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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그림자, 홍콩 란란쇼 사장과 힘겨웠던 한국 영화의 헐리웃 진출

요즘도 연예계는 가십과 화제의 중심에 있는 곳이지만 70, 80년대 연예계 역시 이야기거리가 끊이질 않고 계속 솟아오르나 봅니다. 강기태(안재욱)의 탈옥과 밀항으로 다소 주춤했던 드라마 '빛과 그림자'가 다시 본래의 그 생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어제 등장한 홍콩 쇼브라더스의 란란쇼는 실존하는 홍콩의 유명 영화계 거물입니다. 또 정치권의 차수혁(이필모)과 장철환(전광렬)이 일본에서 돌아온 김재욱(김병기) 부장과 추진하는 파칭코(파친코, 빠찡코, 한국에서는 이런 표현 대신 슬롯머신) 사업은 80, 90년대를 떠들썩하게 했던 정덕진 사건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 내용은 90년대 최고 히트 드라마 '모래시계(1995)'로 묘사되기도 했습니다. 아무도 잡을 수 없을 것같던 최성원(이세창)의 바람기는 이정자(나르샤)..

넝쿨째굴러온당신, 둘째 며느리 장양실은 왜 방귀남을 버렸을까

예전에는 미아가 된 아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해 아차 실수로 잃어버린 아이가 미국에 입양되는 경우가 없잖아 발생하곤 했습니다. 6.25 전쟁 이후 꾸준히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발생했지만 70, 80년대는 꼼꼼한 기록이나 사회적 관심을 바랄 수 없던 시기였습니다. 부모찾기에 유전자 검사가 이용된 것도 비교적 최근의 일이죠. 차라리 아이가 죽으면 가슴에 묻고 그리워하면 그만인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아이는 영원히 부모의 한이 됩니다. '자식잃은 죄인'이 되어 평생 동안 아이 때문에 속앓이 하는 부모의 심정, 정말 당하지 않으면 모를 겁니다.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갑작스레 나타난 시댁 때문에 고부 갈등을 겪게 되는 한 억척 며느리 차윤희(김남주)의 이야기입니다만 삼십여년을 잃어버린 아들 찾기에..

김재철, 선거독려가 특정 정당에 유리하다고?

2011년 은퇴한 이탈리아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악명은 전세계적입니다. 기업인 출신 정치인으로 이탈리아 1순위 부자이면서 전세계에서도 열네번째로 부유하다는 이 남자는 이탈리아 총리를 무려 3번이나 역임한 사람입니다. 정치적인 이력 외에 범죄 연루 전과도 화려해 돈세탁, 탈세, 위증, 뇌물수수, 불법 성매매, 마피아 지원 의혹 등으로 재판정에 섰던 일이 무려 12번입니다. 그럼에도 법적 유리함을 이용해 한건을 제외한 모든 사건이,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재판이 중지되거나 법이 바뀌어 무죄를 선고받게 됩니다. 또 재임중에는 죄를 물을 수 없는 면책법까지 만들어 그의 혐의는 덮이는 듯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이렇게 '뻔뻔하게'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천을 '언론 장악'이라 합니다. 베를루스코니는 언론그..

빛과그림자, 씁쓸한 80년대의 키워드 'K-공작'과 연예인 파티

정치를 드라마에서 표현하자면 많은 제약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과거 MBC에서 방영되던 드라마 '제5공화국(2005)'은 제작 초기부터 논란을 피하기 위해 법정 자료와 수사 기록같은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중심으로 대본을 썼고 PD를 비롯한 제작진들은 대사 하나 바꾸는데도 꼼꼼히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제작진들은 방영 초기 10.26이 발생한 장소를 자료사진과 똑같이 재현하고 사건 발생시 현장에 있었던 가수 심수봉을 초청해 고증받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럼에도 당시 생존중이던 5공 핵심인사들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70년대 정치권에 휘둘리는 연예계를 묘사하던 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10.26을 묘사하지 않고 단숨에 시간적 배경을 80년대로 이동시켰습니다. 강기태(안재욱)가 ..

무신(武神), 최우 보다 노쇠해 보이는 혜심대사는 어떤 사람?

배우 정보석의 실제 나이는 오십을 넘겼지만 외모는 아직 30대 못지 않은 젊음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정보석의 외모는 드라마 '무신'에서 10대 김준 역할을 소화하는 김주혁에게는 큰 장애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아버지 뻘로 보여야하는 정보석이 또래처럼 보인다는 건 배우로서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겠죠. 극중 시기는 최충헌(주현)의 죽음을 앞둔 때로 거란과 전쟁하고 승려들이 반란을 일으켰으며 몽고가 고려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1219년경입니다. 드라마 시작후 벌써 2년여의 세월이 흐른 셈입니다. 최우는 역사상 언제 태어났는지는 정확히 적혀 있지 않지만 1249년 죽었다고 합니다. 1149년생인 최충헌이 1219년에 70세의 나이로 죽었던 것처럼 최우도 70세쯤 사망했다고 가정했을 ..

넝쿨째굴러온당신, 보기만 해도 속터지는 남자들 대거 등장시킨 이유?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는 이상하게 입장 차이가 큽니다. 아무리 며느리를 딸처럼 예뻐해도 내 딸이 하면 괜찮은 행동을 며느리가 하면 기분상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로 설명을 해보려 해도 이상하게 며느리만 뱁새눈으로 보는 심리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내 딸이 남편 즉 사위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건은 오죽 고생했으면 그럴까 하면서 며느리가 남편 때문에 속터져 죽겠다고 하면 노한 마음이 드는게 어머니랍니다. 다른 집 며느리는 속상한 일 있으면 술마시는게 당연하지 그러면서 내 며느리가 속상한 일로 폭탄주를 마시면 싫은 마음이 듭니다. 혹자는 이런 심리를 '세대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윗사람의 말대로 살아야하는게 법이었고 당연히 가족을 위해..

선녀가필요해, 속시원한 차나라의 몰개성 비난과 차인표의 정계진출 부정 한편으로 씁쓸

요즘 들어 드라마 방영편수는 많이 늘어났지만 수, 목요일에는 딱히 흥미를 끄는 드라마가 없네요. 대신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는 나날이 재미있어지는 것같습니다. 심혜진, 차인표가 열연하는 캐릭터도 유쾌하지만 적절히 끼워넣은 사회 풍자도 재미있습니다. 최근 방영분에서는 10대들 사이에서 열풍인 '노스페이스' 문화를 꼬집는 장면이 등장하는가 하면 정계진출설을 단호히 부정했음에도 계속 시달리는 '차인표'의 속마음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힐링캠프' 출연으로 많은 시청자들을 감동시킨 차인표가 이번에도 드라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정계 진출 자체를 부인하는군요. 우리들이 아무렇지 않게 따르고 쫓는 유행에는 허세와 거품이 많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두 선녀, 왕모(심혜진)와 채화(황우슬혜)의 눈에는 이상하게만 보이는 ..

빛과그림자, 남산의 물맛을 직접 보게 된 장철환 일당 80년대에는?

과거에는 모든 드라마가 생방송으로 중계되었습니다. 다시 연기할 기회가 없으니 배우들과 스탭은 초긴장 상태로 방송에 임했고 대본은 방송국 안 촬영 셋트를 중심으로 쓰여집니다. 방송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연기자들의 순발력이 중요하게 여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방송국에서도 발음이 분명하고 공연 경험이 많은 연극무대 출신 배우들을 우대했던 것같습니다. 몇년전엔 미국 드라마 '웨스트윙(West Wing, 1999)' 7시즌에서 출연자들의 대선 토론을 생방송으로 연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만 배우들 피말릴 게 아니면 생방송 촬영의 연속인 그런 일은 더이상 하지 말아야죠. 어제 방영된 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시청률이 20%를 넘겼다고 합니다. 팬들은 '빛그'의 체감 시청률은 이미 '40%'를 넘..

무신(武神), 고종과 김준 맹수들 사이에서 두 사람이 살아남는 법

조선은 원칙적으로 적장자 세습을 고수했습니다. 태조 이성계의 아들 태종이 그 원칙을 어긴 대표적인 왕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왕실의 혼란을 줄이고 왕권을 안정시키려는 목적으로 되도록 정실에게서 태어난 큰아들에게 우선권을 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형제가 왕위를 물려받은 경우는 몇명되지 않습니다. '고려는 덕망이 있는 형제에게도 왕위를 물려줄 수 있다'는 훈요 십조 덕분인지 조선 보다 훨씬 형제 계승이 많았습니다. 조선 세조처럼 어린 조카의 왕위를 찬탈한 숙부도 있었습니다. 드라마 '무신'에 등장하는 고종(이승효)는 강종의 아들입니다. 고려 의종 때 무신정변이 일어나고 왕권이 신하들에게 휘둘리자 왕의 존재는 허수아비가 되고 맙니다. 의종이 살해당하고 그의 동생, 명종, 신종이 차례로 옹립되었으나 명종은 무신 정..

내일이오면, 차라리 문간방 현숙에게 왕자가 나타나면 좋겠다

요즘은 어느 방송국에든 '판타지' 드라마 뿐입니다. 드라마야 원래 가상의 배경을 꾸며 이야기를 꾸려가지만 그 가상의 배경이 현실과 지나치게 동떨어지면 이야기에 공감이 가지 않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재벌 판타지, 가족 판타지, 농촌 판타지, 전문직 판타지 등 요즘은 사실감이 느껴지는 드라마가 많이 없다 보니 아예 '해를 품은 달'처럼 허구의 시대를 묘사하는 것이 더 낫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해품달'은 엄밀히 사극이 아닌 역사와 전혀 관련없는 판타지 창작극입니다. KBS의 가족 드라마들도 이제는 더 이상 보기 힘든, 삼대가 함께 사는 가족판타지를 아직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지요. SBS의 '내일이 오면'은 손정인(고두심)이라는 한 여자의 실패와 성공을 담은 인생역정이기도 하지만 김보배(이혜숙)과 이귀남..

발인식장에 '사생팬'은 없지만 '사생기자'는 있다?

얼마전 'JYJ'의 사생팬들이 논란이 되는가 했더니 어제는 박유천, 박유환 형제가 부친상을 당했단 기사를 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가지도 감당하기 힘든 사건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두가지 불운이 한꺼번에 닥친 모습은 팬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상당히 안쓰럽더군요. '동방신기'나 'JYJ'는 양쪽 모두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는 연예인들인 반면 박유천과 박유환은 드라마를 통해 몇번쯤 익숙해진 얼굴입니다. 특히 박유천은 드라마 '미스 리플리'의 온화한 왕자님으로 예상 보다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인상에 남았던 기억이 납니다. 박유환은 드라마 '계백'에서 잠시 얼굴을 비췄고 '천일의 약속'에서 수애의 동생 역을 맡았던 기억이 나네요. 두 형제 모두 연예인이다 보니 잘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부친상이 전해졌을테고 이..

해를품은달, 짝사랑하다 죽는 것이 하늘이 내린 그들의 운명

원작 소설이 워낙 큰 인기를 끌었고 또 그 내용이 언론 등을 통해 자주 소개된 적이 있어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결말은 별로 반전이랄 것이 없었습니다. 죽을 사람도 행복해질 사람도 정해져 있었다고나 할까요. 얼마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옮겨놓느냐와 설명이 충분치 않던 소설 속 캐릭터에게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 관건이었을 것입니다. 소설 자체가 워낙 판타지 성격이 강해 대부분의 팬들은 그 이야기를 완전히 구현하긴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연기자가 '환상'을 완벽하게 연기할 수 있겠습니까. 많은 시청자들도 그 부분까진 바라지 않았겠죠. 다만 한가지 이 이야기의 얼개라 할 수 있는 '무속' 즉 '하늘의 뜻'이 잘 연출되지 못한 점은 아쉽습니다. '해를 품은 달'이란 소설의 제목은 '일월오봉도(日月五..

해를품은달, 연기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은 배우는 누구?

포털 여기저기에서 댓글을 읽다 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습니다. '해를 품은 달' 관련 기사에는 시청자들의 감상이 적히기 마련인데 사람들 보는 눈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가는 글도 있고 이건 심하다 싶은 악플도 많습니다. 요즘은 연기력 논란을 겪는 특정 배우 옹호 기사가 뜨면 백프로 악플이 달리는 것도 같습니다. 반면 특정 연기자가 연기를 정말 못한다는 단순한 글에도 '너는 XXX이랑 웬수진 일 있냐'는 반박 댓글이 따르는 것도 흔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글쎄, 연기자에게 연기를 못한다고 하는 말이 악플일까요 아닐까요. 워낙 여론이 폭발적이라 폭력처럼 보이기는 한데 반박 역시 지나치다는 생각도 듭니다. 돌이켜보면 주연 배우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성인연기자들이 등장 초반에 연기력 논란을 겪었습니다..

빛과그림자, 강기태의 다음 목표 일본의 한류냐 미군부대냐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숨막히는 위기와 한발한발 다가오는 절체절명의 순간. 어제 방영된 '빛과 그림자'는 그동안 방송되었던 그 어떤 에피소드 보다도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장면의 연속이었습니다. 주인공 강기태(안재욱)가 위기를 밟고 일어서 최고의 쇼비즈니스업자로 성공하는 이야기에 이제 간신히 적응했다 싶었는데 다시 또 아슬아슬 가슴졸이게 되다니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그 위험한 70년대에 조직폭력배 혐의로 수감되고 탈옥하고 보안사와 특전사에게 쫓길 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드라마 곳곳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70년대 풍경은 보는 사람들에게 과거의 기록을 상기시켜 줍니다. 1970년 12월, 경향신문에는 '유행병처럼 번진 인질극'이란 컬럼이 실렸습니다. 70년 한해에만 6건의 인질극이 있었고 7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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