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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째굴러온당신, 갑작스런 임신에 펑펑 우는 윤희 여자들만 아는 그 속마음

사람은 살다 보면 가끔 자기 자신도 이해 못할 행동을 하게 됩니다.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시댁 식구들에게 무조건 미소짓고 순종하는 가식, 아는 여자에게는 털어놔도 같이 사는 아내에게는 말하지 못하는 고민, 친구의 애인을 사랑하면서도 친구인척 그 주변을 떠나지 못하는 망설임, 이상형도 아니고 예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는 여성에게 자꾸 눈길이 가고 감싸주고 싶어지는 묘한 끌림, 모진 말로 평소 밉상이라고 생각했던 여자를 떼어내면서도 나 때문에 밥도 못먹고 그러지 말라며 한마디 던지는 이상한 친절 등 사람들은 종종 그렇게 복잡한 행동을 합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최근 가장 보기 좋고 호감가는 커플은 아무래도 천재용(이희준), 방이숙(조윤희)입니다. 방말숙(오연서)이나 차세광(강민혁)처럼 약아빠진 것도..

신들의만찬, 아동학대의 관점에서 본 드라마 가족극이 될 수 밖에 없다

수십년전 우리 나라는 전쟁과 가난으로 많은 아이들이 부모를 잃고 고생해야했습니다. 입양되어 생계를 해결하고 보살핌을 받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고아원같은 보호 시설에도 입소하지 못한 채 각종 사회범죄에 노출되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한때는 많은 아이들이 국제 입양되어 '고아수출국'이란 오명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등장한 방귀남(유준상)과 수지(박수진)는 70, 80년대에 해외 입양되어 미국에서 자라다 한국으로 돌아온 등장인물들입니다. 그때만 해도 입양이란 배곯지 않고 헐벗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 그 어떤 집에 입양되어도 혼자 자라는 것 보단 낫지 않겠냐는 입장이 대세였습니다. 그러나, 입양해서 잘 사는 아이들도 많지만 파양되어 다시 버림받거나 학대 당하는 등 더 큰 고통을 당하..

댄싱위드더스타, 김원철 끝내 탈락하더라도 무대 위의 주인공은 나

가장 좋아하는 일본 영화 중 한편이 '쉘 위 댄스(Shall we ダンス?, 1996)'입니다. 2004년 리차드 기어와 제니퍼 로페즈 주연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던 이 영화는 일본 대중 문화 개방과 함께 우리 나라에 소개된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1998년 전까지는 일본 영화와 음반은 국내에서 구입할 수 없었고 개인적으로 사온 비디오나 시디를 알음알음으로 돌려 감상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1995년 제작된 '레브레터(1995)'는 1999년에서야 국내 개봉이 가능했지요. 외국 영화라고는 홍콩, 대만 아니면 헐리우드 영화 뿐이던 시절이라 일본영화는 상당히 신기하고 색다른 감흥을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쉘 위 댄스'를 보고 제가 감탄했던 건 당시 해외 촬영이 흔하지 않던 우리 나라 영화와 달리 영국 블랙풀 댄..

TV Inside 2012.05.18

빛과그림자, 소문만 무성했던 80년대 연예인과 정치인의 부적절한 관계

정치인과 연예인의 끊을 수 없는 관계는 요즘도 종종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CJ회장과 연예인이 접대하는 룸살롱 술자리를 가졌다고 해 파문이 있었고 검사들이 모델을 포함한 여성들에게 성접대를 받아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습니다. 시대적으로 그 성격이나 방법이 바뀌었고 대형기획사 출현 이후 조금 어려워졌을 뿐 아직까지도 연예인들의 '룸살롱 알바'는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실력 있어도 '뜨지' 못하는 연예인은 접대를 거부한 거고 재능에 비해 갑자기 주목받는 스타는 힘있는 사람을 접대했다고 보는 시선이 만연해 있습니다. 그런 류의 '밀월'은 참석한 본인들은 입을 다물고 목격자들과 주변인들을 중심으로 소문이 퍼져 그 진위여부가 불분명하니 정..

무신(武神), 최우의 강화도 천도 무신정권을 위해서냐 고려를 위해서냐

전통혼례에서 이용되는 신부의 복장, 즉 머리에 쓰는 족두리와 얼굴에 바르는 연지, 곤지는 본래 고려 시대에 유입된 '몽골풍'의 하나라고 합니다. 여몽전쟁 후 많은 고려인들이 몽고에 넘어가 생활양식이 전파되고 '고려풍'이 유행했듯 고려에도 원나라 공주가 왕비가 되고 태자가 몽고에서 생활하는 동안 몽고 풍습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불교 문화 때문에 육식 보다는 채식을 즐긴 편이라는 고려인들에게 '만두'같은 음식이 소개되기도 하고 일설에는 '소주'나 '설렁탕'도 이 때 유래된 것이라 합니다. 소주는 물론 신라시대 때부터 즐겼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런 '몽골풍'의 또다른 흔적 중 하나가 바로 언어인데 '마마', '수라', '마누라'같은 용어를 사용한 것도 이 시기입니다. 또 '벼슬아치', '장사치' 같은 명사 ..

넝쿨째굴러온당신, 얌체같은 시누이 방말숙의 시집살이는 어떨까

인터넷에서 많이 쓰는 표현 중에 '까이다'란 말이 있습니다. 흔히 '여자친구에게 까이다' 내지는 '학교 일진에게 까이다', 또는 '동생에게 까이다'란 식으로 많이 쓰는데 이성에게 차였다, 폭력배들에게 맞고 밟혔다, 상대에게 무시당했다는 뜻으로 쓰는 말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성에게 차이는 것도 폭력배에게 맞는 것도 상대방이 나를 봐주지 않는 것도 모두 감정적으로 상처받을 법한 일인데 어쩌면 그렇게 '쿨하게' 표현하는 건지 상당히 현대사회다운 대응 방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보면 '쿨하다'라는 의미불명의 용어가 유행했던 것도 다 사회적으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쿨하다'는 아시다시피 영어 'cool'에서 유래한 표현입니다. 본래 영어에서 시원하다, 멋지다라는 뜻으로 자주 사용되는 단..

무신(武神), 귀주성의 영웅 김경손 김약선의 권력 싸움에 휘말리다

경남 합천 해인사에는 고려 고종 24년(1237년)에 제작되기 시작해 38년(1251)년 완성되었다는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이 있습니다. 고려를 침략한 몽고군이 물러가길 기원하며 만들어진 이 팔만대장경은 유네스코 지정된 세계기록유산 중 하나입니다. 드라마 '무신'에서 수기대사(오영수)가 대구 부인사에 옮겨 놓은 대장경이 몽고 침략으로 불타 없어져 버리자 다시 대장경을 제작했고 그것이 현존하는 팔만대장경이라 합니다. 아직까지는 깨끗하고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지만 일설에는 목판으로 제작되어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죠. 각종 매체에서 팔만대장경을 볼 때 마다 고려 시대의 역사가 아직까지 남아 있다는 경이로움에 종종 감탄을 금치 못하곤 합니다. 그런데 해인사에는 이 '대장경' 외에도 일명 '쌍둥이 불상'이..

빛과그림자, 80년 데뷰한 배우 전광렬 그 시대의 그림자를 연기하다

오늘 포스팅은 70, 80년대 연예기획사 탄생을 중심으로 작성할까 했었는데 드라마 속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군요. 국내 최초의 연예기획사가 생긴 것은 80년대라도 코스닥 상장이 가능한 기업형 연예기획사가 탄생한 건 90년대 후반쯤의 일입니다. 80년대는 주먹구구식 사업에서 벗어나 전문 분야로 자리잡기 시작한 매니지먼트 사업과 칼라 TV 보급으로 활기를 띤 연예계 이야기거리가 많지요. 가요계에 비해서 배우들 중심의 연예기획사 설립이 늦었던 이유나 당시 유행하던 노래와 춤 등. 현대인의 관점으로 보자면 흥미로운 소재들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기태 어머니 박경자(박원숙)는 집안 살림을 거드는 순덕(유연미)과 함께 돈을 다립니다. 무슨 만원짜리가 그렇게 크냐 싶어도 73년 바뀌어 유통되던 만원짜리는 요즘..

빛과그림자, 칼라 TV 보급과 쇼무대의 몰락 본격적인 대중문화의 시대로

70년대 팝음악의 수퍼스타 보니엠(Boney M)이 지난 4월 내한공연을 가졌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그들의 디스코는 80년대 후반까지도 꾸준히 인기를 끌어 30대 이상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들어보았음직한 유명한 곡들이 많습니다. 보니엠은 탈북자 북송 반대 촛불시위에 동참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내한공연 출연료 전액을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 집회장에 기부한 그들은 자신들의 노래 철학이 탈북자 인권 문제와 맞물려 있다며 북송 북한이들에게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보니엠의 인기 히트곡은 우리 나라에서 자주 번안되어 불리기도 했습니다. 세계 10대 히트곡 중 하나라는 'Rivers Of Babylon'은 들고양이의 '강변의 추억'으로 'One way Ticket'은 ..

넝쿨째굴러온당신, 이혼녀 방일숙이 수표를 찢어서는 안되는 이유

세계 최악의 악당에게도 피치못할 속사정은 있는 법이고, 세상일이 무우 자르듯 옳고 그른게 정해지는 건 아닙니다만 때로는 냉정하게 '질서'를 잡아야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질서의 도움을 받고 싶어 대다수 사람들은 각종 법적 제도에 동의하고 정치인들이나 학자들은 보다 완벽한 법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합니다. 국가라는 조직에서 살아가는 한 법과 제도가 완벽하진 않아도 각종 불합리하고 억울한 경우를 당했을 때 가장 기본적인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법이라도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애매하고 미묘한 갈등까지 풀어주고 정리해주진 못하겠지요.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여우 며느리 차윤희(김남주)와 직설적이고 솔직한 남편 방귀남(유준상). 귀남은 아내가 갑자기 생긴 자신의 가..

무신(武神), '300'과 비교할만한 고려의 결사항쟁 그러나 최우는?

우리 나라는 위기가 닥칠 때 마다 백성들이 저항의 중심이 되어 나라를 지켜낸, 그 어느 민족이나 국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어떤 침략이나 전쟁에서도 영웅이 된 민초들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는 점은 왕이나 권력자가 아닌 평범한 국민들이 나라를 지켰다는 자부심의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임진왜란에서 활약한 의병들, 몽고 침입에 맞서 끝까지 항쟁한 삼별초나 승병 등 역사에 적히지 않은 '작은 영웅'들이 나라를 지켜왔습니다. 반면 권력층에서는 우왕좌왕 자신의 한 몸을 지키기에 급급해 침략에 대비하지 못하거나 비겁하게 변절을 하는, 지금 생각해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자주 보여주곤 했습니다. 지난주 드라마 '무신(武神)'에서 묘사된 철주성 전투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끝까지 싸우..

넝쿨째굴러온당신, 불편하지만 배꼽잡았던 기도 장면 최고의 카메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선택을 남들에게 간섭받지 싶지 않은 욕구가 있습니다. 특히 종교나 가족계획 또는 기호나 취향에 관해서는 간섭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해도 취향을 강요하는 건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을 뿐더러 사이를 틀어지게 만드는 원인이 될 때가 많습니다. 상대가 몹시 싫어하는 종교를 권유하는 건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여러번 고려해야할 일 중 하나입니다. 부모의 종교가 자녀의 믿음이 될 수는 있겠으나 그걸 자녀의 배우자에게까지 권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자녀들의 혼사를 치르다 상대 가족의 배려없는 종교의식으로 기분이 상했다는 이야기는 의외로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불교를 믿는 집안이 기독교를 믿는 종교는 개의치 않는다며 결혼을 허락했더..

넝쿨째굴러온당신, 털털한 소녀 방이숙과 엉성한 마초 천재용의 매력

미드와 다른 한국 드라마의 재미는 살다 보면 겪을 수 있는 익숙한 장면들을 종종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등장인물이나 드라마 속 상황이 과장되어 있고 또 일정한 주제에 맞춰 편집되어 있긴 해도 한편으론 시청자들에게도 친숙한 삶의 단편들이죠.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인기를 끄는 건 그 시간대에 경쟁작이 없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론 누구에게나 익숙한 '시집살이'란 주제를 코믹하게 잘 버무린 까닭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시월드'라는 극단적인 용어까지 써가며 시집살이에 치를 떠는 며느리들도 있는가 하면 되려 내가 '며느리살이'를 한다며 불만을 가진 시어머니들이 공존하고 있죠. 드라마는 며느리나 시어머니 둘 중 한쪽을 '선(善)'으로 그리지도 않고 또 '악(惡)'으로 묘사하지도 않습니다. 세대차이..

빛과그림자, 재일교포와 슬롯머신 그 정치자금은 누가 다 먹었을까

국가과 국가 간의 지원 또는 기업과 한 국가 간의 투자에 있어 '감정'이 개입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우호적 차원에서 혹은 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후원이나 빈민 구제도 때로는 국가 이미지 상승을 위한 연출인 경우가 있습니다. 개인들 간의 일이라면 몰라도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단체의 후원을 한 개인의 사적인 감정으로 처리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지원을 했다면 가시적인 효과가 있어야 하고 투자를 했다면 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6.25 이후 산업화를 꿈꾸던 우리 나라는 투자할 자본과 기술이 매우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전쟁고아가 많고 배곯는 사람들이 많은 '불쌍한 나라'라는 이유로 자본을 끌어들이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 투자가치가 있다 해도 여러가지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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