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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좋다 1827

김연아 제소, 우리가 편파 판정 제소를 환영하는 이유

드디어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대한체육회가 지난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편파 판정에 '이의 제기(컴플레인)'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많은 피겨팬들이 주장했던 '항소(어필)' 절차와는 다르지만 ISU 기준을 따르는 국제 빙상계의 룰과 대한 민국 여론 사이에서 고심하던 연맹과 체육회로서는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연아 선수 역시 '이 문제는 혼자서 판단할 일이 아니다'는 입장과 '한국 선수들의 판정 논란과 불이익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라는 말로 공식적으로 이의 제기 절차에 동의했습니다. 신문광고와 집회와 SNS 투표 등으로 대한 민국 체육계를 압박했던 피겨팬들의 노력은 작게나마 결실을 보게 된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김연아의 금메달은 대한 민국의 명예이기도 하지만 김연아..

나주 사건 언론 손해 배상, 피해자 신상털기 막을 수 있나?

어제 한편으론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론 씁쓸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2012년 발생한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을 보도한 언론사가 피해자 가족에게 손해배상금을 물게 되었다는 언론 보도입니다. 작년에 피해자 가족이 소송을 한다는 기사를 읽었고 내용만 봐서는 이번이 최종판결같긴 합니다만 피해자 가족의 2차 피해에 비하면 금액도 약소하고 시기상으로도 너무 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당시 피해자 신상털기에 몰두했던 언론사들이 자발적으로 '성범죄사건에 대한 보도준칙'을 마련했다는 점 정도인데 한번 누군가 한번 원칙을 어기면 앞다투어 특종감을 찾아 덤비는 언론의 특징상 그리 믿음직하지는 않습니다. 피해자 가족에게 모두 7,800만원을 배상하고 기사 15건을 삭제하라는 20일의 판결은 그동안의 사례에 비하면 ..

한드 공식 벗어난 '신의 선물' 생방송 드라마는 못 피하네

한국 드라마에는 몇가지 틀에 박힌 공식이 있습니다.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드라마들 중 다수가 그런 공식을 따르고 있죠. 출생의 비밀과 재벌같은 현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설정도 '기본공식' 중 하나고 남녀 주인공의 멜로는 당연히 따라오는 셋트 메뉴입니다. 오죽하면 시청자들이 멜로 라인이 없는 드라마를 특별하다고 평가할 정도니까요. 월화 드라마 '신의 선물 14일'은 그런 면에서 기본적인 한국 드라마 공식을 많이 벗어난 드라마입니다. 공중파 드라마들이 흔히 선택하지 않는 아동 유괴라는 소재도 특이하지만 다소 불친절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연출 방식과 뻔하지 않은 전개로 한국 드라마같지 않다는 평가를 듣곤 합니다. 한국 언론이 흔한 한국 드라마와 닮지 않은 '신선한' 드라마를 호평할 때 주로 '미드'같다는..

쓰리데이즈, 절대권력의 대통령 암살 이제서야 100억 대작이 볼만하다

소신이 강한 사람일수록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견디지 못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이 부정한 사람에 의해 붕괴되는 것을 보면 평범한 사람들 보다 더욱 크게 반발하기 마련이죠. '쓰리데이즈'의 경호실장 함봉수(장현성)는 한태경(박유천)의 총에 죽었지만 결국 자살이나 다름없습니다. 양전리 마을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출동했던 작전에서 전우들이 모두 죽고 국민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이후 오로지 대통령 경호실에만 매달렸던 함봉수가 이동휘(손현주) 대통령을 저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누군가 함봉수의 트라우마를 자극했기 때문이겠 죠. 그러나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한태경 앞에서는 흔들릴 수 밖에 없는 함봉수입니다. 98년 그때 지키지 못한 전우들처럼 한태경 역시 자신을 따르는 또다른 동료이기 때..

신의 선물, 오싹하고 소름끼쳤던 엔딩 범인 추적 정말 무섭네

어제 방송된 '신의 선물 14일' 마지막 장면을 보고 놀라신 분들이 꽤 많을 것입니다. 깜깜한 방에서 핸드폰 불빛으로 벽에 촘촘히 붙어 있는 샛별이(김유빈)의 사진을 발견한 엄마 김수현(이보영)과 그 방을 가득 채운 수상한 물건들 - 언제 다 쓰나 싶을 만큼 많은 대용량 락스병과 결박용 로프, 입을 막거나 꽁꽁 묶는데 쓰일 비닐 테이프와 시신을 넣기 딱 좋은 투명 비닐까지. 고어물을 따로 찾아서 보는 사람이 아닌 이상 그런 물건들이 한 자리에서 본다는 자체가 상상력을 자극하죠. 그 물건들이 함께 있다는 건 아이를 죽이고 시신을 유기할 것이라는 증거입니다. 아무리 무서운 생각을 안하려고 해도 그 방의 주인인 장문수(오태경)가 샛별이 친구인 은주를 해쳤을 거란 생각에 오싹해졌습니다. 어제 포스팅했던대로 차봉..

신의 선물, 이쯤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동화와 범인의 복선

인간의 정해진 운명은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갑작스런 사고로 아이를 잃은 엄마 김수현(이보영)은 아이가 죽기 14일 전으로 타임워프했지만 기억과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사실에 절망합니다. 죽어야 할 사람은 모두 죽고 일어날 일은 계속 일어났습니다. 세 명의 여성을 죽인 차봉섭(강성진)이 샛별(김유빈)을 죽게한 유괴범인줄 알았지만 '데스티니' 카페에서 찍은 사진엔 여전히 샛별이의 얼굴이 없었습니다.차봉섭은 샛별이 사건과는 관계없는 인물로 타임워프하기 전에도 이미 죽을 운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샛별을 학교로 데려다 주던 수현은 길이 막혀 접촉사고를 당합니다. 사고현장을 보러 뛰어나간 샛별이는 죽은 사람의 팔찌를 주웠는데 지금 확인해보니 차봉섭이 그 팔찌를 차고 있더군요. 이쯤되면 단서를 조합해 범인을 추측..

정도전, 이인임의 몰락과 이성계, 최영의 반목 쿠데타 미화일까

과거 유럽에선 왕족이나 귀족이 엄청난 죄를 저질러도 사형을 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무려 600여명의 여성을 살해한 엘리자베스 바토리가 사형당하지 않고 감옥에서 나머지 삶을 살았던 이유도 그녀가 왕족이었기 때문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 귀족 사회는 이런 고질적인 문제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죠. 드라마 '정도전'은 고려말 백성들의 존경을 받던 최영(서인석)의 최대 약점을 모자란 인성이 아닌 뼈속 깊이 고려 귀족이란 점으로 설정 합니다. 귀족 가문 출신답지 않게 몸소 왜구를 치고 오랑캐를 물리쳤지만 그에게는 고려 왕족과 귀족사회를 존중하는 뿌리깊은 근성이 남아 있었다는 것입니다. 최영은 왕실의 간곡한 청으로 이인임(박영규)을 살려둘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고려를 무너트리고 조선을 개국한 이..

나 혼자 산다, 파비앙 VS 육중완 비슷하면서 달랐던 공감포인트

요즘 예능 프로그램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말이 많죠. 이른바 '관찰 예능'이라 불리는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쉬운 소재로 환영받지만 가끔씩 예능 속 캐릭터와 출연하는 일반인이 동일시되는 부작용이 일어납니다. 반면 연예인 경우에는 시청자들도 예능 프로그램 속 모습이 설정된 캐릭터라는 걸 충분히 인식하고 시청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친근한 모습은 좋지만 지나치게 적나라한 모습은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적당한 사생활 노출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만 노골적인 노출은 보는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처럼 말입니다. 솔직히 어제 시청한 '나 혼자 산다'는 장미여관의 육중완 캐릭터를 너무 게으르고 지저분하게 만든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물론 육중완..

불편한 합법 다운로드 불법 보다 나은 점이 뭐지?

최근에 포털 연예란 뉴스를 보다 보면 드라마 파일을 캡처한 기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대개 각 방송사의 로고가 찍힌 드라마 파일은 각 방송사 사이트에서 무료 제공하는 생방송 캡처거나 웹하드 등을 통해 내려받은 파일입니다. 물론 생방송 중 캡처한 화면은 그냥 일반 TV와 같기 때문에 필요한 순간에 바로 캡처하기가 쉽지 않죠. 캡처하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 다음 장면이 방송되니까요. 또 온라인 전송의 특징상 고화질 온에어가 아닌 이상 굉장히 흐릿합니다. 합법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파는 드라마 파일은 VOD 마크가 찍혀 있거나 방송사 로고가 없는 경우가 많아 캡처 장면만 봐도 대충 어떻게 받았는지 짐작이 가능합니다. 저작권법 적용 방법이 다양해졌지만 아직 불법 다운로드도 많습니다. 제가 공중파 파일을 합법적으..

쓰리데이즈, 중견배우들의 무게감 드라마의 버팀목이다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호하는 핵심이면서 대통령을 직접 저격한 당사자인 함봉수(장현성). 저는 청와대의 수장을 지켜야하는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암살을 실행한 함봉수 캐릭터를 악역으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일단 작가가 '썰'을 더 풀어봐야 확실히 알 수 있겠습니다만 함봉수라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럴듯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란 기대감이 생긴단 이야기죠. 장현성이 연기하는 함봉수는 어떤 분야의 최고 실력을 가진 전문가 특유의 카리스마와 소신이 느껴집니다. 함봉수가 이동휘(손현주)를 저격해야만 했던 이유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란 믿음이 생기죠. 무엇 보다 안정된 호흡으로 집요하고 꼼꼼한 성격의 함봉수를 연기하는 장현성이 그 믿음에 설득력을 갖게 합니다. 마찬가지로 짧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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