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전체 글 1827

조합원 만명 '국민TV'의 문제점, 다시 '나꼼수'인가

이 블로그를 처음 만든 것이 2007년 경이니 벌써 6년전 일입니다. 그때는 별생각없이 이런 저런 글을 올렸지만 이제는 포스팅하는 원칙도 생기고 주제와 카테고리도 늘어나 블로그가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렸습니다. 한번은 갑자기 한가해진 시간을 버티기 힘들어 몰두하기도 했었고 한때는 마음이 심란해 포스팅을 멈췄습니다만 확실한 건 블로그는 '나'라는 한 개인의 중요한 언로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비록 솔직한 사생활을 드러내지는 못해도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수단이 될 법하다는 거죠. 개인에게 블로그나 SNS가 이런 역할을 하듯 한 국가의 국민들에게는 '언론'이 이런 역할을 해야합니다. 왜곡되지 않은 사실 전달과 특정 집단의 이익에 치우치지 않는 바른 관점의 뉴스. 대한민국의 방송과 언론..

드라마를 보다 떠오른 노무현 대통령의 '호화요트'

계속 바빠서 잊고 있었는데 문득 생각나서 보니 오늘이 벌써 4주기가 되는 날이더군요. 안 그래도 '조세피난처'라던가 '페이퍼 컴퍼니'같은 쟁쟁한 키워드가 넘쳐나는 요즘 이미 세상을 뜬 전직 대통령을 다시 떠올릴 국민이 몇명이나 있을까요. 특히 국제적인 성추문으로 나라를 발칵 뒤집어놓은 윤창중이나 성인용 동영상에 직접 출연한 김학의 전차관의 문제로 정치판을 외면한 국민들이 점점 늘어나는 이 시대에 말입니다. 4년전 그날도 날씨가 이상하게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장례행렬이 지나가던 그날도 햇볕이 쨍쨍하게 내리쬐고 있었지요. 저는 요즘 '내 연애의 모든 것'이란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시청률 4.1퍼센트, 웬만한 히트작도 못되는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에 눈길이 가는 것은 국회의원 김수영 ..

직장의 신, 미스김과 장규직의 비극을 낳은 비정규직 보호법

어제 종영된 '직장의 신'은 드라마의 재미와는 별개로 한국의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현실을 끄집어낸 드라마입니다.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성실히 일하고 노력하고 있음에도 늘 불안한 고용 때문에 마음고생하는 비정규직들의 이야기죠. 극중에서 나레이션되는 대로 IMF 이후 한국의 비정규직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숫자는 800만을 육박합니다. 과거에는 고정도(김기천) 과장처럼 평생직장을 꿈꾸며 직장과 함께 인생을 설계했고 마무리했지만 현대인들은 누구나 언제든 짤릴지 모르는 직장생활을 감수하고 삽니다. 드라마 속 장규직(오지호)의 어머니 전미자(이덕희)는 10년 넘게 근무한 직장에서 왜 짤려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절규했고 남편(정원중)과 갈등했으나 끝끝내 화재사고로 죽음을 맞고 맙니다. 그녀의 ..

직장의신, 이런 리메이크라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만

검은 색 바지정장에 망사머리핀으로 끌어 올린 머리, 윗사람이든 아랫 사람이든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상대하고 보통 사람은 상상하기 힘든 수백개의 자격증과 외국어 능력을 보유한 능력자, 그러나 알고 보면 해고당하기 싫어서 자격증을 땄고 밥정쌓기가 싫어서 혼자 밥을 먹고 비겁해지기 싫어서 계약연장은 절대로 하지 않는 독특한 캐릭터 미스김(김혜수). 비정규직의 아픔을 신랄하게 꼬집으면서도 사람은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모두 똑같다는 사실을 강조한 드라마 '직장의 신'. 많은 시청자들은 짧다면 짧은 분량인 16회의 에피소드가 방송되는 동안 '제 업무가 아닙니다'라는 미스김의 말투에 웃음지었고 개성있게 표현된 극중 등장인물에 '아 회사에 저런 사람 하나씩 꼭 있지'라며 공감했고 주인공 미스김을 사랑하는 두 남자, ..

직장의신, 열심히 일해도 쫓겨나는 정주리와 장규직

'직장의 신'의 장규직(오지호)은 누구 보다 안정된 정규직을 추구하던 사람입니다. '내일 보자'라는 말을 제일 좋아하고 무정한(이희준)이란 친구를 돌봐줄줄 아는 규직은 직장이야말로 나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필수조건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10년이 넘게 다니던 대한은행에서 해고된 엄마 전미자(이덕희)는 직장 복귀 때문에 아버지(정원중)과 싸웠고 갑작스런 화재사고로 세상을 떠납니다. 같은 시기에 아버지도 자살하고 말았죠. 그랬던 정규직이 절친한 친구 무정한의 좌천 위기를 두고보지 못하고 큰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황갑득(김응수)의 지시로 정주리(정유미)의 아이디어를 빼앗아 도시락 기획안을 발표하려던 정규직은 미스김(김혜수)의 한마디가 계속 떠올라 도저히 발표할 수가 없었습니다. 덕분에 대신 기획안을..

춤추는 가얏고, 끝까지 존중받지 못한 예인의 삶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를 보다 보니 '예기(藝妓)'라는 단어가 등장하더군요. 춘화관의 천수련(정혜영)이 기생이 된 청조(이유비)에게 예기가 되라고 권유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예기는 흔히 알려져 있는 기생들과 달리 가무나 서화같은 재능을 파는 기생으로 몸을 팔던 '창기'와 구분을 한다고 했습니다. 천수련이 청조에게 자기 한몸 지킬 능력을 갖추란 뜻으로 자신의 특기인 오고무를 가르치려 하는 모양입니다. 풍류를 따지던 옛사람들은 예기의 재능을 높이사 그들의 의사를 존중하곤 했다고 합니다. 제가 '예기'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본 것이 거의 20년전인 거 같습니다. 지금의 '구가의 서'와 같은 시간에 방영되던 '춤추는 가얏고(1990)'라는 드라마에서 '예기'라는 단어가 등장하더군요. 기생 이금화(고두심)는 일제강..

백년의 유산, 아들을 바꿔치기한 백설주의 비밀과 채원의 앞날

여러 드라마에서 극적인 반전 장치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출생의 비밀'입니다. 수십년 동안 자식으로 알고 지냈던 사람이 다른 사람의 아들라니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천륜을 중요시하는 시청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반전이기도 합니다. '백년의 유산'의 전작인 '메이퀸'은 여주인공의 아버지가 셋이라는 엽기적인 출생의 비밀로 보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백년의 유산'과는 달리 '메이퀸'은 친아버지가 양아버지를 죽인 범인이고 어느 아버지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패륜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훨씬 불쾌할 수 밖에 없었죠. 30년 동안 부모로 알고 있던 사람들이 남남이었다 내지는 30년 동안 존재를 모르고 있던 부모가 나타났다는 건 드라마니까 그냥 보는 거지 실제로 그런 일을 겪으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여성주의 드라마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많은 사람들이 '여성주의'하면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이란 단어를 떠올립니다.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라면 두 단어를 그렇게 연결시키는 것이 맞지만 요즘은 단어의 본뜻과 사회적 의미가 다르고 단어에 따른 개개인의 개념도 천차만별이라 전달하고자 하는 뜻과 달리 이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페미니즘'이란 단어 자체가 잘못 받아들여진 만큼 그 본래의 취지도 많은 부분 왜곡되어 버렸죠. 저는 '페미니즘'이라는 기형이 된 용어보다 여성의 관점과 경험을 중시하는 '여성주의'란 단어를 선택하겠습니다. 예전에도 여성이 주인공인 드라마와 영화, 소설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화가 기존 남성 사회의 가치관에서 바라본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기에 여성 주인공들도 기존 사회의 관점에서 해석되곤 했습니다. 사서에도 적히지 ..

다시 불거진 '백년의 유산' 막장 논란, 진짜 막장이 문제일까

KBS 주말드라마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극이라는 특성과 그 시간대 경쟁 드라마가 없다는 이점 덕분에 주말극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거의 없습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이 50퍼센트 가까운 최고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시집살이라는 흔하디 흔한 소재를 코믹하게 잘 버무린 동시에 KBS 주말극이라는 장점을 톡톡히 활용한 결과였습니다. 최근 MBC '백년의 유산'이 주말극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는 했습니다만 40퍼센트를 예사로 넘던 KBS의 아성을 넘어서진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소위 '막장' 드라마가 주말극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에 불편한 심정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백년의 유산'은 기존 막장 드라마들이 흔히 써먹던 인기 공식을 거의 하나도 빼놓지 않고 활용하고 있습..

'백년의 유산'과 '금나와라 뚝딱' 미드처럼 크로스오버하면?

미국 드라마에는 한국 드라마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한 연출 방식이 있습니다. 두 개의 드라마가 한편의 에피소드를 공동제작하는 일명 '크로스오버'인데 드라마를 한편의 연속적인 이야기로 간주하는 우리 나라와는 달리 드라마를 큰 줄거리를 가진 한편한편의 볼거리(Show)로 생각하는 미드의 속성이 아주 잘 반영된 형태라 할 수 있죠. 또 전세계를 무대로 하는 '큰손' 제작사들의 영향력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대개 두 편의 드라마가 크로스오버될 때는 같은 제작사에서 제작된 인기 드라마들 중에서 선정할 때가 많습니다. 한국 케이블 방송에서도 이런 크로스오버 시도가 종종 있었다고 하더군요. tvN의 '막되먹은 영애씨'와 OCN의 '뱀파이어 검사2'가 2012년 한 에피소드에서 크로스오버를 시도한 적 있..

80년대 언론의 치부 518민주화운동과 땡전뉴스

작년 2012년 광주KBS와 MBC 노조는 '32년 만에 쓰는 반성문'이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던 적이 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부는 우선적으로 방송국을 장악했고 MBC와 KBS를 비롯한 주요 언론의 보도 내용은 차단되거나 통제되었습니다. 광주에서 일어나는 일이 다른 도시에 방송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격분한 광주 시민들은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광주 KBS와 MBC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광주 지역에서 일어난 일들은 언론이 아닌 입소문을 통해전국으로 퍼져나갔고 신군부는 일명 '광주사태'와 관련된 모든 소문은 유언비어라며 국민들을 단속했습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대부분의 518 관련 사진이나 영상은 외국 언론에서 촬영하여 보관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아래 동영상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

천명, 세자 이호는 문정왕후에게 당하기만 했을까

역사는 어떤 관점에서 기록되었느냐에 따라 혹은 누굴 중심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집니다. 문정왕후와 정난정이 주인공인 드라마 '여인천하(2001)'는 가난한 양반 문정왕후(전인화)와 천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정난정(강수연)의 흥망성쇠를 다룬 드라마로 중종을 왕위에 올리고 왕을 농단했던 공신들과 왕자들의 인척이란 이유로 기세등등했던 권신들 사이에서 두 여인이 어떻게 권력을 움켜쥐었는지 묘사하고 있습니다. 왕가의 여인이 다퉈야할 대상이 후궁 뿐만이 아니라 조정신료들이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던 드라마입니다. '천명'에서 묘사되는 문정왕후(박지영)는 교묘하게 중종(최일화)과 세자 이호(임슬옹)를 이간질시키고 김치용(전국환)과 윤원형(김정균)를 시켜 세자를 죽이려하는 독한 계모입니다. 상대적으로 착한 세자는 문..

'유리가면'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스타탄생'

예전에 포스팅했던대로 80년대 한국 드라마 중에는 일본 원작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표절한 내용이 꽤 많았습니다(포스팅 '직장의 신' 리메이크가 아니라 베낀 드라마라고?). 국교는 정상화됐지만 각종 문화에 대한 개방은 허락되지 않아 벌어진 현상이기도 하고 우리 나라 드라마 제작자들이 그때는 표절 문제를 그렇게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던 시절이라 벌어진 일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만화 '캔디 캔디'의 실사판도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70, 80년대 일본 만화의 대부분은 한국에 해적판으로 출판되어 꽤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중 스즈에 미우치의 '유리가면(1976)'은 '왕가의 문장(1976)', '데이모스의 신부(1975)와 더불어 30년 넘게(중간에 잠시 중단되긴 했으나) 장기연재되..

천명, 세자 이호의 온실과 조선 왕실을 움직인 의원들

우리가 드라마를 통해 잘 알고 있는 의원들 대부분은 어의입니다. 허준, 장금, 백광현 모두 왕실 의원들로 각각 광해준, 중종, 숙종을 전담하던 어의들이었죠. 조선 시대 의학 자체가 왕실을 중심으로 발달했고 지방에 잘 알려진 의원들이 있다고 해도 기록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왕들이 특별히 신뢰한 의원들은 큰상을 받고 신분이 상승되어 기록이 많이 남았습니다. 중종은 그 많은 의원들 중에서 하필 여의원인 장금을 가까이 두었고 숙종은 그 시대에는 다소 위험했던 외과술의 천재 백광현을 아꼈습니다. 드라마 '허준(1999)'에서 묘사하는대로 천한 출신이 의원이 된다는 것은 신분상승의 의미가 있습니다. 허준은 서출이었으나 어의가 되어 당상관이 되었고 백광현은 무관 집안인 중인 신분에서 숭록대부까지 올랐습니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