화가 깨지기도 하죠. '미스코리아'에는 처지가 다른 여러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고등학교 첫사랑 오지영(이연희)을 미스코리아 대회에 내보낸 화장품 회..

MBC 사장 공모 제2의 김재철 피할 수 있을까

요즘 조류독감 때문에 철새들이 그 원인으로 눈총을 받기도 했죠. 일부에서는 철새에게 조류독감의 원인을 책임전가하는 건 무책임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만 아무튼 하늘을 날아가는 새들의 풍경 만큼 사람을 평화롭게 하는 것도 없는 것같습니다. 저는 아웅다웅 다투는 세상을 내려다보기도 하고 무심히 제 갈 길을 가는 것같기도 한 새들의 비행을 언론에 비유하곤 합니다. 새들이 두 개의 날개로 아름답게 하늘을 날아가듯 언론 역시 좌우의 날개로 공평하게 날아야 건강한 언론입니다. 한쪽 날개로 날아간다는 건 비행의 이치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날 수 있는 새를 닭이나 오리같은 날지 않는 가축으로 만들어버리고 맙니다. 공영방송 MBC가 MB씨가 되고 다시 김재철로 인해 몰락해가는 과정을 지켜본 국민들은 사장 공모제로 선출되는..

스텔라 마리오네트, 야한 것 보다 뜨기 위한 전략인게 문제

성인 컨텐츠를 소화할 수 없는 어린 나이도 아니고 19금 영화를 즐기는 어른들이 '노출'을 무조건 싫어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걸그룹 노출을 반대한다고 하면 무조건 보수적인 사람으로 몰고 가기도 하는데 그들이 모두 남 안보는 곳에서는 야한 컨텐츠를 즐기고 앞에서는 안된다고 우기는 이중적인 사람들일까요? 그게 아니라 대부분은 노출할 곳과 하지 않을 곳을 가리자는 뜻이고 꼭 노출이 필요한 상황인지 고민 좀 해달라는 뜻이죠. 오후 시간대에 TV 속에서 걸그룹이 보여주는 '야한' 춤이 부모가 15세 이하 청소년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컨텐츠일까요? 이 부분에서는 쉽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최근 여러 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걸그룹 섹시 전쟁. 비난이 폭발하면 기세도 줄어들..

영원한 추억 속의 소공녀 셜리 템플

저는 어릴 때부터 고전영화를 좋아했습니다. 어른들의 영화는 가끔은 이야기를 쫓아가기 너무 힘들었던 반면 주로 흑백으로 만들어진 고전영화는 천천히 이야기를 전개하면서도 묵직한 메시지가 참 느낌이 좋았습니다. 때로는 KBS에서 보여주는 고전영화 시리즈를 봤던거 같고 한때는 EBS에서 보았던 것같은데 한국 고전 영화든 외국 고전 영화든 지나치게 시각적으로 변해버린 요즘 영화와는 색다른 매력이 있더군요. 어제 85세로 사망한 셜리 템플(Shirley Temple)은 고전 영화 속에서 언제나 귀엽게 웃는 영원한 공주님 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사람들은 나이든 셜리 템플의 모습을 인정하기 싫어했다고 했으니까요. 셜리 템플은 아역배우의 대명사였습니다. 아카데미상 최연소 수상자이기도 한 그녀는 어린 나이에 탁월한 연기로 ..

드라마 표절 논란은 드라마 발전에 보탬이 된다

얼마전 KBS 길환영 사장이 '왕가네 식구들'을 '막장없는 좋은 드라마'라 극찬했다고 합니다. 같은 날 '왕가네 식구들' 종방연에 참석한 문영남 작가는 KBS 로비에서 종방연한 사람은 본인이 최초라며 기뻐했던 모양이더군요. 하긴 시청률이 50퍼센트 가까이 나왔으니 제작진과 사장이 사업(?) 성공을 좋아라할 만도 합니다만 그들의 잔치를 지켜보는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서 입맛이 참 쓰더군요. 고령의 배우 나문희를 비롯한 연기자들이야 고생하면서 연기한 죄 밖에 없으니 그렇다 치지만 그런 드라마를 만들면서 수신료 올려달라고 광고해대는 KBS는 딱 싫었고 그런 걸 보면서 현실을 살아나가는 한국의 시청자들도 안타깝고 그렇더라 이거죠. 때로는 드라마의 본질이 예술이 아닌 대중의 통속을 담는데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사..

사랑해서 남주나, 볼수록 괘씸한 자식들의 사실혼 계약서

몇년전에 작고하신 故 박완서 작가는 늦게 데뷰한 만큼 나이게 맞게 노년층의 감정과 추억을 다룬 소설을 많이 선보였습니다. 혼자된 노인의 섬세한 감정을 꼼꼼하게 묘사한 내용에 감히 내가 읽고 평가할 글은 아니구나 하면서도 역시 나이에 따라 생각하고 보고 느끼는게 다르다는 걸 절실히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자식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왜 노인에게 서운하게 구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고 있지만 나날이 약해지는 몸과 마음이 그 섭섭함을 감당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을 박완서님의 글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그 박완서 작가가 1984년 발표한 '지 알고 내 알고 하늘이 알건만'이란 제목의 단편소설 이 있습니다. 그 소설은 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성남댁이란 할머니의 관점에서 쓰여진 글로 성격이 괴팍한 시아버지를 모시기 싫은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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