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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827

금나와라 뚝딱, 유나에게 굽신 몽희에게 독설 제일 바보같은 성은

아주 어릴 때 읽은 스파이 실화 사례 중에 성형수술을 했던 스파이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스파이는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 완전히 외모를 바꾸었으나 자신을 오랫동안 뒤쫓던 한 장교에 의해 들통나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외모를 바꿔도 그 사람 특유의 말투나 느낌은 바꿀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드라마고 소설이니까 가능한거지 엄밀히 말하면 '아내의 유혹(2008)'처럼 같은 사람이 다른 사람 행세를 하는 내용이나 남편이 성형수술을 하고 아내에게 복수하는 내용인 '천사의 유혹(2009)'같은 설정은 전혀 불가능하죠. '금나와라 뚝딱'의 정몽희(한지혜)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유나의 대역을 하고 있습니다. 싹싹하지만 털털하고 성격급한 몽희와는 달리 예민한데다 남을 깔보고 무시하는게 몸에 배인 유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입니..

장윤정 가족 쾌도난마 출연, 세상에는 팔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

평소에 장윤정이란 가수를 본 적도 별로 없지만 딱히 드라마 말고는 보는 프로그램이 없어 볼 일도 없던 연예인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각종 기사를 읽으러 들어가 보니 이건 뭐 도배 수준으로 기사가 올라와 있더군요. 방금 읽은 기사를 보니 장윤정의 대형 안티블로그를 그 가족이 직접 운영했다는 기사까지 있습니다. 어제 한 종편 프로그램인 '쾌도난마'에 출연해 장윤정이 어머니를 죽이려 했고 미행을 시켰다는 등 각종 폭로전을 펼친 것도 모자라 방송활동 못하게 하려고 재를 뿌리고 다녔던 모양이더군요. 저는 장윤정 가족에 대해서 잘 모르구요. 만난 적도 없고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일단 드러난 일만 봐도 특정 연예인 가족이 잘못했고 광적으로 돈에 집착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 저런 식구가 다 있지 생각하고 돈버느..

천명, 세자 이호 정말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았을까

조선 왕들의 책임 중 하나는 기우제를 지내는 것이었습니다. 전국에 가뭄으로 흉년이 들면 백성이 굶고 백성이 고통받으면 군왕의 부덕이라 여겨 기우제 지내는 일에 꽤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조선 중종만 해도 실록에 백여차례가 넘게 기우제에 대해 논의한 기록이 적혀 있는데 의외로 이게 꽤 힘든 일이었나 봅니다. 일종의 연중행사 성격이 있었던 이 기우제는 비가 내릴 때까지 계속 됩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곳에서 장소를 바꾸어가며 제를 올리려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던거죠. 때로는 세자나 신료들을 기우제에 대신 보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런 신앙적인 행위 이외에도 가뭄이 들면 조세를 낮추고 곡물을 푸는 등 여러 보조적인 조치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폐한 백성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거칠(이원종)..

천명, 주인공 커플 보다 설레는 우영 홍역귀의 로맨스

확실히 요즘 사극은 예전처럼 시대성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드라마로 만든다는 점에 사극의 묘미와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조선 시대 사극에서 '조선'이 느껴지지 않다 보니 확실히 보는 재미가 덜합니다. '천명'같은 퓨전사극은 그 시대 실존인물들의 특징을 정확히 캡처하면서도 중종 시대극이라기 보단 현대극같다는 느낌이 강하죠. 이 드라마의 묘미는 시대성 보다는 미스터리와 추격전을 보는 재미입니다. 최원(이동욱)이 번번이 위기에 처하는 내용이 약간 답답하기도 하네요. 거기다 최원의 정인이 될 것같은 홍다인(송지효)과 최원의 절절함은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이 드라마를 사극이 아닌 현대극 관점에서 보고 있는 입장이라 딸 밖에 모르는 홀아비의 로맨스 보다는 아파서 제대로 뛰어놀지도 못하는..

꼭꼭 숨어라, 숨바꼭질이 되버린 윤창중 찾기

오늘 오전 트위터 글을 읽다 보니 칩거 19일째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합니다. 지난 5월 11일 기자회견을 가진 후 사라졌던 윤창중은 그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한동안은 각 언론사에서 그의 집과 오피스텔 등을 밀착 취재했으나 이제는 취재진도 물러간 상태라더군요. 오늘 YTN에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윤창중의 집안에는 분명 인기척이 있고 우편물이 사라지는 등 누가 있기는 있는데 최소한의 전기만 쓰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윤창중 전 대변인이 그 안에 있는지는 알 수 없는 모양입니다. 청와대 전 대변인 윤창중은 현실 세계에서만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사건이 발생한지 불과 한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미 각종 언론에서 '윤창중'은 관심 밖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미국 현지의..

'그것이알고싶다'의 사모님과 살인마 왕자 순화군

최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된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은 몇년전부터 유심히 지켜보던 내용이라 눈을 뗄 수가 없더군요. 일명 '여대생 청부 살인 사건'으로 유명했던 한 재벌가 사모님의 광기는 수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사건 발생 일년이 지나서야 어렵게 어렵게 살인범이 잡히고 그 살인을 사주한 재벌가 사모님 윤씨 역시 무기징역형으로 제대로 된 처벌을 받나 했더니 그동안 형 집행정지를 받고 호화병실을 들락거리고 있었습니다. 범인의 뻔뻔함에도 놀랐지만 법조계와 의료계가 짜고 정신나간 '사모님'을 도와주었다는 사실이 끔찍하기까지 했습니다. 범인 윤모씨는 재판을 받는 동안 꾸준히 자신은 살해 사주를 한 적이 없다고 강변했습니다. 외국까지 쫓아가서 힘겹게 살인자를 잡아온 피해자의 아버지가 '언..

구가의 서, 살쾡이같은 구월령 VS 집고양이같은 최강치

한밤중에 몰래 빠져나와 최강치(이승기)와 남몰래 설레이는 마음을 주고 받던 담여울(수지)이 사라졌습니다. 강치를 만나려 여주댁(진경)을 꽁꽁 묶어두고 탈출한 여울인데 검은 소매옷을 입은 누군가가 갑자기 납치해버렸습니다. 무형도관의 담평준(조성하)과 이야기를 나누던 강치는 깜짝 놀라 둘이 만났던 곳으로 갔고 그 자리에는 강치가 여울에게 준 방울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강치는 사람이 되지 말라며 자신을 협박하던 아버지 구월령(최진혁)이 범인이라 확신하고 분노하기 시작했죠. 과연 여울을 데려간 의문의 인물은 누구일까요. 처음에는 그 섬찟한 분위기 때문에 구월령이라 생각했는데 잘 보니 구월령치고는 팔소매가 너무 넓긴 하더군요. 아니면 혹시 조관웅(이성재)이 한 짓은 아닐까했더니 조관웅의 부하들은 검은 옷을 입어도..

구가의 서, 조관웅의 모델이 된 실존인물 있을까?

요즘은 드라마 속 악역이 독하게 굴면 굴수록 시청률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구가의 서'에서 주인공 최강치(이승기)를 비극으로 몰아넣은 악역 조관웅(이성재)은 강치의 어머니인 윤서화(이연희)의 집안을 몰락시켰고 아버지인 구월령(최진혁)을 천년악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담여울(수지)의 아버지 담평준(조성하)이 구월령을 죽이도록 명령한 자 역시 조관웅이고 양아버지 박무솔(엄효섭) 부부와 친형제처럼 지내던 박태서(유연석), 청조(이유비)를 비극으로 몰아넣은 인물도 조관웅입니다. 지금은 강치의 은인 이순신(유동근) 장군을 노리고 있죠. 드라마 속에서 많은 악역을 봤지만 조관웅처럼 이리저리 원한이 얽힌 악역은 또 처음보는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조관웅의 수하들을 뺀 나머지 인물들은 모두 조관웅의 죽음을 바라는 ..

구가의서,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에 얽힌 미스터리

드라마 '구가의 서'를 보다보면 드라마의 원작이라 부르긴 뭐하지만 이야기의 모티브라 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들이 떠오릅니다. 가까운 현대물로는 개과의 반인반수 요괴인 '이누야사'와 몸속에 구미호를 품고 있는 닌자 '나루토' 이야기도 떠오르고 인간이 되고 싶었던 구미호가 반인반수의 딸을 낳고 인간들에게 배신당하는 이야기인 '구미호 여우누이뎐(2010)'도 떠오릅니다. 한때는 신수였다가 사람을 홀리는 요물로 옛부터 구전되던 구미호 전설은 희미해져도 '구미호'와 관련된 컨텐츠는 제법 많이 창작되었지요. 그외에도 '구가의 서'는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에 대한 신묘한 이야기들을 소재로 선택했습니다. 인기 판타지 소설 '왜란종결자(1998)'를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이순신 장군에 얽힌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아..

금나와라 뚝딱, 욕하며 배운다더니 바람피는 유부남 현수

배우 한지혜의 1인 2역 설정은 정말 참신했습니다. 한쪽에서는 도도하고 할말 못할 말 안가리는 부자집 딸 유나 역을 하고 한쪽에선 악착같이 돈을 버는 노점상 몽희 역할을 하는 한지혜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자신의 캐릭터를 잘 바꾸더군요. 지금은 몽희가 유나 흉내를 내는 설정이라 어떤게 진짜 몽희 캐릭터인지 헷갈리긴 합니다만 화장 하나로 사람이 달라지는 정몽희와 유나를 보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금나와라 뚝딱'의 이야기 설정 자체는 그 어떤 드라마 보다 자극적이죠. 박순상(한진희)은 무슨 바람을 피워도 그렇게 피웠는지 엄마 다른 삼형제를 낳았고 삼형제의 어머니 모두가 살아 있습니다. 이혼이나 사별후에 재혼해도 이복형제들 간에 미묘한 갈등이 있고 때로는 심각한 싸움이 일어나곤 하는데..

백년의 유산, 긴장감없는 출생의 비밀 실감나는 연기 아니었으면

방송 첫회부터 묘하게 '출생의 비밀'이 있을 것같은 드라마들이 있습니다. 진부하다면 진부하고 클리셰라면 클리셰인데 소위 '막장' 드라마의 특징 중 하나는 누구나 쉽게 눈치챌 수 있는 트릭을 남발한다는데 있습니다. 이 뻔한 설정이 때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드라마의 긴장감을 유지하는가하면 때로는 너무 식상해서 아직도 비밀이 폭로되지 않았냐며 답답함을 유발하기도 하지요. '백년의 유산'에서 설정된 '출생의 비밀'은 다른 드라마 보다는 헐거웠고 처음부터 눈치채기 쉬운 쪽에 속했습니다. 그나마 '백년의 유산'은 처음부터 세윤(이정진)과 양춘희(전인화)의 관계가 전체 이야기의 한 부분이었고 주인공 커플과 맞물려 개연성있게 전개된다는 점에서 그럭저럭 봐줄만 했습니다. 이로서 민채원(유진)이 이겨내야할 ..

금나와라 뚝딱, 컵라면 먹는 아들 때문에 사돈을 쫓아낸 시어머니

주말 가족극은 기본적으로 '시집살이'가 빠질 수 없나 봅니다. '백년의 유산'이 민채원(유진) 시집살이로 재미를 톡톡히 보더니 '금나와라 뚝딱'에는 어딜 가나 시집살이가 있습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시댁 식구들 때문에 고민하고 있죠. 특히 갓 시집간 정몽현(백진희)가 겪고 있는 시집살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이 아닙니다. 어머니가 다른 아들 형제 셋은 각자의 이유로 아버지 박순상(한진희)과 대립하고 있고 부인 역할을 하고 있는 장덕희(이혜숙)는 불안한 위치 때문에 아들 며느리들을 괴롭힙니다. 정몽현은 사사건건 트집잡는 장덕희로 인해 속이 속이 아닙니다. 윤심덕(최명길)이 박순상 앞에서 놀고 먹는 사위 박현태(박서준)를 걱정하자 장덕희와 둘째 동서 성은(이수경)은 현태가 형제들..

혹시 밥그릇들고 식사 하시나요? 드라마 속 식사 문화의 변화

요즘도 어린 아기들에게 숟가락 쥐고 젓가락 사용하는 법을 가르칩니다만 예전같은 식사 예절을 가르치는지는 의문입니다. 허리펴고 밥먹기, 어른 보다 먼저 수저 들지 않기, 국과 찌개 건더기를 젓가락으로 먹지 않기, 수저를 함께 들고 밥먹지 않기, 입에 음식이 들어간채로 떠들지 않기, 음식흘리지 않기, 후루룩 소리나지 않게 음식 먹고 씹기, 식사 시간 지키기, 식사 중 먼저 일어나지 않기, 일어나서 먹지 않기, 식사 중에 다른 짓하지 않기 등 의외로 무의식중에 지켜온 식사예절이 참 많더군요. 특히 우리 나라는 손을 사용하지 않는 식사 문화라 아버지 세대는 빵, 피자, 햄버거 같은 음식을 상당히 껄끄러워하셨습니다. 수저가 아닌 손으로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영 불편해하셨고 패스트 푸드나 길거리 음식을 길에서 먹는..

천명, 역전의 키를 쥔 홍역귀와 다가오는 김치용의 최후

역사적으로 대개 후궁들과 중전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행여 후궁이 먼저 아들을 낳으면 중전 자리가 위태로웠고 중전이 후계를 튼튼히 하면 후궁이 쫓겨날 수 있습니다. 변심하기 쉬운 왕의 사랑에 모든 걸 내걸기엔 궁궐은 너무도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사랑에 죽고 사랑에 산다는 건 여염집 여성들에게나 가능한 이야기였죠. 인현왕후와 귀인 김씨, 숙빈 최씨처럼 같은 세력의 후궁들끼리는 서로 친하게 지낼 수 있었지만 연적이자 당파가 다른 장희빈과는 처음부터 친하게 지내기 힘들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정왕후가 중종의 후궁들을 친히 챙기고 단속한 건 대단한 배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나이어린 계비로 들어와 쟁쟁한 후궁들을 평정한 것은 물론이고 중종 사망 후에도 궁궐에서 같이 살았다는 건 문정왕후가 평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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